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라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권미선 옮김 / 열린책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마음이 답답할 땐 집에서 먼 서점을 간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차장 밖 구경도 하고 서점에 가서는 책 구경을 한다.. 그러다 얇은 책 위주로 한권 읽고 오곤 하는데 오늘은 이 책이 손에 잡혔다.. 아 읽고 올 심산으로 서점 바닥에 철퍼덕하니 앉아서 편하게 읽고 왔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작품은 많이 들어 보았지만 접한건 처음이다..
자연과 환경에 관심이 많고 사회에 대한 비판도 서슴치 않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얇은 책에서도 희미하게나마 두가지를 다 접해 볼 수 있었다..
문명과 먼 칠레의 소도시에서 가축 도둑을 소탕하며 광활한 자연과 함게한 경찰 카우카만은 어느날 장군의 아들을 건드렸다는 이유로 수도인 산티아고의 성범죄 전담반으로 쫓겨난다...
카우카만도 싫어하는 도시에서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의문스러웠지만 택시운전사 아니타와 사랑에 빠지고...폰 섹스방에 협박전화를 걸어오는 걸 통해 단서를 잡고 거물을 잡아들인다..

서점에서 순식간에 책을 읽었기 때문에 스토리가 순식간에 흘러가서 많은 것을 잡지 못했지만.. 루이스 세풀베다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거대한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인간과.. 집단속의 그릇된 사회를 비판하는 은유(책 소개를 읽고야 알았지만...) 대략 그런 분위기인 것 같다... 많이 접해보지 않은 남미 문학이라 새롭고 루이스 세풀베다의 다른 작품도 접해 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
한젬마 지음 / 명진출판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집 근처의 책방에서 괜찮은 책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책을 발견하는 기쁨이 두배다.. 이 책도 책방에서 책을 훓터보다가 나올때쯤 발견했따..
미술에 관련된 책이라면 다 좋아해서 선뜻 보게 되었다..
작가의 이름과 책 제목을 많이 들어봤지만 어떤 스타일인지.. 어떤 내용인지는 전혀 몰랐다..
이 책은 '그림 읽어주는 여자2'로 주로 국내 화가들의 작품을 다루었다.. 원래 갑작스레 나를 찾아온(?) 책은 기대없이 그렇다고 실망도 없이 無의 상태에서 책을 접하는 타입이라서 이 책은 편하게 마음을 열고 본 책이였다.. 책 첫부분의 '여는 글'을 읽고 나서 無의 상태는 극을 달했던 것 같다.. 초반을 읽을때는 나의 예상과 달리 그림 감상 보다는 작가의 개인적인 성향과 글 때문에 그림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림은 한번 보고 글을 읽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길지 않은 글임에도 그림 감상보다 정신이 팔린건 사실이다..
그 글에도 그림에 대한 설명이라기 보다는 작가의 수필이라 해도 될만큼 극히 개인적인 것이였다.. 물론 그림 옆의 작은 설명이 있었지만 그림과 그에 대한 설명이라 생각했던 터라 마음이 추락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 추락한 마음을 추스리려고도.. 더 추락시키려는 의도도 없이 그냥 그렇게 나두었다... 그렇게 중반부를 넘기고 끝이 보이기 시작할때쯤...불쑥 그 말이 튀어 나왔다..

'정말 그림을 읽는 거네 이거.. 엇! 그림 읽어 주는 여자..'

왜 그런말이 튀어 나왔는지 생각해 보니 어느 부분을 읽고 있다가 그림을 보고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 그림과 글의 일치됨을 보았다..
내가 처음에 불평했던 그림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했는데..
내가 느낀 그 일치됨 속에서는 그림의 설명이 있어서 그렇게 느꼈던 것이 아니였다..
無의 마음에서 추락시켰던 마음을 추스리려 하지 않고 그대로 두며 더 편히 읽어서 얻은 결과가 아닌가 싶다...
내가 마음을 더 추락시키고 닫아버리고 아니면 추스리려 애썼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을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 왜곡되이 보지 않은 법도 배운 것 같다..
그렇게 이 책의 읽기와 보기를 잘 마쳤고 그나마 인터넷으로 그림 감상을 좀 한 덕에 아는 그림도(여기서 유포된 것일수도...) 몇점 보았다..
우리나라의 화가들을 등한시 하기 쉬운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친근해진 것 같다..
이 책이 미술책이라 생각했었다.. 분명 작가도 화가였고..
작가의 그림도 있었지만... 나는 미술책이라 말하고 싶지 않다..
작가의 수필에 상상력을 더하면 그림이 보이는 책..
그래서 그림을 읽는 듯한 책....
그런 책이라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러시아 현대 희곡 1
알렉산드르 밤삘로프 외 지음, 이주영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평점 :
품절


러시아 문학을 많이 읽었지만 항상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의 작품들이 대부분이였다.. 희곡이라는 장르를 특별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체호프의 희곡선집을 읽고나서 많이 우호적이 되었다..
현대 희곡이긴 하지만 그런 우호적인 느낌을 이어 가고 싶어서 러시아 현대 희곡을 읽게 되었다..
3권까지 나와있는데 1권에서는 세 편의 희곡이 실려 있었다..
분명 현대희곡이라는 뉘앙스가 풍기는 느낌은 무시할 수 없었다..
1960년대 이후에 씌여진 희곡이지만 지금 읽어도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몽롱하면서 답답하면서 길을 찾을 수 없는 현대인이 모습이랄까? 그런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삶의 고단함.. 방향을 찾을 수 없는 희망의 결함 등.. 현대인이면서 과거의 희곡을 보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이면서 현대의 희곡을 보는 것이였기에...
과거라는 시간속에 치부해버리고 이해해 버리는 게 아니라 현대라는걸 느끼면서 현대의 나를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과거의 문학을 보면서 항상 느끼는 과거의 이해관계가 아닌 현대의 삶을 보는 느낌이 어색하기도 하면서 같이 고민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현실감이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미래의 다른 독자들이 볼때 이해해 버릴 수 있는 과거가 내겐 현재라서 신비감이 들기도 했다...
현대라는 뉘앙스가 이런 효과를 나을 줄이야..
그 단어 하나만으로 항상 과거이 문학세계를 탐하던 내가 현대라는 사실에 당당해졌다.. 분명 나의 해결점이고 고민인데 왜 나는 이렇게 목에 힘을 주는 것일까...
과거문학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사람들에 대한 질투가 현대라는 단어가 붙은 문학작품으로 인해 보상되는 느낌이었나 보다..
이 문학을 접할 수 있는 현재가 미래의 독자들에게 질투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리라..
아이러니한 단어의 조합일 뿐이다...
그러나 그런 분위기가 이 희곡들에게 채워져 있었다..
그래서 뿌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뉴욕 3부작 Mr. Know 세계문학 17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벼르고 별렸던 '뉴욕 3부작'을 읽었다..
독특한 책이였다.. 단순하다면 단순하게.. 허무하다면 허무하게 느낄 수 있는 책이였다.. 독자들이 알아서 느끼게끔 만드는 책이라고나 할까... 세편의 중편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따로 따로 떨어진 느낌... 그러나 세편의 중편을 다 읽어야 이해할 수 있는 독특한 책이다.
우리와 거리가 먼 것 같으면서도 자아의 한 분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희미하더라도 세 편이 나름대로의 연결고리라고 말하고 싶다...
한편 한편의 아쉬움이 있었다면.. 의문점이 있었다면.. 다음 중편이 그런것들을 채워주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그래서 세 편의 중편을 읽어야 전체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 아쉬움과 의문점을 채워가면서.. 그리고 희미한 연결고리를 생각하면서.. 전편의 인물들의 다른 삶을 엿보는 듯한 느낌이였다...
나름대로의 상상을 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내면의 솔직함도 들여다 보았다.. 스토리의 전개와 동시에 나의 상상력과 함께 내면을 여행하는 느낌은 차분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았고 괜찮은 여행이였다..

폴 오스터의 두번째 작품이다...
그러나 어떤 작가는 한권을 읽더라도 그 작가의 스타일을 알 수 있는 작가들이 대부분인데.. 폴 오스터는 나름대로의 규칙도 보이지 않고.. 그래서 궁금증을 유발시키지만.. 아직 파악이 되지 않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게 다양함으로 연결 짓는 폴 오스터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의 세 편의 중편도 그런 느낌이였다..
그래서 폴 오스터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게 만드는 궁금증을 남기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카타야마 쿄이치 지음, 안중식 옮김 / 지식여행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극장에서 나혼자 본 영화라서 기억이 남는다...
이미 영화로 봤지만 친구가 빌려 주어서 책은 어떤 느낌일까 하고 읽어보게 되었다.. 영화를 먼저 봐서 그런지 큰 감흥은 없었다..
책이 원작이겠지만 영화랑은 내용이 조금 달랐다.
할아버지라든가 현재의 여자친구로 인해 추억을 더듬어 가는 것.. 그리고 호주를 갔던 것등.. 영화의 이미지가 강해서 다른면이 많아 자꾸 영화로 만들어진 영상을 떠올리게 되었고(그게 더 편하니까...) 책에 충실하지 않았다..
내가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봤더라면 영화에 대해서도 푸대접이 심했으리라.. 순식간에 읽어버리고 나서도 멍하게 있는 내가 보기 싫어 영화를 보고 구입한 사운드트랙을 들었다..
영화의 마지막에 흘렀던 노래를 들으니 그제서야 내 안에서 무언가가 꿈틀댔다... 책과 영화가 영상과 생각으로 지나쳐 가면서 울컥했다..
분명 슬픈 얘기였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메말라 있는 것일까..
흘러야 할때 흘리지 못하는 눈물...
직접 경험해봐야 흐르는 것일까..
아님 익숙함이 주는 것들에 대한 강함일까..
영화를 보고나서는 실컷 울었지만 어느새 그 감정은 메말라 책으로 읽어도 감흥이 일지 않는 건조함에 씁쓸했다..
눈물이 흐르지 않는 것에 대한 씁쓸함이 아닌 익숙함에 치부해 버리는 감정의 갈라짐이 씁쓸했다...

아키와 사꾸짱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