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읽은 책
 
1. 잘 되는 나 - 조엘 오스틴
2. 탐서주의자의 책 - 표정훈
3. 사랑하기 때문에 - 기욤 뮈소
4. soli's cartoon grammar - daniel E. Hamlin, 옥문성
5. 지구 끝의 사람들 - 루이스 세풀베다
6. 감상적 킬러의 고백 - 루이스 세풀베다
7.  모비 딕 - 허먼 멜빌
8. 배고픔의 자서전
9. 해저 2만리 1 - 쥘 베른
10. 복덕방 - 이태준
 
 
 
2월에 읽은 책
 
 
11. 창조적 디자인 경영 - 이병욱
12. 하나님의 휴식 - 마크 부캐넌
13. 힐링 다이어리 - 샌디 그레이슨
14. 조지 뮬러의 기도 - 조지 뮬러
15. 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 다케타즈 미노루
 

 

 

 

 

 읽어야 할 책들...

 

 

 

1. 웃지마 나 영어책이야 2 - 문덕

2. 성과 이성 - 리차드 포스너

3. 랭보(2) - 클로드 장콜라

4. 차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5. 오만과 편견 - 임지헌, 사카이 나오키

6. 인형 옷 마을로 오세요 - D

7. 장미의 이름(하) - 움베르토 에코

8.~14. 아리랑(6~12) - 조정래

15. 아리랑 연구 - 조남현

16. 율리시스 - 제임스 조이스

17. 신곡 - 단테 알리기에기

18.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1) - 니체

19. 영국적인 너무나 영국적인 - 박지향

20. 변신 - 프란츠 카프카

21. 소송 - 프란츠 카프카

22. 빈곤의 종말 - 제프리 D.  삭스

23. 개인의 탄생 - 츠베탕 토도로프, 베르나르 코크롤,로베르 그로그

24. 애덤 스미스의 고전적 자유즈의 - 이근석

25. E=MC2 -  데이비드 보더니스

26. 순수 이성 비판 - 칸트

27. 오리진 - 닐 디그래스 타이슨, 도널드 골드 스미스

28. 모반의 역사 - 한국역사연구회

29. 인도의 발견 - 자와할랄 네루

30. 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노암 촘스키

 

31.~33. 촘스키 , 세상의 물음에 답하다(1,2,3) - 노암 촘스키

34.~43. 삼국지 (1~10) - 이문열

44. 로마인 이야기 1 - 시오노 나나미

45. 국화와 칼 - 루스 베네딕트

46. 주기율표 - 프리모 레비

47~49. 열하일기(상,중,하) - 박지원

50. 무진기행 - 김승옥

51. 한밤중의 작은 풍경 - 김승옥

52. 강변부인 - 김승옥

53. 내가 훔친 여름 - 김승옥

54. 환상수첩 - 김승옥

55.~60. 수용소군도(1~6) - 솔제니찐

 

61. 러시아 희곡(1) - 폰비진 외

62. 러시아 희곡 (2) - 뚜르게네프 외

63. 백위군 - 미하일 불가꼬프

64. 카산드라의 낙인 - 칭기스 아이뜨마또프

65.~66. 백치(상,하) -도스또예프스끼

67~68. 악령(상,하) - 도스또예프스끼

69.~70. 미성년(상,하) - 도스또예프스끼

71. 영원한 남편 외 - 도스또예프스끼

72~73.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상,하) - 도스또예프스끼

74. 닥터지바고(상) - 보리스 빠스쩨르나끄

75. 강철은 어떻게 단련 되었는가 - 니꼴라이 오스또르프스끼

76. 오기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 폴 오스터

77. 로시니 혹은 누가 누구와 잤는가 하는 잔인한 문제 영화는 전쟁이다 - 파트리크 쥐시킨트, 헬무트 디틀

78. 프랑스중위의 여자 - 존 파울즈

79. 바보의 알파벳 - 시베스천 폭스

80. 마야꼬프스키 선집 - 블라지미르 마야꼬프스키

81.~82. 장송(1,2) - 히라노 게이치로

83. 명화 속의 삶과 욕망 - 박희숙

84. 파올로 우첼로 - 엘케 폰 라치프스키

85. 프라도 미술과 - 다니엘라 타라브라
86. 오르세 미술관 - 시모나 바르탈레나

87. 천경자의 환상여행 - 정중헌

88.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1) - 오주석

89. 김홍도 - 오주석

90. 고흐 - 주디 선드

 

91. 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 - 민길호

92. 행복을 주는 그림 - 크리스토프 앙드레

93. 반고흐 사랑과 광기의 나날 - 데릭 펠

94.~97. 옥루몽(2~5) - 남영로

98. 오만과 편견 - 제인 오스틴

99. 연인 서태후 - 펄벅

100. 댈러웨이 부인 - 버지니어 울프

101. 등대로 - 버지니어 울프

102. 요셉과 그 형제들(5) - 토마스 만

103. 여운형 평전 - 이기형

104. 프란츠 파농 - 알리스 셰르키

105. 바드샤 칸 - 에크나스 에아스와란

106. 문익환 평전 - 김형수

107. 빅토르 세르주 평전 - 수잔 와이스만

103. 짧은 뱀 - 베르나르 뒤 부슈롱

109. 체 게바라의 모타사이클 다이어리 - 체 게바라

110.~111.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 - 발터 뫼르스

112. 짧은 글 긴 침묵 - 미셸 투르니에

113. 알랭 어록 - 알랭

114. 예찬 - 미셸 투르니에

115. 황야의 수탉 - 미셸 투르니에

116. 왜 날 사랑하지 않아? -클레르 카시티용

117. 한달 후 일년 후 - 프랑수아즈 사강

118. 자살가게 - 탕 퇼레

119. 바리데기 - 황석영

120.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121. 외로움의 즐거움 - 울프 포샤르트

122. 오름 오르다 - 이성복

123. 기홍도 전집 - 기형도

124~125. 내 이름은 빨강 - 오르한 파묵

126. 대지 - 펄벅

127. 어둠의 속 - 조셉 콘래드

128.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조세희

129. 멋진 신세계 - 올더스 헉슬리

130.~131. 로빈슨 크루소(상,하) - 다니엘 디포

132. 귀신의 시대 - 손홍규

133. 랭스턴 휴즈 - 밀턴 멜저

134. 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

135. 감정의 모험 - 아흐멧 알탄

136. 그림과 함께 보는 조용헌의 담화 - 조용헌

137.~139. 테메레르(1,2,3) - 나오미 노빅

140. 갈팡질팡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 이기호

141. 잠재규칙 - 우쓰

142. 진보의 미래 -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반다나 시바 외

143. 앨리스, 30년만의 휴가 - 앨리스 스타인바흐

144. 러브 - 토니 모리슨

145. 평화는 나의 여행 - 임영신

146. 원더랜드 - 이창수

147. 변신 이야기(1) - 오비디우스

148. 파우스트(1)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149. 다섯째 아이 - 도리스 레싱

150.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 미셸 투르니에

 

151. 적과 흑(2) - 스탕달

152. 인간 실격 - 다자이 오사무

153. 파리의 노트르담(1) - 빅토르 위고

154. 나는 깊은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고래였다 - 수산나 타마로

155.~156. 반야(1,2) - 송은일

157. 아프리카에서 문명과 잠시 작별하다 - 김귀욱

158. 마티스와 불멸의 색채 화가들 도록

159. 목수 김씨의 나무 작업실 - 김진송

160. 나도 하늘말나리야 - 이금이

161. 실낙원 - 존 밀턴

162. 빈이 사랑한 천재들 - 조성관

163.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최순우

164.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 신경림

165. 소설집 - 박상륭

166. 책으로 세상을 움직이다 - 기획호의 엮음

167. 경제학 콘서트 - 팀 하포드

168. 엽기 고대 풍속사 - 황근기

169. 매혹 - 존&스테이시 엘드리지

170. 서재 지식과 교양을 디스플레이 하다 - 고전연구회

171.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한학수

172. 현산어보를 찾아서(2) - 이태원

173. 옛공부의 즐거움 - 이상국

174. 조선의 뒷골목 풍경 - 강명관

175.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 존 버거

176. 낯선 사람들 - 김영현

177.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178. 명작에게 길을 묻다 - 송정림

179. 귀향 외 - 안드레이 플라토노프

180.~200. 토지(1~21) - 박경리

 

201. 냉정과 열정사이 - 에쿠니 가오리(미니북)

202. 냉정과 열정사이 - 츠지 히토나리(미니북)

203.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미니북)

204. 붉은 손가락 - 히가시노 게이고(미니북)

205. 4teen - 이시다 이리(미니북)

206. 여자경제독립선언서 - 수지 오먼

207.~210. 홍루몽(9~12) - 조설근, 고악

211. 고향 하늘 아래 노란꽃 - 류전윈

212. 핸드폰 - 류전윈

213. 전장의 걸즈 라이프 - 요시카와 도리코

214. 롱기누스의 창 - 아르노 들랄랑드

215. 물결을 스치켜 바람을 스치켜 - 아모스 오즈

216. 오 하느님 - 조정래

217. 위대한 작곡가의 생애와 예술 - 웬디 톰슨

218. 2007 이상문학상 작풉집/천사는 여기 머문다 - 전경린

219. 슬픔이여 안녕 - 프랑수아즈 사강

220. 남한산성 - 김훈

221. 인생경영 - 빌 하이벨스

222. 긍정의 힘 - 조엘 오스틴

223. 순전한 기독교 - c,s 루이스

224~225. 아더와 미니모이(3,4) - 뤽 베송

226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 안정효

227. 천변풍경 - 박태원

228.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 곤살레 모우레

229. 토미를 위하여 - 곤살레 모우레

230.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 - 오기와라 히로시

 

231. 면장선거 - 오쿠다 히데오

232. 한밤중의 행진 - 오쿠다 히데오

233. 야시 - 쓰네카와 고타로

234. 굽이치는 강가에서 - 온다 리쿠

235. 악마의 공놀이 노래 - 요코미조 세이시

236. 스킵 - 기타무라 가오루

237. 야간열차 - 에릭 파이

238. 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239. 납치된 공주 - 카렌 두베

240. 이코 안개의 성 - 미야베 미유키

241. 단테의 신곡 살인 - 아르노 들랄랑드

242.~243. 열하광인(상,하) - 김탁환

244. 문제아 - 제리 스피넬리

245.~247.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1,2,3) - 사토 다카코

248. 정원 일의 즐거움 - 헤르만 헤세

249.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250. 불안 - 알랭 드 보통

251. 도적떼 - 프리드리히 폰 실러

252. 훈장 - 이외수
253. 실전 길거리 농구 - 최인선
254. 한국어가 있다(4) - 중앙일보 어문연구소
255. 설화의 재발견 - 모봉구
256. 선택의 심리학 - 배리 슈워츠
257. you! ycc - 마케팅사관학교& 김영한
258. 천재들의 뇌를 열다 - 낸시 c. 안드리아센
259. 생산적 책 읽기 - 안상헌
260. 사랑에 관한 1000자 고백 - 안현민
 
261. 바람 굽는 법 - 신병은
262. 희망 그리고 쉼표 - 여수화요문학회
263. 옛 그림 감상법 - 한정희
264. 시간을 파는 남자 - 페르난도 트리아스 데 베스
265. 꽃과 별과 바람과 시 - 조광호
266. 한국의 정체성 - 탁석산
267. 우리 역사의 여왕들 - 조범환
268. 동호문답 - 이이
269. 매매춘과 페미니즘, 새로운 담론을 위하여 - 이성숙
270. 종교, 과학에 말을 걸다 - 김호경
271. 가랑잎 소리 - 조선희
272. 인간의 시간 - 백무산
273. 안녕, 후두둑 씨 - 이용한
274. 내 안에 당신과 함께 만들어가야 할 아름다운 세계가 있습니다.
      - 글로리아 밴더빌트 외
275.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2) - 김정일
276. 내 영어수첩을 공개합니다 - 오자키 데쓰오
277. 사랑은 시가 되었다 - 정호승 외
278. 목련 전차 - 손택수
279. 밤 미시령 - 고형렬
280. 리트머스 - 윤성택
281. 상실 - 최민
282. 우리 사랑할래요? - 김선우 엮음
283.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김소월
284. 우정의 재발견 - 가와이 하야오
285. 소설 속의 철학 - 김영민. 이왕주
286. 예언자 - 칼릴 지브란
287. 무서록 - 이태준
288. 향연.뤼시르 - 플라톤
289. 근원수필 - 김용준
290. 공산당선언 - 마르크시.엥겔스
 
 
 
2008년도에 생긴 책
 
291. 설타누나, 나의 멘토가 되어줘 - 설보연
292. 꾸르제뜨 이야기 - 질 파리
293. 악인 - 요시다 슈이치
294. 서진규의 희망 - 서진규
295. 착한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 - 박경철
296. 닥터 코페르니쿠스 - 존 반빌
297. 소외 - 루이스 세풀베다
298. 귀향 - 루이스 세풀베다
299. 해저 2만리 2 - 쥘 베른
300. 태양의 여행자 - 손미나
301. 무함마드와 예수, 그리고 이슬람 - 이명권
302. 디지로그 - 이어령
303. 몰입 - 황농문
304. 셰익스피어는 없다 - 버지니아 펠로스
305. 안녕이라 말하는 그 순간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어라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306.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알랭 드 보통
307. 아이반호 - 월터 스콧
308. 돈키호테 - 미겔 데 세르반테스
309. 80일간의 세계일주 - 쥘 베른
310.~311. 15소년 표류기 - 쥘 베른
312. 잡식동물의 딜레마 - 마이클 폴란
313. 잘 풀리는 여자 스타일 - 신영란
314.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 - 히라노 게이치로
315.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더글러스 애덤스
316. 약이 되는 독 독이 되는 독 - 다나카 마치
317. 가스등 이펙트 - 로빈 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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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수의사의 자연일기
다케타즈 미노루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TV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채널을 돌리다 고정이 되는 프로그램은 자연 다큐멘터리다. 그 중에서도 비다 속, 물 속의 상태계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에 관한 것이라면 관심을 많이 갖는 편이다. 관심이라고 해봤자 TV시청과 책을 보는게 고작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난 후에는 온 몸이 살아 쉼쉬고 있다는 기분에 사로 잡히게 된다. 그래서인지 자연일기라는 제목이 정신을 팔지 않을 수 없었다. 숲 속 수의사의 일기라고 하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소설만 읽고 있던 나의 독서 성향에 한 줄기 빛같이 다가온 책이였다. 실제로 따뜻한 난로 곁에서 뜨거운 차를 마시고 읽었던 시간은 현실을 잊을 정도의 다른 세상으로 이끌림을 받고 있었다.

 

  저자는 홋카이도 동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수의사로 40여년을 살아온 분이다. 수의사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의 삶을 들여다 보니, 동물들에게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숙명이 느껴지기도 했다. 동물들을 치료하며 재활을 거쳐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일은 그가 할 수 있는 당연하고도 천부적인 일처럼 보였다. 동물이 다치거나 어미를 잃으면 마을 사람들이 무조건 저자의 집에 데려다 놓으니 식객이 한 두 마리가 아니였다. 안그래도 쪼들리는 살림에 식객이 늘어 부담스럽다는 말이 괜한 푸념으로 들렸었다. 그러나 식객들의 먹이를 따져보니 저자가 투덜댈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사육된 먹이를 줄 수도 없었다. 사시사철 저자가 먹이를 구하러 다녀야 하고, 어쩔때는 식객이 먹다 남은 음식이 식탁에 올라올 때도 있다고 하니 저자의 집은 정말 말이 아니였다. 그러나 그런 식객이 집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집 밖에도 즐비해서 저자는 숨 쉴 틈이 없이 바쁘고 동물들 사이에서 기를 못 펴는 것 같았다. 그렇더라도 그런 생활이 가능했던 것은 저자의 가족 또한 동물들을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온 집안에 다치고 어미 잃은 동물들로 그득한데 가족들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면 저자의 그런 생활은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에피소드가 저자의 글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저자는 집에 앉아서 동물들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살피고 경험하기 위해 먼 곳으로 여행도 하며 사소한 전화 한통에도 달려가는 열정이 그득한 분이다. 철새가 왔다는 전화, 나비를 보았다는 전화, 꽃이 피었다는 전화에도 한달음에 달려가 사진을 찍고 즐거워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의 직업이 수의사이긴 하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돌볼줄 알며 인간을 자연의 일부라고 여기는 마음을 지닌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40여년 동안 수의사로 지내온 과정을 덜어 낸 그의 글 속에서는 소박함과 자연의 삶을 묵묵히 지켜 온 진솔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가 살고 있는 홋카이도의 마을을 머리 속에 그려보는 상상을 하곤 했다. 그에게 찾아오는 주변 사람들의 외모나 그가 만난 동물들과 그들의 서식지인 숲을 머리 속에 자유자재로 그려 보며 작은 마을을 탐험 하고 있었다. 저자의 글과 사진을 통해서 그런 상상이 가능 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어딘가에도 그런 공간이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단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쉬며 사는 법을 몰라서 파괴할 뿐, 얼마든지 공존하며 살 수 있다 생각한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나마 어렸을 때 두메산골에서 살아서 자연을 경외하는 본능적인 감정이 녹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어릴적에는 시골에서 살고 있는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게 느껴졌었다. 그러나 세월이 조금씩 흐르고 삶이 팍팍해져 갈수록 자연속에서 뒹군 어린시절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나의 유년시절의 기억이 도시 속 회색 빛 인간으로 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나의 마음은 더 굳어져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떠올릴 수 있는 푸르름이 있기에 현재의 나는 깊은 한숨을 내 뱉을 수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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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충만한 힘 - 파블로 네루다 시집

2. 황금구슬 - 미셸 투르니에

3. 포르토벨로의 마녀 - 파울로 코엘류

4. 정본 백석 시집 - 백석

5.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는다 - 로멩가리 외

6. 푸른 화두를 마시다 - 이근수

7.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마르셀 에메

8. 센티멘털 - 히라노 게이치로

9. 아름다운 그늘 - 신경숙

10. 달을 먹다 - 김진규

 

- 문학동네에서 이런 이벤트를 한다니 우선 너무 기쁩니다.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을 터인데.. 이런 이벤트를 통해서 그런 기쁨을 독자와 편집자가 나눈

다는 것은 큰 의의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책을 골라봤습니다. 저 책들이 내 품에 안긴다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워 지는데

정말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국외문학에 치우치는 선정이였지만, 그래도 너무 너무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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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다이어리 - 나를 변화시키는 1%의 비밀
샌디 그레이슨 지음, 안기순 옮김 / 꽃삽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그 동안 나는 비교적 일기를 꾸준히 써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책 리뷰에 마음이 쏠리면서 일기는 뒷전이 되어 버렸다. 책 리뷰와 일기는 엄연해 다른데 이삼일에 한번씩 써대는 리뷰에 이골이 나버린 것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쓰는 글임에도 손으로 쓰는 것이 벅차 일기를 팽개쳐 버린 것 같다. 그런 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한 것은 최근이었다. 미셸 투르니에의 <외면일기> 때문이었다. 나도 외면 일기를 부담 없이 써보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는데, 나의 일기가 힐링 다이어리에서 제시하는 방법을 어느 정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가끔 초등학교 때 일기를 읽다보면 유치함에 몸을 떨 때가 있다. 일기를 형식에 맞춰서 쓰고 있었고, 선생님이 검사를 한다는 사실을 의식하며 어색하게 쓴 티가 역력하기 때문이었다. 형식에 맞춰서 쓴다고 했지만 매끄러움은 찾을 수가 없다. 그냥 어릴 때의 나를 돌아보며 배시시 웃을 뿐이다. 그런 일기 쓰기가 자유로워 진 것은 중학교 때 부터였다. 더 이상의 검열은 없었고,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수 없이 쏟아지는 번뇌와 고민들을 채우기에 일기장이 부족할 정도였다. 그런 습관은 고등학교 때  꽃을 피웠다. 제법 커다란 일기장을 한장에서 두장까지 써 내려가며 내 안의 모든 것을 토해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때를 돌아보면 내 안의 나와 마주보며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멤돌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겪어 왔기에 이 책은 나에게 커다란 감흥을 줄 수 없을거라 생각했다. 일기를 어느 정도 써왔었고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내면을 드러낼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내가 써왔던 일기를 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 덕분이었다. 단순하게 일기 잘 쓰기가 목적이 아니라 마음속의 상처나 고통을 일기를 통해 치유하는 할링 다이어리였기 때문이다. 언뜻 힐링 다이어리라는 단어가 낯설게 다가왔지만 예전에 힐링 음악을 들은 적이 있어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그 음악을 들었을 때 마음이 편안해졌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힐링 다이어리는 조금은 특별한 일기를 쓰는 방법을 알려주기 이전에 내 안으로 가까이 접근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안 일기를 썼어도 겉돌기만 했다면 일기를 통해 나의 내면을 좀 더 들여다 보고 무엇이 부족했었나를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단순한 일상의 기록을 통해서도 스스로를 치유해 갈 수 있다 생각하자 저자의 충고가 몇가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분노, 슬픔, 상처를 끌어내 보라는 것. 글을 통해서 드러내면 나만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동시에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이 눈에 띄지 않는 변화라고 해도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를 뒤집기에는 충분한 내면적인 변화가 될 수 있었다. 짧은시간 뱉어내는 내면의 소리에 그렇게 큰 힘이 발휘될 수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그러나 자신이 자신을 치유한다는 것은 일기를 통해 계기를 만들고 기댈 수 있다 해도 힘든 것은 사실이다. 지금 당장 일기를 쓴다고 해서 나의 속내가 다 드러나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살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상처를 극복했으면 하고 소망하는 저자의 핵심은 단순하다. 자신에게 솔직해 지라는 것.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 때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이미 스스로 알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며 미래를 잊어 버리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을 옭죄는 과거와 현재가 미래를 갉아먹는 좀이 될 수도 있다. 힐링 다이어리는 바로 미래를 찾는 것이다. 예전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며 죄책감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팽개쳤던 미래를 찾아 보는 것이다. 미래를 꿈꿀 수 없다면 최소한 나를 짓누르는 과거에서 헤어나와야 할 것이다. 이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그리고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보자.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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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휴식
마크 부캐넌 지음, 마영례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2004년 7월 이후로 주일을 어겨본 적이 없다. 내가 본격적으로 교회에 나가게 된 시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주일이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에게 주일은 무엇일까. 6일 동안 잊고 살았던 주님을 만나는 날일까? 아니면 남들의 쉼이 단지 교회에서 일어나는 것일까? 이런 마음으로 교회에 나간적이 왜 없겠냐만은 그것 보다는 예배 드리기 위해서 나갔을 것이다. 주일을 허락하심을 감사하고 그런 주님께 나를 온전히 드리기 위해서 교회에 갔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주일마저도 제대로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토요일 만이라도 주일을 준비해야 하는데 토요일마저 흥청망청 보낼때가 많다. 그래서 하나님의 휴식이라는 책은 현 시점에서 나에게 많은 부분 와 닿는 책이 되었다. 바로 안식일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실일이라하면 대부분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일곱째 날에 모든 일손을 놓으시고 쉬셨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여지껏 그렇게 생각했고 주일엔 모든 것을 잠시 놓은 채 예배에만 힘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쉼이라는 개념이 이 책을 통해서는 다르게 다가왔다. 안실일은 무조건 일손을 놓고 쉬는 날이 아니라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는 것은 물론 일주일 중 하루를 떼어 놓는 것은 부담이 아니라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또한 안식을 다른 의미로 해석해 보면 귀소본능을 가리킨다고 했다. 주일을 충만하게 보냈다 하더라도 세상에서 6일을 살다보면 때에 쩌들고 주님을 잊어 버릴 때가 많다. 그럴때에 주일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것은 다시 그런 시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귀소본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런 시간 속에서 우리의 신앙의 기복이 있더라도 감사와 기쁨으로 맞이할 때 안식의 의미는 달라진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었다.

 

  거기다 주일을 일주일의 하루라고 생각하지 말고 주님이 만드신 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했다. 주일이라고 자칫 해이해져 버릴 마음을 그만큼 소중한 날이라고 깨달으라는 메세지는 아니였을까. 가끔 주일은 일주일 중에서도 특별한 날이기에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보면 교회문을 벗어나는 순간부터 그날의 은혜는 잊어 버리고 내일의 걱정에 휘둘릴 때가 많다. 다음 주일이 멀게만 느껴지고 세상 속에서 헤쳐 나가기를 겁내는 연약한 우리가 되어버릴 때가 있다. 그럴 때 주일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날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좀 더 값지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실로 저자는 그런 안식일을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하고 있었다. 자신의 경험을 이끌어 내며 편안히 해주다가도 깊은 영성을 겪게 해주며,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와 새로운 가르침을 주고 있었다. 언제나 주님과 함께 했기에 그 은혜를 나 또한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의 내용이 안식일에 대한 고견들이 대부분이라 할지라도 신앙의 전체적인 맥락을 잊지 않고자하는 저자의 노력도 엿볼 수 있었다. 안식일을 좀 더 다른 방법으로 기쁘게 받아들이라는 통찰 속에서 우리의 신앙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제시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 예로 우리가 건강을 잃었을 때는 온갖 절망을 뚫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것은 스스로의 신앙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충고도 되겠지만, 좀 더 넓게 생각한다면 의사가 환자의 생명을 귀히 여기지 않듯 우리도 주변의 죽어가는 영혼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뜻도 될 것이다.

 

  가끔 주님을 알게 된 기쁨과 천국에서의 영생이 왜 나에게만 주어졌는지 의아해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혹은 작은 취미거리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기뻐할 때가 있다. 그러나 천국에서 하나님과의 잔치의 기쁨은 망각할 때가 많다. 세상에서도 이렇게 기쁜데 하늘에서는 얼마나 기쁘겠는가. 그 기쁨의 자리에 나만 가서야 되겠는가. 성스러운 안식일에 그런 기쁨을 많은 사람들과 맘껏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주님이 세상을 만들고 쉼을 위해 안식일을 만든 것이 아닌 되려 우리에게 선물을 주시려 만든 날이라고 생각해 보자.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어찌 감사하지 않겠는가. 아, 하나님의 휴식. 아, 우리의 천국. 그것은 이미 이 세상 속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가 눈치채지 못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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