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구야?
BJ 갤러거, 스티브 벤추라 지음, 홍대운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난 늘 이렇게 생각해 왔다. 우리 교육을 망쳐먹은 놈들은 누굴까. 늘 교육정책을 장기적인 계획없이 세우고, 교사를 뽑지 않으며, 틈만 나면 교육을 망치는 짓거리들을 저지르는 놈들때문에 도대체가 선생 노릇 해 먹을 수 없다고... 늘 <그들>을 미워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그들>은 어차피 시스템이라는 추상적 존재이므로 내가 투쟁할 대상은 아닌 것이다. <노동조합>이란 추상적 존재가 <그들>과 싸워주리라 믿는다.

그들을 향해 분노하는 시간에, <나>를 변화시키기로 했다. 그것이 책 읽기고, 글 쓰기였다. 읽으면서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에게서 분노를 억제하였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하였다.

이 책은 그러고 있던 나의 생각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확인시켜 준 책이다. 좋은 말들이 곳곳에서 소리를 지른다. 반갑게도...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종교나 마음찾기 공부들, 처세술 이런 책들이 일관된 주장을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세상 모든 것들은 연관되어 있으며, 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걸.

자신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늘 책임회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책임 떠넘기기 게임'을 하고 있는 수많은 <나>에게 지금 이순간, 나의 긍정적인 변화가 세상을 조금은 바꿀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들게할 것이다.
나는 문짝이 아니라 경첩이며, 바퀴가 아니라 바퀴의 축임을 깨닫는다면...

그들때문에 절대로 바꿀 수 없던 것들은, <직접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밖에 없음>을 깨닫고 난 이제는,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논지다. 책임을 떠넘기는 자의 불평과 강요는 버리고, 지금, 여기서의 비전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아무 것도 안 하는 사람들이 남 탓을 제일 많이 한다는 말은 세상을 불평분자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나'와 '그들' 사이에는 더이상 반목할 이유가 없음을.

이제 <그들>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They' no longer exist.

이 책에서 기억에 남는 말들을 몇 개 적어 본다.

Acknowledge the situation.
Courageously face difficulties.
Communicate with positive language.
Own the problem... and the solution.
Understand others' viewpoints.
Negotiate solutions that work for everyone.
Take on new responsibilities.
Act, don't simply react.
Be willing to reassess and renegotiate.
Influence others and collaborate.
Leave the 'poor me' victim mentality behind.
Initiate thoughtful and deliberate problem solving.
Take pride in your results.
'Yes' leads to success.
당신의 열정을 되살려줄 14가지 책임감(accountablity) 프로젝트

ME 의 그림자

WE


인생의 책임감을 일깨우는 말

10단어. I won't wait for others to take the first step.

9단어. If it is to be, it's up to me.

8단어. If not me, who? If not now, when?

7단어. Let me take a shot at it.

6단어. I will not pass the buck.

5단어. You can count on me.

4단어. It is my job.

3단어. Just do it.

2단어. I will.

1단어. Me.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설 때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 일이 성공할 수 있느냐 아니냐는 내게 달린 일이다. 내가 아니라면 누가 하겠으며,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는가. 제가 한번 해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지 않겠습니다. 제를 믿고 맡기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건 제가 할 일입니다. 일단 한번 해 보자. 제가 하겠습니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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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영혼 행복한 미소
마더 데레사 지음, 김순현 옮김 / 오늘의책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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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Loving Jesus가 이 책의 원 제목이다.

이 책은 정말 읽을 것이 없었다. 테레사 수녀님께서 말씀하시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예수님의 말씀이고, 진리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진리는 말할 것이 없다는, 말로 하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는 노자의 말대로 책이 술술 읽히는 만큼, 어려울 것이라곤 하나도 없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자매 가운데 지극히 보잘것없는 한 사람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다. <마태오 25:40>

이 마음을 그대로 실천한 분이 수녀님이고, 그 분의 이런 생각들을 적은 것들이 한 권의 책이 된 것이다. 사랑의 선교회를 이끌고, 순결, 자발적인 가난, 온전한 복종을 모토로, 가난한 사람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마음을 다해 기꺼이 섬기겠다는 일념으로 일을 하시는 수녀님들의 성스러운 마음이 잘 묻어나는 글들이다.

원수를 위해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가까운 가정에서부터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 예수님의 뜻이라는 이야기다.

우리는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 나보다 뭔가를 더 가진 사람, 내가 잘 보여서 나중에 어떤 것이라도 이득을 얻을 것 같은 사람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우리가 아니라, 나는 그렇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극히 보잘것없는 한 사람. 그가 예수님이고, 그가 부처님임을 깨닫는 것, 그리고 행동에 옮길 것.

소중한 인연을 걷어차지 말고, 가까이 다가오신 예수님, 부처님을 사랑의 마음으로 감싸안을 일이다.

잔디밭에 내려앉는 따스한 햇살을 바라보면 하느님의 공평한 사랑이 잔디 하나하나에도 미침을 생각하고 파르르 날아가는 참새에게서 불현듯 존재를 느낀다. 존재감의 중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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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으로 읽는 금강경
김태완 지음 / 고요아침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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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 일주일을 이 책 하나에 푹 빠져 살았다. 칠백 페이지짜리 책이니깐, 읽기로 들자면 2,3일이면 다 읽을 법도 하지만, 속도를 내는 것만이 독서는 아닌 법이다. 내 맘이 천천히 가라고 시켜서 천천히 읽었을 따름이다.

도서실에서 빌려올 때만 해도, 맘 단단히 먹고, 경전 공부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책을 펴 보니깐, 이건 경전 공부가 아니었다. 금강경 이야기이긴 한데, 강의를 글로 적어 놓은 것이라서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었다.

요즘 아이들이 만화로 고전을 만나는 것만 부러워하던 나로서는, 이런 책을 만나게 된 현대에 살게 된 것이 고맙기만 하다. 예전 불친절하던 스님들에 비하면, 이런 말랑말랑한 책을 만난 건 큰 행운이 아닌가 말이다. 불친절하던 스님들의 '자, 똥막대기다."하던 가르침에 비하면...

그러나, 난 예전의 방식이 그리울 때가 간혹 있다. "이런, 호랑말코 같은 놈들..."하면서 눈을 부라리시던 선생님들 앞에서 덩치 커다란 70명의 머시매들은 기가 푹 죽어서, 거짓말이라도 선생님이 말씀하시면 곧이곧대론 믿던 그 순수의 시절 말이다. 물론 그 폭력과 험악하던 분위기는 증오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들리고, 경험되는 모든 것을 따라 다니지 마라, 말과 생각을 따라 다니지 마라... 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지만, 내가 살아온 지난 사십 년은 말과 생각을 따라 다녔던 세월이 아니었던가. 남들이 좋다는 것, 남들이 다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살았던 삶. 그것이 한 움큼의 가치도 없을지라도, 아둥바둥 아침형 인간이 살아남는다는 생존의 법칙에 얽매인 중생의 삶을...

공부를 바로 하면 금강경을 버려야 한다. 부처님이 계시고 중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있고 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곧 남이고, 내가 곧 부처이기 때문에,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금강경을 만나면 금강경을 죽여야 한다.

뗏목은 강을 건너는 방편일 뿐이지, 삶의 목적은 아니듯이, 부처님을 만나는 것이 우리 삶의 목적이 아니라 그것은 방편일 따름이다. 금강경은 그런 역설의 경전이다. 오로지 진실을 받아들여 <참된 나>를 발견하기 위한 수행의 길을 제시하는 이 경전에서는 달을 가리키는 부처님의 손가락만 쳐다보아서는 달을 알 수 없음을 깨우치기 위해 계속 반복된 역설을 제시한다.

몰록의 순간, 계합이 일어나는 돈오(頓悟)를 경험하고 나면 보림(保任)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나같이 흐리멍텅한 정신으로 하루 하루를 겨우 넘기는 중생으로선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다.

그러나, 머리로 받아들이지 말고, 날마다 날마다 듣고 받아들이려고 한다면, 그 순간이 온다는 저자의 말을 믿고 그저, 하루하루 살아 보자...

나를 버려야 나를 만나는 길에서, 참된 나를 만나고자 하는 발걸음을 놓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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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3-28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적고 보니, 이 책으로 사백 권의 리뷰를 적었다.
숫자에 집착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지만,
8월이 다 가기 전에 오백 권 리뷰를 적는 걸 작은 목표로 적어 본다.
백오십 일 간, 백 권을 읽는 것은,
그 만큼 정신을 놓고 보내는 날을 경계하기 위함이다.

혜덕화 2005-03-28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지난주엔 금강경을 읽으며 보냈는데......
머무는바 없이 마음을 내라는 말씀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풀이했는지, 시간나면 이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파란여우 2005-03-2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백권..저에겐 상상할 수 없는 피안의 이국땅의 기찬 이야깁니다.^^

글샘 2005-03-29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덕화님... 같이 같은 책을 읽으셨다니 고맙습니다. 그저...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는 것. 한 번 읽어 보세요. 좋은 책입이다. 저는 금강경을 처음 만났지만, 이 책을 만난 것을 감사드립니다.
여우님... 오백권... 그 말에 붙잡히시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저는 그저 오백권이라고 썼는데요... 그저 오백권일 뿐이란 건, 전에 혜덕화님께서 그저 삼천배라고 하신 말씀의 표절일 따릅입니다. ^^
 
이라크에서 보물찾기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1
강경효 그림, 김윤수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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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살아남기 류의 만화 종류다. 아들 녀석이 어디서 빌려왔는데, 제법 이라크 문화에 대해서 잘 설명한 듯 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이라크 문화에 대해서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느낌이 많다.

우선, 이라크를 예전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티그리스 강, 유프라테스 강 사이의 초승달 지역인 것을 감안해서 초승달 문양을 힌트로 수수께끼를 풀어가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이라크를 너무 보물섬인 양 그린 것은 무리한 설정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지나친 오버 액션도 너무 유치한 만화를 만들고 있다.

만화라고 하더라도, 주인공들의 재미난 위트와 유머는 주제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흘러야지, 넘쳐버리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슬람 국가의 기초인 꾸르안 같은 것에 대한 설명은 너무 적고, 고고학의 필드(현장 발굴) 용어가 과도하게 남용된 것도 이 만화의 질을 떨어뜨리는 큰 요인이다.

설명을 위해서 쓰인 책이라면, 이라크라는 국가의 아우트라인을 대표하는 이슬람교에 대한 설명과 풍습에 대해서 반드시 언급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히자브(어깨까지), 차도르(얼굴을 내놓는), 부르카(온 몸을 감싸는) 같은 용어의 설명은 꽤나 잘 되었다.

부분적으로 잘 된 책이라 하더라도, 전체적으로 구조가 엉성하고, 지나치게 농담 위주로 흐르며, 쓸데없는 선악 구도와 돈많고 잘생긴 남자를 밝히는 주인공 여자의 오버 액션은 만화의 질을 뚝 떨어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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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 2006-03-16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을 것 같네요. 추천 꾸욱~
 

많은 컨설팅 경험을 통해
내가 얻은 아주 단순한 결론은
‘자신이 잘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여러분은 죽은 사람이다’라는 것이다.
성공으로 가는 것의 요체는 겸손,
즉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깨달음이다.
그리고 이제는 세상이 너무도 많이 변해서
어제의 성공 전략이 내일의 실패를 위한
분명한 처방이 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
- 마이클 해머, 리엔지니어링 창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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