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무어 6 - 첫번째 열쇠 율리시스 무어 6
율리시스 무어.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혼란스럽다. 5권에서 도저히 다음권이 완결일거라 상상할 수 없었는데 어쨌든 6권을 완결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5권에서 예상했듯이 지금껏 펼쳐진 의문들이 속시원히 풀린 것은 아니였다.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보단 어느 정도의 열린 결말이 낫다는 생각은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율리시스 무어의 정체는 그렇더라도 빌라아르고를 비롯해 킬모어 코브 마을 구석구석에 감추어진 문들에 대한 의문, 수수께끼 같은 몇몇 마을 인물들의 궁금증이 너무 쉽게 풀려 버렸다. 거기다가 지금껏 오랜시간 궁금했던 것들을 지나가는 말로 다 해버리니 허무하기도 했다. 마치 모든 문을 열수 있는 첫번째 열쇠 존재를 모르고, 오로지 한 문만 열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너무나 많은 일들이 벌어져서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장 커다란 궁금증은 율리시스 무어가 살아 있느냐, 살아 있다면 누구냐는 의문일 것이다. 쌍둥이들이 어려움에 빠지고 릭은 눈치를 채고 네스터 할아버지를 추궁해서 열쇠들에 얽힌 이야기를 듣게 된다. 오래 전 위대한 여름의 추억으로 네스터 할아버지를 비롯한 미나소, 피터 다이달로스 등 그들의 비밀 이야기를 펼쳐 가는데, 결국 열쇠의 비밀들을 지키지 못하고 위험에 빠졌기에 아이들을 통해 시간의 문과 킬모어 코브를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열쇠들을 각자 하나씩 나눠 갖었지만 열쇠들이 다른 사람 손으로 흘러가면서 위험에 빠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쇠들을 회수해서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하고 싶었지만, 이미 여러곳에 비밀이 새어 버렸고 아이들은 처음부터 추적해 나가는 과정이였으니 결말에 와서 진이 빠져 버리는 건 당연했다.

 

  또한 결말 답게 새로운 사실들이 많이 드러났는데, 그러한 사실을 담담히 받아 들이기가 힘들었다. 볼케이노의 딸이 오블리비아 뉴턴이라는 것과 릭의 아빠가 첫번째 열쇠를 찾다 죽었다는 것, 페넬로페와 살기 위해 네스터 할아버지의(율리시스 무어) 아버지가 18세기 이탈리아로 갔다는 것 등등 의문을 풀어 주기 위한 새로운 사실들은 한꺼번에 드러났다. 그러한 사실들이 쉼없이 드러나면서 제이슨과 줄리아가 다른 곳에서 고생 하는 것이 불필요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들이 의도해서 그렇게 낯선 도시로 간것도 아니고, 볼케이노를 찾아 첫번째 열쇠를 찾으려고 했던 것이지만 첫번째 열쇠는 결국 엉뚱한 사람이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 열쇠는 지금껏 릭의 엄마가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웠다. 릭의 아빠의 목숨과 바꿀만한 그 열쇠를 엄마가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아무도 몰랐던 만큼 어쩌면 처음부터 첫번째 열쇠가 목적이 아니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간의 문을 누가 만들었건, 시간의 문의 열쇠를 누가 가지고 있건 그 비밀을 아이들에게 알려 지키게 하려 했던 건 아니였을까. 오블리비아 뉴턴처엄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아이들이 그런 의도에 맞서 잘해 줄거라 믿었기 때문에 그랬던 건 아니였을까.

 

  책을 읽고나서 허무함에, 혼란스러움에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마지막 권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증폭되어 설레임으로 책을 대했는데, 뚜렷한 정리 없이 독자들에게 상당부분 맡겨 버리니 그럴 수 밖에. 결말이 뜨뜻 미지근해서 속편이나 다음권이 나오지 않을까 책을 샅샅이 뒤지기도 했던 나의 모습이 지금은 우습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찌 되었든 최선의 결말을 찾으려 애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꾸 생각하게 하고 의문을 갖게 함으로써 작가의 뜻을 파악해 보려하는 의도가 있었더라도 책을 다 읽고 난 후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작년부터 거의 일년동안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던 기대감이 컸기에 그랬던 것 같다. 거기다 결말은 완벽함을 보여주고 동심의 세계로 데려다 줄거라 생각 했었는데 결국은 어른들의 옛 약속 때문에 아이들이 끼여들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모험을 하게 된 것은 아이들의 의지였지만, 온전한 아이들의 세계를 맛본다기 보다는 모험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길고 길었던 모험이 끝이 났다. 아직 많은 의문들과 앞으로의 행보를 예측하고 파악할 순 없지만 지금껏 만났던 모험들이 헛된 것이 아니였다고 생각하려 한다. 아이들을 보면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위험을 무릅쓴 모습과 자신들의 판단하에 모든걸 행했던 모습이 기특했다고 생각한다. 소설이라는 설정을 떠나 기나긴 시간 모험 속으로 데려다 줬다는 사실은 내게도 추억이 될 것 같다. 이젠 줄리아와 제이슨, 릭이 빌라아르고와 킬모어 코브를 잘 지켜 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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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7
조설근 외 지음, 안의운 외 옮김 / 청계(휴먼필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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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장편소설 홍루몽을 참 더디게 읽지만, 내용 연결에는 문제가 없다고 6권 리뷰에서 말했었다. 그 말을 또 한번 실감하게 된 것은 7권을 읽고 나서다. 순식간에 읽어버릴 만큼 흡인력 있게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왜 이렇게 더디게 읽는지 의심이 간다. 아마도 한권한권 읽어 나갈 때 마다 잠시 쉰다는 것이 너무 쉬어 그런 것일 테다. 거기다 완결을 향해 조금씩 다가갈 때마다 드는 아쉬움도 무시 못할 것이다. 그런 아쉬움 속에는 빨리 완결을 읽어야지 하는 마음도 내포되어 있지만 오랜시간 함께한 홍루몽을 놓는다는 것은 후련함보다 아쉬움이 더 깊게 밀려온다. 그래서인지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즐거움은 더해가는 것 같다. 각권마다 미묘한 특징을 발견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조금은 용이해졌다고나 할까?

 

  그런 특징을 파악해 보자면 7권에서는 가씨 집안에서 도통 기를 못펴는(?) 것 같은 남자들이 바람을 일으켰다고 말하고 싶다. 여자, 남자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긴 하지만 지금껏 가씨 집안의 남자들이 잠잠했던 건 사실이였다. 듬직한 바람막이 같은 사람도, 존경하고 신뢰할만한 사람도 눈에 띄지 않아서 가씨 집안의 몰락을 예견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씨 집안의 남자들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기에 그들은 늘 곁다리 일수 밖에 없었다. 집안의 조화를 위해 존재해야 할 그들이지만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는 것도 사실이였다. 특히 7권에서 그들의 바람을 일으켰다고 했는데, 그 바람은 고운 바람이 아니였다.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그들은 술과 여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진탕하게 놀기 바쁜 가운데, 가진과 가련 형제는 우삼저와 우이저 자매와의 스캔들을 터트린다. 그러나 가련이 희봉 몰래 우이저와 혼인을 하면서 일은 꼬이고 만다. 더군다나 자신의 집이 상중에 있음에도 우이저의 미모에 홀려 법도를 어기고 결혼을 했으니, 그것 만으로도 기가 찬대 희봉 몰래했으니 희봉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그러던 중 우삼저의 절개를 얕본 상련이 우삼저와의 혼인을 깨트리자 우삼저는 자결을 하고, 상련 또한 충격에 휩싸여 출가를 하고 만다.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우이저는 혼자가 될 수 밖에 없었는데 가련이 다른 지역에 가 있는 틈을 타 희봉은 계락을 짜 우이저를 자살에 이르게 한다.

 

  이처럼 가진 형제의 스캔들에서 비롯된 바람은 결국 우이저 자매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집안을 한바탕 뒤집어 놓는다. 가씨 집안에서 여전히 가씨의 남자들은 기를 못펴며 구실을 제대로 못하지만 이른 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씨 집안의 몰락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안의 세세한 부분이 드러나면서 만만치 않은 살림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어느 정도의 복선을 깔아준 셈인데, 가씨 집안의 남자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한심할 노릇이다.

 

  그런 와중에 보옥을 비롯한 그 또래의 젊은층들은 이런 집안의 미래 보다는 현재를 즐기기에 바쁘다. 자신들도 나름 집안일을 도우며 생활하고 있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 같다. 비슷한 연령층과 어울리다 보니 늘 즐겁게 지내려 애쓰고 자신들의 위치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감정에 치우치기 일쑤다. 그러다 보니 집안의 흐름과는 떨어진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데 미래에는 자신들이 집안의 주역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겠지만 지금처럼 가씨 집안이 흘러 간다면, 그들이 집안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해도 지금의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을 것 같다. 집안의 이런 일들에도 불구하고 워낙 집이 넓고 아직은 어리다 보니 그들은 주춤했던 시회를 다시 열며 자신들의 생활을 하기 바쁘다. 대옥은 여전히 드러내지는 않지만 서로에게 깊이 기대고 있고 그렇게 여전히 대관원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또한 지금껏 한번도 언급하지 못했지만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대돈방의 그림은 참으로 인상깊다. 처음에는 우리와 너무 다른 생활방식과 문화에 낯설어서 그의 그림이 어색했다. 내가 상상한 모습을 그가 그려낸 그림과 비교해보면 완전히 달라 당황했던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삽화가 익숙해서 대돈방의 그림을 봐야지만이 한장면이라도 또렷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지금과는 완전 다른 중국의 모습을 상상하는 건 불가능했고, 내가 글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건 희미한 윤곽 뿐이였다. 그랬기에 대돈방의 그림으로 세세한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어 신선했다. 이제 그의 그림이 실려있는 다음권의 겉표지로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까를 상상하니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 지는건 당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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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책을 일고 난 후의 느낌을 남긴다는게...

힘들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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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 마음을 읽는 괴물, 헤라클레스 바르푸스의 복수극
카를 요한 발그렌 지음, 강주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을 감추느라 혼이 났다. 짐짓 책에 집중하는 척 했지만 책과 상관없이 삐 나오는 생각들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의 흘러나옴으로 인해 헤라클레스에게 내 마음의 구석진 곳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였다. 이런 나 였다 해도 헤라클레스는 내 마음을 진즉 읽었겠지만 그래도 감추고만 싶었다. 내게서 일어나는 생각들이 전부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런 생각들은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이고 삐뚫어진 생각들이 더 많아서 부끄러운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헤라클레스를 통해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을 끄집어 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헤라클레스가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을 때, 온 마음을 들켜버린 상대방은 자신이 덮어 두었던 베일에서 벗어나기 일쑤였다. 그런 변화가 좋을 때도 있고 나쁜 영향을 미칠 때도 있었지만 헤라클레스 앞에서 나의 모든 것을 내려놓는 느낌은 그다지 나쁠 것 같지는 않다. 헤라클레스가 내게 나쁜 의도를 품지 않는다면, 나 또한 헤라클레스에게 적대감을 품지 않는다면 말이다.

 

  어렸을 때 한번쯤은 초능력을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그 능력 가운데 상대방의 마음을 알면 좋겠다는 갈망도 품어 봤 것이다. 내가 그런 생각이 간절했을 때는 아마도 짝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알고 싶어 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상대방의 마음을 알 싶어 애간장이 타들어 갈때 말이다. 그러나 헤라클레스에게는 그러한 능력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특별함인지 정의를 내릴 수가 없었다. 엄마의 생명을 빼앗으며 매음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의 외모는 도저히 인간이라고 생각될 수 없었다. 비슷한 시간에 바로 옆방에서 태어난 헨리에테와 비교했을 때는 더더욱 그의 운명을 탓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상상조차 하기 싫은(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 그의 외모속에 남다른 능력이 감추어져 있었으니 그의 존재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들리지도 않고 말을 할 수도 없는 그는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사람의 마음 속으로 말을 걸 수 있고, 그 사람의 감정과 행동을 조절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능력은 오로지 헨리에테만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다. 너무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그녀에게 말을 걸 수 있고 헨리에테 또한 헤라클레스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자라나는 곳은 매음굴이었고, 그들의 미래가 불안정한 가운데 헤라클레스의 고충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의 기이한 외모에다 그런 능력을 갖추었으니, 헤라클레스에게 적대감을 품기란 너무나 쉬웠다. 그의 능력을 조금만 오해해도 사탄으로 불리울 수 있는 시대였고 그의 능력을 이용하려는 사람도 많았다. 그가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 보기만 해도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당황스러워(내면의 변화를 통한 외부의 드러남으로)했으니 헤라클레스가 주변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란 힘들었다. 더욱이 그의 능력을 긍정적으로 받아 들인다는 것은 더 어려웠다. 특히나 그의 능력을 판사와 성직자들이 가만두지 않고 목숨을 위협했으니 헤라클레스는 위험 속에서 살 수 밖에 없었다. 종교를 내세워 헤라클레스를 처형하지 못해 안달이 난 그들 때문에 결국 헨리에테를 잃고, 그는 지금껏 살아왔던 방식에서 완전히 돌변한다. 오로지 헨리에테를 만나기 위해 삶을 연명했고, 그녀와 함께하기 위해 하루하루 고난을 이겨낸 그에게 그녀의 죽음은 지금껏 참아왔던 분노를 폭발시키기 충분했다. 그래서 헨리에테를 죽인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자신을 괴롭히고, 소중했던 사람들을 빼앗아 간 사람들까지 모조리 죽인다. 처절한 복수가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그 복수의 중심에 헤라클레스가 직접 나서지 않는다. 자시의 능력을 발휘해서 타살을 유도하거나 자살에 이르게 할 뿐. 그의 능력이 가장 악하게 드러나는 순간들이었다.

 

  그런 반전과 복수를 지켜 보면서 통쾌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이에는 이, 권선징악 등 여러가지 이념이 떠오르겠지만 그런 헤라클레스를 지켜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 도무지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그의 외모와 남다른 능력은 기이하달 수 밖에 없지만, 현 세계에서 철저히 거부 당하는 헤라클레스보다 그들에게 복수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헤라클레스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다면 그의 존재를 인식하지 말아야 하는데, 자신들의 분노와 잘못된 욕망을 헤라클레스의 오류로 돌리며 그를 없애려 하는 부조리에 씁쓸해지고 말았다. 오로지 사랑만을 위해 자신의 모든걸 걸었던 그에게 세상이 던져주는 댓가는 참혹했다. 그 댓가를 결국 그들이 받았지만 헤라클레스의 내면에는 그들과 같은 모순이 존재하지 않았다.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존재를 거부하면서도 사랑하기를 원했던 헨리에테를 빼앗아 갔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세상은 그에게 단 한가지의 희망도 품을 수 없게 만드는 악랄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런 헤라클레스를 살린 것은 헨리에테였다. 마음속에 퍼지는 헨리에테의 부탁에 그는 모든것을 등지고 그녀와 살기를 갈망했던 땅, 미국으로 떠난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는 헤라클레스의 후손이 헨리에테와 헤라클레스 사이에 태어난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오로지 기이함으로만 채워졌고 우울함이 나를 지배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첫 이미지와는 달리, 흡인력 있고 헤라클레스에게만 집중되지 않는 다양한 시각으로 비춰져서 독특했다. 오스터의 '환상의 책'처럼 시대를 잊게 하는 감각 또한 뛰어났다. 그러나 헤라클레스같은 존재를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은 여전히 남아 있어 쓰디 쓴 회의감을 남겨주고 있었다. 이 쓴맛을 잊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 대한 적대감을 나와 같은 존재에게 표출해서 이러한 씁쓸함을 더 키우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헤라클레스의 삶으로 인해 증오와 중용을 충분히 보아왔기에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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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읽은 책

 

 

 

1. 단 하루만 더 - 미치 앨봄 

2. 아더와 미니모이 1 - 뤽 베송

3.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4. 아더와 미니모이 2 - 뤽 베송

5. 빨간 자전거 - 크리스틴 슈나이더

6. 브레이브 스토리 3 - 미야베 미유키

7. 브레이브 스토리 4 - 미야베 미유키

8. 개를 위한 스테이크 - 에프라임 키숀

9. 악기로 본 삼국시대 음악 문화 - 한흥섭

10. 두고온 시 - 고은

11. 아버지와 아들 - 박목월,박동규

12. 행복한 식탁 - 세오 마이코

13. 새로운 인생 - 오르한 파묵

14. 이것이 인간인가 - 프리모 레비

15. 반 고흐 - 정문규

 

                                                 - 15권

 



2월에 읽은 책
 
 16.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 정승희

17. 여신이여, 가장 큰 소리로 웃어라 - 슈테파니 슈뢰더

18. 현명하게 세속적인 삶 - 복거일

19. 책만 보는 바보 - 안소영

20. 고추장 작은 단지를 보내니 - 박지원

21. 칙센트 미하이 몰입의 경영 -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22. 호미 - 박완서

23. 게르마니아 - 타키투스

24. 네 연애는 왜 그 모양이니? - 케빈 블레이어, 로리 고틀립

25. 모습찾기 - 마리네야 테르시

26. 두부 - 박완서

27. 로미오와 줄리엣 - 윌리엄 셰익스피어

28.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 이시다 이라

 

                                                       - 13권

 

3월에 읽은 책

 

 

 

29. 율리시스 무어 5 -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30. 고양이 철학자 요 미우 마 - 조안나 센즈마크

31. 르노와르 - 전규태

32. 인생의 베일 - 서모싯 몸

33. 설국 - 가와바타 야스나리

34. 참말로 좋은 날 - 성석제

35. 별똥별 머신 - 하시모토 쓰무구

36. 꽃들에게 길을 묻다 - 김판용

37. 300 - 프랭크 밀러

38. 미스터 문라이트 - 이재익

39. 서른의 당신에게 - 강금실

40. 리셋 - 가타무라 가오루

41. 맥스와 커피 한 잔을 - 맥스 루케이도

42. 대화 - 박완서 외

43. 문학 속의 서울 - 김재관, 장두식

44. 슬픈 예감 - 요시모토 바나나

 

                                                    - 16권

 4월에 읽은 책

 

 

45. 초이스 선택이 기회다 - 왕창

46.  선비답게 산다는 것 - 안대회

47. 건축에게 시대를 묻다 - 민현식

48. 내 말에 상처 받았니? - 상생화용연구소

49. ~50. 한국 철학 스케치 1,2 - 한국철학사상연구회

51. 지식을 경영하는 전략적 책 읽기 - 스티브 레빈

52.~53. 해월 1,2 - 허수정

54.~55. 과부마을 이야기 1,2 - 제임스 캐넌

56. 다이앤 아버스 - 파트리샤 보스워스

57. 래리크랩의 파파기도 - 래리 크랩

58. 내 무덤위에서 춤을 추어라 - 에이단 체임버스

59. 체 게바라 시집 - 체 게바라

60. 아르헨티나 할머니 - 요시모토 바나나

61. 슬롯 - 신경진

62. 위대한 영성 - 앤드류 머레이

63. 홀로 앉아 금을 타고 - 이지양

64. 행복한 차세대 크리스천을 위한 7가지 습관 - 칼만 카플란, 매튜 슈워츠

 

                                                             - 20권

 

 

5월에 읽은 책

 

 

65. 튤슈를 사랑한다는 것은 - 아지즈 네신

66. 홍루몽 1 - 조설근, 고악

67. 홍루몽 2 - 조설근, 고악

68. 모레 폭풍이 지날 때 - 캐런 헤스

69.~70. 비가 오지 않는 도시 1,2 - 티에닝

71. 홍루몽 3 - 조설근, 고악

72. 동물원에 가기 - 알랭 드 보통

73.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코끼리 모독 - 랠프 핼퍼

74. 가시도치의 회고록 - 알랭 마방쿠

75. 전쟁을 위한 기도 - 마크 트웨인

76. 반 고흐 미술관 - 파올라 라펠리

77. 돌과의 문답 - 이규보

 

                                                         - 12권

 

 

6월에 읽은 책

 

 

78. 불행한 재테크 행복한 가계부 - 제윤경

79. 세상을 바꾼 12권의 책 - 멜빈 브래그

80. 홍루몽 4- 조설근, 고악

81. 홍루몽 5 - 조설근, 고악

82.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 로커 - 이사카 코타로

83. 안녕, 캐러멜! - 곤살로 모우레

84.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 존 반빌

85. 붉은 죽음의 가면 - 애드거 앨런 포

86. 스파르타쿠스의 죽음 - 막스 갈로

87.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 - 금난새

88. 사랑을 주세요 - 츠지 히토나리

89. 노란 코끼리 - 스에요시 아키코

90. 쿨 보이 - 사소 요코

 

                                                               - 13권

 

 

7월에 읽은 책

 

91. 부자 마인드 수업 - 월레스 와틀스

92. 네 멋대로 행복하라 - 박준

93. 렌트 - 이시다 이라

94. 세탁소 - 모리 준이치

95. 홍루몽 6 - 조설근, 고악

96. 잔소리 없는 날 - 안네마리 노르덴

97. 함메르페스트로 가는 길 - 마르야레나 렘브케

98. zoo - 오츠이치

99.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 - 기타무라 가오루

100. 율리시스 무어 6 -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101. 루브르 박물관 - 알레산드라 프레골렌트

102. 홍루몽 7 - 조설근, 고악

103. 가면 - 카를 요한 발그렌

 

 

                                                       - 13권

 

*아직 서평 쓰지 않은 책 - 율리시스 무어6, 홍루몽 7, 가면

 

 

 

 

- 7월에는 이벤트로 받은 태백산맥(10권)까지 합치면...

37권의 책이 생겼습니다.

켁... 역시나 이 중에서 제가 산 책은 한권도 없네요..

정말 언제쯤 읽은 책이 생긴 책을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7월에는 설렁설렁 읽은 편인데...

이벤트를 응모안해서 그렇게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꽤 되는 것 같습니다.

헉.. 책에 자꾸 시간을 뺐기면 안되는대도 말이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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