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백한다 현대의학을 - 불완전한 과학에 대한 한 외과의사의 노트
아툴 가완디 지음, 김미화 옮김, 박재영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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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책을 말하다> 에서 추천해 준 책이라 찜해 두었다 이제 서야 보게 되었다. 혹 어려운 책을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당연히 일반인들이 모르는 부분은 간혹 나오기는 했어도 전체적으로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쓴 것 같아 부담이 그리 크진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가 의사에 대한 막강한 지위보다는 평범한 인간.. 그리고 우리가 한번쯤 생각했을 법한 그런 의문들을 솔직하고 안정감 있게 들려 주었다. 예를 들어 레지던트 과정은 괜히 있는게 아니고.. 괜히 레지던트 기간이 긴 것이 아니고.. 경험이 쌓여도 의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든.. 오류든.. 한다는 것들...
그리고 의학을 현대과학의 발전과 함께 일궈낸 것들이라고 하지만.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 아직도 연구해야 할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들.. 그런 것들을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그런 것들을 딴 나라 얘기가 아닌 가까운 친구나.. 이웃이야기 처럼 듣게 되었다.
이런한 흔들리고 길을 잃기 쉬운 미로속에서도 열정과 자부심을 잃지 않고.. 자기의 길을 만들어 가는 아툴 가완디에게도 보이지 않는 후원을 보낸다...
정말 순식간에 읽었고.. 지루하지 않았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나또한 보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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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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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의 이미지와는 달리.. 내가 얻은게 무엇일까..
아니 내가 얻을게 무엇일까 라는 생각과 달리.. 다 읽고나니 벅찬 감동이 인다..
한 사람의 유년기에서 그 사람의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보면서 수긍하면서 인정하면서.. 그리고 나의 내면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야 하는지.. 나에게 힘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끔 만든다..
나는 게으르다..
그리고 특출난 능력도 없고 월급은 적고 지출은 많다..
그러나 내가 항상 스스로 자부심은 키워 왔지만 ..자랑스럽지 이야기 하지 못한 나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 남들보다 2~3시간 적게 일하고.. 그 외의 시간은 다 내것이다..
나는 남들보다 능력도 없고 돈에 대한 욕심도 그렇게 많은게 아니라서 적은 월급에 지출이 더 많은 삶을 살고 있다...
남들은 자기 일을 하며 꾸리며...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하며사는데.. 그런 그네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열등감과 조급함이 생기는데.. 이젠 벗어버리기로 했다.
필요 이상의 걱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의 내게 필요하고 원하는 중심으로 살아가겠다..
아침이면 운동을 하고 출근해서 회사에서 빈둥거리다 퇴근해서 집안일을 하고 영어학원을 가고.. 밤이되면 책을 읽거나 편지를 쓰거나 음악을 듣거나 퍼즐을 맞추다 잠이 들겠지...
그러다 영어가 좀 되면 아프리카로 봉사활동을 가겠다..
봉사활동 가는 날까지가 현재 나를 지탱하는 원천이 될 것이다.
주인공 처럼 주인공의 친구처럼.. 어떤것에 대한 집착도 기억도 오래 남는 것이 없지만...(생각해 보면 있을까?) 그네들의 추억이.. 삼미에 대한 추억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그네들이 부러워 진다.. 내가 그네들만할때는 난 무엇에 열정을 받쳤을까.. 음악? 노래?
아.. 서태지다..
서태지? 아직도 너무나 건재하다..
그래서 점점 마음에서 멀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열정은 추억속에서만 존재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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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시집 - 체 게바라 서거 40주년 추모시집
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엮음 / 노마드북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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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렵고 따분할 거란 편견을 깨고 옮긴이의 설명처럼 한편의 소설처럼 읽었다... 이 책 때문에 에피소드도 있었다.
버스에서 이 책을 읽으며 가고 있었는데 겉표지의 체의 사진을 보고 한 외국인이 사진을 가르키며 'very good"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따. 난 그냥 씨익 웃고 말았는데 내가 버스에서 내렸을때 그 외국인이 제일 뒷자리에서 내게 손을 흔들어 댔다.. 뻘쭘하면서도 나도 그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 외국인 덕에 체 게바라가 더 유명한 사람이라 생각했다. 체 게바라 덕에 네루의 '인도의 발견'이란 책도 샀고.. 그때 세계 흐름과 정세로 새로운 사실도 많이 알데 되었다. 거의 알지 못하는 혁명의 세계도 맛보았고.. 이것저것 조금씩 양분을 섭취한 것 같다.
그러나 내 머리에 크게 남는건 체 게바라이다...
한 인간이 그토록 완벽할 수 있는지.. 그토록 훌륭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였다.. 옛 설화나 전기문에 나오는 사람처럼 혹은 김일성 처럼 완벽하고 신격인 존재 같은 인물이라면 좀 과장일까?
그래 신격은 김일성이고 체는 전기문에 나오는 인물과 더 가까운 것 같다. 일화나 생각이나 말이나 정말 마음이 따뜻하고 부지런하고 세심한 사람이다.. 그러므로써 쿠바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 또 볼리비아 혁명에서 처럼 자기의 뚜렷한 주관과 힘과 정신력이 있었던 것 같다..
정치적으로는 어땠는지 내 생각이 잡혀있지는 않지만 한 인간으로서는 정말 정감 가는 사람이다.. 밤새워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말이 없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행을 하고면서 많이 깨닫고.. 천식으로 고생도 하고.. 다른사람에게 글을 가르쳐 주려 하고.. 도와주려 하고.. 그러다 보니 민주주의에 반기를 들었지만.. 그 많은 역량을 갖추고 군인이 되었지만.. 체가 진정으로 원하던 거였으므로 안타까운 마음은 없다.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보면 이상향 같은 사람이다.. 부지런하며 가슴이 따뜻한 사람.. 지식이 풍부한 사람.. 노력하는 사람.. 나와는 하나같이 거리가 먼 사실들이다..
그래서 나의 이상향이다.. 친구 같기도 하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마으이 편해지는 사림이기도 하다..
매력적인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나도 저런 인간사이 되고 싶다.. 나를 돌아봤을때 뿌듯함이 밀려오는 내 자신을 만나보고 싶다. 그런 기분이 든 적이 도대체 언제였을까.. 아득한 옛날을 기억하기 전에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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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날특집] 독서광 북 불로거들 "악평도 써야죠"
 
[북데일리] 조선시대 소문난 책벌레 이덕무(1741 ~ 1793). 그는 스스로를 ‘간서치’(看書痴 책만 보는 바보)라 말하던 독서광이었다. 눈병에 걸려 눈을 뜰 수 없을 때도 실눈을 떠 책을 읽었던 일, 열 손가락이 동상에 걸려 피가 터질 때조차 책을 빌려달라는 편지를 썼다는 일화는 지금도 유명하다.

조선 선비 김득신(1604 ~ 1684) 역시 책벌레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독수기’에 따르면 그는 <백이전>을 11만 3000번, <노자전>을 2만 번, 자신의 책을 1만 8번. 모두 36편의 고전을 1만 번 이상 읽었다고 한다. <장자> <사기> 등은 1만 번을 채우지 못해 기록하지 않았다니 실로 무서운 독서광이 아닐 수 없다.

고대로부터 ‘독서’란 읽는 이의 개인적 즐거움 혹은 오롯한 학문적 탐구를 의미했다. 유배생활 18년간 책읽기에 몰두한 정약용(1762~1836)을 포함해 수많은 독서광들의 이야기가 이를 증명한다.

그랬던 책읽기 행위가 인터넷의 발달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 책읽기는 더 이상 혼자만의 행위가 아니다. 집, 도서관, 서점에서 ‘나홀로’ 책읽기를 즐기던 독서광들이 인터넷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 본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23일)’을 맞아 급변하는 독서행위를 살펴보고자 4인의 ‘북블로거’ 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북블로거’란 블로그, 커뮤니티, 온라인서점 등을 통해 책에 대한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블로거를 뜻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 정보를 공유하고, 신간 이벤트(출판사가책을 무상 제공하고 이에 대한 리뷰를 의뢰하는 것)로 받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이들의 취미이다. IT분야로 설명하자면‘얼리어답터’ 혹은 ‘프로슈머(프로듀서+컨슈머)’인 셈이다.

“비틀어 쓰기의 매력?”

가장 먼저 인터뷰에 응한 북블로거는‘유랑인(http://blog.naver.com/yourangin)’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상복(30, 대구 광역시 중리동)씨. 한씨가 블로거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06년 1월.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을 찾던 차에 인터넷 카페를 알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한씨는 매주 원고지 10매 분량의 서평을 1~2편씩 쓰고 있다. 대부분 책커뮤니티 이벤트를 통해 받은 신간 서평이다. 한씨는 독특한 문체의 서평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말하듯이 쓰려고 노력한 것이 주목을 받은 것 같다”며 “다른 사람의 시각과 달리 비틀어 보기를 좋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북블로거들이 사라져가는 좋은 책을 알리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악평, 써야 할 때는 쓴다”

닉네임 ‘티티새(http://blog.naver.com/nana4577)’의 주인공 최미정(27,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씨 역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블로거다. 최씨가 책커뮤니티 이벤트를 통해 받는 신간은 매주 4~5권, 월 15~20권에 달한다.

2006년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는 좋아하는 분야인 소설, 일본문학, 어린이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 쓰고 있다. 북블로거 활동의 목적은 책비용 절감과 다양한 분야를 접할 수 있기 때문.

최씨는 “북블로거가 하는 일은 홍보가 아니라 평가”라며 “솔직하게 악평을 써야 할 경우에는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쓴 서평이 누군가의 구매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솔직한 서평을 쓸 수 있는 리뷰어가 많아질수록 무슨 책을 사야할까 망설이는 독자들에게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최씨의 지론이다.

“낯선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어”

‘태극취호(http://blog.naver.com/hiphopdrum)’라는 닉네임을 쓰는 장선아(27, 전남 여수시 신기동)씨는 왕성한 독서량, 성실한 리뷰로 유명한 북블로거다. 매주 3~4권, 월평균 11~12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그는 10년째 독후감 노트를 쓰고 있다.

독후감 노트에 서평을 쓴 뒤 이를 컴퓨터에 올리는 작업을 거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이렇게 매주 3~4권의 책을 읽고 글을 쓴다. 문학과 미술, 인문분야를 즐겨 읽는 만큼 주로 이에 관련된 책을 다룬다.

장씨는 북블로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책을 통한 인연으로 많은 블로그 이웃을 알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낯선 분야의 책을 접할 수 있고 출판계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매력이라고.

“관심분야 폭 넓혀, 편식 없애”

‘뒷북소녀(http://blog.naver.com/heeya1980s)’라는 닉네임의 이명희(28,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씨는 매주 2권, 월 10여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있다. 활동 초기에는 서평 1편에 만 2시간이 넘게 걸리던 것이 지금은 1시간으로 줄었다.

이씨는 관심 분야의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책을 리뷰 하고 있다. 그는 “급히 만든 티가 나는 책을 대할 때는 실망감이 크다”며 “오탈자가 빈번하게 발견되는 책을 신뢰 할 독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자신이 쓴 서평을 읽고 책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덧글을 볼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이씨. 그는 “장정일처럼 리뷰를 모아 책을 내는 것이 꿈”이라고 전했다.

북블로거들의 활동 근거지는 책커뮤니티다. 4인의 블로거가 활동 중인 커뮤니티는 책커뮤니티 ‘책을좋아하는사람(http://cafe.naver.com/bookishman). 이들은 나 홀로 독서에 몰두하던 옛 독서광들과 달리 출판사, 이웃블로거, 커뮤니티 회원 등을 통해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내밀하고, 폐쇄적인 행위로 간주되어 오던 ‘독서’가 인터넷 시대를 맞아 공개적이고, 능동적인 형태로 바뀌고 있다. 급변하는 출판시장의 흐름에 부응하듯 독자들의 책 읽는 방법 역시 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출처 : http://www.bookdaily.co.kr/bookdailys/view/article_view.asp?scode=FEN&article_id=20070423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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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새 2007-04-26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퍼가오^^~~

프레이야 2007-04-2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태극취호님, 아니 장선아님, 첫 발걸음에 이렇게 축하부터 드립니다.
티티새님 서재를 통해 왔어요. 앞으로도 좋은 리뷰 보러오겠어요. 즐찾하고 갑니다.

책속에 책 2007-04-27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태극취호님!!! 네이버에만 계신게 아니었군요 ㅎㅎ
반가워요^^ 앗!티티새님도 계시네..
 
다이앤 아버스 - 금지된 세계에 매혹된 사진가
퍼트리샤 보스워스 지음, 김현경 옮김 / 세미콜론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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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무언가에 자신 있는 것보단 자신 없는게 대부분이지만 관심이 있으면서도 특히나 자신이 없는 것들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사진도 그 가운데 하나다.

내가 본것들을 조금 더 진솔하게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래보지만 여전히 '사진'이라는 것은 나를 주눅들게 만든다.

그랬기에 사진작가였던 다이앤 아버스를 통해 사진에 대한 기술적인 면이나 지식을 탐구할거라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열정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고 사진에 대한 대리만족이라도 하길 바랐다. 그러나 나의 예상은 터무니없게 빗나가 버렸다.

사진에 대한 대리만족도, 그녀의 열정적인 삶의 모습도 없이 나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지쳐 버렸다.

 

분명 다이앤 아버스의 이름을 내건 이 책은 평전의 분위기 일거라 의심치 않았다.

다른 평전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의 삶을 객관적으로 보기가 얼마나 힘든지 그 노고를 분명 알고 있다.

인물에 대한 자료와 수집, 더욱이 예술가라면 판권 문제등 한 권의 책으로 누군가를 표현한다는 것은 완성 하기까지의 예측할 수 없는 시간을 떠나서 저자의 노고가 살아 숨쉬는 것 또한 인물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묘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먼저 이 책에서는 저자의 애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변인들의 인터뷰 한 노력만 느껴지며 말로 이루어졌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증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그러한 증언은 혼란과 중심을 잃어버리도록 만들기에 충분했고 다이앤 아버스를 좇고자 하는 마음에 흥미를 잃어 버리도록 이끌어 가고 있었다. 그녀의 삶의 소소한 것, 그것들을 통하여서 사진작가이기도 하고, 한 사람인 다이앤 아버스를 나타내고자 함을 왜 모르겠느냐마는 다이앤 아버스 그 자체가 중심이 되었다고도 말할 수 없는 책이였다.

 

그녀가 태어나기 전 부모님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녀가 자살하기 까지의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그 구성 또한 따분했고 불필요한 잡다한 수 많은 것들이 읽기를 방해하고 있었다.

차라리 네메로브 가家 이야기나 다이앤 아버스와 그 주변 이야기라고 했더라면 이해했을 법한 내용들이였다. 저자의 인터뷰의 노고는 느껴지지만 정작 다이앤 아버스는 느껴지지 않는 곁길로 빠지고 있다는 느낌이였다.

그 곁길은 다른 시각일 수도 있다. 그녀의 명성이나 작품 중심이 아니라 그녀의 삶을 통째로 보여 주고 싶은 커다란 포부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녀의 작품속 세계는 모호하기만 했고 정신착란을 일으킬 정도의 몽롱함과 우울 속으로 빠지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오히려 그녀가 그렇게 버티어 준 것만으로도 고마울 지경이였다.

프로이트가 제시한 개념인 '다형도착자(여러가지 일그러진 행동이나 욕망을 말한다. p 277)'의 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는 그녀와 그녀가 나타내고자 했던 세계의 사람들과 모습은 지치게 만들 뿐이였다.

솔직하게 그녀를 말해가되 그녀이기에 그 모든것이 가능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일명 '금지된 세계'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그 사람들의 존재를드러내주고 그것들로 인한 비난도 감수하며(많이 우울해하긴 했지만)그들과의 연결을 끊지 않은 것은 그녀가 아니면 할 수 없었다는 것 또한 안다.

그러나 섹스에 대한 욕망 속에서 자신만의 기준이 보통 살마과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다. 섹스 뿐만이 아닌 사진가가 되기 전에도 무작정 슬픈 예술가가 되기를 갈망한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그녀는 삶에서 무언가를 뚜렷이 드러내는 것이 없었다.

그것이 예술가들에겐 틀이 될 수도 있고 그 틀에 억매이지 않기에 평생을 두고 예술이라 일컬어지는 일들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모호함과 우울은 전염성이 강했다.

 

그 가운데 나는 길을 잃어 버렸다. 그녀의 작품을 한 컷도 볼 수 없는 상황에서(자료를 찾아 보면 되겠지만 한 컷도 없다는 사실은 불신만을 심어 주었다.) 그녀의 세계로 들어가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그녀와 동행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나의 닫힌 마음이 불쾌하기도 하다.

내가 틀에 박힌 사람이라고 해도 어쩔 수가 없다.

그녀는 내가 다가 설 수 없는 세계에 존재했다.

단지, 사진을 찍으면서도 자유롭지 못할 때가 많았던 그녀의 마음이 애잔하게 다가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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