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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4-10-19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네요. 퍼 갑니다.
 

결코 완전한 선생은 있을 수 없다.

어떤 어린이도 나름대로 새로운 과제이고,

새로운 수수께끼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를 본질적으로 이해하려는 것.

그것은 대단히 힘든 작업이지만 유일한 진실한 작업이다. <슈타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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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10-1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학생들이 담임 선생님을 고발한 사건을 보면서 현장에 있지 못한 자는 할 말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추측한다는 것은 때로는 아주 위험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겁나게 변화하는것 같군요. 어린이를 이해 한다는 일은 천국에 들어가는 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그 진실을 알기 까지 많은 고통들이 돌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진실을 알아야 하지요.인간에겐 진실없는 삶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고통이 따르지만 진실을 왜곡시키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아이 러브 뮤지컬
김기철 지음 / 효형출판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난 뮤지컬을 한 번도 극장에서 본 적이 없는 문외한이다. 서울에 십 년을 살면서도 세종문화회관(여긴 행사장이라 멋진 극장도 아니다.)이나 예술의 전당 가본적도 없는 비예술적 인간이다. 아, 국립극장에서 하는 백조의 호수는 한 번 본 적이 있고, 소극장은 가끔 가 보기도 했다.

화려한 무대 예술과 배우들의 노래로 꾸며지는 뮤지컬은 아무래도 비용이 부담스러운 잘사는 나라 취향인 모양이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지난 여름 런던의 거리를 지나가면서 몇 번이나 라이언 킹을 스쳐지나갔고, 그 옆의 임방크먼트 역에서 지하철도 탔으면서 뮤지컬 하는 줄도 몰랐으니... 옆의 안내자가 몰랐던 탓이 더 컸지만, 만약, 내가 이 책을 런던 가기 전에만이라도 읽었더라면 30파운드(66000원)정도의 뮤지컬은 관람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뉴욕의 브로드웨이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런던의 웨스트엔드는 듣기마저 처음이다.

뮤지컬은 우선 제작 비용의 문제때문에 대중화되긴 어려운 장르일 것이다. 그렇지만, 일 년에 한 번 정도 십만원 정도를 투자할 정도로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은가. 작년에 캣츠를 보러갈 기회를 놓친 것도 아쉽고, 내가 사는 마을엔 뮤지컬이 잘 들어오지도 않지만, 나자신 무관심하기도 했다.

공연 직전 리허설에서 최선을 다해 자기 순서를 끝낸 댄서가 기둥에 등을 기댄 채 스르르 주저앉는 장면을 무척 인상적이라고 할 만큼 이 글의 작가는 뮤지컬과 그 배우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줄거리의 간략한 소개와 현대 뮤지컬의 흐름을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한 책이다. 많이 아쉬운 점은 뮤지컬이란 장르가 개발도상국의 정서와 거리가 느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나 할까...

어제 설악산 단풍을 보고 왔다. 차가 많이 밀려 서있는 동안에나 붉고 푸른 색색의 나뭇잎들과 수직으로 낙하하는 낙엽들을 바라볼 뿐이었는데, 서럽게 붉은 단풍의 서정은 마음을 정화하기라도 하려는 듯 우련 붉었다. 쌀쌀한 날씨에 붉어지는 나뭇잎처럼 짙은 서정을 아로새길 뮤지컬 한 편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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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통신 2004 - 9호                                             양운고등학교 3학년 5반


 

세 잎 클로버와 네 잎 클로버

 

사랑스런 숙녀들에게….

이제 불과 삼십 이일 남았군. 누구는 빨리 갔으면 하고 바랄테고, 누구는 시간이 좀 더디 갔으면 하겠지. 그러나 누구에게나 시간은 같게 주어져 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선생님이 해 줄 이야기는 뭔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잔소리도 자주 듣다보면 단수가 높아져서 척하면 알아들을 터이니.


밤 늦게 퇴근하는 길에 라디오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란 건 누구나 안다. 그러면,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뭘까?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라 하더구나. 세상에 눈만 뜨면 지천으로 깔린 것이 세 잎 클로버인데 반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쳐다봐도 찾기 힘든 것이 네 잎 클로버임을 생각한다면 이 꽃말의 의미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건강한 것, 내가 명랑하게 학교다닐 수 있는 것, 내가 양운고등학교 다니는 것, 오늘도 무사히 이 교실에 있는 것. 이런 행복한 것들을 우린 늘 잊고 산다는 거지. 그리고는, 왜 나에게는 행운이 오지 않는지, 네 잎 클로버를 찾을 수 없는지 불평하며 살기 쉽다는 거야.


오늘은 수능을 대비해 영어 문장 좀 읽어볼까? 난 직업은 국어선생님이지만, 외국어를 읽으면서 느껴지는 마음의 잔잔한 움직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외국어도 마음 놓고 쓴다. 잘하지 못해도 사랑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


Well, today is the first day of the rest of your life.

이제 하루 하루가 수능으로 다가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불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흔들리기도 할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오늘일 수밖에 없어. 오늘은 우리 생의 남은 날들의 첫 번째 날이다. 수능까지 남은 삼십 여일의 첫 번째 날인 오늘을 어떻게 보낼거냐. 눈물로 보낼 순 없지. 우린 백혈병 걸린 면역이 약해가는 아이도 아니고, 남자 친구에게 어떻게 내 맘을 전할까 맘 졸이는 열다섯 소녀도 아닌, 한 달 뒤면 시험장에 서야 할 수험생임이 냉엄한 현실이야.


Well, you know, it doesn't look that bad.

그런데, 모의고사를 보면 성적이 자꾸 곤두박질 치곤 해서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글쎄, 네 성적표를 잘 비교해 봐. 그렇게 나빠 보이지만은 않는걸.


It isn't money or brain. It's confidence. And what creats confidence is three things; being prepared, having experience, and never giving up.

지금 너희에게 필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머리도 아니야. 그건 오직 자신감이다. 그리고 자신감에는 세 가지가 필요해. 준비, 경험, 그리고 포기하지 않기. 그간 우리가 해 온 준비와 경험, 이것들은 조금 부족했다 치더라도 너무 후회하진 말자.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야. 지나간 과거는 잊어주세요.(라이언 킹의 티몬의 대사) 하쿠나 마타타.(다 잘 될 거야.) 그리고 남은 하나, 네벌 기빙 업!(발음 죽이는데) 수능 치는 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잘 될 거라는 믿음과 함께, 지난 번에 말한 대로, Without haste, without rest. 불안하거나 초조해하지 말고, 꾸준히 준비해 나가자꾸나. 시험 치기 전날 벼락치기는 효과가 없다고들 하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고, 시험 전날 만든 컨닝 페이퍼는 천금의 효과가 있단다. 컨닝페이퍼 작성에 주력할 것.


Remember, we all do the same things... we work, we eat, we cry, we make love... What makes you different is how you do it.

기억하렴,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일들을 하며 살아간단다. 일하고, 먹고, 울고, 사랑하고…. 하지만, 다른 하나는 그 많은 일들에 어떻게 임하느냐 하는 거야. 삶의 자세랄까. 적극적이고, 능동적이고,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임하는 게 좋다는 건 말 안해도 알 나이지?


You are more important to yourself than you think you are.

  잘 살아야 하는 이유.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기 때문이지.


It is hard to see the future with tears in your eyes.

인디언 체로키 족의 추장이 남긴 말이야. 눈물에 젖은 눈으로는 미래를 볼 수 없다.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들다고 생각할 때가 있겠지만, 챔피언은 그런 순간들이 모여서 이루어진다는 걸 기억하기 바란다.


It's essential that you don't let anybody define who you are,

you have to define yourself.

어느 누구도 나를 이렇다 저렇다 규정짓지 못한다. 나는 오직 나 자신만이 규정지을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잎새의 다음 마지막 구절을 읽으면서, 화가 베어먼의 숭고한 작업을 떠올리며 글을 맺는다. 건강해라.

  Look out the window, dear, at the last ivy leaf on the wall. Didn't you wonder why it never fluttered or moved when the wind blew? Ah, darling, it's Behrman's masterpiece - he painted it there the night that the last leaf fell.


바람이 날로 싸늘해지는 늦가을, 담임선생님이 쓴다.


“이성으로 비관하더라도, 의지로 낙관하라.”


2학기 일정 안내

10/20 듣기평가, 10/27(수), 11/2(화), 11/9(화) 모의고사, 11/17 대학수학능력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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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왜 자연에서 자라야 하는가
게리 폴 나브한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그물코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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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참 더럽다. 모래밭에서 털썩 주저 앉아서 두 손으로 모래를 주무른다. 거긴 산도 생기고 계곡도 생기고, 집터도 있고, 자동차로 쓰는 자갈도 있다.  소나뭇가지는 나무가 되고, 두꺼비집처럼 생긴 터널도 만든다. 그 더러운 손으로 코도 비비고, 머리도 긁는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모래밭조차도 보기 힘들다. 자전거를 타거나, 기껏해야 롤러브레이드를 타거나 한다. 집에서 컴퓨터 오락을 하거나 피시방엘 다닌다.

나무에 기어오르고, 진흙탕에서 미꾸라지와 싸우는 원시적 삶의 태도가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기르는 방법이다.

숲을 잃고, 들판을 잃은 우리아이들이 빌딩숲에서 배운 감성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여성의 공간으로 꾸며진 곳이 부차적이거나 덜 중요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남성의 정체성- 무조건 나아가고, 어떤 값이라도 치르며, 모든 경쟁자를 무찌르고, 필요하다면 죽인다. -을 위해 지켜지던 특성들 위에 만들어진 길의 끝에 다다랐다. 우리는 이제 연결 속에서 믿음의 기초-믿음뿐만이 아니라, 그것은 인간 존재를 위한 요구 사항이라는 인식-를 찾아야 할 시점에 도달했다.

남성적인 것들이 우세하던 세기를 보내고, 여성적인 것들이 필요한 시대를 맞았다. 평화, 우애, 사랑, 존중, 공동체를 보듬어 사는 삶이 그것이다.

자연에서 떨어진 아이들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이 달의 화두라도 삼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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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바람 2004-10-2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교육에 대한 내용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남성적, 여성적 세계관'에 대한 얘기도 있나 보군요. 아이를 키우는 일이 곧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삶의 문제와 닿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이 키우는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제쳐뒀었는데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