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인 12인의 사상가들...

이 책이 알라딘에선 검색이 되질 않는다. 도서관엔 여러 권 꽂혀 있더니만...
일본의 고등학교 사회 선생님이 기획한 만화인데,
공부하는 학생들이 읽으면 머릿속으로 쏙쏙 들어갈 듯한 만화다.

이젠 이런 다이제스트는 별로 맘에 내키지 않는다.
내 입으로 꼭꼭 씹어 먹는 맛을 들이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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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별 다섯 개를 준 이유.

1. 나는 스릴러를 좋아한다.

2. 나는 퍼즐을 좋아한다.

3. 나는 예수님과 성경을 좋아한다.(교회가기는 싫어한다. 당연히 신자는 아니다.)

4. 쉽다.('장미의 이름'보다도)

5. 피보나치 수열의 쓰임, 십자가 문양의 쓰임 등이 기발하다.


하루도 안 걸려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 권을 읽었다. 한 권을 읽고 드는 감상, ‘아, 이 책을 안 사서 다행이다.’ 책은 이사다니는 데 최대의 강적이다. 두 번째 권은 아직 빌리지 못해서 당분간 언제 읽을지 모른다. 그러나 못 읽는대도 여한은 없다. 제 일권이 정말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제 이권이 왠지 조금 지루할 듯하다. 1권의 마지막을 본다면...

 

스릴러는 스릴이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충분히 스릴이 있다. 미스테리가 갈수록 꼬여야 한다. 이 책은 그렇다.

 

그리고 스릴러가 베스트 셀러가 되려면, 민감하게 반응하는 집단이 있어야 한다. 로빈 쿡은 의사들이 불을 켜고 볼테고, 존 그리샴은 변호사, 검사들이 열심히 읽겠지... 그리고, 이 책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엄청 볼 것 같다. 도시를 내려다보는 고갯마루에서 우리 국민들 사는 터를 내려다 보면, 붉은 예수님들이 엄청나게 재림해 계심을 세계적으로 자랑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글쎄, 내가 대학 시절, 축제 기간 학교 앞에 세웠던 미대생들의 <장승> 작품을 CCC란 과격 단체 학생들이 밤중에 톱으로 잘라버린 기억이 떠오르면서, 왠지 이 책도 불질러 버리고 싶은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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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2005-04-01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권 다 빌려 읽었어요.선생님 예상대로 2권은 좀 지루했어요.결말도 시시하죠.
저도 루브루 박물관 구경했었는데 너무 많이 봐서 뭘 봤는지 기억도 잘 안 나는데 저 작가는 그 박물관을 통째로 외우고 있는거같았어요.

글샘 2005-04-0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매력이라면 역시 해박한 박물, 퍼즐 지식을 맘껏 펼쳤다는 것일게다. 루브루만이 아니지, 천지창조를 볼 때도 그렇고, 베르사이유궁전을 볼 때도 그렇고... 우리는 관광객으로서 숨은보물찾기 코스를 빙- 둘러보았을 뿐이지... 우리처럼 섬에서 사는 사람과, 대륙에서 사는 사람들의 문화적 차이랄까... 조금 아쉽지만... 대륙에 없는 것들을 우린 갖고 살잖아. 저 산, 들, 곧 지천으로 피어날 꽃들...
여긴 벌써 개나리 만발했고 목련은 지고 있다. 곧 벚꽃도 파란 하늘을 분홍 빛으로 빛내며 꽃비 나릴 준비를 하고 있고... 감기 조심!!
 
아버지의 뒷모습 태학산문선 401
주자청 지음, 박하정 옮김 / 태학사 / 2000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온갖 이미지와 추억과 향기로 이루어진 집합체이지만, 남자들을 터프한 남자, 느끼한 남자, 쪼잔한 남자, 괜찮은 남자, 그리고 담백한 남자 들로 나누는 게 내 마음이다. 내 마음대로 특별한 기준 없이 정하는 거지만, 난 쪼잔한 남자를 제일 싫어한다.

쪼잔한 남자들은 자기 줏대 없이 윗사람의 지시에 <예스맨>으로서 충성을 다하는 듯하지만, 사실 조직에 와서는 아랫사람들에게 상사로서 횡포를 부린다. 히스테리컬해지기는 예사고 약자에겐 언어적 폭력도 자주 일삼는다. 그리고 특히 돈문제에 있어서 추잡하기 짝이 없고,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스캔들> 식의 자아도취에 빠져서, 자기가 저지르는 부정에 대해서 문제 의식을 전혀 못 느끼는 인간형이다. 이런 남자 상당히 많다.

다음은 터프한 남자인데, 난 이런 자들도 싫어한다. 간혹 술자리에서나 사소한 감정상 수틀리는 점이 있으면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고성을 지른다. 터프한 것은 점잖지 못한 면을 상당히 함유하고 있는 속성이기 때문에 인간적이지 못한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철부지 계집애들은 이런 터프함에 현혹될 수도 있을지 모르나, 결코 동반자로서, 직장 동료나 상사, 부하직원으로서 바람직한 인간형은 아니다. 터프함을 누르는 것은 그 사람을 인정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느끼한 남자가 있다. 느끼남들의 공통점은 쪼잔하지 않다는 것이다. 돈 쓸 데를 알고, 점심 살 줄을 안다. 인심 잃지 않는 법도 알고, 동료 위할 줄도 안다. 일도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처리하며, 상사들에게 인정적인 부하로, 부하직원들에게 능력있는 상사로 행동할 줄 안다. 단 한가지 단점이라면, 이성을 대하는 면에서 그야말로 마가린 버터 삼세쯤 되는 매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다. 여성을 바라볼 때, 특이하게 편협된 이들이 있다. 정말 왜곡된 사유 구조다. 우리 나라의 장남들이 그렇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괜찮은 남자도 있다. 위의 단점들이 별로 없는 사람. 쪼잔해서 욕먹지 않고, 터프해서 짜증나지 않고, 느끼하지 않은 남자. 그래서 괜찮다고 하지만, 실상 괜찮은 남자는 우유부단하다. 속으로 쪼잔하고, 드러내지 못하지만 은근히 터프하고, 내면이 굴절된 의식으로 가득할 수도 있다. 괜찮다는 말은 그럭 저럭 봐줄 만 하긴 하지만, 데리고 살긴 힘들다는 뉘앙스를 담은 말이다. 아무래도 단점은 적지만, 매력 또한 적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로는 담백한 남자가 있다. 나도 담백한 남자가 되고 싶다. 그러나 나는 쪼잔한 남자에 가깝다. 터프할 능력은 못 되고, 느끼한 생각으로 가득하지만 느끼할 재주가 부족하고, 남들은 괜찮다고 느끼지만, 내가 보는 나는 모순덩어리다. 그렇지만, 나는 정말 간절하게 담백한 남자가 되고 싶다. 인간으로서 따스한 마음을 가진, 그러면서도 인간적인 감성을 가진, 늘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진 그런 남자 말이다.

내가 아는 담백한 남자가 몇 있다. 그 중의 한 선배는 이미 칠년 전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내가 삼십 년 넘게 살면서 만난 가장 담백했던 남자였는데... 그 선배와 나는 두 해를 같이 하고 영원한 이별을 맞고 말았다. 그리고는 윤오영 선생님의 글이 참 담백하다. 치옹 선생의 글을 읽으면 그 분의 담백한 인격의 향취가 가슴으로 전해온다.

정말 오랜만에 담백한 남자를 만났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던 <아버지의 뒷모습>으로 유명한 주쯔칭(주자청)의 수필집 <아버지의 뒷모습>.

그의 글은 풍류와 낭만, 멋으로 흐드러진다. 그러나 그의 선 자리는 결코 부유하여 고급 요정으로 돌아다닌 삶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일상인으로서 공원을 산책하고, 친구와 배를 타고 한 것이다. 그러나, 같은 감방에 들어간 죄수라도 한 명은 바깥 길의 진흙탕을 내다보며 불평을 씹는 사이, 다른 한 명은 하늘의 별을 바라보았다는 이야기와도 같이,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아취는 그의 인격에서 배어나오는 옅은 한지와도 같은 빛깔이다.

그의 글에는 <수퍼 에고>가 살짝살짝 쉬고 있다. 그 사이사이로 <에고>가 자유로이 헤엄치며 세상을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밀크 캬라멜처럼 녹여내는 재주가 있다. 이 재주는 글을 다듬어 나타낸 글재주가 아니라, 수퍼 에고가 억압함으로서 세상 보는 시각을 굴절시키는 우리에 비해, 자유로운 감정이 메마르지 않고 촉촉하게 젖은 상태 그대로 드러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아하>에 대한 아쉬움, 죽은 아내 '겸'에게 보내는 편지 들을 읽으면서 담백한 남자 주자청의 순수한 눈으로 나도 세상을 느끼는 가벼운 자유로움을 함께 느껴 본다.

햇살 내려앉은 갈색 잔디밭엔 눈길을 오래 머물리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연둣빛 새순들이 가느다란 머릿칼처럼 비죽거리고 앉은 봄날 오후, 시공을 초월하여 담백한 남자의 영혼을 마시는 마음은 싱그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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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콩 2005-03-31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정말 맞는 분류에요. '담백한 남자'를 저는 '여성스러운 감수정을 지닌 남자'라고 그동안 생각해왔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여성스러운 남성'을 또 '남성스러운 여성'을 좋아하지요. ^^ 종합하면 아주 '인간적인 남성과 여성'을 좋아한다고 늘 말하고 다니지요.
기회가 되시면 여성도 한번 분류해주시면 저를 돌아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헤헤

글샘 2005-03-31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저는 여성에 대해서는... -.ㅜ;;; 전문가가 아니라서... 뭐, 연애에 대해서라면 몰라도... 아직도 여성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모른답니다. 해콩님이 한 번 시도해 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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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3-3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미가시에 찔려 파상풍으로 죽은 릴케....
전 그래서 장미가시가 무서워요...
 

"저, 도둑질한 적 있어요."
괜찮아.
"저, 원조교제했어요."
괜찮아.
"저, 본드 했어요."
괜찮아.
"저, 죽으려고 손목 그은 적 있어요."
"저, 공갈한 적 있어요."
"저, 학교에도 안 가고 집에만 처박혀 있었어요."
괜찮아.
어제까지의 일들은 전부 괜찮단다.
"죽어버리고 싶어요."
"죽어버리고 싶어요."
하지만 얘들아, 그것만은 절대 안 돼.
오늘부터 나랑 같이 생각을 해보자.


- 미즈타니 오사무의《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중에서-


* 괜찮아.
용서와 이해, 사랑과 기대가 담긴 말입니다.
아이들의 과거와 현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미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안겨주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괜찮아. 그 말 한마디에 아이들은 용기를 얻고
서서히 인생을 배우며 자라납니다.
다시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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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5-03-3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즐찾이 줄었어요.
괜찮을까요?..흑....

글샘 2005-03-3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치는 수치일 뿐인데 알라딘에서 수치를 자꾸 늘리는 것 같아서 내심 불만입니다. 리뷰 개수 정도만 알 수 있으면 좋겠는데, 남들이 즐겨찾는 숫자도 봐야 되고, 서재 지수도 봐야 되고, 이 주의 리뷰 달인 순서도 봐야 되고... 숫자에 약한 현대인들을 얽어매는 숫자들이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