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IO 전자사전 EW-K2500 + Yeep (국내 판매용)
카시오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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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격앙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 카시오사의 전자사전이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며 ‘울릉도의 별칭’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네티즌 사이에 불매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 수출용으로 시판된 카시오사의 전자사전에 내장된 일일(日日)사전에서 다케시마를 검색하면
‘일본해의 북서쪽에 있는 섬으로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됐고 대한민국이 독립 후 영토권을 주장해서 분쟁 중’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 사실이 디시인사이드 등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어떻게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이럴 수가 있느냐”며 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시오 전자사전의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H사는 “현지 언어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에 따라 일본사전인 ‘코지엔’의 내용을 그대로 탑재했다”며 “이 부분과 관련해 일본 카시오 본사에 수정 또는 삭제 요청을 해놓았으며 향후 출시되는 제품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일본업체인 샤프전자와 국내업체인 레인콤의 전자사전에는 일일사전이 없으며 일한사전에서는 다케시마란 단어는 검색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승훈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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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억 중국인들이 불매운동을 벌인다니 일본이 벌벌 떤다는데,

우리 나라 사람들이 과연 불매운동을 벌일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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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4-12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께시마' 표기된 日카시오 전자사전 회수

[머니투데이 김현지기자]독도는 일본해에 있지도 않고 일본의 영토는 더더욱 아닙니다”

카시오 전자사전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행남통상(www.cview.co.kr)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풀이해 물의를 일으킨 전자사전 ‘EW-D3700’과 ‘EW-K3500’ 두 모델에 대해 출고를 정지하고, 유통중인 제품에 대해서도 전량 회수한다고 12일 밝혔다.

행남통상은 또 자사 홈페이지에 "고객님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해드린 점 같은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사과드립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행남통상은 이미 판매된 동일 모델의 제품에 대해서는 전량 리콜을 실시, 수정할 예정이며 리콜 및 수정에 드는 제반비용은 전액 행남통상이 부담키로 했다.

문제가 된 두 종류의 전자사전은 ‘다께시마’를 검색하면 “1905년 시마네현에 편입됐었고 대한민국이 독립 후 영토권을 주장하여 계속 분쟁중”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 문제는 지난 11일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제기된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크게 물의를 일으켰다.

행남통상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카시오 일본 본사에 해당 부분에 대한 수정 또는 삭제를 요청, 일본 본사로부터 해당 어휘에 대한 삭제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일본 카시오 본사가 한국 내 판매되는 제품들에서만 해당 어휘를 삭제하고, 일본 본토에서는 삭제할 지 그대로 사용할 지 결정내리지 못한 상황이라고 행남통상측은 전했다.
2005.4.12
 
단 한번 단 한사람
신구비 지음, 이춘동 외 그림 / 이가서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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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사랑이지만, 완전한 착각이었다.

책을 얼핏 넘겨 보니 수녀님이 나오고, 제목이 한 번에 한 사람씩인 줄 알고, 테레사 수녀님에 얽힌 책이려니 하고 별 생각없이 빌렸더니, 읽어보니, 책 제목도 '단 한번 단 한사람'이고 어린 애들 대상의 첫사랑 이야기였다.

아, 얼마나 다른가. <한 번에 한 사람씩> 사랑하는 자비의 마음과, <단 한번 단 한사람> 사랑하는 개인적 사랑은.

첫사랑은 착각이 아닐까? 이 책은 사랑에 대해서 환상을 심어줄 만한, 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열여섯 소녀가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아롱거리는 낱말들 : 첫사랑, 들꽃, 색소폰, 징검다리, 시골, 첫키스, 행복, 아기, 솜다리, 이런 운명적인 사랑의 스토리에 홀라당 넘어가 버릴 것이다. 은안나라는 이름조차도 얼마나 세속적인가.

열 여섯 소녀와 스물 여섯 총각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는 차라리, 김유정의 <봄.봄>에 나오는 스물 여섯 데릴사위와 열 여섯 점순이의 사랑에 비해서 훨씬 가식적이고 인위적이다.

아, 순정 만화와 순정 소설이 엮여진 책을 읽고도 이런 생각만 하는 나는 얼마나 팍팍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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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맨 처음 사랑이 아니다
틱낫한 지음, 이아무개 (이현주)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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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안 어울려도 한참을 안어울리는 조합이다.

그런데, 이게 하나로 어울려도 멋진 그림이 된다. 틱 낫한 스님의 사랑 이야기. 그 풋풋한 젊음의 내음이 잘 묻어 난다. 그러면서도 이아무개 목사님의 글도 멋지다.

글을 읽으면서 반가운 것은, 내가 읽었던 반야심경의 아는 구절들이 툭툭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금강경에서 읽었던 대목들도 나의 지적 허영심에 즐거움을 준다. 그러지 말라고 가르쳤거늘, 아는 게 나오면 즐겁다.

그리고 아직 안 읽은 화엄경과 법화경은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처럼 나를 슬슬 흥분시킨다. 불교 경전들이 그닥 재미난 글들은 아니련만, 십년 전에 읽었을 때는 무미한 절밥 내음이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불과 그 십년 동안에 입맛이 변해서 무미를 유일한 맛으로 느끼게 되었다.

지난 겨울, 틱 낫한 스님의 글들을 접하면서 불교에 대해서, 명상에 대해서, 그리고 나를 찾는 길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제 소설이나 다른 글들은 별로 맛이 없다.

사랑, 그 가장 세속적인 소재가 궁극적 차원의 인드라의 그물에 비친 모습은 첫사랑도 맨 처음 사랑 아님을 읽을 수 있게 한다. 어떤 것이 모양으로 분별되면 그 곳엔 속임수가 있다. 어떤 말이 <처음>이라고 분별된다면 반드시 거기엔 속임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첫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이 생긴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 첫 사랑이란 있을 수 없으니깐. 첫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고, 믿고 싶은 것 뿐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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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04-13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어울리는 것 같은데도..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한데요..^^;;

글샘 2005-04-14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님의 첫사랑 이야기, 찡하면서도 사랑의 껍질과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좋은 책이었답니다. 비숍님, 반갑습니다.
 
민들레처럼 - 안도현의 어른을 위한 동화
안도현 지음, 이종만 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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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에게 듣는 삶의 지혜

삶이 우리를 속이지 않아도 삶이 팍팍해 견디기 어려울 때가 있다.
바람조차 불지 않고, 숨쉬기조차 힘든 날.
이럴 때 동화를 읽는다.
우리 학교 도서관에는 유난히 동화가 많다.
하긴 동화조차도 잘 읽지 않는 아이들이다.

민들레는 씨앗을 퍼뜨리는 방법이 특이하다.
가벼운 낙하산에 씨앗을 퍼뜨려 하늘 높이 날려 보낸다.
앉은뱅이 민들레로서는 최선이 방책인지도 모르겠다.
그 민들레들의 씨 안에는 우주가 들어앉아 있다.
내가 바라보지 못하는 내 안의 부처처럼.

내가 껴안고 다니던 쓸데없는 '상식'의 보퉁이를 차 버리고<
진실에 다가가라는 쓴 소리를 던진다.
그래서 열에 들뜬 헛생각 집어 치우고, 바로 본질로, 내 안으로 들어가라고
민들레 뿌리는 그렇게 쓴맛인지도 모른다.

고맙다. 민들레.
스스로를 흔들어준 네 용기에,
네 안의 나침반과 낙하산과 망원경의 힘을 발견한 지혜를 내게 속삭여준 것을.

씨앗이란 우리가 이 세상에 왔다 갔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 찍어두는 점 같은 것임을 생각하게 했음을.

우리가 무시하고 굳이 보지 않으려했던 식물에게도
<식물들은 볼 수 있다. 그리고 계산을 하고 서로 의사 소통을 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미세한 접촉에도 반응하고 아주 정확하게 시간을 잴 수 있다.>는 사생활이 있음을 가르쳐준 이 책에 고맙다.

내가 볼 수 없다고 무시하는 사람이 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세계와 대화하는 사람이 되라는
큰 소리를 민들레 홀씨에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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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안도현 / 열림원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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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잘 읽히면서도 재미있다.

가출 청소년의 짜장면 배달과 오토바이 폭주족과 새콤한 첫사랑 이야기.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자장면이 맞는 표기란 걸 작가는 알지만, 제목을 짜장면이라고 붙였다. 세상 모든 사람이 짜장면이라는 음식에 대해서 자장면이라는 위선적인 이름을 붙인 어른들의 허울에 대해서 저항하기 위한 제목이다.

정말 자장면이란 표기법은 웃기는 짜장이다.

내가 살아 보지 못한 삶이 세상에는 너무도 많다. 웃기는 짜장보다도 단무지보다도 시금털털한 눈물이 담긴 인생들은 삶의 수효만큼 명멸해 가는 것 아닌가.

우리 반의 몇 놈도 나보다 쓴 맛을 많이 본 표정으로 늘 날 보면 씨-익 웃는다. 자장면을 가르치는 선생을 말이다. 짜파게티, 짜짜로니, 짜장박사들 사이에서 고고하게 혼자 옳은 <자장면>의 철학은 짜-장들이 보기엔 얼마나 볼품 없을 것인가.

지갑을 분실했다. 카드와 신분증과 전화번호부 같은 것들이 들어있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지갑 안에 정말 나한테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 있었을까?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이 내가 나임을 증명해주던 플라스틱 세상에서, 정말 내가 잃어버린 것은 <나> 아니었을까?

안도현의 책을 읽으며, 잊고 살았던 나에 대해서 생각한다. 무기력하게 생을 바라보던 나의 사춘기. 그리고 내가 어른이 되어 만나고 있는 서른 댓 명의 사춘기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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