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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십팔사략 10 - 북송, 남송시대
고우영 지음 / 두산동아 / 1998년 10월
평점 :
절판
겉보기에 평화로워보였던 송나라도 백성들의 혈세를 빨아먹던 국가였다. 그리고 평화를 가장한 나약한 국가였기에, 백성들은 지배자들의 착취 외에도, 북방 유목민들의 나라, 요, 금, 원의 침략으로 결국 국가를 잃고 만다.
십여 년 전에 아이들의 꿈을 재판관으로 만들었던 포청천包靑天의 꿈도 사실은 불쌍한 백성들을 위한 한숨이었던 것이고, 왕안석王安石의 변법과 사마광司馬光의 개혁도 겉보기엔 달라 보여도 백성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려 했던 지도층의 작은 몸짓이었나보다.
소식蘇軾의 적벽부가 인생의 무상함과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을 읊은 것도 이 시대였다.
칭기즈칸成吉思汗의 몽골이 강성해 짐을 느끼지도 못하고 몰락해버린 송나라를 보면 국경도 없던 낭만적인 전쟁의 시대가 새삼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처럼 겉으로 평화를 가장하고 있지만 서로 조금이라도 덜 빼앗기려고 안간힘 쓰는 강대국들을 보노라면, 훨씬 인간적인 시대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유독 후반부로 가면서 술병든 고화백의 그림이 많이 등장한다. 안타까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