학교를 거부하는 아이 아이를 거부하는 사회 - 입시문화의 정치 경제학
조한혜정 지음 / 또하나의문화 / 199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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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다니는 어떤 아이가 그랬단다. "엄마는 겁도 없어. 어떻게 이런 세상에 아이를 낳을 생각을 했지?"

우리나라의 어린이 출생률이 세계 최하인 이유.

그건, 우리 나라가 위험한 나라여서도 아니고, 전쟁의 위험 때문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단 하나의 이유. 자식 기를 환경,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동감이다. 겁도 없이 아이를 낳을 것인가. 아니면, 비참하게 살아갈 아이의 삶을 미리 조절할 것인가.

아이는 아이가 살아갈 생을 타고 나기 때문에 낳아만 주면, 스스로 자란다던 말도 다 예전 말이다.

공부 열심히 하면 되던 시대도 있었다. 다 예전 말이다. 서울대 나와서, 대기업 들어갔지만 사오정되고 오륙도 된다.

학교에서 아이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
특히 초등학교는 공부를 시키지도, 하지도 않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인교육을 할지도 모르겠다고 착각할 수도 있다.(그러나 속내를 보면, 허울뿐인 재량활동에, 특기적성활동에, 각종 예능.영어 과외 활동까지 교사도 아이들도 죽을 지경이다. 돈대는 학부모는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부모는 죽지못해 살아야 하니까.)
중학교 가면 극소수 <대한민국 1%>는 특목고에 진학하기 위하여 모든 과목을 관리한다. 멋도 모르고. 과학고 아이들이 왜 자살하는지를 모르고, 그저 과학고 가면 인생이 펴는 줄 안다. 나머지 아이들은 중간만 하면 가는 일반계 '까잇거 대충' 해서 들어간다. 부모가 조금만 관심 버리면 실업계로 가서 고생한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아침 일곱시에 집나가서 24, 25시에 들어온다. 게오르규의 소설 중, 25시란 게 있다. 정말 비인간적인 시각 아닌가. 25시.(무슨 편의점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 평생 먹을 것을 쥐기라도 한다면 다행이지만, 대학 신입생은 고교 졸업생보다 정원이 많단다. 고1들이 촛불시위를 하고 난리를 친 것은 못된 송아지 엉덩이 뿔날 짓이 아니라, <이제서야 나선 대견스런> 일이다. 오로지 입시교육이라는 미명하에 각종 부정한 방법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칠갑된다.
실업계 고등학교는 그야말로 교육의 부재 그 자체다. 상고는 이미 그 존재 이유를 잃어서 정보고로 이름을 바꾼지 오래고. 공고는 현장의 전산화와 3디 직종의 기피 현상으로 역시 교육의 의미가 없다. 그리고 국가의 지원이 끊긴지 오래된 지금, 실패한 아이들이 오롯이 모인 곳이 실업계 고교라 보면 된다.
대학은 아이들을 뽑을 방법이 없다. 그저 점수대로 줄세워서 뽑고 보면, 빛좋은 개살구들이다. 명문대들은 그나마 개살구라도 얻어걸리지만, 하위권 사립대들은 정원이 한참 미달이어서, 정원을 유지하려고 모든 멍청한 신입생들에게 무조건 <장학금>을 하사한다.
그런 문제점을 해결하라고 하면, 교육인적자원부는 시범학교 몇 개 운영하고(이 시범학교가 또 교육을 완전 망치는 꽃놀음이다.) 잘 되었다고 한다. 코미디도 블랙 코미디고, 하류 화투판이다.

이런 학교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하던 이십 년 전. 그 때 학교를 뒤바꾸었더라면, 그 때 조금 피흘렸더라면... 지금 이렇게 모두가 혼란하지 않았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때 소리지르던 교사들을 해직하고, 미봉책으로 일관하던 학교 현장은, 이제 어떤 방법으로도 살릴 수 없게 되었다. 말기로 접어 든 것 같다.

학교가 죽었다.

하고 종이 울리기 전에, 다시 회생의 몸짓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우울했다.

학교에는 삼십 년 전의 폭력과 부조리함이 만연하고 있는데... 어느 한 군데서도 희망의 빛은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를 우습게 본 것이 오래 되었는데, 학교는 아직도 삼십 년 전. 유신 시대의 권위를 최고로 여긴다. 아직도 군사부 일체의 유교 국가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교육자연 하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도 물론 바뀌어야 하겠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방향으로 틀이 잡혀야 한다.

국가는 많은 것을 관리해야 한다. 대학을 줄여 나가고(서울대를 줄일 것이 아니라, 전문대부터 손대야 한다.) 선발권을 대학에 주어야 한다. 고교는 교육 과정만 이수하면 되도록 하고, 학생들의 봉사활동과 특별활동의 기회를 넓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사회적 기반 없이 그저 아이들을 학교 밖으로 내쫓아서 사교육비의 뻥튀기를 조장한 졸속 정책을 책임지고 자살하는 교육부 장관은 아무도 없다. 죽일 놈들.

부모들도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방법은 세상에 없음을 알아야 한다. 내 자식이 대기업 들어가도 그 기업 망하면 내 자식도 망하는 걸 알아야 한다. 원만한 아이를 길러 냄이 부모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아이들은 정말 즐겁게 자라 주면 되도록... 그리고 공부가 필요한 직업(교사, 교수, 의사 등이 무식하면 좀 곤란할 듯)이나 특정 자격을 취득하여야 할 학생들만 고교 내지 대학에서 코피 터지게 공부해 보면 되지 않겠는가.

이런 이야기들이 공론화 되어야 한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

애들 벌세우고 야단만 칠 것이 아니라...

전교조를 만들 때는 그러자고 했는데, 지금은 전교조에서도 학교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공론화하는 것은 힘들어 졌다. 가장 큰 이유는 십여 년 전에 토론의 주축이었던 이십대 교사들이 이제는 사십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놈의 모 장관이 외치던, 정년 줄이면 한 명 쫒아내고 세 명 뽑는다던 거짓말은 전혀 실현되지 않았다. 교사 연령은 늙어가고, 아이들은 젊은 교사에게서 패기 넘치는 교육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정녕 학교를 버릴 것인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최선책이 될 것인가?

몇 년 전, 패닉이란 가수가 불렀던 <벌레>란 노래를 듣고 난 움찔했다. 너무 구구절절이 옳아서...

벌레 당신이 우릴 잘 다루는 솜씨가 마치 세게 때려놓고 살짝 쪼개는 당신은 미친
걸레 마치지는 깨끗한 척 거짓투성이 눈빛 끝내 뭣같은 너의생각 엿이나 처 먹으라지

일단 때리기만 하는 또 잘못을 모르는 당신은 더럽고 둔한 짐승 더 때릴 이유도 없는데 지 맘껏 때리고선
슬픈 표정으론 "나도 마음이 아파" 이런 뻐뻔히 보이는 거짓말 한대 확 쳐버리고 싶지
저런 냄새나는 것들을 우린 존경하는 '님'이라 부르고 무릎꿇어야 하지
닐 싫어해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 눈에 가시 이유없이 다가와서 내 속을 뒤집어 놓고 사라지지
난 봤지 미친 눈빛 증오낀 미소 때리지는 않지 그냥 툭툭 건드리며
말 한마디로 내 모든것 밟아버리고선 그냥 슬쩍 가버리지 딱 한번봐도 노려봐야 시원하지
나도 그런 네가 싫지

온갖 욕설을 다 퍼붓고 남의 자존심 건드려 놓고 내 모든 것 박살 내 버리곤 한 마디 하는것이"사랑해"
웃기지마 그런 거짓말 하지도 마 그 말 한마디면 하 속아줄것 같니 싫다고 해 네앞에서 노는 꼴이 역겨워서 날 밟았다고 말해 돈, 놈, 썩은 돈, 놈과 돈은 떨어질 수 없는 사이 이것 하나면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지
그들은 왜 받을 수 밖에 없는거지 겉으론 아닌 척 은근히 바라는 이런내가 보기에도
님이 정말 불쌍한 것들 돈만주면 이제 편안한 생활  모두 날 부러워하지 어휴 이런

중학교 고등학교 6年 어디가나 나타나는 미친것들 이젠 일어나야 해
무릎을 꿇고 맑은 눈을 곱게 뜨고 존경의 눈빛으로 끄떡그덕 하지마
대들어야 해 맞아도 눈을 똑바로 들어 수없이 이유없이 당해왔어 우린 하지만 지금 바꿔야겠어

제발 아이들이 이런 형형한 눈빛으로 쏘아보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십 년 전 교사들이 불똥튀던 목소리로 살리자고했던 아이들을, 이제라도 살려보려는 목소리가 나온다면 좋겠다.

특수 교육에서 <특수 학교>가 가지는 문제점 중에, 모든 기관은 생성과 동시에 생존 본능을 갖는다고 했다.

전교조도 이제 생존 본능으로 투쟁하는가,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교육행정시스템 투쟁, 성과급 반환 투쟁, 이런 맥빠진 싸움들을 보면서... 어려운 문제의 해법이 없으면 대충 끄적거리는 시늉이나 하다가 백지 답지는 내지 않겠다는 안일한 판세가 아닌가 걱정도 된다.

이육사처럼... 지금 눈 내리는 혹독한 시절에...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씨를 뿌려서... 천고의 뒤에... 초인이 노래 부르게 할 일인지...

윤동주처럼... 등불을 밝혀 어둠을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내가 되어... 눈물과 위안으로 버텨야 할 인고의 세월은 아, 얼마인가...

괜스레 달밤에 하소연만 나게하는, 그래서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 나를 일깨우고 잠들지 못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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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개 2005-06-1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이책 제 책꽂이에 처박혀 있는데 읽어볼까...어찌어찌 들어왔는데 읽기가 싫더라구요. 왜냐면 전 학교와 관계된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거든요. 이적의 이름은 이적단체고무찬양의 그 이적 이랍니다. 이름도 불온하죠? 그리고 사람들이 애를 낳지 않는 이유를 최재천교수는 생물학적 입장에서 모든 생물은 생존 환경이 열악해 지면 개체수를 조절한다고, 그런 차원에서 우리의 생존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애를 안낳기로 한 사람인데 이유는 그 아이와 그 아이의 아이도 결국 저와 같거나 저보다 더 너절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음을 알기 때문이죠. 아 우울하다...

글샘 2005-06-16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이 책을 별로 권하고 싶진 않네요. 너무 슬픈 이야기만 잔뜩 적혀 있어서...
 
바보들은 운이 와도 잡을 줄 모른다
하이브로 무사시 지음, 오희옥 옮김 / 명진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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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행운을 부르는 부적과도 같다. 그 부적은 특별한 사람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 부적을 보며 비는 것이다. ‘제발 나에게도 행운이 오기를...’

   행운의 부적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신 분은 이 책을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단 부적값 9천원에 비해 책은 그다지 탄탄하지 않다. 이야기가 어수선하게 늘어져 있는 느낌. 어찌 본다면 평범한 책의 하나다. 그렇지만 눈썰미 있는 구매자는 천냥 하우스에서도 쏠쏠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법이 아닐까? 서점에서 구입하기보다는,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를 권하는 책.

이런 자기 계발서를 벌써 여러 권 읽었다.

내가 자기 계발서를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이런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싶을 때, “청소해라, 시험공부해라, 지각하지마라.”고 하는 것보다는 비유적으로 말하면 아이들은 좋아한다. 그러면서 꼭 성경을 인용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비유로써 말할지니,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 들으라>고...

정말 운이라는 것이 있을까?

주변 사람들을 보면, 좋은 일이 연거푸 일어나는 사람도 있고, 나쁜 일이 계속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인생 만사가 새옹지마라고, 좋은 일만 일어날 수도, 나쁜 일만 일어날 수도 없는 거라고도 하지만, 세상은 어차피 사람들에게 공평하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운을 맞을 차비를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하는 것이 이 저자의 논지다.


주변에서 운이 좋은 사람을 보고 배우라는 것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서 인격자를 만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보고 배울 일이다.

그리고 톰 크루즈와 헤어지고 배우로서의 삶을 살기 시작한 니콜 키드먼의 <위기의 순간에 따르는 운>을 잡는 것도 신선한 말씀이다.

세계적인 패션 리더, 샤넬의 말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뭔가 해서 실패하는 편이 낫다.”는 말도 성공하는 운을 부를만한 말이고...

자신을 잘 알고, 타인을 배려하고, 세상에 감사하는 사람에겐 운이 따른다. 이와 반대의 경우에는 반대의 일이 일어날 것이고...


이 글의 저자는 <선순환>이란 나름의 <이미지 메이킹> 내지는 <마인드 콘트롤>을 개발해서 쓰고있다. 선순환이란, 좋은 이미지를 만들고, 이를 위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작은 목표를 하나 달성하면 다시 다른 이미지를 만들고... 이것을 매일매일 반복한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것 보다는, 깨닫는 것이 많다.

우선, 아침에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자는 것. 나에게 주어진 감사한 하루를 마음껏 살 준비를 하는 것이 일어남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웃으면서 아이들을 만나자고 매일 약속하겠다는 것. 참 어렵긴 하지만, 아침부터 찡그린 담임을 만나면 아이들은 종일 찡그려지기 쉽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그러면, 나는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볼까... 내 운을 틔우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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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으로 산다는 것
전경일 지음 / 다산북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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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흔으로 산다는 것. 그건, 마흔이란 나이가 별것 아니란 걸 안다는 거다.

삶의 중간 지점에 다다라 보니, 힘겹게만 살아온 과거에 비해, 초라한 현재를 버티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이 책은 마흔의 나이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지 못하다.

그저 열심히 살라고, 즐겁게 살라고 한다.

글쎄. 마흔이란 나이는 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을 나이가 아닌 듯한데...

왠지 외롭고 쓸쓸하고... 눈물이 흔해지고, 그래서 <지금>에 집중할 수도 있는 나이. 이것이 마흔이란 나이라고 생각한다.

나이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너무나도 '수치' 놀음에 연연해 하는 것 아닌가?

나이가 마흔이라면 다들 떨어지는 체력을 보강하며 건강을 유지하려 헬스, 조깅, 수영을 하고, 이 책도 역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고라고 말한다.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

현재를 열심히 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아닌가? 그 이상을 살 능력이 내게는 없다.

나의 들숨에 평화롭고, 나의 날숨에 감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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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6-1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소

많은 사람들은 지나치게 나이에 관심을 둔다.
나이를 자기의 깊은 잠재의식에 새기고,
그로 말미암아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얼굴빛을 띤다.

생각하는 것,
마음 내키는 것,
바라고 싶은 것 등이
최면술적인 암시가 되어
자기 자신의 용모에 그대로 새겨진다.

상념은 일종의 씨앗이며,
생각할 때마다 우리들은
그 생각하는 내용의 씨앗을 심으려고 한다.

얼마 후 그 씨앗은
움트고 성장한 다음 열매를 맺는다.

젊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
젊음은 육체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다.
'어느새 이런 나이가 되었네......'라고 생각해서는 더욱더 안 된다.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 속에서
발랄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다.

인간은 영혼이다.
영혼은 시간 이전의 것이므로
본시부터 늙지 않는다.

육체는 영혼이 일으키는 상념에 의하여 진동되어
그 조직을 젊게 하기도 하고 늙게도 한다.

(마음에 힘이 되는 책에서..)


해콩 2005-06-1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철이 안 드는 것이 이유가 있었군요..ㅋㅋ

글샘 2005-06-15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혼이 젊으셔서 그런 거랍니다. ㅎㅎㅎ
 
즐거운 괴테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 씨앗을뿌리는사람 / 1999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다 보니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가 생각났다. 제목이 서로 비슷한데, 그러고 보니, 그동안 나는 이 시를 '연애시'로만 보지 않았던가 하고, 삶에 대한 성찰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Ⅰ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Ⅱ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괴테의 여러 작품들, 파우스트, 빌헬름 마이스터 등의 책에서 괴테의 격언들을 편집한 책이다. 그의 작업들은 너무도 광범위하기도 하지만, 별처럼 빛나는 인식들은 인생을 즐겁게 살면서도 그 천재를 발휘하는 그를 발견하게 한다. 진정한 천재란 이런 것이리라.

  생각들이 주제별로 묶여져 있긴 하지만, 한 구절 한 구절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 책이다. 사실 그 어느 하나만 가지고도 일생을 바칠만한 그런 분야 아닌 곳이 있던가. 어려운 괴테를 '즐겁게' 만날 수 있게 해 준 책에 감사한다.

  읽다가 밑줄을 좍--- 긋고 싶은 부분에 빌린 책이라 밑줄 긋지 못하고, 아니, 그어봤댔자 나중에 안 볼게 뻔하고... 그래서 남겨 둔다. 두고 두고 읽자고...


생의 기쁨은 크다. 그러나 자각이 있는 생의 기쁨은 더욱 크다.

가장 고고한 사람은... 큰일을 앞에 두고도 항상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 사람.

남을 칭찬하면 그 사람과 대등해질 수 있다.

국어의 힘은 외국의 것을 멀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아무리 함축적인 말일지라고, 그것이 더욱 미묘한 의미를 가진 말일지라도 그 말이 외국어라면 절대 써서는 안 된다는 소극적인 순수주의를 저주한다.

인간다운 행복을 맛보도록 사랑은 숭고한 두 사람을 한 쌍으로 만든다. 하지만 신과 같은 기쁨을 주려고 사랑은 귀중한 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대상의 범위가 넓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배운다’고 말하고, 대상의 깊이를 알아내는 것을 ‘발견한다’고 말한다.

비판에 대해 우리는 막을 수도 저항할 수도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것에 눈썹하나 꿈쩍않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러면 비판은 점차 수그러든다.

지배하는 방법을 배우기는 쉽고, 통치하는 방법을 배우기는 어렵다.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하고 싶은대로 하라. 그러나 자연이 그려놓은 길로 반드시 되돌아올 것이다.

무슨 일이든 억지로는 하지 말라. 창조적이지 못한 방식으로 시간을 소모하고, 나중에 조그만 행복감도 못줄 일을 해내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오히려 아무 일도 하지 않거나 잠을 자는 편이 낫다.

모든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단순하다. 동시에 우리가 이해하는 것보다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어느 날 문득 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화가 나고, 뭐 하나 만족스럽지 못한 일이 생긴다. 그런 일은 누구나 자주 겪는 법이다. 예술이라고 해서 가른 게 없지 않다. 기분이 나쁠 때는 초조해하지 말라. 능력과 충실함이 도망가지는 않는다. 기분이 좋지 않ㅇ르 때 제대로 쉬면, 기분이 좋을 때 더 좋아지는 법이다.

온 세상 도둑 중에서 가장 악질은 바보다. 그들은 당신에게서 시간과 기분, 두 가지를 훔쳐간다.

별처럼, 서두르지 말되 쉬지 말고, 사람은 모두 자기 책임의 둘레를 돌아야 한다.


  이 중에 나는 제일 마지막 말, 별처럼 서두르지 말되 쉬지 말고... 이 부분이 제일 좋다. 삶의 모토로 삼을만 하지 않은가. 서두르지 말되, 쉬지도 말고, Without haste, without 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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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성과창출 능력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에 달려있다.
훌륭한 경영자는 사람들이
약점에 근거해서는 발전할 수 없음을 안다.
성과 창출을 위해서 우리는 동료, 상사, 자신의 강점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강점들을 활용해야 한다.
강점을 생산적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조직의 고유한 목표이자 과제이어야 한다.
- 피터 드러커
일반적으로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라고 말합니다.
한편, 현실적으로 결점에 주목하여
개인의 부정적인 면을 비판하고
힐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게임에서는 약점이 아닌
강점에 의해 승부가 갈리기에,
약점을 보완하느라 시간과 관심을 뺏기는 것 보다는
강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것을 강화하고,
최대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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