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불교이야기 2
김정빈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2월
평점 :
절판


부처님의 일대기를 만화로 엮은 책이다.

할 말은 많은데, 책으로 엮다 보니 제대로 표현을 다 못한 듯한 느낌이다.

불교에서는 여성을 수도자로 받아들인다고 하는데, 다른 종교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조금 높은 듯 하기도 하긴 하다.

종교에서 아무리 인간을 동등하게 대한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회의 그림자를 반영할 따름이다.

여성 목사, 신부를 받아들이지 않듯이, 여성의 지위는 남성 종속적이던 것이 상례였던 것이다.

비구와 비구니의 경우에는 독립적인 생활을 하기 때문에 좀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삶을 자세히 들여다 본다면, 분명히 남성우월적 사고가 들어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믿음은 어긋날 리가 없다.

모든 사회에서 여성은 열등한 존재로 파악되었고, 자유인이 되기에는 우려스러운 존재이므로 종교적인 자유를 주고 싶어도 왠지 우려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머리에 미사포를 씌우고, 차도르나 히자브를 뒤집어 씌우는 게 아닌가.

화장품을 찍어 바르는 것이나 갖가지 액세서리로 치장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부처님 생신을 맞아, 석가모니의 삶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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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대왕의 지혜
알렉산더 대왕이 군대를 이끌고
열배나 되는 적과 싸우게 되었다.
싸움터로 가던 도중 대왕은 작은 사원에
들러 승리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기도를 마치고 나오자 장수들과 병사들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대왕은 손에 동전 하나를 들고 말했다.
"자, 이제 기도를 마쳤다.
이 기도는 틀림없이 영험이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동전을 던져 영험을 시험해 보고자 한다.
이 동전을 공중에 던져 앞이 나오면
우리가 승리하는 것이고,
뒤가 나오면 우리는 패배할 것이다."

대왕은 비장한 표정으로 동전을 하늘 높이 던졌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동전을 주시하였다.
군사들이 떨어진 동전을 보니
동전은 앞면이 위로 올라와 있었다.
"앞면이다! 우리가 이긴다!"
기쁜 함성이 천지를 뒤흔들었다.
병사들의 사기는 단번에 올라갔다.
그래서 그들은 적을 격파할 수 있었다.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한 장교가 말했다.
"운명이란 무서운 것입니다.
저희가 열 배나 되는 적을 이겼으니 말입니다."
그러자 알렉산더 대왕이 말했다.

"그럴까? 그 동전은 양쪽 다 앞면이었는걸!
- 휴넷, 리더십 에센스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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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불교이야기 1
김정빈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2월
평점 :
절판


이 만화는 불교 상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는데 그 의의를 둔다.

그렇지만 블교의 역사가 워낙 오래 되었고, 넓은 지역에 분포하다보니 각 국가에 맞고 시대에 맞도록 변화를 거듭하였기 때문에 이것이 정석이다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해석이 가능해서, 설명에는 시작도 끝도 없을 수밖에 없다.

저자는 나름대로 상식적인 선에서 설명을 마치려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으나, 그 의미를 쉽게 읽어내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다. 그 책임은 지은이의 과욕이기도 하고, 나의 무식이기도 하다.

이 책의 백미는 <구운몽>이다.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도 구운몽을 읽어보라고 하기에는 말투가 너무 고전적이고 어려운 한자어가 많으며, 꿈 속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변화를 설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것을 이 책에서는 열 네 페이지에 수록함으로써 쉽게 해설하면서도 중요한 내용을 거의 모두 수록하는 멋진 작품을 보여 준다. 지금 내가 가르치는 실업계 고등학교에서는 구운몽을 줄거리 소개 정도 하고 넘어가 버리는 것이 상례지만, 만화를 인쇄해서(B4에 인쇄하면 4쪽에 다 들어간다) 쓰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선생님들도 편하다고 좋아한다.

1권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사원의 4물 - 범종, 법고, 운판, 목어와 석등, 연등, 탑과 전각의 의미를 설명한 부분, 스님들의 생활, 불교에서 나온 줄도 모르고 쓰고 있었던 많은 단어들에 대한 설명(도구, 대중, 불이, 내의, 말세, 인심, 의식, 자유, 점심, 직업, 종자, 지식, 차별, 출세, 평등, 현관, 희사, 허공, 이판사판, 아수라장, 아비규환, 야단법석, 장로, 전도, 불가사의 등 끝도 없다)도 흥미롭다.

절에서 마음을 닦는 이판 스님들과 재산을 관리하는 사판 스님에서 나온 이판사판, 야외에 단을 차리고 진리를 논해 소란스런 야단 법석, 심지어는 일부 기독교에서 쓰는 장로, 전도까지 불교를 빼놓고 우리 일상다반사를 논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든다. 차마시고 밥먹는 일처럼 흔한 다반사(茶飯事) 말이다.

저자의 상식을 만화로 표현하다 보니 너무 상세하다는 생각이 드는 점도 있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만화를 하나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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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12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서 이 책을 구할 수 있을까요?
저처럼 불교 초짜를 위한 만화같걸랑요

글샘 2005-05-13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절판되어서 도서관에서나 빌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넷으로 도서관을 검색해서 찾아보시는 것이 나을 듯... 아니면 인터넷 헌 책방에서 뒤져 보심도... 고구마같은...

글샘 2005-05-13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구마> http://www.goguma.co.kr
<남문서점(수원)> http://www.ibuybook.co.kr
<대방 헌책방(헌책음반 사고팔고)> http://www.oldbook8949.co.kr
<모아북> http://moabook.co.kr
<삼우서적> http://www.maniabook.co.kr/
<서울북마트> http://bybook.co.kr
<신고서점> http://singoro.com
<중앙서점(진주)> http://www.rorobook.com
<책사랑(인천)> http://www.booksarang.com
<책창고> http://www.bookagain.co.kr

이거 전에 달팽이님 서재에서 퍼온 주소들인데... 저도 안 가보긴 했지만, 찾아 보심도 어떨는지... ^^

파란여우 2005-05-14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클림트, 그 이름의 낯섦이나 만큼 그의 그림 세계도 독특하다.

김영하의 소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에서 클림트의 그림을 만났던 적이 있다. 유디트였던가.

우연히 도서실에서 나를 부르는 눈빛이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이 새겨진 옆면이 황금빛이었다면, 더 일찍 눈에 띄었을지도 모른다. 이상하게도, 옆면은 푸른빛이다. 그런데, 제목과 도서관 라벨지 사이에서 작지만 매혹적인 유디트 1의 눈빛이 나를 끌었던 것 같다.

우선 클림트의 그림 중 몇 개는 상당히 유혹적이다.

그의 황금빛과 기하학적 문양이 어울린 키스, 충만이 그렇다. 특히 나는 그의 충만에서 어떤 종교적 환희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유디트1,2도 클림트를 그대로 드러내 주는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유디트 1,2야말로 클림트를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화가의 책들은 그의 인생 살이를 시시콜콜히 볼 수 있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라고 할 수 있는데, 저자가 적고 있듯이 클림트는 '그림으로 말하겠다' 일견 건방지고, 일견 당연한 주장을 펼치는 화가다.

요즘 텔레비전을 보면, <만능엔터네이너>라는 착각으로 가수는 노래를 부르지 않고, 연기자는 연기하지 않는 시시한 수다맨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세상이 모두 <퓨전>의 시대를 맞아 뒤헝클어져 가도, 클림트처럼, 화가는 그림으로 말할 뿐, 이란 작가를 만나게 된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이 책은 앞부분의 키스와 충만, 유디트 1,2, 다나에와 레다의 그림에서 클림트를 충분히 사랑스런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

이 책의 장점,
앞부분의 위 작품들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는 설명과 그림이 적재적소에 놓여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확대 도면이 간혹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지루함, 클림트의 삶 자체가 흥미롭게 드러나 있지 않기 때문에 뒷부분으로 가면서 지루해 진다. 뒷부분에서 재미있는 것은 저 유디트의 모델이 누구일까 하는 것이었는데, 그가 임종에서 부른 에밀리라고 미리 생각한 나는 에밀리의 사진을 보고 아무래도 유디트와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잘못 본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더 뒤로 가서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1,2>를 만나곤 '아, 이 사람이 모델이야!'라는 걸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눈빛. 황금빛 둥근 원형들 위에 빛나는 팜므 파탈의 눈빛으로 말이다.

그의 그림 세계의 변화를 읽으면서, 신화와 사랑의 시대, 죽음의 시대, 여인과 모성의 시대의 변화를 느낀다. 마치 인류의 시대 변화와 유사하지 않은가 하면서... 저 그리스의 신화의 시대, 그리고 십자군 전쟁에서 9.11 테러로 이어지는 죽음의 시대, 우리가 지향해야할 임신과 출산의 모성의 시대를...

나에 대해 뭔가 알고 싶다면 - 물론 화가로서의 나 - 내 그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그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라... 는 용기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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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5-1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둥이 클림트 얘기야 다 아니, 그림해설만으로도 족한 책인가요?
구독하고 싶어요.

해콩 2005-05-1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두고 아직 읽지 못한 책이예요. 클림트의 제자(아니 그저 영향을 받았다 정도로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중에 누드화로 유명한 '에곤 실레'의 책과 함께 샀는데 아무래도 저는 누드화가 더 땡기더라구요. 호호 샘께서 '벌거벗은 영혼'을 그렸다는 그의 누드화를 보신다면 어떤 리뷰를 쓰시게 될지 벌써 궁금해지는걸요.

글샘 2005-05-12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림트가 바람둥이였나요? 저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서... 여우님은 그림을 잘 아실테니 오히려 제가 물어 봐야지요.^^
이 책에도 에곤 실레의 그림이 몇 점 수록되어 있지만, 저는 클림트의 몽환적인 그림, 유디트의 끈적대는 눈빛 쪽이랍니다. ㅎㅎ

블루 2005-05-1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여행중에 키스 원화를 보고 와서 이 책을 사서 읽었어요.오스트리아 미술관에 걸린 진짜 키스 그림 앞에선 실제로 키스를 하는 연인들도 많대요.그림속의 여자 표정을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해요 ㅎㅎㅎ

글샘 2005-05-13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평화로워보이고 행복해 보이지.
난 클림트가 좋은 점이, 삶의 충만함을 그림에 가득 담은 것 같아서야.
이런저런 고민 투성이인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 줬으니 훌륭한 예술가지.^^
 
일쌍다반사 일쌍다반사
강도영 글 그림 / 문학세계사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년 전인가, 강풀이란 작가가 <순정 만화>란 제목으로 다음 만화에 연재를 한 적이 있다. 난 그만 그 만화에 푹 빠졌던 적이 있다. 줄거리는 어느 아파트에 사는 여고생 수영이와 한 열 살 더 많은 아저씨의 사랑을 겪는 따끈한 이야기였는데, 사람들의 심리를 얼마나 섬세하게 어루만지는지... 강풀에게 매료되었던 적이 있다.

요즘도 전교조 신문이나 이런 곳에서 그를 만난다.

작년엔가는 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이란 희한한 장르의 귀신 이야기, 호러물을 연재해서 섬뜩한 여름을 만난 적도 있다.

한 장의 화면 안에 대화와 함께, 생각, 동작 등을 작은 글자로 적은 것을 읽는 것도 강풀 만화의 재미다.

이 책은 사람들이 흔히 나누는 시시한 이야기, 그렇지만 우리 삶에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시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절집에서 차 마시고 밥 먹는 일 처럼 흔한 일이라는 <다반사>에 일상의 '쌍스러운' 이야기를 접붙여서 일쌍다반사가 되었다는 이야기.

이 책에 나오는 만화들은 웃기고, 혼자서 ㅋㅋㅋ 거리게 만들다가, 간혹은 안쓰럽기도 하고, 감동을 주려고도 하지만, 결국 강풀 만화의 초점은 가볍게 사는 삶, 그러나 썰렁하지 않은 다사로운 삶에 가 있다.

순정만화라는 장편을 먼저 만난 나로써는 이런 미니 씨리즈는 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강풀의 인물 창조의 밑바탕이 된 듯한 이 책도 한참 웃어가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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