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아는 만큼 들린다
최영옥 지음 / 문예마당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책방에 갔는데 괜찮은 책이 보이지가 않았다.. 나올즈음에 이 책이 보여서 클래식에 대해서 알겸 이 책을 빌려왔다..
빌려놓고도 클래식이라는... 어렵고 따분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혀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가 읽어봤는데 작가도 독자들의 그런 심정을 이해했는지 편하게.. 일단은 책이 읽히겠금 유도를 해주어서 의외로 잘 읽히는 책 속에 빠져들게 되었다..
정말 나처럼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없고 클래식이라 함은 어렵고 따분하도..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이 즐긴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에게 길잡이가 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말 편하게 읽었다..
클래식의 용어.. 종류.. 연주자 등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무지했던 내게 기초적인 지식을 안겨주어서 읽으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그러나 읽어가면 갈수록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뒤죽박죽이던 클래식의 세계가 정리되어가는 느낌이 들었었는데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클래식의 세계는 너무 방대했고 더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느낌이었다...
편하게 읽도록 유도하던 작가의 의도가 중간중간에는 짜증이 나기도 했다.. 예를 들면 클래식을 즐긴다는 것이 대단한 것이나 되는 것처럼 여기며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가식적이다라는 비판을 서슴치 않았는데 그 비판이 자주 언급되다 보니 작가야 말로 그런 사람들을 무시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올바르지 못한 상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지만 그 결과가 나중에는 별다를게 없이 느껴졌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음악가들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음악 세계와 작품 보다는 사생활이 더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내용들 뒤에 꼭 들어봐야 할 협주곡,합주곡,연주곡,오페라 등 상세하게 나와 있었지만 작곡가들의 위대함 대신 사생활이 너무 곁들여 있다는 생각이 짙었다.(물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화도 만이 알게 되었지만..)
그런 티끌 때문에 많은 것들을 못 보았대도 이런 생각이 드는걸 막을 수 없었다.. 어떤 중요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자꾸 옆으로 샌다는 느낌이랄까?
앞에서의 그런 분위기를 만회하듯이 뒷부분에 가서 연주자들.. 작품들을 몰아서 소개 해놓는 부분에서는 다른 책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나 내가 전혀 모르는 부분이였기에 많은 곡과 연주자들을 기록해 놓았지만 너무 방대해서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난처했다...
분명 내가 궁금했던 것에 대한 궁금증도 많이 풀렸고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지만 클래식에 대한 고정관념은 완전히 깨지 못했다..
여전이 그 벽은 두껍고 방대했다..
내가 접한 것들을 무지함으로 덮어버렸대도 아직 깨트려 지지 않은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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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고리 소녀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양선아 옮김 / 강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였지만 선뜻 사지지가 않았다..
겉표지의 소녀의 모습이 현대의 소녀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정이 가지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읽어야지 했는데 요즘 자주 가는 책방에서 이 책을 보았다.. 그러나 책을 훓어보자 빽빽하게 채워진 글씨와 두께가 나를 주저하게 했다.. 300페이지면 내가 읽는 책들에 비해 두꺼운 편은 아닌데 책방에서 책을 빌려보는 이유가 가벼운(내용이든 두께든...)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았는데 빽빽함이 나를 머뭇거리게 했다...
그러다가 클림트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고 미술에 관련된 책을 또 읽고 싶었다..그래서 읽게 되었다.. 그나마 그림을 좋아해서 선뜻.. 말이다... 읽는 내내 '생각보다 재미있다'라는 말이 튀어 나왔고.. 읽고 나서는 재미 있었고 괜찮았고 그림만큼이나 매력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7세기 네델란드 화가인(나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알려지지 않은) '베르메르'라는 화가의 극히 적은 정보를 바탕으로 씌여진 소설이다.. 작가는 '진주 귀걸이 소녀'의 그림을 보고 너무나 매혹적인 나머지 이 소설을 썼다고 했지만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그림의 매력에 빠졌다.. 놀라운 사실은 이 소녀의 그림이 17세기에 그려졌다는 사실이였다...
소녀의 모습을 보면 현대에도 충분히 어울리는 스타일에 순수함... 자유분방함이 보였는데.. 그리 오래 전에 그려졌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베르메르의 그림이 삽입되어 있었고 그 삽입된 그림과 맞게 소설을 읶르어 나가고 설명해 나가는 작가의 배려가 재미를 한층 더해갔다.. 작가의 묘사가 시작되면 자꾸 그 그림을 넘겨서 보게 되었는데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그랬을 것이다.. 글로만 되어 있었다면 그 그림을 내가 상상해야 했을텐데 그림이 있어 상상해야 하는 매력이 없어 편했고 점점 그의 그림에 그리고 그녀의 소설에 빠져 들었다...

화가와 소녀의 보이지 않는 사람...
철저한 절제를 보여준 화가와의 미묘하고 섬세한 애정...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작은 미묘함에서 사랑을 찾아가는...
미로속을 헤메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들의 환경에.. 그리고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해가며 그들은 상대에게 잘 보이지 않는 사랑을 했다.. 그런 배려.. 미세함.. 그리고 그 분위기에 젖어드는 소녀...
그림에서의 표정만큼이나 알쏭 달쏭 하면서 순수함이 묻어 나오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림과 함께 보는 소설은 그 감정을 더 깊게 이끌어 주었고 익히 알고 있는 '진주 귀걸이 소녀'의 그림이 나왔을땐 흥분되고 숨이 턱 막힐 정도였다.. 소설이지만 난 분명 그 그림을 소설에서처럼 기억할 것이다... 화가와 소녀도...
그리고 더 애착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은 사랑도 보았다고 기억할 것이다..
그 그림은 이제 내가 사연을 알게 된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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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4-30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만 보고 책은 보지 않았어요.
사연을 알고 그림을 보면 느끼는 게 다른 것 같아요. 그 이야기도 약간은
각색되는 점이 있지만요..

안녕반짝 2007-05-01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보는게 더 재미난 것 같아요.. 비교하는 재미도 있고..
 
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art 9
신성림 지음 / 다빈치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고흐 그림을 계기로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많은 것을 안다기 보다는 나의 눈을 좇아 좋아하는 그림을 감상하는 정도인데 클림트의 그림은 특별히 나의 관심을 끌지 몰했다..
그림에 관심이 없었던 이유가 그냥 그림을 보면서 무언가가 느껴지는게 아니라 그림들이 죄다 난이했고 숨겨져 있는 것들이 많아 보였다.(그림에 무지해서 그런 그림들만 있다 생각했다..) 그래서 그림이라면 어렵고 따분한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그 편견을 깬게 고흐 그림이였다..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냥 그 자체에서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고흐 그림을 통해 편견이 깨지면서 그림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클림트의 그림은 몽상적이고 여전히 난해하고 비밀이 많은 이미지로 보여서 유명한 그림 몇 점만 알고 있는 정도였다...
그러다 조금씩 조금씩 클림트의 다른 그림도 보게 되었는데 책방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그림을 보는 내내 즐거웠다...
내가 그림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들이 풀어지면서 그림 설명.. 클림트에 대한 설명들이 하나의 얘기를 듣는 듯한 착각으로 인해 더 재미가 있었다...
그림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설명이 쉽게 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들춰서 보면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클림트가 이루어 놓은 그림세계를 여행하고 온 듯한 느낌이 들면서 읽으면 읽을수록 읽기가 아까웠다... 클림트에 대해(그림이든.. 클림트 자신이든 간에..)초보였던 나에게는 클림트의 좀 더 깊은 세계에 들어갈 수 있는 발판이 된 책이였다...
특히 클림트의 화려한 그림만 보다 풍경화를 봤을때 그 밋밋함이란 말할 수 없었는데 다시 한번 설명과 함께 보니 클림트 풍경화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그림책들의 특징이듯이 클림트 전생애의 그림을 보리라 생각했더라면(220점의 그림을 남긴데다 그런 책이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에겐 클림트와 그림의 비밀을 풀어가듯이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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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준비는 되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단편 두번째 접어들때 이상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이야기가 어정쩡하다는 생각과 함께 이야기가 이어지는 건지 끊어지는 건지 분간이 안갔다.. 앞장 순서를 보니 단편 컬렉션이라는 말을 보고 단편집이라는 걸 알았지만 첫번째 단편이 너무 허망하게 끝이나서 단편이라는게 황당했다..
그때서야 단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읽었지만 작가의 글이 다가오는게아니라 짜증이나기 시작했다.. 똑같은 얘기에 똑같은 상황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곱게 말하면 작가의 말처럼 '색깔이나 맛은 달라도, 성분은 같고 크기도 모양도 비슷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확연하게 드러나는 색깔이나 맛을 찾을 수 없었고 비슷함에 싫증이 나고 짜증이 났다..
좀체 사랑에 정착(?) 하지 못하는 주인공들의 사랑행각은 진정함을 찾아간다는 것에 할말은 없지만 책임감이 없는 진부함에 무미건조함이 밀려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애행각.. 바람을 안피워 보는게 이상할 정도로 보이는 관계들... 그런 관계들이 들어나버리니 사랑에 대한 열정도 환상도 사라져 버린 듯했다...밑바닥을 봐버리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신비감이 떨어졌고 기운도 빠져버린 느낌이다...
일본의 자유스러움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작가의 사랑에 대한 나의 견해였다...
그러나 작가의 심리묘사는 솔직했고 일상생활의 진부함의 묘사는 괜찮았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비슷비슷함에 대한 단편으로서의 나눠짐이 읽는데 약간의 인내가 필요했다..
에쿠니 가오리의 '호텔 선인장'이 독특하고 신선해서 다른 작품도 읽게 되었는데 약간의 실망감이 밀려오는 건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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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 대한 명상 민음 오늘의 시인 총서 22
장정일 지음 / 민음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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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만 편하게 읽었다..
시를 읽으며 비판하면서 읽지 않았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읽지도 않았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엉터리 해석이라도 끌리는 대로 이해하며 읽었다...
시하면 흔히 생각나는.... 함축되고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만든다는 생각이 짙은데... 정정일의 시는 자유스럽고... 날카롭고.. 은유적이면서 자신만의 함축적인 의미로 씌여진 시였다.. 그래서 그런 시 가운데 나도 통통 튀며 읽고 싶은만큼.. 읽고 싶은 대로 읽었다..
아름답다거나 서정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시는 별로 없었다..
비참한 현실..
날카로운 관능...
웃음이 나오는 비약..
이해할 수 없는 은유..
아찔한 추억.... 등 다소 어둡고 우울한 느낌들의 대부분이였다..
그러나 그런 느낌들이 내게 전파되어 침울해 진건 아니다..
시를 통해 그런 기분들을 느끼고 빠져나왔다...
시의 다양함.. 그 안에 있다가 온 느낌이랄까..
동떨어진 세계인 것 같으면서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 씁쓸함이 베어 나오는 마음의 현실이 느껴지는 시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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