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사람들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5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윤우섭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해설까지 포함해서 6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이지만...
며칠동안 순식간에 편하게 읽었다..
도스또예프스끼가 끌어당기는 매력에는 정말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끌려가는 수 밖에는...
이번 책도 그런 매력에 이끌려 순식간에 읽은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읽으면서 조금씩 도스또예프스끼를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부분도 나왔다.. 복선을 깔아놨는데 약하다든가...필요없을 것 같은 부분...부산스럽고.. 흥분이 앞선 부분들 말이다..
읽고 난 후에는 나따샤처럼 나도 하룻밤에 꿈을 읽은 듯 했다...
꿈을 꿔본 사람은 알겠지만.. 어떤때는 사실처럼.. 정말 내게 일어난 일처럼 생생할때가 있다.. 그러나 생생한 꿈임에도 중간에 엉뚱한 내용이 나오거나.. 나는 진지했지만 그 내용을 말로 옮기면 정말 이상할때가 많다...
그 정도의 황당함은 아니지만.. 꿈 속에서의 그런 느낌이 이번 소설에서도 나타났다고나 할까...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도시에서 보여지는 빈곤,굶주림.. 빈민들의 설움.. 상류층의 횡포와 우유부단함.. 그 속에 상처받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 상처를 안고.. 가족들의 위로 속에서 보통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처럼...
아니.. 지금 나의 모습처럼...
그런 상처를 안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더 좋겠으나...
굳이 피하려고 발버둥 치지 않을 것이다..
그냥 이 세상의 일부처럼.. 필요함이든.. 필요악이든...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 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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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돼지
엘케 하이덴라이히 지음, 미하엘 소바 그림, 임정희 옮김 / 화니북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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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친구와 영화표를 예매해놓고 시간이 남아서 쇼핑몰에 갔다.. 여기 저기 둘러 보다가 도서 코너에 가서 책들을 살펴 보았다.. 내가 관심가는 책이 없어서 오랜시간 살펴보다가 짧은 시간에 볼 수 있게 얇은 책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선뜻 눈에 들어오는 책이 없었다.. 똑같은 곳을 여러번 둘러 보다가 구석지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곳에 가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정말 일에만 파묻혀 사는 한 여인이 옛 애인의 전화를 받고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같이 보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서로 먼 거리에 떨어져 있었으므로 충분히 여행이 된다) 옛 애인에게 줄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우연히 분홍돼지를 발견하게 된다.. 끌리듯이 그 인형을 샀고.. 그 인형을 보자마자 '에리카'라는 이름이 떠올라 이름을 붙여주고 에리카와의 여행이 시작된다...

일에 파묻혀 휴가도 여가도 사람들의 주목도 받지 못하던 주인공은 에리카와의 짧은 여행에서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한다.. 에리카가 있는 곳 어디서든지 사람들은 에리카에게 관심을 보이고.. 에리카로 하여금 행복해한다.. 그냥 보드라운 털로 만든 분홍돼지임에도.. 특별한 존재를 만난듯이. 모는것만으로도 사람들은 행복해 한다... 그렇게 옛 애인이 사는 도시에 도착하게 되는데.. 약속장소에서 그녀는 그를 만나기가 싫어진다...그를 만나봤자 달라질게 없다는 확신에 자기를 발견하지 못하는 그를 지나쳐 기차를 타고 낯선 도시에 도착하게 된다.. 다시 집으로 되돌아 갈수도 있었지만.. 하룻밤 묵을곳을 찾다가 임시휴업중인 한 호텔을 발견하고는 에리카를 내세워 요리사만 있는 호텔에 들어간다...
그 요리사는 며칠전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다른 남자에게 간 사실에 대해 마음아파 했는데.. 에리카를 보면서 자기 아내를 떠올린다.. 그년느 아침에 깨어서 에리카를 베고 잠든 요리사를 발견하고 조용히 호텔을 나온다..
옛 애인에게 선물하려 했던 에리카를.. 그 요리사에게 선물을 주고.. 에리카에게 그 요리사를 위로해 달라고 말한다...

에리카의 존귀함과 소중함을 모르는 옛 애인보단.. 에리카를 보며 떠나버린 아내를 떠올리는 그 요리사가 훨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만 하느라 소중함과 여유를 잃어 버린 그녀는 분명 에리카와의 만남을 통해서 다시한번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소중함을 찾아 자신을 다독여줄 것이다..
이런 만남들과 일상에서 찾지 못하는 소중함을 느끼기에 사람들은 여행을 하나 보다.. 아니.. 그런 변화가 찾아와 주기를 바라면서 여행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에선 변화가 그리 흔치않다...
계기를 만들기도.. 만나기도 힘이들고.. 스스로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우리는 변화를 원한다.. 내 뒤통수를 시원스럽게 때려줄...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는 그런 변화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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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지혜 2 (양장) 세상을 보는 지혜 2
뤼신우 지음, 박인용 옮김 / 아침나라(둥지)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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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때 선물받은 책이였다.. 내 기억으론 한번 펴보고 몇줄 읽어보고 지금까지 덮어버린 걸로 안다.. 요즘 계속 고등학교때 책을 꺼내서 읽고 있는데 생각했던 것에 비해 책들이 괜찮아서 많은 편견이 깨지고 책의 다양함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다...
몇년씩 이런책을 묵혀두고 있었던게 다양함을 거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16세기에 태어나 17세기에 사망한 중국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인 뤼신우가 쓴 '신음어'에서 발췌한 것이다.. 낯선 인물이지만 여기에 씌어진 글들을 볼때 공자나 맹자처럼 성인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도 혼란스러워서 삶의 지침서 같은게 필요했다고 하는데..
어찌보면 지금 우리의 실생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같은 서민보단 정치인들이나 공직에 있는 사람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읽히게 하고 싶은 책이지만...
여기에 적힌 말들이 하나도 틀리지 않고..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건 분명하다.. 우리 실정에 맞는 이런 류의 책도 많지만.. 옛 성인들이 쓴 글도 한번 보는것도 신선함이라고 생각해 보자...
짧막한 글들이 부담이 없었고.. 따분하지 않았고.. 많은 부분을 공감했던 것 같다.. 읽다가 정말 공감하면서 깨닫고 싶은 몇구절을 메모지에 적어 책상앞에 붙여 놓았는데 자주 보면서 내 자신을 강함과 넓은 안목과 무욕과 삶의 방편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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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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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상쾌하고 기분 좋을거라 생각했다..
손님은 반가움이 더 짙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을 받았을때의 느낌은 섬뜩하고 우울해 보였다...
읽고 보니 나의 첫인상이 맞는 샘이 되고 말았다....
전쟁의 고통과 상처를 또 한번 느끼게 되었다...
분단 50년이 넘으면서.. 수많은 전쟁에 관한 글들을 읽었지만..
이 책과 비슷한 내용도 읽었지만 그것은 대부분 남한에 대한 글들이였고.. 북한에 대한 전쟁의 참상은 흔하지 않았고.. 사실이 알려져도 북한과 남한의 정치적.. 역사적 배경으로 볼때 많은 부분을 숨기고 삭제하고... 진실이 거부 되었을거라 생각했다...
거부시켜 버렸지만...
황석영님이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투옥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저지른 죄일지라도.. 그 참상을 알 권리가 있다...
그 잘못을 다른 사람에게 떠 맡기고 왜곡하는건 분명 잘못 된 것이다..
전쟁당시 황해도의 대학살에 대한 진실을 알려 주는 이 책이 잔혹하고.. 부끄럽고... 안타깝다... 그렇게 잔혹할 이유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살자들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서 죽어간 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드러난 적들이 아닌.. 함께 생활하며 도우며 살던 이웃에 의해서 처참히 학살되었다.. 외부의 적이 아닌 이웃에 의해 학살되는건 끔찍하고 분통이 터진다..
그러나 그 밑바탕엔 잘못된 의식과 스스로 세상을 바꾸려는 의지가 결여되어 있으므로써 발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른 나라에 의해 새 세상을 꿈꾸느라 현실을 뒤엎으려 했지만..
그 현실이 감춰질거라 생각했겠지만.. 그건 말 그대로 현실이였고..
절대로 감춰질 수 없는 부분이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 좋겠다.. 왜 이렇게 대치하고 있는지...
왜 그렇게 끊임없는 악행과.. 상처와.. 적대감을 번복하고 있는지...
답답하고.. 그런 사실 앞에 나의 무기력감이 무색하다..
그때의 상처들.. 고통들이 없었던 일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서로가 감싸줄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 무기력감이 사랑을 건네므로써 사라지기를 기원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황해도 사투리가 낯설어서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이내 씁쓸함으로 바뀌고 말았다.. 갈 수 없는 곳의 말을 내가 낯익어 할리가 없다...
갈 수 없는 곳이 아닌 갈 수 없었던 곳의 말.. 자주 들을 수 없었던 곳의 말... 그 언어가 날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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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어린왕자
생 텍쥐페리 지음, 송희라 옮김 / 책만드는집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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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 한창 문학에 불타오를때 나름대로 책을 사겠다고..
서점에서 이 책을 골랐던 것 같다... 어린왕자를 제대로 읽어보고 싶기도 했고.. 내 친구 어린왕자라고 하기에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이 책을 산 기억이 난다...
그런게 내가 생각했떤 책도 아니였고 읽혀지지도 않아서 그대로 덮어둬버렸다.. 그러다가 작년에 겨우 꺼내서 처음 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정말 그때나 지금이나 페이지가 안 넘어 가는건 사실이였다...
장시간 집중할 수 없어서 조금씩 조금씩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짜증이 났다.. 특히 이렇게 짧막 짧막한 글들을 좋아하지 않는 나의 편견애 더 박차를 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중반부쯤 읽다가 비행사인 자신의 이야기 하는 부분을 읽게 되었는데.. 그 순간..
'아.. 이건 생 텍쥐페리의 내면의 소리다.. 편하게 받아들이자'
라는 생각이 스쳤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더니 정말 예전보다 집중도 잘 되었고.. 편하게 읽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산지 횟수로 7년만에 다 읽었다.. 이렇게 고등학교때 무작정 사둔 책이 몇권 있는데.. 그 책들을 어서 읽어야 겠다는 생각과 어렴풋이 문학에 막 입문하려 할때의 생각이 나서 소리없는 미소가 내 얼굴에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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