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연 알레르기
원태연 지음 / 세상속으로 / 200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

손끝으로 원을 그려봐 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 그걸 뺀만큼 널 사랑해

이런 제목을 붙일 수 있는 원태연은 감성이 활짝 열린 사람이다. 사춘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그런데 그의 시집(이건 도통 시집이라고 이름붙이기엔 좀 별로인 시들도 많다.)에 어른스런 것들도 좀 끼어 있고 해서 순수한 아이들이 접하기엔 좀 뭣하다는 생각이 든다.

원태연의 이름을 믿고 이 책을 접한다면 깜짝 놀랄만한 시들이 제법 있다.

그의 시들이 좀 더 정제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포르노 그라피같은 허접한 그것들은 밀쳐내고, 솜사탕처럼 폭신하고 하늘의 뭉게구름처럼 화사한 시들만 모여산다면 좋겠다. 물론 비오는 날의 얼룩들도 무난한 편이지만, 감정이 걸러지지 않고 나온 것들은 시라고 할 수 없다.

원태연의 순수한 시들이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따뜻한 카리스마가 뭐냐고 물어오는
사람들에게 나는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힘'이라고 말한다.
서로가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면 세상 사는 일이 편해진다.
어느덧 당신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당신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다. 카리스마라는 것은 결국 나를 이끌어주고,
믿고 따를 만한 믿음이 느껴지게 하는 일종의 이끌림이다.
이 사람이라면 뭔가 답을 제대로 제시해줄 것 같은
신뢰와 공감을 통하여 그러한 믿음은
하나 둘 쌓여간다.

- 이종선의 《따뜻한 카리스마》중에서 -

* 카리스마는 한마디로 사람을 끌어잡는 힘입니다.
사람을 잡으려면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잡으려면 자기 마음부터 열어야 합니다.
상대방을 진정으로 존중하고 관심과 배려를 통해
믿음을 심어 주어야 합니다.
진정한 카리스마는 자기한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저장
 
떠나면 길이 보인다
이준애 지음 / 삶과꿈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아내가 몇 년 전에 사둔 책이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우선, 사진이 시원스럽게 좋고, 그 사진 따라 여행하고 싶을 때, 안내 지도가 깔끔하게 잘 그려져 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지역에 따라 잘 갈라 놓아서 여행에 앞서 늘 뒤적거려 보는 책이다. 오랜만에 이 책을 펼쳐들고 내가 들렀던 길과 지나쳤던 길들... 그리고 아직 가보지 못한 길들을 생각해 본다.

정말 이 글의 제목대로 떠나면 길이 보인다. 오늘같은 휴일은 돌아오는 길이 너무 힘들 것 같아 선뜻 떠나지 못하지만, 지금은 참으로 멀게 느껴지는 곳이라도 막상 떠나보면 길이 보인다.

내가 지도를 꼼꼼하게 공부하지 않고 운전대를 잡은 것은 오 년이 지나면서였다. 이제는 목적지를 모르는 곳으로 가더라도 지도를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다. 길을 잘 알고 가면 그 길밖에 못 가지만, 길을 잘 모르고 가면 여러 길을 다 다녀볼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너무나 슬퍼 빛나는 사랑의 공간.

여기,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가을이 있다.

한반도 가슴에 핀 이슬의 빛깔.

산빛, 물빛만 봐도 눈물이 떨어진다.

퉁, 가슴 울리는 겨울 산사의 적막한 운치.

서럽다, 서럽다! 저 아름다운 낙조가.

이런 제목들만 보아도 이미 마음은 그 곳으로 달려간다. 아름다운 이 땅 방방곡곡으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미쳐야 미친다 - 조선 지식인의 내면읽기
정민 지음 / 푸른역사 / 200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민 선생님의 글을 꼼꼼이 읽는 편이다. 한시이야기도 서너번 읽었고, 박지원 이야기 '비슷한 것은 가짜다.'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이 책도 꼼꼼이 읽으려다 실패했다.

미친 사람들이, 매니아들이 다다를 수 있었던 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원했던 나로서는, 앞부분의 삽화들에서 광인들을 만나고 실망했다. 매니아와 광인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중간 정도부터 휘리릭 넘겨버린 책이다. 돈내고 사지 않은 걸 천만 다행으로 생각하면서...

사실, 요즘 돈 주고 책 사기가 무섭다. 워낙 겉포장이 그럴듯한 시대라 외관에 속기 쉽고,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날이 하루하루 늘수록 가진다는 것이 두렵다. 자꾸 버려야지, 가지는 건 불편하고 무겁다.

내 책꽂이에는 십 년 이상 한 번도 펼쳐지지 않은 숱한 짐들이 오롯이 꽂혀있다. 최근 읽은 고마운 책들은 오히려 베란다에 가로로 세로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난 무엇에 미친 일이 있었던가... 곰곰 생각해봐도 내 성격은 미친 놈이 되기 어렵다. 그게 미칠 일이지만, 결국 난 미치지 못한다. 그럼, 앞으로 뭐에 미치고 싶은지... 요즘은 그걸 생각한다.

나이가 마흔을 맞게 되면서, 불혹의 의미를 깨닫는다. 무엇에도 혹하지 않는... 돈이 많을 필요도 없고, 더군다는 여자는 더 필요없고, 누가 칭찬하고 유명해 진다 해도 그런 거 별로 바라지 않게 되고... 이제는 덤덤한 삶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은데...

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정말 미치고 싶은 게 있긴 하다. 내 마음에 바람을 보내고 파문을 일으키는 정말 미쳐버려서, 높은 경지에 미치고 싶은 것이 꼭 하나 있다. 그 청사진이 그려진다면... 그릴 수 있다면... 그리고 삽질해서 그 청사진을 이룰 수만 있다면... 모르지. 사람 일은 알 수 없는 거니깐. 손수 자를 대로 연필을 뾰족하게 깎아서 청사진을 그려볼 일이다. 어느 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미쳐 볼 수 있도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멘토(mentor) : a wise and trusted adviser 지혜롭고 믿음직한 조언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