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는 시간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시계를 만드는 사람이다.
한번만 시간을 알려주는 사람보다는,
그가 죽은 후에도 계속 시간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시계를 만드는 사람이
훨씬 가치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졌거나
카리스마적인 지도자가 되는 것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고,
한 개인의 일생이나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뛰어넘어
오랫동안 번창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드는 것은
‘시계를 만드는 것’이다.
- 짐 콜린스, Built to Last
이해하기 쉽지 않으나 제대로 이해하면
대단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특정 신제품이나 사업을 만들고 팔고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그 자체를 독립적 생명체로 인식하고
공들여 만들어가는 경영자가
진정 위대한 경영자입니다.

‘우연히 계산기를 만들었지만,
회사 자체는 공들인 설계에 의해 만들었다'고 얘기하는
데이브 패커드 휴렛 팩커드 창업자는
시계를 만드는 사람의 좋은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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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속의 조약돌 - 틱낫한의 작은 이야기
틱낫한 지음, 김이숙 옮김, 정경심 그림 / 열림원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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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언제 화가 나고, 어떨 때 분노를 느끼는가. 일이 내 마음처럼 돌아가지 않을 때, 상대방의 검은 속셈이 훤히 들여다 보일 때, 가진자들이 더 가지려고 악다구니를 쓸 때, 내가 사랑하는 아이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날마다 날마다 분노를 느끼지 않고 살았던 하루가 있었던가. 내가 분노를 느끼지 않는다고 자기를 기만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스님은 이 책에서 화를 다스리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

열 세 편의 동화에 곁들인 이야기는 결코 어렵지 않다. 그리고 다른 책과 중복된 내용도 많다. 새로운 내용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동화와 같이 그림까지 곁들였다. 이 책을 읽기 싫다면 일러스트레이터 정경심씨가 그린 그림들만 죽 훑어 봐도 될 정도로 핵심을 잘 그리고 있다.

이 책에서도, 깨어 있음의 중요함, 깨어있어야 할 필요성을 누누이 설명하신다.

지금 이 순간을 깨어 있다면 행복하지 못할 일이 없다. 마음의 평온을 누리러 산책을 갔던 날, 문을 열어두었다가 낭패를 당한 경험. 그러나, 스님은 조약돌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화를 다스리신다. 지금 나는 존재한다. 그래서 지금이 가장 경이롭고 황홀한 순간인 것이다. 깨어 있음을 수행한다면, 우리가 태어나고 죽는다는 관념에 대한 근심 걱정 공포 두려움을 모두 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님의 다음 시들은 여러 번 읽을 만한 것들이다.

오늘은 경이로운 날이다. 오늘은 더 없이 중요하다.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날이다. 그러니 잠에서 깨어나는 아침마다, 그날을 가장 중요한 날로 만들 결심을 해 보자. 일터로 떠나기 전에 자리에 앉거나 눕기 전에 몇 분 동안 천천히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쉬어 보라.  들이마시는 숨결을 느껴보라. 내쉬는 숨결을 누려보라.  그리고 미소를 지어 보라. 그대는 여기에 있다. 그대는 만족스럽다. 그대는 평화롭다.

숨을 들이쉬며 나는 느낀다. 숨을 들이쉬고 있음을. 숨을 내쉬며 나는 느낀다. 숨을 내쉬고 있음을. 들이쉬고, 내쉬고, 숨을 들이쉬며, 나는 한 송이 꽃. 숨을 내쉬며 나는 상쾌함을 느낀다. 꽃, 상쾌함, 숨을 들이쉬며, 나는 하나의 산, 숨을 내쉬며, 나는 견고함을 느낀다. 산, 견고함. 숨을 들이쉬며, 나는 잔잔한 물. 숨을 내쉬며, 나는 사물을 그 모습 그대로 비춰본다. 물, 비춰봄. 숨을 들이쉬며, 나는 공간. 숨을 내쉬며,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공간, 자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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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스스로 사기꾼이 되어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기꾼의 속성은 속은 시커먼 주제에 겉으로는 멀끔하게 보여서 상대방을 이용해 먹으려는 그런 것이다. 내가 그런 거 아닐까? 겸손하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그럴 듯하게 포장하려고 과장하고 살지 않았나?

순결은 초심(初心)이다. 처음 마음 먹을 때, 사기꾼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삶이 다 그런 거라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살지 않느냐고... 혼자 아무리 위무해 보아도... 결국 나는 안다. 내가 사기꾼임을... 나는 순결하지 않고, 겸손하지도 않음을...

순결과 겸손. 순결과 겸손. 순결과 겸손. 어찌 이리도 어려운 말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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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그리운 시절에 살다 - 화가 최용건의 라다크 일기
최용건 지음 / 푸른숲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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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시간에 걸쳐 책을 읽고난 소감은, 한마디로 '별로'였다.

작가 최용건은 수묵화에 채색을 입히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인 모양이다. 그런데 어쩌다 훌쩍 라다크로 가서 일년을 살았다. 그 훌쩍 떠남이 더없이 부러울 따름이지만, 루이와 미애의 버스여행처럼 그 시시콜콜한 사연을 다 듣자면 부러움이 반감될지도 모른다. 자잘한 우여곡절들이 얼마나 많았으랴...

살아 볼수록, '소박한 행복'을 그리워하는 듯한 내 핏줄 속에는 이미 <도회의 번잡한 불행>을 더 즐기게 되어버린 피톨들이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시골집의 너무 뜨거운 황토방, 불편하기 짝이 없는 화장실, 조금의 비에도 질척거리는 마당... 이런 것이 정말 견디기 어렵다. 더군다나 나보다 훨씬 불편함을 싫어하는 아내 덕분에 나는 인도나 라다크를 갈 일은 없을 듯 하다.

지난 여름 유럽에 갔을 때도 열흘 동안을 호텔방에 머물며 따끈한 샤워기를 마음껏 썼고, 푹신한 침대의 쾌적함도 실컷 누렸다. 겨울 일본 여행때도 이십오층 부페식 식당에서 도쿄 도청을 바라보며 포근한 날씨에도 펄펄 날리는 눈송이들을 즐거이 보았고...

라다크는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여사가 쓴 <오래된 미래>에서 잘 소개되어 있다. 라다크를 이해하기엔 그 책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라다크도 관광객이 상당하단다. 그런데, 실상 라다키들은 라다크에 자동차가 드물던 80년대, 호지 여사가 기사까지 고용한 고급 자가용 지프를 몰고 라다크 골짜기를 누빌 때, 현지 라다키로서 그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상대적 빈곤감과 문화적 열등감이 대단했다고 한다. 이런 글을 읽을 때, 역시 이야기란 시각에 따라 이렇게도 달라지는구나 하고 느낀다.

줄레!하고 낯선 사람에게도 잘 웃으며 인사 건네는 라다키들. 소남이란 남자 이름과 앙모라는 여자 이름이 숱하게 많다는 라다키들. 그들은 잘 씻지 않는 예전의 우리를 닮았고, 잘 웃던 예전의 우리와 비슷하다.

"그럼요. 행복해요, 꼭 하늘을 나는 새처럼..." 라는 말을 할 줄 아는 라다크 소녀들의 마음 속에 우리와 같은 지향을 하면서도 우리와 다른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제가 담겨있는지도 모르겠다. 화장실에서 어떻게 뒤를 닦는지 모를 정도로 청결과 상관없는 삶을 통해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

그들을 곁에서 보고, 같이 살다 온 최화백의 삶은 충분히 부러웠다. 그러나, 그가 훌쩍 떠나 1년을 체류하다 온 그 세계의 기록은, 남기고 싶다는 그의 열망에 비한다면 별로 읽을 거리는 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그의 그림들도 순간순간 기록된 것이 아닌, 작품 수준의 그것이어서 그의 감회들과 어울려 한 덩어리가 되지 않는다. 차라리 그가 찍었던 사진들도 같이 수록했더라면 이해에도 도움이 더 되지 않았을까 싶다.

요즘 사람들, 책을 내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닐까? 이 책 한권을 찍기 위해 얼마나 많은 나무들이 몸을 바쳐야 하는데... 특히 그림 관련 책들은 두툼한 재질의 종이를 써서 그림을 살린다는 명분으로 얼마나 많은 자연을 죽여버려야 하는지... 이 책은 수필집으로도 별로고, 도록으로써도 훌륭하지 않다. 차라리 그의 그림을 크게 싣고, 간단간단히 설명들을 덧붙였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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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속의 외딴집 - 틱낫한의 명상 소설
틱낫한 지음, 강경화 옮김 / 열림원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틱낫한 스님께서 쓰신 소설이라 해서 읽어보았더니 역시, 재미는 없었다.

베트남의 예전 시절, 왕과 공주가 수행의 길을 떠나 고결한 삶의 경로를 거친 이야기를 소설화 한 것이다. 전쟁의 슬픔을 간결한 문체로 잘 드러내고 있다. 선소설이라 줄거리의 반전보다는 군데군데 경구들이 읽은만 하다.

"진정한 자유로움이란 나날의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지, 언젠가 누리길 바라는 어떤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자유롭다고 느낄 수 없다면 훗날 그 어떤 순간에도 느낄 수가 없다."

"세속적인 삶과 자유로운 삶의 차이는 바로 일상의 일을 해나가면서 정신을 온전히 모을 수 있느냐에 있다. 일하면서도 수행을 이어가지 않는다면, 우리 역시 속세에 사는 이들과 다를 바가 하나 없는 것이다."

"이 모든 대자연이 이미 밤의 어둠에 휩싸여 있지만, 깨달은 이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보고 있다.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불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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