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활 - 레프 니꼴라예비치 톨스토이

 

2. 코코 샤넬 - 앙리 지델

 

 

- 작가정신에서 두 권의 책이 도착했다.

택배를 푸는 순간 헉~!! 하고 놀라고 말았다.

톨스토이의 책이 들어 있었는데...

책의 두께가 장난이 아니였던 것이다.

800페이지가 넘는 <부활>이 온 것이다.

2010년까지 톨스토이 전집을 펴낸다고 하니 기대만발이지만...

이렇게 두꺼운 책을 어느세월에 읽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코코 샤넬>도 약 500페이지 정도 되는데 <부활>옆에 있으니 얇은 책으로 보인다.

두 권다 무척 마음에 들지만....

빨리는 읽을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08-06-27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두께에 질려 못 읽을 독자의 마음은 배려하지 않은 출판사~ 미워요!
상 하권으로 나누어 하면 좋지 않았을까~~~~ 요?

안녕반짝 2008-06-2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똑같아요 상 하나.. 무료로 받은거니 열심히 읽는 수 밖에요..
 



1. 네가 어떠한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2. 스무살 도쿄 - 오쿠다 히데오

 

3.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 - 스티븐 버트먼

 

 

- 세권의 책이 도착했다.

<낭만과 모험의 고고학 여행>은 이벤트로 받은 책이고.. 나머지 두권의 책은 지인에게 받은 책이다.

내가 여러가지로 힘들어 하자 지인이 대뜸 공지영의 책을 건네주었다.

책 제목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라며 힘을 내라고 했다.

무엇 때문에 힘드냐, 무엇이 힘들게 하느냐라고 묻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책으로 위로해 준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제목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지는 위로.

내 주변엔 소중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 늘 고마울 따름이다


지인과 함께 커피를 마시러 갔다.

주문을 하다 보니 예쁜 머그컵이 보이길래....

장난말로 <이거 사주세요~>라고 했더니 진짜 사주는 것이 아닌가.!

헉.... 독서실에서 필요하긴 했지만....

요렇게 예쁜 노란색 머그컵이 생길줄은 몰랐는데....

앞으로는 장난말이라도 부담을 주는 발언은 하지 말아야 겠다.

그러나 보면 볼수록 요거 요고 이쁘단 말야..^^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08-06-2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주에 책을 많이 받았어요. 귀빠진 날이 들어 있어서...
님도 지인들이 책을 많이 선물하는군요. 책으로 하는 소통~ 저도 좋아해요!
음, 저는 공지영의 저 책으로 이주의 마이리뷰 먹었었지요! ^^

안녕반짝 2008-06-2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이주의 마이 리뷰... 꿈의 마일리지를 받으셨군요.. 축하드려요..^^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존 버거 지음, 김우룡 옮김 / 열화당 / 200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기치 못한 이별이 닥친 후, 그 사람과 찍은 한장의 사진이 남아 있다는 사실이 감격으로 다가 오던 날. 읽다 만 존 버거의 책을 꺼냈다. 처음 이 책을 마주 했을 때, 사진이 없는 것에 당황했었다. 당연히 사진이 실려 있고 그 사진을 바탕으로 존 버거의 글이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는 물끄러미 책만 바라 볼 수 밖에 없었다. 그제서야 사진을 글로 쓴 것이 아니라 글로 사진을 썼다는 책 제목이 보였다. 제목이 주는 미로에 잠시 주춤거리며 책을 읽어서인지 존 버거의 글이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예기치 못한 이별을 마주한 사람과 찍은 한 장의 사진을 보며 울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하고 이 책을 보니 새롭게 다가왔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감정과 낯섬에서 마주하는 감정은 첫 출발부터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 것이다.
 

  존 버거의 글이 나오기 전에 한 장의 사진이 실려 있다. 이 책에서 유일한 사진이며, 이 사진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글을 읽고 다음 글에서 나타나지 않는 사진들에 익숙해 지라는 염려일지도 모른다. 사람의 형체만 있을 뿐 흐릿한 사진 한 장으로 존 버거는 많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첫 장에 한 장의 사진이 실려 있긴 하지만, 그 사진을 참고만 할 뿐 저자는 사진 속에 글을 가두지 않는다. 오히려 글을 읽어 나가면서 한 장의 사진을 만들어 내려는 내 자신을 발견 하게 된다. 책 제목에 충실하려는 듯 사각틀 안에서만 새로운 세상을 만나려고 아등바등 애를 썼던 것이다.

 

  저자는 글을 통해서 자신의 경험을 묘사하고 있지만 굳이 얽메일 필요는 없다. 자신의 머릿속에 그의 묘사가 자연스레 그려진다면 글을 읽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머릿속에 한 장의 사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만들어 보라고 말하고 싶다. 글을 읽다 보면 저자가 마주한 일상에 폭 빠지게 되지만 좀 더 상상력을 더해 관찰자의 입장에서 벗어나면 사진 밖의 세상도 볼 수 있다. 또한 내가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어쩌면 앞으로 만날 기회조차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며 그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 저자가 알고 있는 사람들, 혹은 스쳐지나가면서 바라보게 된 사람들, 몇 마디의 대화로 알게 된 사람들을 우리가 만날 기회가 있을까. 우리가 만났다 하더라도 그들의 외적인 면만 보았을 뿐, 저자처럼 그들의 내면까지 파고들 수 있을까. 한 장의 사진 같은 일상을 통해 타인에 대한 동경을 품어볼 수 있는 것. 그것이 어쩜 저자가 전해주고자 하는 의의인지도 모를 일이다.

 

  존 버거를 따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세상을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가운데 얽혀 있어야 할 우리인데 내 안에만 갇혀 너무 팍팍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스스럼없이 타인에게 다가가고 그들과 대화하며 내면을 파고들 수 있는 저자가 부러운 이유였다. 어느 누구도 관심을 둘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을 통해 성찰적 시각을 키울수 있던 던 시간이 소중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보여지는 책이라 말하고 싶다. 어떤 사물을 시각을 통해 인지하는 것이 아닌 저자의 글과 독자의 상상력을 보태서 만들어 지는 새로운 시각이라고 말이다. 그게 어떠한 것(사진이든,영상이든)이든 저자와 독자 개개인이 만들어낸 하나의 독창적인 모습이다. 사진이 없다고 당황했던 내 모습이 얼마나 우스운지. 저자는 자신의 경험이 깃든 사진을 독자의 상상력과 맞물리도록 유도해 새로운 포토카피(사진복사)를 선물한 것이다.

 

  이제는 예기치 못한 이별을 마주한 사람과의 사진을 보며 슬퍼하지 않는다. 사진 속에 있는 그 사람과 나의 모습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사진 밖의 상황을 추억하며 살아갈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사진 틀 속에 헤어짐을 가두는 것보다 하나의 영상으로 기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난 것이다. 함께할 수 있는 미래가 없다고 해도 내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는 수 많은 사진들이 존재하기에 두렵지 않다. 이 책을 통해 받은 가장 큰 선물이 바로 이것이다. 추억을 읽을 수 있는 힘. 사진 밖의 흐름을 기억할 수 있는 시각. 더불어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까지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진은 많기에 현재를 소중히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독서에 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과연 제대로 책을 읽고 있는 것일까, 더 빨리 읽는 방법은 없은 것일까 라는 고민을 말이다. 그러면서도 누군가 내게 책을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려 하면 내 나름대로 터득한 독서법을 고집하며 타인의 독서법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저자도 나의 독서를 완전히 바꾸라고 했다면 거들떠도 안 봤을 것이다. 독서에 도움을 주는 책이 아니라 강요를 하는 책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책을 천천히 읽으라고 했다. 단 한 권을 읽더라도 완벽하게 읽으라고 한다. 그의 말에 수긍이 가지만 과연 책을 그런 식으로 읽는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책들은 어째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하루에 출간되는 책의 양은 약 400권 정도라고 한다. 내가 한달에 읽는 책의 양을 생각 해 볼때 실로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책들을 다 읽지 못해 안달복달 하는 내 마음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닫게 해주는 숫자다. 그 책들을 내가 다 읽어야 할 필요가 없음을 앎에도 더 많은 책들을 읽고 싶어 권수를 위한 독서를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런 고민들이 쌓여갈 즈음 만나게 된 <책을 읽는 방법>은 내게 오아시스 같은 책이었다. 많은 책을 읽지 않아도 되니 천천히 읽어라는 충고는 쌓여가는 책들을 보며 한숨을 쉬던 내게 큰 위로가 되고 있었다.

 

  과거에 나의 독서를 떠올려보면 저자가 굳이 슬로리딩을 하지 말해도 되지 않을 정도로 느린 독서였다. 슬로리딩의 패턴을 잃어 버린 것은 책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지면서 였다. 책이 좋다 보니 책을 많이 소장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읽어가는 양보다 쌓여가는 양이 앞지르기 시작했다. 그런 책들을 보고 있자면 언제 저 책들을 다 읽을까 하는 조바심에 몸부림이 쳐졌고, 권수를 줄이기 위해 얇팍한 책들을 찾게 되었다. 그 과정 속에서 회의감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였으나 이미 익숙해져 있는 나의 독서 패턴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았다. 남들 보다 많이 읽고 싶었고, 리뷰도 빨리 쓰고 싶었고, 무엇보다 쌓여가는 나의 책을 줄여 가고 싶었다. 그 맘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저자는 독서를 즐기는 비결로 '속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나라고 말하고 있다. 책을 빨리, 그리고 많이 읽고 싶은 마음에 속독에 관해 생각해 보지 않은 터라 저자가 말한 방법을 받아 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책에 따라서 읽는 속도가 달라 진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읽는 속도보다 오로지 글자를 읽기 위한 독서였다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천천히 독서를 즐길 때에야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고, 활자를 좇는 빈약한 독서에서 벗어날 때 맛을 음미하고 생각하며 깊이 느끼는 풍요로운 독서로 나아가는 법. 이 책이 그런 독서에 일조할 수 있다면 저자는 더없이 행복할 거라고 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다. 슬로 리딩 기초편, 테크닉편, 실천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에서 질로의 전환','매력적인 오독의 권장'.'동서고금의 텍스트를 읽다' 라는 소제목을 달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천천히 독서하는 법이다. 슬로 리딩을 했을 때 만나게 되는 책 속의 매력, 독자가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넘치게 부어준다. 저자의 충고를 따르려면 우선은 양의 독서에 관해 미련을 버려야 한다. 슬로 리딩을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 수긍만 하지 말고 과감히 저자의 생각에 따라가야 한다. 그런 미련만 버려도 앞으로의 독서에 관해 틀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무조건 슬로 리딩을 한다고 해서 장점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자신이 느꼈던 오독을 생각해 보며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독서의 원래 목적은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했으니 생각없이 읽었다면 이런 훈련을 하는 것이 좋고, 이해를 못하고 책장을 넘기는 독서를 했다면 일단은 멈춰서 앞장으로 돌아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슬로 리딩의 중요성을 따라가면서 자신의 독서를 한번 쯤 점검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바르지 못한 독서를 하고 있었다면 작은 부분부터 조금씩 고쳐 나가는 것. 자신의 독서법에 관한 오류를 발견하면서도 바꿀 수 없었다면 이 책을 통해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도 실천의 시작이다. 이 책을 평상시의 속도에 비해 무척 천천히 읽었는데 앞으로 만나게 될 책들도 속독 컴플렉스에서 벗어나 천천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에 있는 나의 집 - 내 마음이 쉬는 곳,아버지의 집
맥스 루케이도 지음, 정성묵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악몽을 꾸고 눈을 뜨니 새벽 3시. 생생히 기억나는 꿈 때문에 등 뒤로 한기가 느껴졌다. 눈을 뜨고 나니 나의 힘으로는 두려움을 떨쳐낼 수 없었다. 그래서 눈을 감고 주기도문을 외웠다. 꿈을 잊기 위해, 지금 느껴지는 무서움을 잊기 위해 반복해서 주기도문을 외웠다. 예배 때는 길게만 느껴지던 주기도문이 순식간에 지나갔고, 반복해서 몇 번을 외우고서야 안정을 되찾아 그제서야 잠을 이룰 수 있었다. 악몽을 꾸고서 주기도문을 외웠던 것은 과거의 기억 때문이었다. 그때는 교회를 다니기 전이였는데, 최근에 꾸었던 꿈보다 더 심한 악몽을 꾸고 너무 무서워서 거실에 있는 성경책을 가져다가 주기도문을 읽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단순하게 ' 주기도문을 외우니 악몽을 꾸지 않네' 라고만 생각 했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주기도문이 단순한 기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기도문이야 말로 하나님께 모든 것을 고백하는 깊은 기도 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내가 두려웠을 때 주기도문을 외운 것은 문득 생각 나는 기도가 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도신경은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아 주기도문을 외웠던 것인데, 주기도문에 이렇게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주기도문은 예배의 순서에 항상 포함되어 있었기에 형식적으로 밖에 보지 못했다. 그런 주기도문이 아버지 집에 거한다는 고백이자 소망이라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나는 원래 아버지 집에 살아야 할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육신의 집을 찾아 헤멨고, 영의 집을 간구하면서도 어떻게 들어가는지를 몰라 헤메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이렇게 헤메면서 하나님이 주신 집을 떠나 있었지만 하나님은 나를 떠날 수가 없었다.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나를 만드시고 나를 존재케 하시는 전능하신 분이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나의 아버지이길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 자녀이기를 포기해 버린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영광을 주었음에도 나는 그 영광을 무시한 채 얼마나 많은 죄를 저지르며 살았던가. 저자는 더이상 방황하지 말고 하나님의 집에 거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주기도문을 아버지의 집에 비유해서 우리가 쉽게 외우며 지나쳐 버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집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준다. 주기도문의 시작을 보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여기서 부터 하나님은 이미 우리의 집을 만들어 주셨다. 바로 "계신"이라는 단어 때문이다. 하나님이 하늘에 계시지 않다면 하나님의 위대한 집은 있을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나님이 이렇게 견고하게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한 단어씩 짚어 가며 하나님이 거하시는 우리의 집, 나의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주기도문은 하나님이 우리를 들이기시 위해 만든 집, 단지 거주하기 위한 집이라고 착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집을 만드신 분이 누구신지 또한 이 집을 누구를 위해 만들었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주기도문에 내포된 뜻을 알아 간다면, 내가 어느 위치에 있어야 하는지 확신을 갖게 된다. 하나님의 집을 구석구석 살피고 궁금증을 풀어나가도 보면 그 집에 내가 살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하나님께서 오로지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창조하셨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이미 아버지의 집에 거하며 살아 가고 있다는 것도 사실도 말이다.

 

  여기까지는 모든 것이 순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저자의 글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라는 곳이었다. 저자는 이 부분에서 사탄에 대한 명쾌한 해설을 해주었는데 정말 인상 깊었다. 사탄은 항상 나약한 인간의 곁에 붙어서 시험에 빠뜨리게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나를 시험하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시험에 빠뜨리지 않는다는 것과 사탄이 우리를 넘어 뜨리려고 해도 사탄은 하나님이 주신 힘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사탄은 '하나님의 사탄'이다. 하나님은 사탄을 사용하여 천국일을 하실 뿐이다. 사탄과 그의 세력은 종을 단련시키기 위한 하나님의 도구일 뿐이다 라고 저자는 말한다. 믿는 자를 단련시키기 위한 도구, 잠자는 자를 깨우기 위한 도구, 교회를 가르치기 위한 도구. 그 동안 우리는 사탄을 얼마나 오해하며 두려워 했던가. 진정 경외해야 할 대상은 하나님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저자와 주기도문의 여행을 마쳤다. 아버지의 집을 구석구석 구경하고 나의 집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다. 평안하고 안락한 나의 집에 가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집을 찾아 헤멨었다. 육신을 뉘일 집, 영혼을 쉬게 할 집, 먼 훗날 삶을 돌아볼 집. 그러나 내가 진정으로 머물러야 할 집은 아버지가 나를 위해 만들어 주신 하늘에 있는 집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주기도문에 대해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고, 하늘 아버지의 집도 구경하고 거하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내가 악몽을 꾸고 주기도문을 외운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하나님이 항상 나의 집에 거하고 계시다는 두려워 말라는 말씀임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아버지의 집에 머물며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