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공하는 가족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1998년 11월
평점 :
절판
'성공'이라는 말이 추상적이긴 해도 성공이라함은 개인에 더 치중되기 마련이다.. 개인의 사고와 변화됨을 강조하며 성공하는 길에 이르게 해 주고자 수많은 책의 포화상태에서 오히려 우리의 판단력을 요구하는게 현 실정이다...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라는 제목의 책이 나와있지만 사람들 대신 가족이라는 수식어가 없었다면 이 책도 그냥 지나쳐 버렸을지도 모른다.. 내 자신의 소중함만 키워 가고 그 중심축이 오로지 나였던.. 그래서 늘 식상하고 의미없는 날들의 연속이 존재의 상실감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을때 '가족'이라는 단어만으로도 무언가 내 뒷통수를 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정말 소중한 것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 세상이 내 중심으로 생각되어지고 나 혼자서 모든걸 견디어 온 것 같아도 분명 내게도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었고 존재해왔기 때문이다...
책을 읽기 전에 이런 메세지가 나의 가족을 생각해 보겠다는 계기가 되었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진정으로 생각하고 실천해 보겠다는 굳은 의지가 되었다.. 읽는 내내 참 많은 반성과 가능성과 희망을 맛보았고 앞으로 가족을 꾸려나가야 할 사람들이 읽어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혼을 하기 전에 연애를 하듯.. 아이를 키우기 전에 소중한 가족을 꾸려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것.. 그리고 다듬어 나가는 것이 아이를 낳으므로써 부모가 된다는 것, 결혼을 함으로써 부부가 되는 것과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을 다 파악하고 이해하며 수용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러기에는 이 책이 조금 두꺼운 감도 없지 않지만 상식적으로 볼때 완벽추구는 더 많은 트러블을 낳기 때문에 정말 우리가족이나 내게 필요한 것만 끈기있게 수용하고 실천하더라도 많은 변화와 유대감이 형성될거라 생각한다..
책에서는 7가지 습관을 제시해 주고 있지만 그 분류는 굳이 하지 않더라도 7가지 과정이 순차적이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1.주도적이 되기 2.목표를 확립하고 행동하기 3.소중한 것부터 먼저하기 4. 상호 이익 추구하기 5.경청한 다음에 이해시키기 6.시너지 활용하기 7. 끊임없이 쇄신하기.....
용어가 조금 딱딱하고 국내가 아닌 외국의 작가가 쓴거라 정서적인게 조금은 안맞고 또 이론적인 부분에서는 조금은 어렵고 깊이 있게 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을지라도 읽다보면 가슴이 충분히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아직 미혼이라 내 가정과 아이들과 남편이 없지만 그런 가족에서 자녀의 위치에서 성장했고 존재하고 있고 현재는 언니집에서 동생,이모,처제라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충분히 그 구성원의 일원으로써의 내 자신과 우리 가족의 울타리를 생각해 보며 비교할 수 있었다...
어렸을때 나는 대가족 틈에서 막내라는 타이틀(?)로 성장했따.. 가족이 많아 늘 북적거렸고 모든게 부족했고 내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에 급급했던 것 같다.. 부모님은 일하시느라 일일이 신경을 못 써주셨고 막내이기 때문에 투정 부릴 줄만 알았지 누군가를 돌보고 화목을 도모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었다... 그래도 막연히 가족이 많아 좋았다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어째서 소중한지 어째서 귀한지 잘 몰랐다.. 책에서 나온 사례들을 보고 우리 부모님이 어렸을때 저렇게 해주었다면 나의 모습은 달라졌을 텐데 라고 막연한 부러움이 앞섰지만 나에게는 아직 가능성이 있었다..내게 가족이 있고 또 새로운 가족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가능성을 생각해 볼때 지금부터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얼 해야 하는지 조금씩 틀이 잡혀간다..
그러나 요즘 나는 언니와 형부가 없을때 남겨진 조카들 때문에 고민을 한적이 많다.. 맞벌이 하는 언니와 형부가 집에 있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그 가정에서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나다.. 즐겁게 보내는 시간도 많지만 아이들이 잘못하거나 내가 짜증이 날때 내사고에 의한 행동과 방법이 올바른가 그른가에 대한 판단이 잘 서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엔 언니와 형부처럼 조근조근 얘기도 하고 혼내기도 하면서 아이들을 다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을 대할때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기 일쑤고 체벌도 서슴치 않는 횟수가 증가하고 있음을 느꼈다.. 거기다가 나의 스트레스의 대상이 아이들이 된 적이 너무나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나오는 사례들.. 그리고 독자에게 말해주는 메세지가 짙어 갈수록 그런 자각은 더 드러났다.. 특히 '경청하고 이해시켜라'라는 부분을 읽을때 나와 조카들의 관계가 가장 먼저 생각이 났고 상황을 곰곰히 생각해 보며 무엇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습관 4에서 나오는 승/패에만 치우쳐 조카들이 인격체로 성장해가고 있음에도 경청,이해하기,이해시키기,나의 의견 말하기는 완전히 무시되고 있었다.. 그런 부분이 막혀 있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조카들에게 승이여야 했고 조카들은 패여야 했다.. 그러나 계속 이런식의 관계는 더 악화될뿐 친밀감과 유대감 그리고 가족이라는 소속감까지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문제점을 발견했고 해결책과 가능성을 엿보았다..
조카들과의 유대관게.. 그리고 더 나아가 언니와 형부까지 포함해 가족이라는 관계성 울타리에서 서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부족한게 너무 많았다...
사랑,이해,감사,표현,가족이라는 연계성,대화,경청등....
부족한게 너무나 많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 모든걸 한꺼번에 이루려 한다면 더 악화가 될수도 있을 것이다.. 차근 차근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모든 가족이 참여하고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게 결코 쉬운일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가족이기 때문에 그리고 문제점을 알고 개선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에 같이 노력해야 한다..
나는 동생이기 때문에 언니네 가족에서 싸이드가 된 느낌이 들수도 있겠지만 다음에 그런 가족을 분명 만들 터인데 내가 조카들에게 했던 것들이 그대로 전수되지 말란법이 없다.. 어쩌면 더 심할수도 내 아이니까 더 편애적으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는 현재 가족의 일원이지만 미래의 가족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그런 삶이 미래의 나의 가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현재의 삶을 소중하게 이끌어 나가고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의 삶이 돈독해 진다면 분명 미래는 나의 가족.. 그리고 현재 나의 가족까지도 풍요롭고 끈적한 유대감과 사랑이 넘치는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해주는 많은 것을을 실천할수도 그리고 그것들을 다 담을 여유도 없다.. 어쩌면 이 책을 읽고 가족과의 공동체가 아닌 내 자신을 스스로 제어하고 변화시킴으로써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이라고 판단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자신은 결코 혼자서 이루어진 존재가 아니다.. 가족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그 가족안에서 나는 개인이고 내가 가장 소중한 것 같아도 '나'라는 독립적 개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자체이다..
내가 부족하면 우리라는 존재 그 자체가 채워줄 것이다..
막연한 채움이 아닌 진정한 마음과 조건없는 사랑이 바탕이 되어 관계를 맺어 가면 서로 서로의 빈곳이 채워져 '우리'라는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기라 되는 것이다..
그런 울타리 안에서 나는 소중함이 되고 싶지 않은가...
소중함이 되고 싶다면 당장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