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예뻐지는 내 영혼의 비타민
나카타니 아키히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9년 11월
평점 :
품절


비타민 읽어주는 남자.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내 영혼의 비타민>은 책이 참 예쁘다.

도서관에서 빌려서 원 표지는 못 봤지만, 속표지도 노란 오렌지 빛이고, 속지도 예쁘다. 책의 가로 세로도 황금비에 가깝다. 손에 잡고 다니기 좋게 만든 크기다.

간단히 보면 처세술 이야기지만, 여느 처세술 책보다는 좀더 유익해 보인다. 일방적인 제시라기 보다는 저자가 경험한 것들을 잘 적고 있다.

- 체면, 체면, 세상에 체면만큼 부질없는 환상이 또 어디 있을까.
-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 것은 노래하는 사람의 마이크를 빼앗는 행위
- 계면활성제는 결코 강한 산이나 알칼리를 이용해서 때를 녹이지 않는다. 오히려 물에 잘 녹지 않는 기름이나 세균을 완벽하게 감싸줌으로써 물에 잘 녹게 만들어 옷이나 식기에서 떼어내는 것이다.
- 값비싼 운동화를 열 켤레 갖고 있어도, 그 아이는 발이 커져서 더이상 신지 못합니다. 성장하는 사람은 오늘의 몫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많이 가지려는 사람이 아니라 성장하는 사람이 욕심많은 사람입니다.
- 인생과 헤어스타일에 실패란 없다. 매일 0.3mm씩 달라지고 있으니까...
- 인생은 시험이 아니라 실험이다. 실험에는 예상했던 대로의 성공과 예상 이외의 엄청난 발견밖에 없으니...
- 파는 세워두면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그래서 냉장고 안에서도 똑바로 세워둔다.
- 엘리트는 엘리트 코스에서밖에 태어나지 않지만, 왕은 엘리트 코스에서는 태어나지 않는다.
- 성공한 사례가 없으면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앞 부분은 인간관계에 강해지는 비타민, 뒷부분은 적극적이 될 수 있는 비타민으로 나눠져 있지만, 어느 것이든 별로 선후관계는 없다.

다른 처세술에 비해서 간명하면서도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장점이 아닌가 한다. 적절한 비유는 정수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쓸 수 있는 표현 방법이다. 갖은 풍상을 겪어 가며 정상에 서 본 경험을 한 사람이 시원한 바람의 맛을 알면서 고된 땀방울의 의미를 알듯이...

비유로 말하면서도 적절한 제시들이 상큼한 책이다. 아이들에게 잔소리할 때, 이런 비유를 들어 말하면 아이들은 잔소리 듣기도 즐거워할 때가 있다. 특히 학급 일기나 가정 통신 등에 그냥 잔소리보다는 비유를 들어 주면 좋아한다. 내 수업의 멘토는 역시 책이다. 교사의 존재 이유는 학생과 수업인 만큼, 책을 읽지 못할 때까지는 성실히 읽는 버릇을 놓지 말자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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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홋! 2006-02-04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ㅎㅎ 이거 시리즈 두권 집에 있어요~ 생일선물받았던 책.
블루데이북과 더불어 가볍게 휘리릭- 읽기 좋은 듯합니다 ^-^;
 
덕분에
아이다미쓰오 지음, 오경순 옮김 / 리수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다 미쓰오란 일본인이 잡지에 붓글씨와 함께 간단한 수필을 적어서 인기를 끌었다. 그 작품들을 모은 글이다. 글들은 삶의 팍팍함을 녹여주는 봄비와 같은 내용들로, 다양한 주제를 품고 있다.

이 책은 주례사를 준비하려는 사람, 처세술을 배우고 싶은 사람, 명상을 익히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이 작품은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이다. 글씨도 이 책에서 가장 정제된 것이 아닐까 한다. 지금, 여기를 썼을 뿐인데, 여유와 진실함이 글씨에서도 묻어난다.

 

글씨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동양의 삼국, 우리 나라엔 붓글씨와 수필을 접목시킨 책들, 동양화나 수채화와 간명한 삶의 지혜를 실어 나르는 책들도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법한데...

 

서로 빼앗으면 부족, 서로 나누면 풍족, 서로 빼앗으면 싸움, 서로 나누면 평온

서로 빼앗으면 미움, 서로 나누면 기쁨, 서로 빼앗으면 불만, 서로 나누면 감사

서로 빼앗으면 전쟁, 서로 나누면 평화, 서로 빼앗으면 지옥, 서로 나누면 극락 <서로 나누면>

 

비오는 날은 비 속을 바람 부는 날은 바람 속을

(雨の日には 雨の中を 風の日には 風の中を。。。)

그렇게까지 했는데 '했는데'하는 말투가 되면 푸념이 나오게 마련.

(んなにしてやったのに 「のに 」がつくとぐちがでる)

마음*기술=작품(9*1=9 실패, 5*5=25 최고, 1*9=9 실패), 기술과 마음의 균형이 잘 조화.

실패하기 마련인 인생에서, 유도의 기본은 낙법이며, 낙법이란 넘어지는 연습, 지는 연습 이고, 사람들 앞에서 창피 당하는 연습이라는 것이 공감을 얻는 듯 하다. 그의 평생 감동, 평생 청춘의 모토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일본인들에게 힘디 되어 주었을 것이고...

지금, 여기, 나 자신의 삼위 일체가 현대인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요소가 되어 주었겠지... 이십 여년 전에 유행했다는 책이지만, 칠전팔기, 오로지 넘어져도 끈질기게 일어나는 오뚝이 근성이 아니라, 필전팔도, 일곱번 넘어지고 여덟번 자빠지는 고난 속에서도 지금, 여기, 나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불교의 진리를 만날 수 있는 이 책 <덕분에> 힘든 나날을 하루하루 이겨낼 수 있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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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언젠가 바람이 되어
호시노 토미히로 지음, 이윤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일본어로 적힌 간단한 단상과 예쁜 꽃 그림. 봄 맞이 책으로 제격이다 싶어서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읽다 보니, 전신 마비의 장애인이 입으로 그리고 쓴 그림들이란다.

전에도 동행이란 어느 수녀님의 글과 그림을 본 적 있지만, 이 책은 온 몸이 성하면서도 붓을 잡아본 지 십년도 넘은 나의 감각을 왈칵 뒤집는 책이었다.

나이가 마흔이란 거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지 못한 장애는 지금 당장 없지 않은가. 전에 피아노를 넉 달 배우다가 말았다. 아들 녀석이 피아노를 영 싫어하고, 나도 3학년 담임을 한다는 이유있는 이유로 그만두게 되고,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 만난 수채화로 하여, 왠지 그림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온 몸을 타오르고 있다. 다음 주 중으로 아들 손 잡고 그림 그리는 곳에 몇 군데 다녀보고 싶다. 이제 시간은 나니깐, 그리고 피아노에 비해서 그림은 그리 오랜 기간 배우러 다닐 필요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되니깐... 사실 피아노도 혼자서 연습해도 되는데... 잘 되지 않는다.

책 읽는 일은 잘 되지만, 다른 걸 지금 새삼 미립이 날 때까지 한다는게 쉽지 않다.

나를 부끄럽게 하는 분들은 다 스승이다. 피아노가 되었든, 그림이 되었든 내 굳어가는 감성을 되살리는 작업을 다시 일깨워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깨워준 호시노 토미히로에게 감사를...

우리 반에 몸이 불편한 석이한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해 주고 싶다. 느낌이 색다르지 않을까?

 

국화

 

기쁨이 모인 것보다

슬픔이 모인 게

행복에 가까운 듯한 느낌이 드네.

 

강한 사람들이 모인 것보다

약한 사람들이 모인 게

진실에 가까운 듯한 느낌이 드네.

 

행복이 모인 것보다

불행이 모인 게

사랑에 가까운 듯한 느낌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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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2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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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퍼즐이었다.

이 이야기의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허구인지, 기독교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전혀 알 바 아니지만, 왠지 궁금해졌다.

상당한 진실을 깔고 시작하는 이야기로 보이지만, 기독교 단체들이 난리를 부리지 않는 걸로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댄 브라운의 작품들이 계속 이어지긴 힘들지 않을까? 적어도 몇 년 간은...

로빈 쿡의 의료 범죄 이야기, 존 그리샴의 법정 스릴러는 그 케이스가 어머어마한 반면, 이런 예술과 박물에 해박한 책을 적으려면, 머릿속의 구성만 가지고 소설을 완성하기에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피곤한 여름날 루브르의 지하 주차장에서부터 기가 죽어, 루브르의 보물찾기만 하고 돌아온 나로서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시종 부러웠다.

언제 시간이 나면, 오르세와 루브르를 다시 한 번 혼자서 며칠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상대로,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살아 있었다. 스릴러를 여러 편 읽다 보면, 뜻밖의 인물이 등장하는 데도 별로 놀라지 않게 된다. 아, 그럴 수도 있구나... 하면서, 그런데 이런 게 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제법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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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개의 장수 비결
솔개는 가장 장수하는 조류로 알려져 있다.
솔개는 최고 약 70세의 수명을 누릴 수 있는데
이렇게 장수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매우 고통스럽고 중요한 결심을 해야만 한다.

솔개는 약 40세가 되면 발톱이 노화하여
사냥감을 그다지 효과적으로 잡아챌 수 없게 된다.
부리도 길게 자라고 구부러져
가슴에 닿을 정도가 되고,
깃털이 짙고 두껍게 자라
날개가 매우 무겁게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가 나날이 힘들게 된다.

이즈음이 되면 솔개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을 뿐이다.
그대로 죽을 날을 기다리든가
아니면 약 반년에 걸친 매우 고통스런
갱생 과정을 수행하는 것이다.

갱생의 길을 선택한 솔개는
먼저 산 정상부근으로 높이 날아올라
그곳에 둥지를 짓고 머물며
고통스런 수행을 시작한다.

먼저 부리로 바위를 쪼아 부리가 깨지고 빠지게 만든다.
그러면 서서히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는 것이다.
그런 후 새로 돋은 부리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그리고 새로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낸다.
이리하여 약 반년이 지나 새 깃털이 돋아난 솔개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라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되는 것이다.

- 매일경제 연재 <우화경영>, 정광호 세광테크놀러지 대표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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