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아하면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 마종기의 시《우화의 강1》중에서-

* 사람이 서로 좋아하면
물길도 트이고 하늘길도 파랗게 열립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보는 하늘인데, 구름이 낀들 어떻고
비바람이 몰아친들 무슨 대수겠습니까.
좋아하는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먹구름 사이에도 파란 미소가 보이고
비바람 속에서도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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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4-09-0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시입니다..퍼갈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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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4-09-08 0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마음은 상대방의 노력을 볼 때 가장 기쁘고 빠르게 성장한다는 말이 오늘 아침의 편지로 제 가슴을 건드리고 가는군요...아무래도 전,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인간인가 봅니다.

글샘 2004-09-10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우리 반에 학기 초에 40명 중에 35등 하던 날라리가 이번 시험에서 15등을 했습니다. 요즘은 제가 날라리라고 안 부르고 '학생'이라고 부릅니다. 노력하는 사람을 볼 때 정말 기쁜 게 사랑하는 건가봐요.
그리고 님의 서재에 그 많은 글들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읽는 것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어찌어찌하다 보니 이주의 마이리뷰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전에도 한 번 오만 원, 십만 원을 번 적이 있는데, 한 턱도 안 내고 꼴깍 먹고 났더니 좀 찜찜하더군요.

원래 공돈은 나눠써야 하는 것인데...

그래서 공돈 '오만 원 한도' 내에서 팍팍 인심을 쓰기로 했습니다.

별로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이벤트라서 호응이 없을지도 모르지만...(경쟁률이 낮으면 그냥 당첨될수도...)

1. 님들의 리뷰에서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리뷰를 제게 메일로 보내 주세요. 기간을 정해야 할까요? 너무 길면 조바심을 내다가 쓰러지시는 분들이 생기면 안 되니까, 이번 주 일요일(9월 11일) 자정까지로 하겠습니다. 페이퍼 말고 리뷰로 한정하겠습니다. 알라딘의 본령은 리뷰라고 생각해요.

2. 심사 기준은 제 맘대로 하겠습니다. 국어선생이라 백일장 심사는 엄청 해 봤으니, 대충 하겠습니다.

3. 친하다고 봐주는 경우는 절대, 있을지도 모르지만,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4. 이 기회에 자기 리뷰를 죽 읽어보는 것도 좋은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끔 예전 리뷰를 읽으며 반성도 하고, 새삼스레 느끼는 것도 있거든요.

5. 당첨자는 9월 14일 정오까지 발표하겠습니다. 당선작도 같이 올리겠습니다. 이 이벤트는 사유재산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니 그리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이후의 심사 기준이라든지 이런 데 딴지 거시는 분은 그냥 놔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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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9-08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글샘님도 이벤트....
음.. 제가 지금까진 쓴 리뷰가 허접한 걸루 7개인데.. 어쩔까요??
새로 하나 써야 할까?? 흑흑..

심상이최고야 2004-09-08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서재엔 참 멋진 분들이 많으세요. 리뷰 당선되셨다고 이렇게 이벤트까지 여시다니.... 흐뭇해집니다.

물만두 2004-09-0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의 심사라... 두려워서 드릴 수가 없는 만두의 비애... 흑...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니여, 욕심을 버리고 수행에 정진하리... 흑...
 
선물 (책 + 테이프 1개 + 영한대역 핸드북) 두앤비 원서읽기 1
스펜서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the Present - the Gift of the God

제목이 프레즌트다. 선물, 또는 현재란 뜻의 단어.

이런 영문장이 있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 Today is a Gift - it is the reason we call it 'Present'(대략 생각나는대로 썼기 때문에 문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난 모르겠음)

스펜서 존슨의 먼젓번 책 '치즈'도 상당히 '정신차려'식 책이었다.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삶의 방식에 대한 메시지. 나도 그 책을 읽고 나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 사실은 그닥 새로운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우린 늘 같은 쳇바퀴에서 돌고도는 존재들이니 말이다.

이 책, 선물도 새로운 주제를 탐할 수 없는 교훈적인 책이다. 주제도 뻔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중 가장 큰 것은 바로 지금이란 것.

'겅호'란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거기 안 나오는지도 모른다. 내가 비슷한 시기에 읽은 건지도.)

now-here, otherwise no-where!(지금 여기서 하지 않으면, 어디서도 할 수 없다는...)

삶에 대한 개똥철학들이 여기 저기 뒹굴고 있는 시대다. 코미디언들이 사회를 보면서 교훈적인 멘트를 날리기도 하고, 정치가보다는 그런 이들의 멘트가 훨씬 삶의 진실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지금은 우리가 소비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시간(시각이란 표현이 맞을지도...)이다.

서점에서 대략 이런 책이구나 하고 읽고 말려다가, 씨디로 녹음이 되어 있다는 바람에 하나 샀다. 책 사는 데 돈 쓴 지도 오랜만이다. 특히 일반 서점에서 책을 산 것은. 출퇴근 길에 영어로 듣고 있는데, 사실 거의 안 들린다. 더 영맨과 올드맨 정도만 들릴 뿐... 그러나, 올해 안에 이 씨디를 거의 외우다시피 하리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금 내가 너무 정신없이 살고 있기 때문에 이 계획은 어거지일 수 있지만, 그래도 피곤한대로 목표를 갖고 싶다. 그래서 영어 듣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이 선물을 계기로.

이번에 유럽에 갔다가 영어 못해서 곤란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주변의 일행은 나보다 더 못한 이들이어서 내가 가이드 역할 하듯 했지만, 진작에 왜 영어 듣기 좀 안 했는지 반성 많이 했다. 이 씨디 매일 듣고, 아이들 영어 듣기 공부할 때 나도 듣고, 올해 말쯤엔 토익 시험이라도 한 번 쳐 보려 한다. 그리고 지금은 매일 열 시에 퇴근하니 어쩔 수 없지만, 수능 다음날부텀은 다시 피아노 학원을 다니리라. 어린이 바이엘 넉달만에 마치고 일 년을 쉬었으니 다 까먹었겠지만,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수능 마치는 날만 기다린다.

지금 이 순간 정말 치열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아니다. 점심 먹고 해운대 달맞이 고개 길카페에서 삼백원짜리 커피 한잔 들고 태평양 바라보는 걸 즐기는 사람이고, 소파에 쿡 쳐박혀서 서너시간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느긋하고 멍청하게... 그렇지만, 또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하고 싶기도 하다.

마흔이면 불혹이라 했는데, 아직도 여러 요소에 마음이 아프고, 저리고, 비틀리고, 우울하고, 성나고, 들뜨고, 심난하고... 그렇다. 내년이면 불혹인데 어느 날 갑자기 바뀌지 않는 내 마음은 그냥 어린 상태로 살려는 운명이려니 한다. 우리 반 아이들이 자기들이랑 스무 살 차이인 아저씨를 친구 대하듯 하는 걸 보면, 정신 연령은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오늘, 현재, 이런 생각을 하면, 또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죄책감과,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을 즐겁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날마다 실감한다.

종교적 사념의 근본도 결국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연관되어 있는 것이고, 현재를 바르고 행복하게 살게 하자는 것이니 현재를 잘 사는 것은 선물인 동시에 무거운 의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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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만화로 끝내는 대입논술 심층면접 배경지식 탐구 - 개정판
송주성 지음 / 자우출판사 / 2004년 11월
평점 :
절판


오늘로 서울대, 연대, 이화여대 수시 2학기 원서가 마감되었다. 내일이 고려대 마감.

수시에 원서를 내고 논술을 준비해야 할 학생들이 주변에 있다면, 아무 말 말고 이 책을 선물해 주시기 바란다. 빠른 곳은 시월 중순에 논술이 있는 곳도 있으니, 사주려면 빨리 사 줘야 한다.

이제껏 나온 논술 참고서 중에 이 책이 고등학생 용으로는 가장 현실적인 것 같다.

쉽지는 않지만, 그림으로 보는 논술책이란 것이 얼마나 획기적인지는 읽혀 보면 안다.

백만원 주고 과외시키지 말고 이 책 한 권 사 주면 된다. 그리고 글을 쓰게 해야한다.

이 책이 품절인 이유는 책을 보면 아실 것이다.

난 학교에서 논술을 지도하다보면 아이들 수준에 맞는 책이 없음을 늘 마음 안타깝게 생각했다. 아니, 아이들이 그 책들의 수준에 못 미치는 수능형 인생들인 걸 아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이들의 욕구에 맞게 만화로 이야기를 풀고 있다. 만화의 가장 큰 장점은 많은 말이 필요없이 핵심이 이를 수 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다. 학생들이 논술을 치르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개념적 사고를 해야 한다. 이분법적 사고가 필요할 때도 있고, 풍부한 비유나 예시를 인용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이 책을 몇 번 읽는 것 많으로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 이유는 내가 논술 지도교사로서 서점에서 숱한 책들을 뒤적거려 본 결과 다른 책들은 아이들에게 부담이 큰 반면, 이 책은 마치 '먼 나라 이웃 나라'를 읽는 기분으로 논술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편법이 아닌 정도로 학생들에게 논술 지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이런 책을 소개해 줄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난 지금 행복하다. 빨리 이 책을 아이들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다.

단, 유의할 사항은, 이 책을 한 번 읽어서는 안 된다는 거다. 다른 논술 교재는 학생이 여러 번 읽는 다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이 책은 가능하다. 재미있고 우선 그림을 쭉 일별하는 것으로도 이 책의 주제를 어느 정도는 꿰뚫을 수 있다. 그리고 고액 과외를 원하는 사람은 아래 전화로 연락하기 바란다.

014-9836-5554523

아마 없는 번호라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다. 그러면 정신 차리고 논술 작성법 교재를 찾아 읽으면 된다.

논술은 글짓기가 아니다. 서본결론만 적절한 글은 평균 이상 받을 수 없다. 문제는 이제 창의성이다. 이런 책을 읽으면 창의성은 상당히 길러진다.

수시의 논술은 학생생활기록부의 내신 성적을 절반 이상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지금부터라도 한 달 정도 노력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아쉬운 것은 돈을 들여서 배우면 될 것이란 착각을 하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런 만화를 깊이 읽고, 틈나면 먼 나라 이웃 나라 같은 만화라도 더 읽을 일이다.

혹시 논술 지도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시다면 이 책을 읽고 의견들 주시면 고맙겠다. 그리고 좋은 책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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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4-09-07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논술 세대가 아니니까.... 수능에서 논술 위주로 바뀌어 가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제 개인적 경험으로 비춰볼때 논술이 과연 논술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논술도 암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거죠.정말 어떤 사안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이론적 바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논술에 필요한 개념들과 논술형 글쓰기에 의해 만들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비판을 해봅니다. 입사할때 수많은 논술을 보았고 또 스터디까지 짜서 공부를 했는데 정작 책 많이 보고 깊은 토론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들 보다는 얕은 몇가지 지식에 몇몇 개념을 암기하다시피 한 사람들이 더 좋은 성과를 거두더군요.
요새 서점가에 가보면 수능생들을 위해 하루만에 읽는 세계사니 우리소설이니 무슨철학이니 하는 것들이 있는데 사실 볼때마다 실소하게 됩니다.
결국 빵찍어 내는 기계를 조금더 현대적으로 바꾼거 외에는 결국 우리 교육은 빵공장이란 거죠.물론 과거 보다야 지금 아이들이 훨씬 자기 주장을 잘 편다는 것은 인정하고 그동안 교육계 계신분들의 노력덕이라고 생각합니다만....지금의 논술이란 것에 좀 부정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저의 오버인가요?

글샘 2004-09-10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성하는 사유님/ 작금의 대학 입시는 입시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학이란 곳이 싸구려 덤핑 센터가 된 지 오래 되어, 한자로 자기 이름도 못 적는 아이들도 약대도 가고 사대도 가는 희한한 세상이랍니다. 4년제 대학 문 많이 닫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논술이 과연 논술일까, 국화빵 아닐까 하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글을 읽어보면 그 사람의 머릿속에 든 것을 적나라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저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저는 논술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대학이 쓸데없이 너무 많고, 대학생들이 수준낮게 너무 많이 양산된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