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해콩 > 교육사령부를 해체하라 - 홍세화

'교육사령부'를 해체하라

[한겨레 2005.06.01 19:08:00]



[한겨레] “전시 좌경학생 지도 및 교원. 교직단체 대책 : 순화가 곤란한 학생은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격리 조치한다. 배후 조종 교사는 격리 차원에서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한다. 학교장은 관련 교사를 ‘전시범죄 처벌에 관한
임시특례법’ 위반으로 수사기관에 고발해야 한다.”
일제 강점기의 ‘예비검속’을 돌아보게 하는 이 지침은 이승만 정권이나 박정희,
전두환 정권의 유물이 아니다. ‘민주화된 시대’ 노무현정부의 교육인적자원부의
작품이다. 그들은 최근에 “학생과 교사를 ‘좌경’과 ‘건전’으로 구분해
좌경학생을 격리조치하고 좌경교사를 감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16개
시도교육청에 내려 보냈다. 학생들을 전시대비 학도호국단 체제로 편제하여,
학교장을 대대장으로, 교련교사 군복무 경력 교직원을 중대장으로, ‘건전한’
학생을 소대장급으로 임명한다는 것이다. 시대는 바뀌었어도 그들의 발상은 식민지
때나 권위주의 독재 시기 그대로다. 이 참에 교육인적자원부를 그들의 정신과
구실에 맞게 교육사령부로, 교육부 장관과 관료를 사령관과 참모로 바꿔 부르기로
하자.

군국주의 일본이 이땅에 학교를 세운 일차적 목적은 황국신민화에 있었다. 조선
백성의 민족적 정체성을 스스로 배반하고 일왕한테 충성하는 의식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 학교의 일차적 목적이었다. 둘째 목적은 전시동원 체제의 요구에 따른
총알받이가 되도록 미리 훈련시키는 교육장으로서의 학교였다. 셋째 목적은 식민지
중간관리자 양성, 곧 식민지 ‘마름’ 양성에 있었다. 지주가 마름을 통해
소작농들을 지배하고 착취하듯, 식민지 수탈과 관리는 식민지 출신 중간
관리자들을 통하여 지배할 때 더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군국주의 일본의 이러한 목적에 가장 적절한 학교는 그 구조부터 달랐다.

일반적인 학교가 아닌 군사학교를 본뜬 것이다. 우리네 초·중·고등학교가
‘수위실=위병소’, ‘운동장=연병장’, ‘조회대=사열대’의 병영구조를 갖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회 구성원들은 “앞으로 나란히!”로 시작되는 학교생활을
통하여 권위주의적이며 관료주의적인 군사문화를 내면화하면서 기존 체제와 질서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의식을 형성했다. 군국주의 일본이 사라졌고 권위주의
독재정권이 물러났지만, 학교 구조는 예전 그대로다. 국가주의 이데올로기
교육장이란 구실은 그대로 남은 것이다. 일왕에게 충성하던 의식을 길러내던
곳에서 안보와 반공의식 세뇌의 장으로, 다시 질서의식과 국가 경쟁력을 강조하는
곳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오늘날 이주 노동자들의 처지가 사장에 따라 천국과 지옥을 오가듯이, 학교
분위기와 교사와 학생의 일상은 교장에 따라 달라진다. 걸핏하면
교사·학생·학부형이 ‘교육의 세 주체’라고 강조하지만, 교사회, 학생회는 아예
없거나 유명무실하고, 학교의 실제 주인은 ‘대대장’인 교장인 게 현실이다.

교육사령부에 충성해야 대대장이 될 수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 마름은
단위학교에서 봉건영주처럼 군림하는바,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는
교육사령부-교육청-교장-교감-부장-교사-학생으로 일사불란하게 관철된다.

교육사령부 참모에게 일선교사는 말단 소총부대 소대장이다. 역대 정권의
충성스런 마름 노릇으로 닳고닳은 교육사령부는 노회하게도 학부모들을 앞장세워
소대장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에 앞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민주화된 시대’에 맞게 학교를 민주화하는 일이다. 그것은 ‘대대장’
임용제도를 바꾸는 데서 시작되며, 구시대적 ‘마름정신’의 본산인 교육사령부를
해체해야 가능할 것이다.

홍세화 기획위원 hong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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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공지영 지음 / 김영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작가 공지영이 유럽의 수도원들을 돌아 보면서 겪고 느낀 것들을 적은, 일종의 나를 찾아가는 길의 기록이다. 그 궤적을 따라 기행문을 남겼는데, 여느 기행과 다른 점은, 이 여행의 시작은 우연에 의한 것이었으나 진행과 결말은 마치 정해진 예정에 맞춘 것처럼 맺어지고 있다는 특이함을 보인다.

그래서 객관성을 잃고 있는 글이 되고 있기도 하다. 보고 느낀 것을 자유롭게 적지 못하고, 작가의 감성이 흘러가는 궤적이 너무 굵게 드러난 책이 아닌가 한다.

객관성을 잃고 있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 세상에 주관적이고 객관적인 것이 존재하기나 하는가 말이다. 낯선 이방인을 만나서 그토록 살갑게 구는 <테러블리 해피> 수준의 극도의 감정 표현의 이면에서는 인간 사는 일, 모두가 고통 아닌 것이 없다는 것. 그래서 울고 웃고 용서하는 것이 종교라는 것. 그런 것을 깨닫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것이 여성작가 공지영의 장점이다. 여기서 특이하게도 여성작가란 말은 좋은 뉘앙스로 썼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종교든 마무리는 같다는 것. 달라이 라마가 종교란 친절한 마음이라 한 것이나 '사람을 향해 웃어주는 것, 이보다 큰 기도는 없다'는 작가의 말처럼, 종교의 표현은 다르지만, 고해를 이겨내는 과정으로서 또 나를 찾아가는 길로서의 종교를 만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것이다.

나그네처럼 떠도는 우리 삶에, 수도자들의 삶은 왠지 신비로워 보일 듯도 하지만, 야곱의 이야기처럼 백삼십년 사는 동안 얼마 되지는 않으나 살아온 나날이 궂은 일 뿐이었다고는해도, 수도원 내에서 자기 스스로에게 철창을 지르고, 봉쇄시킨 상태에서 나를 찾는 길을 따르는 일을 밟은 궤적은 역시 범상한 발자국은 아니었다.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스스로의 마음에 노예가 되어 평생을 피해자로 여기며 살기 쉬운 이 세상에서, 공지영은 그 잘사는 그래서 부럽기 짝이 없는 유럽 사람들이 왜 수도원에서 진실을 찾고 있는지 잘 읽어내고 있다. 물론 수도원의 수녀님들은 늙었고,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없다지만, 젊은이들의 방황하는 모습을 주변인들을 통해 비춰주고 있어서, 이 책은 기행문으로서도, 종교적인 책으로서도 읽어볼만한 책이라할 만하다.

종이가 두툼하지만 색이 은은하게 들어가서 예쁘긴 하지만, 비교적 값이 비싼 편이다. 이백 오십페이지에 만원이란 돈은.

어떤 책에서 우리는 감정적 협박자(FOG, fear, obligation, guilt)에 의하여 두려움, 의무감, 죄책감에 휩싸여 살기 쉬우며, 그 결과 감정의 노예가 되어 마음의 평안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하느님 안에서 두려워할 것 없고, 죄책감 느낄 필요 없으며, 불필요한 의무감에 시달릴 필요 없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작가의 여정에 발길을 함께 하는 것도 좋은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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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몽사몽간에 이벤트 알림글을 올려 놓았는데, 오늘 보니 다녀가신 분들이 많다.

쑥스러워서 축하 인사만 남기신 분들도 많지만, 소개해 주신 책들을 오늘 아침 훑어보니 역시 알라딘이란 생각이 든다. 이벤트를 책 소개로 잡은 걸 참 잘한 일이라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을 만큼.

이벤트를 열고, 누가 당첨되는가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좋은 책을 알아 두는 것이 아닐까.

나처럼 책 사는 데 돈을 거의 들이지 않고, 도서관에서 해결하는 스타일일수록 좋은 책을 평소에 눈여겨 봐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때때로 작가나 제목이 눈에 익어서 빌려와 놓고 보면 실망하는 적도 있고, 시간에 쫓겨 후다닥 빌려온 책에 남다른 애정이 서리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오래오래 읽고싶었던 마음을 갖고 있었던 책을 만나서 고요한 만남을 대하는 것은 도서관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이벤트의 매력이 그 것이다. 좋은 책을 많이 만날 수 있고, 그래서 앞으로 도서관에서 나를 기다려 줄 미래의 손님들 목록이 풍부해졌다는 것.

알라딘은 분명 상업용 사이트지만, 그 운영에서 온라인에서 느끼기 어려운 <학습>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앞으로 들르시는 분들도 부담가지지 마시고(당첨될 확률은 별로 없으니깐 ㅋㅋ) 좋은 책을 공유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좋은 님들께서 추천해 두신 책을 둘러 보시기를 꼭 권하고 싶다.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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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6-0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해 님으로부터 받은 책 중에서 지금도 자주 명상음반을 듣곤 한답니다.
책도 좋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음반들도 책 못지않은 감동을 주지요^^

물만두 2005-06-0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stella.K 2005-06-05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벤트로 님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속 보였나? 흐흐.
 

알라딘에서 일 년에 한 번씩은 이주의 마이리뷰에  당선시켜 주네요. 알라딘에 글 쓰고 삼 년 째 세 번 오만원을 벌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는 명예의 전당인가 뭔가에 이름 올리고 십만원 번 적도 있네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여기서 만나서 좋습니다.

전에 좋은 리뷰를 걸고 이벤트를 했더니 쑥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이번에는 아주 간단하게 하려 합니다.

꼭 사고 싶은 책을 한 권 고르셔서 올려 주세요. 저도 사고 님께도 선물할게요.

음... 기간이 있어야 할테니... 6월 6일까지 하겠습니다.

이번 주말은 연휴니깐... 즐겁습니다. 못 쉬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좋은 책을 많이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선물하는 숫자는 제 맘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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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0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발견한 새책.... 오르한 파묵의 <눈>은 두 권이라 취소합니다.

저만 참여했네요^^;;;

 


숨은아이 2005-06-01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이달의 리뷰 최우수작으로 뽑힌 적도 있으시군요. 부러워라. ^^

로드무비 2005-06-01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작년에 님께 좋은 선물을 받았었죠.
멋진 이벤트네요.^^

▶◀소굼 2005-06-01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축하드려요~

물만두 2005-06-01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나만 참가했네요^^ 이런 나도 축하만 드려야 하는군요^^;;;

글샘 2005-06-0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벤트를 하니 들르시는 분들이 많아졌군요.^^
서재 주인에게만 보이기로 하셔도 좋지만, 좋은 책을 공유하자는 뜻이니 만큼 많이 올려 주세요. 위에 축하만 하신 분들도 꼭 책을 한 권씩 올려 주세요. 이번 주말까지 숙제입니다. !!!

해콩 2005-06-0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드려요!! 그리고... 저는 하워드 진의 [달리는 기차위에 중립은 없다]가 읽고 싶어요~ ^^; 담번에 저도 혹 당선되면 이벤트를 함 쏘겠습니다.

하루(春) 2005-06-0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되신 것 축하합니다. 가끔 글 보면서 감탄한 적 많았는데, 인사는 처음 드립니다. 반갑습니다. (__)

  저, 이 책 읽고 싶어요. 저번부터 보고 싶었는데, 과학책에 밀려 계속 보관함에 있었거든요. 함께 읽어 보아요. ^^


숨은아이 2005-06-0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탐내는 책 중에 글샘님 소장함에 없고, 아직 안 읽으셨을 만한 것을 고르자니 시간이 좀 걸렸네요. ^^



이 책 어떠세요? 전에 詩我一合雲貧賢님 리뷰 읽고 찜해두었거든요.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572093 <- 이게 시아일합운빈현님 리뷰여요. 이미 읽으셨을지도 모르지만...


stella.K 2005-06-01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세번씩이나?

저는, 

                                

  <왜 나는 너를...>너무나 유명하잖아요. 마침 1000원 할인 쿠폰도 있네요.

 

   

                          


실비 2005-06-0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추카드려요^^

poptrash 2005-06-0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인사부터 드려야 하는건데, 대뜸 상품 이미지가 뜨니까 민망하네요; 지나가다가 이벤트 하는거 보고 들렸어요. 반갑습니다. ^-^... 제가 읽고 싶은 책은 이 책인데... 책을 너무 마구잡이로 읽고 있지는 않나 해서, 과연 책읽는데도 무슨 기술이 있나... 궁금한 그런 책이랍니다. 마이리뷰 당선되신거 축하드려요!


눈보라콘 2005-06-01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특히 알라딘에는 글 잘쓰는 분들이 참 많은데 여러차례 리뷰상을 받으셨다니 부럽기도 하네요.늘 글만 보다가 이벤트 한다고 하니 염치없게 리플을 답니다.  

희망책은 존 그리샴 작품입니다. 존 그리샴 법정스릴러를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답니다.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를 보고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에 최후의 배심원과 고민하다가 이 책 서평이 더 좋은듯 하여 골랐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소굼 2005-06-01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서재에서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런지^^;
제 운에 맡겨 보렵니다.
: )

zipge 2005-06-01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눈도장만 찍고 가곤 했는데, 오늘은 좀 많이 뻔뻔해지기로 했습니다. 먼저 축하드립니다. 저도 혹시나 글샘님처럼 좋은 일이 있으면 멋진 이벤트 열고 싶어요. 알라딘 편집팀 서재 몇 번을 제외하곤 처음 올리는 댓글이라 많이 떨리네요...ㅡㅡ; 요즘 제 눈에 들어왔던 책은 <원예가의 열두 달>이라는 책입니다. 글샘님의 눈에도 들기를...  그럼 이만...

 


깍두기 2005-06-0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요즘 제가 눈독 들이고 있는 책은 이것인데요, 저를 사주지는 마세요. 비싼 책이고 저는 요즘 이벤트 참여 중지를 선언하고 있는 중이라서요. 그냥 축하 멘트와 더불어 책소개나 해 드리려구요^^


파란여우 2005-06-0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지난 해 많은 책선물을 받아서 저는 리뷰당선 축하인사만 드립니다.
아울러, 책소개는 윗분들이 많이 해주셔서 대신 마음을 드립니다.
축하 드립니다.^^

미설 2005-06-01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가끔 뵙긴 했는데 불쑥 벤트에 참가하려니 좀 민망스럽기도 하지만 또 이것이 벤트의 매력이겠죠?^^

우선 이주의 마이리뷰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올릴 책은

 바로 이 책입니다. 좀 생뚱맞을 수도 있겠는데 저도 아직 읽어보지 않은 책입니다. 다이어트라는 주제도 있지만 수많은 역경을 극복한 오프라 윈프리의 삶을 엿볼 수 있고 읽으면 힘내서 살아야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든다네요.

그렇기도 하고 이 사람에 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기도 했었는데 님의 벤트를 보고 퍼뜩 이 책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럼 좋은 이벤트 되세요^^ 종종 들를께요..


sayonara 2005-06-01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저도 한 권 올립니다.
  '존 템플턴: 월가의 신화에서 삶의 법칙으로'라는 책입니다.
  종교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템플턴상으로 유명한 투자가 존 템플턴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전체적인 구성이 좀 가볍고 얄팍하기는 하지만, 우리와 동시대를 살이가는 한 위대한 인물의 경건한 태도, 삶에 대한 진지함, 노력하는 자세 등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미설 2005-06-0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저 책 절판이라네요ㅠㅠ

panda78 2005-06-01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랭 드 보통의 책 중 새로나온 책을 골라봅니다.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여행의 기술]과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참 좋아하게 된 작가에요.

 

마이리뷰 당선 정말 축하드립니다- ^^


울보 2005-06-01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을 추천해드립니다,

저도 아직 읽지는 안았지요,

얼마전에 플라시보님 페이퍼에서 보았지요,

많은님들이 추리소설짱이라고 하셔셔,.

님이 아직 어떤류의책을 좋아하시는지 잘몰라서,

제가 읽고 싶은책을 님에게 권합니다,

그저 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님에게 제마음대로 한권 권하고 갑니다,

님이 리뷰들을 읽고 참 많은것을 느끼고 갑니다,,


이매지 2005-06-02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혜린때문에 읽은 책인데, 제법 마음에 들었어요^-^

아직 안 읽어보신 것 같아서 추천할래요^-^

그나저나 축하드려요 ^-^


심상이최고야 2005-06-02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벤트의 뜨거운 열기가 전해져옵니다!! 글샘님~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좋은 책 한 권 소개해 드리자면요, 제가 어제까지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참 좋은 책이에요. 저희 반 아이들에게도 선물하려구요^^

블루 2005-06-0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생님 축하드려요!!!리뷰 당선 기념 이벤트라니...저도 참여하고 싶은데 저까지 선생님 이벤트에 걸리면 경제적으로 부담 되실거같아 포기합니다~ㅎㅎㅎ(말도 안 되는 핑계지요?)중학교때 숙제 잘 해왔다고 선생님한테 선물로 연필 받았던 날 생각 나요.선생님 서재에는 손님이 더 많아지겠어요.

코마개 2005-06-0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들은 무슨 책을 보나 볼수 있어서 다 잼있는걸요...

chika 2005-06-03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거꾸로 읽는 세계사 추천합니다. 좋더군요.

그런데 소장함을 훑어봤는데, 제가 못보고 넘어갔을수도 있고요...

  대한민국사가 없어서요. 저는 이미 갖고 있고 지금 읽는 책이니 이벤트 참가라기보다는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어서요.

 이 책도 참 좋습니다. ^^


자두 2005-06-0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리뷰 당선 된 것 축하드립니다.
글샘님 얼굴은 모르지만, 우연히 서재에 들어와서 이벤트에 참가하게 되었네요...
제가 추천해 드린 책이 글샘님의 이벤트에 꼭 뽑혔으면 좋겠는데... 왜냐면, 누군가에게 꼭 선물을 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저 좀 뽑아주시면 안되나요?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두 권인데, 한권은 이번에 아트북스 출판사에서 새로나온 책.........
(컬러여행) 이라는 책입니다.
과거의 역사와 문화속에 살아있는 색을 찾아....... 세계 곳곳을 누비고 다녔던 저자의 열정이 느껴지는 책...
두 번째 책은, 김윤식 선생님의, ( 비도 눈도 내리지 않는 시나가와 역) 이라는 책입니다. 제목부터 멋지지 않습니까?
꼭 읽어보시길..

아영엄마 2005-06-06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늦었지만 님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일전에 이벤트 하신다는 글 봤는데 참가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말았답니다.
알라디너들께서 이벤트 하시면 참가에 의의를 두고 참여하는 사람이라 이번에도 참가에 의의를 둡니다.
읽고 싶은 책은 <꽃게 무덤>입니다.
어느 분이 리뷰 쓰시면서 재미있게 읽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


알고싶다 2005-06-07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하는줄도 몰랐네요. 이벤트는 끝났지만, 늦게나마 글을 적어봅니다.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는 인간에 대한 사유를 근본적으로 바꿀수도 있는, 장엄하고도 무서운 책입니다. 사르트르의 실존주의를 무너뜨린 거대한 구조의 탑을 쌓은 레비-스트로스는 현존하는 최고의 인류학자이고요. 지금도 프랑스의 지성의 전당 EHESS에서 인간의 뇌과학과 심리학, 사회학, 인류학, 정치학을 통합하려는 야심찬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읽은 가장 훌륭한 기행문학이자, 가장 훌륭한 사회과학서적이기도 한 슬픈 열대를 강권해 드립니다.

 

문익점, 남대문, 쇠 젓가락, 대문과 사립문, 2막 중 1막..." 이들 단어나 어휘는 모두 서울대 황우석 교수가 최근 배아줄기세포 관련 연구성과를 설명하면서 비유한 표현들이다.

황 교수는 평소 대중강연이나 기자회견 등을 할 때 특유의 비유법으로 좌중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다. 특히 그는 뛰어난 연구성과도 성과지만 온화하면서도 설득력 있는 탁월한 강연 솜씨 때문에 대중적 인기를 더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황 교수에게는 요즘도 국내외에서 하루 수십건의 강연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팀의 한 관계자는 "황 교수의 강연을 듣다보면 전문가들도 재미를 느낀다"면서 "대중 강연에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사이언스지에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 성공 관련 논문을 처음 게재한 이후 지금까지 그가 연구성과를 빗대 말한 내용을 살펴본다.

◆ "문익점 할아버지의 마음 같았다" -2004년 9월 서울대 강의에서 이종장기이식 연구를 위해 `무균돼지'를 기증해 준 김윤범 시카고대 의대 교수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표시하며 "연구원들이 미국까지 건너가 `무균돼지' 줄기세포주를 가져오는 상황을 `문익점 할아버지'의 마음 같았다"

◆ "남대문에 가보지 않고 남대문을 말한다" -2004년 10월 22일 뉴욕에서 정부관계부처 공무원들과 언론사 특파원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체세포 복제를 금지하자는 생명윤리학자들의 주장을 비판하면서 "남대문에 가보지 않은 사람이 남대문을 자세히 묘사한 대표적 사례다"

◆ "한국인 말고 누가 쇠 젓가락으로 콩을 집을 수 있나" -2005년 2월 18일 LA타임스 회견에서 연구팀의 성공을 독창성과 힘든 작업, 손재주의 덕이라고 말하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인말고 어떤 이가 쇠 젓가락으로 콩을 집을 수 있느냐. 중국과 일본이 밥을 먹을 때 나무 젓가락을 쓰는 것과 달리 한국인들은 쇠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이런 관습이 극히 미세한 인간의 난자의 핵을 집어내 새로운 유전적 물질을 주입하는 극도로 민감한 작업에 완벽한 훈련이 되고 있다"

◆ "우리는 쇠 젓가락으로 쌀도 집을 수 있다" -2005년 5월16일 네이처 메디신 5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류와 질병 치료를 위해 싸우는 군대'다. 우리는 쇠 젓가락으로 옥수수나 쌀 같은 것까지 집을 수 있다. 우리의 표어는 '하늘을 감동시키자'이다. 우리는 '월화수목금금금-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이어지는 '특별한 달력'에 따라 연구를 한다"

◆ "6~7개의 문들 가운데 4개를 한꺼번에 열었다" -2005년 5월 20일 런던 기자회견에서 "지난해에 세계 최초로 에서 줄기세포 추출에 성공한 것이 난치병 정복을 향한 여정에서 첫 대문을 열었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실용화를 위해 반드시 열어야만 하는 6~7개의 문들 가운데 4개 정도를 한꺼번에 열었다. 나머지 2~3개의 문을 연다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작년의 연구성과가 어린이의 걸음마라면 이번 성과는 단거리 선수의 질주다"

◆ "이제 몇 개의 사립문이 남았다" -2005년 5월 20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연구성과를 이렇게 비유하고 싶다. 안방에 들어가는 문이 있는데 너무 큰 자물쇠가 잠겨있어 들어갈 수 없었다. 작년에 그 첫번째 대문을 열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보니 단단히 잠겨있는 4개의 문이 있었다. 문을 열다 보니까 경험과 기술이 생겨 4개의 문을 한꺼번에 열었다. 그러고 나니 사립문이 또 있다. 앞으로 저 사립문을 열어야만 한다"

◆ "내년 가을이나 후년이면 1막을 내릴 수 있다" -2005년 5월 25일 `황 교수 연구지원 종합 대책 회의' 기자회견에서 "내년 가을이나 후년 정도면 국민이 기대하는 2막 중 1막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 "문익점의`목화씨' 같았다" -2005년 5월 30일, 서울대 강의에서 미니무균돼지 연구성과를 언급하면서 "마치 고려시대 문익점이 중국에서 목화씨를 붓두껍 안에 넣어 가지고 들어오는 것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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