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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믿음의 힘 - 평범한 사람의 비범한 성취, 뉴욕타임즈베스트셀러 #1
토니 던지 지음, 이기승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월요일 아침. 출근하는 길에 기도를 했다. 주일에만 주님께 모든 걸 감사드리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에 가서도 어제와 같은 마음이 이어지도록 해달라고 말이다. 아무래도 교회 안과 교회 밖에서의 나는 늘 한결같지 못하기에 그런 기도를 했던 것 같다. 교회를 벗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나의 모든 것이 드러나 버리는 곳이 사무실이다. 또한 퇴근하고 돌아가는 집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은 잊고 내가 다짐했던 것은 무시해 버린 채 나의 멋대로 행동해 버리기 일쑤다. 나에게서는 예수의 향기가 나야 하는데 과연 나를 보며 예수님과 친해지려고 하는 자가 몇명이나 된단 말인가. 늘 그런 생각으로 주일 외의 삶들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오고 있었다. 그러다 한권의 책을 만났다. 거칠고 험할 것 같은 풋볼팀의 감독인 토니 던지의 자서전 같은 책이었다. 그러나 내가 예상했던 토니 던지의 삶은 약간 달랐다. 그는 풋볼은 위대하다고 했지만, 풋볼은 풋볼일 뿐 슈퍼볼 우승도 하나님보다 위대할 순 없다고 했다. 그가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풋볼이 주류가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그리스도 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풋볼은 낯설었다. TV에서는 많이 보았지만, 스쳐지나가는 것이였을 뿐 제대로 본 적도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쓴 저자가 풋볼 감독이라서 처음에는 읽기가 녹록치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의외로 술술 잘 읽힌다 싶었는데 순식간에 다 읽어버린 내가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나는 무엇에 그렇게 넋을 빼고 읽었던 것일까. 풋볼이였을까? 아닐 것이다. 풋볼 가운데 저자가 던지는 하나님에 대해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 갔을 것이다. 풋볼팀 감독이라고 했기에 거친세계에서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몸을 많이 쓰는 스포츠이기에 그만큼 다혈질이 될수 밖에 없을 거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저자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늘 부드러운 모습으로 선수들을 다독이며 기도하고 하나님을 그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그리고 풋볼 감독으로써의 경기에 대한 과정과 결과도 중요시 했지만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저자의 이야기는 한편의 인간승리 같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써 풋볼팀 감독이라는 위치와 2007년 슈퍼볼 우승까지 차지했으니(흑인감독으로써는 슈퍼볼 우승이 처음이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사례로 충분했다. 그러나 저자는 슈퍼볼 우승을 말하겠다고 지금껏 풋볼과 연관된 삶을 이야기 한것이 아니였다. 풋볼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준 사명인만큼 그 안에서 하나님을 알리고 하나님을 영접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실로 그의 인생에서 주님이 계시지 않으셨다면 낙담하고 포기하고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질 일들이 참 많았었다. 그는 젊은시절 선수로써의 삶을 빨리 마감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좌절하지 않았기에 코치라는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고 감독까지 하게 되었지만, 그에게 위기는 늘 있었다. 코치 자리를 여러번 옮겨야 했고, 오랫동안 감독을 맡았던 팀에서 해고를 당한 후에는 풋볼과의 인연이 끊어졌다는 생각에 괴로워 했었다. 인디애나폴리츠 콜츠팀의 감독으로 다시 내정될 때 까지는 말이다.
저자는 콜츠팀의 감독을 맡게 되면서 자신의 삶에서 아직 풋볼은 남아 있다는 사실에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리고 지금껏 쌓아왔던 선수들을 훈련시키는 방법들의 미숙한 부분들을 완성해 가는 시기도 콜츠팀에서 였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이 선수들을 다독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그들은 슈퍼볼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그는 우승을 차지했을 때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또한 우승한 이유에 평상시와 같이 경기에 임했기에 특별한 것이 아니라 평범한 것이였다고 말했다. 그가 하나님을 진실되게 믿으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을 헤쳐나갔기 때문에 오로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그것은 우승을 차지해서가 아니라 그가 코치시절 부터 선수들에게 해왔던 말들이나 행동들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는 실천하고 행동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였다. 경기전에 팀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이 기도를 했고, 많은 스탭들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배려 했으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웠다. 그가 우승한 것은 평범하다고 말했던 것 처럼, 그가 하나님을 믿고 따랐던 것도 평범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을 드러내고 전하는 모습은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닌 하나님을 닮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이였다.
그의 삶과 풋볼에 대한 것을 지켜보면서 차분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글이기에 감정의 굴곡이 많이 드러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다독이며 풋볼에 온 힘을 쏟을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 하나님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떠한 삶의 굴곡에서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간구하는 모습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보였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겠지만 위대하신 그분이 계셨기에 그는 모든 것을 하나님게 맡겼다. 그가 해고를 당할 때도, 우승을 할 때도, 아이들을 입양할 때도, 또 사랑하는 큰 아들을 잃었을 때도 말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이다. 태어날 때부터 비범한 능력을 가졌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였다. 단지 하나님을 진실되게 믿었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고 실천했기에 그의 삶이 충만해 보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 좌절, 기쁨을 다 맛보았던 그가 현재도 굳건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그의 안에 온전히 계셨기 때문이리라. 그런 그의 삶을 바라보며 내 삶에서도 주님이 기쁨으로 빛나길 기대해 본다. 던지의 삶을 보면 어렵지 않았다. 하나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면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 모든 걸 놓아 드리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