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 - 존 버거

 
 
 
 
 
 
- 책은 내가 사는게 대부분이지만...
누구에게 받느냐도 참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며칠전 읽은 '건축에게 시대를 묻다' 에서 많은 책들을 만났습니다.
그 책들을 위시리스트에 담으며 지금 읽으면 참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 책 클럽에서 친한분은 제 생각까지 읽습니다..
 
갑자기 책 선물을 해주겠다고 말하는 거예요...
얼마 전에 받은 책이 있음에도 전 또 홀라당 신청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건축에게 시대를 묻다'에서 나온 존 버거의 책이지요....
책이 정말 쏜살 같이 날아왔는데...
너무나 마음에 듭니다.
깔끔한 책 표지, 제목, 출판사, 저자의 이름....
그리고 소중한 사람이 주었다는 기쁨까지..
 
내 마음이...
무척이나 맑아지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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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어보를 찾아서 1 - 200년 전의 박물학자 정약전
이태원 지음, 박선민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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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도 'tv,책을 말하다' 올해의 책 10권중에서 선정된 책이라서 알게 되었다. tv에서 나오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책에다 우연히 서점에서 보았더라도 이런 애착을 가지고 읽게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에서 미디어의 힘을 느꼈지만 우선은 내용을 따져 보기로 했다. 그런것들을 다 일축할만한 책인가 라는....

오래전부터 사서읽어보고 싶었지만 5권이나 되는 책에다 권당 2만원이 넘는 가격에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평소에 자연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특히 바다속이나 물속에 관련된...)무척 관심이 갔지만 가격의 부담인지 다른책들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었다. 그러다 작년생일 선물을 책으로 다 거둬들이면서(ㅋㅋ..) 친구에게 이책을 사달라고 해서 드디어 쥐게 되었는데 과거의 이런 관심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조금더 나의 독서습관에 대해서 말하자면 읽어둘 책이 수십권이 쌓여있는대도 책을 늘 사고-절대 경제적 여유와는 상관없는 구매-그날 기분에 따라 책꽃이 앞에서 서성이다 책을 골라서 읽는 편인데 이 책처럼 간절히 원해서 사도 읽는시기는 나도 추측할 수없다.. 그러나 이렇게 게으른 습관때문에 책에 대해 실패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그날의 기분에 따라서 고른 탓도 있겠지만-이 책은 그러한 범위를 넘어선 책이였다...

 

예전에 tv에서 이 책에 대한 설명과 따로 만들어진 다큐멘터리를 본터라 초반을 시작하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흑산도로 유배를 가서 쓴 책인데 200년이 지난 후에도 소중한 해양생물학 서적의 보고가 되고 있고 최초라는 데에서 의의가 크다는 것.. 그리고 우연히 번역되어 있는 현산어보를 통해 현직 고등학교 생물교사가 7년여에 걸쳐 썼다는 것등 다큐멘터리를 통해 좀 더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 지금 기억나는건 별로 없지만 그런 기초지식들이 이 책을 훨씬 수월하게 그리고 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계기가 된것만은 틀림없다...

400페이지가 되는 책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고 흥미진진한 내용이 끊이질 않아 밤깊어가는 줄 모르고 탐독을 했다-저자도 번역본을 만났을때 이런 느낌이였으리라- 책을 덮으면서 연신 '너무 재미있어!'라는 탄성을 지르며 행복한 미소까지 지으니 책한권으로 이런 기분을 느껴본게 얼마만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1권을 부제에서 나왔듯이 정약전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온다.. 정약전의 생애,가족,환경,학문적인 갈망 가치관등 흑산도에서의 생활에만 국한된것이 아닌 여러방면을 드나들며 설명해준다..

어쩔땐 내가 평전을 읽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착각도 들었지만 그런 가운데 현산어보에 나온 생물들을 여러가지의 문헌과 저자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하나 하나 정리하고 유추하고 결정짓는 과정이나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이 생물 세계만큼이나 흥미진진했다.. 쉴새없이 터져나오는 새로운 사실들과 세밀화와 사진등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가고 이해해가는 과정이 그렇게 신이 날수가 없었다..

때론 동심으로 돌아가며 때론 200년전의 흑산도로 돌아가 그 생물들을 관찰하는 착각을 일으키는 것처럼 시간과 공간을 잊기가 일쑤였다..

평소에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인탓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을 독서의 즐거움이 아니겠냐라고 표현할수도 있겠지만 최근에 만난 책 중에서 그런 것들을 선사하는 책중에서는 단연 돋보였다.

가만히 앉아서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면서도 더 편하게 추구하려는 습성 때문인지 세밀화를 통한 상상력 부족에 좀더 나은 실물.. 거기다 동영상까지 바라게 되었지만 저자의 노력과 옛 학자들의 열정앞에 그래도 난 참 좋은세상에서 편하게 독서하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놀라웠던게 오래전에도 이런 나의 상상력 부족을 뒷받침 해주도록 그림이 남아 있다는 점 그리고 표현만으로도 어림짐작 할 수 있다는 점등이 특히 놀라웠다.. 저자의 열정으로 그런 비교를 통해 많은 것들을 알아 갔지만 어느새 저자의 아쉬움이 나의 아쉬움이 되고 저자의 궁금증이 나의 궁금증이 되는 옮김의 농도가 짙어간 것이였다..

현산어보가 해족도설-그림 도자가 있으니 현산어보와의 큰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는걸 알수있다-이 될수도 있었다는 안타까움, 자산어보가 왜 현산어보인지에 대한 궁금증 해결, 정약전이 어떻게 해양새물학서적을 쓸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이해등 곳곳에 저자의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지 않은 구석이 없어 읽는 내내 감탄사를 내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양한 상식제공.. 저자의 또 다른 해석에 대한 접근방법.. 친밀하고 정감 있고 흥미있게 다가오는 문체 등이 그런 가치를 더 높여주었다..

나의 이런 개인적인 즐거움을 넘어 200년전의 정약전이 그러했던 것처럼 저자의 이런 열정을 통해 현세에 역사적,보존적,학문적인 큰 가치를 남긴 것이다.. 일반인들이 좀더 쉽게 접할수 있고 관심을 가지게 하는 의도 부터가 그런 가치를 더 돋보이게 하고 흥미롭게 하는 것이다..

전공분야의 연구성과만으로도 이런 결과가 나올까말까인데 현직교사가 이런 열정을 쏟아부었다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한편 자랑스럽고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야에 대한 이런 열정이 끊이지 않을때 우리나라의 열악한 연구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고 그런 시도의 한 성과로써 이 책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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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여신 3
윌버 스미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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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하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것에 대해..

토마스 만은 그런 말을 했다.(요셉과 그 형제들 4권중에...)

'모든 이별의 고통은 앞으로는 어쩔 수 없이 되리라는, 이 필연적 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망각 이후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낄 수 없게 된다. 바로 그래서 미리 애통해하며 우는 것이다'

라고.. 예상치 못한 눈물의 근원을 찾은 셈이다.

난 그들과의 이별을 애통해 했다. 어쩔 수 없는 망각을 알기에.. 그리고 그 사이에 그들에게 정이 듬뿍 들었기 때문에.

타누스와 로스트리스의 죽음.. 그리고 타이타와 그외의 낯익었던 인물들과의 헤어짐이 나를 슬프게 했다. 그 헤어짐 안에는 세월의 흐름도 무시하지 못했다.

1권에서의 싱싱함.. 2권에서의 젊음.. 3권에서의 생로병사...

그 허구의 삶속에서의 그들을 그리워하고 그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나눈다 착각하며 지켜본 것인데 그들은 그렇게 떠나버린 것이다. 그들의 부재는 내가 삶을 맞이하기 전에도 있어왔고 그들을 알고 잊어 버린 뒤에도 늘 있을 테지만 나는 아직 놓아버리지 못했다. 그들의 존재를....

 

타누스와 타이타의 도움을 받긴하지만 이집트는 힉소스 족을 감당하기엔 벅찼다. 결국 이집트인들과 로스트리스 여왕 멤논 왕자 측근들은 남 나일강을 따라 망명길에 오른다. 험난한 폭포를 지나며 농사를 지어가며 국력을 강화하며 시작된 망명생활은 20년이 지나서야 이집트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전차와 말을 이용한 힉소스 족을 따라잡기엔 20년의 세월도 부족했지만 결국 그들은 테베를 기점으로 힉소스족을 몰아내고 험란한 통일의 제국의 길의 거점을 확보한 것이다.

망명생활중에 로스트리스는 점점 여왕으로써의 자질을 갖추어가고 타누스와의 변치 않는 사랑으로 공주를 두명 더 낳게 된다.(왕이 죽은 후에 로스트리스의 임신을 정당화시킬 수 있었던 건 파라오가 죽기전에 로스트리스에게 자기의 왕묘를 완성해달라는 부탁하에 파라오의 유해를 싣고 다님으로 인한 타이타의 신화적 중재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망명생활이라는 그 자체가 순탄할 수 많은 없는 법...

새로운 땅의 새로운 민족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야 했고 힉소스족에게 대항하기 위해 전차를 연구하고 말을 키우고 돌림병으로 말들이 폐사하고 그런 과정속에 시간은 흘러만 간다.

그러던 중 타누스,멤논,타이타 일행은 탐험중에 에티오피라인을 만나고 그들의 분열속에 포로가 된 다른 족장의 딸 미사라에게 멤논이 반해 그녀를 구하려다 되려 타이타가 포로가 되어 버린다. 미사라와 타이타의 계획속에 타이타는 탈출하여 미사라의 아버지에게 가서 이집트와의 조건 계약을 한 후 전쟁을 일으킨다. 가장 큰 궁극적인 원인은 멤논과 미사라의 사랑 때문이였다. 그러나 그 전쟁에 참가했던 타누스는 전사하고 만다.

끝내 자기의 아내가 되지 못한 로스트리스를 남겨둔채..

타이타는 로스트리스의 슬픔을 멤논에게 떠맡겨버리고 타누스의 시신을 수습한 후 로스트리스 곁으로 돌아가 이집트로 출격할 준비를 한다. 그러나 로스트리스에게도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테베를 갈망하던 그녀는 다행히 그곳에 도착해 죽음을 맞이한다.

 

처음 1,2권을 읽을때 제목과 상응하는 내용이 안나온다고 생각했다. 나일강의 여신이라면 하피신의 보호를 받는 로스트리스를 명하는 것인데 로스트리스가 중점이긴해도 무언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3권을 읽으면서부터 나일강의 여신에 로스트리스보다 하피여신에게 내재된 의의가 더 크다는 걸 느껴갔다.

이집트에서 나일강은 빼놓을 수 없듯이 로스트리스,나일강, 하피 여신이 삼위일체가 되어 펼쳐지는 서사 속에 제목에 대한 의구심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처음 서문에 파피루스 속에서 이모든 이야기를 써내려간 타이타의 존재 속에는 마모세 왕묘속의 타누스를 만날 수 있었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타누스가 파라오가 되는줄 알았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분위기는 못 느꼈다.

그러나 의문은 마지막에 풀렸다. 타이타는 타누스의 장례식과 파라오 왕묘의 완공 행사의 비슷한 시기를 이용해 미이라를 바꿔버린 것이다. 그래서 파피루스가 마모세 왕묘에서 발견될 수 있었던 것이다. 로스트리스와 타누스가 떠나고 새로운 왕 멤논과 왕비 미사라가 탄생했지만 여전히 타이타는 그들을 지켜줘야 한다며 끝을 맺는다.(끝이면서도 새로운 세계의 예고를 알리는 저자의 맺음에 그들과 또 만날 수 있다는 헛된 상상을 품어 보았다. 내가 그들을 알지 못했듯이.. 그리고 이처럼 그들을 그리워 하듯이 말이다.)

 

3권의 내용은 방대했다. 1~3권 중에서 가장 흥미진진 했고 나의 능력으로는 줄거리의 요약이 엉성할 정도였다. 이집트라는 익숙하지만 낯선 나라속에서 만나는 이방의 국가의 모험은 또다른 재미를 주었고 이집트 역사와 신들의 각축속에 신성함을 느꼈고 세대교체 속에서 그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나로써는 멤논과 미사라의 사랑과 젊음 속에 신선함을 느꼈지만 로스트리스와 타누스 그리고 타이타의 늙음이 서글펐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 법이지만 타누스와 로스트리스의 죽음을 맞이하며 내가 흘린 눈물은 그들의 안타까운 비극적인 사랑과 이별의 슬픔도 있었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는 인간의 한낱 미미함속에 더이상 그들을 잡을 수 없음이 너무 서러웠다.

망각의 눈물일지라도 그들을 놓고 싶지 않았고 그들을 잊고 싶지 않은 마음이 나도 모르게 스며들었는데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티가 난다는 옛말처럼 그들의 부재의 허전함이 컸다.

고대 이집트에 푹 빠져들었고 어느새 이집트인이 되어가던 나였는데 이제 그 여행을 마쳐야만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방대했던 이집트의 역사,문화,문명의 발전 속에서 그들을 중점으로 너무 두지 않으려 했건만 감정에 구속되어 있는 인간인지라 그들과의 정을 이리 떼기가 힘든가 보다.

 

소설의 중점을 논한다는게 우습기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변하고 변했던 드러남의 중요함이 아닌 인간 삶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어진다. 그들이 충실하게 살아줬기에 모든것이 조화로울 수 있었고 그 조화속에서 모든것이 빛났던 것이다.

현실 도피를 도모하며 책 속으로 빠져드는 경향이 있는 나인데 이번에는 고대 이집트에 제대로 빠져본 것 같다.

내가 작정하고 빠지려고 해도 빠져지지 않는 것이 사람 맘인데 어느새 그 마음을 차지하고 들어오는 이집트와 이집트 인들의 삶...

그 여행이 꿈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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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여신 2
윌버 스미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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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집트의 꿈을 꾼다.. 나일강의 여신을 읽고 자면 꿈속에서 이집트를 만난다. 2권부터 그런 움직임이 짙어졌고 책을 열때마나 펼쳐지는 이집트의 모습이 생생해져 갔다. 로스트리스와 타누스는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변치 않았고 타이타의 언변의 기술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고 그들 앞에 놓여진 운명도 쉽게 풀어지지 않았다. 그 모든 것들이 나의 꿈속을 어지럽히고 꿈인지 소설인지 헷갈릴정도의 몽롱함의 하루 하루가 연속되어 갔다.

 

1권에 이어 2권을 대략 얘기하자면 로스트리스의 결혼으로 실의에 빠져 있던 타누스를 타이타가 건져내여(?) 왕과 약속했던 떼까치파를 소탕하게 된다. 그런 후 로스트리스와 교묘한 만남을 주선해서 왕자 멤논을 잉태하고 2년전 오시리스 축제때 파라오와 약속한 떼까치파의 소탕의 결과를 알리던 타누스는 로스트리스의 아버지이자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 인테프의 악행을 드러내고 타이타의 증언으로 인테프를 극형에 처하려던 찰나 인테프는 유유히 도망을 친다.

그러는 와중에 로스트리스는 출산을 하고 파라오 마모세는 왕업을 이어줄 아들의 탄생을 감격해하면서 로스트리스를 깊이 사랑하게 된다. 타이타의 중재로 타누스와 로스트리스 그리고 멤논은 각자의 위치에서 적정 거리를 둔채 그럭저럭 만족해하며 생활해 가지만 그런 평온은 오래가지 않는걸까?이집트는 아시아계 유목민족 힉소스족의 침략을 받는다. 전쟁이라면 어느 정도 자긍심을 갖고 있던 이집트였지만 말과 전차를 이용한 힉소스족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마모세왕은 전사하고 모든 왕권의 위임을 받은 로스트리스는 전쟁을 준비하고 대책을 세우며 타누스와 타이타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나 이 전쟁의 가운데는 힉소스족을 부추겨 이집트를 통째로 삼키려는 인테프경이 있었고 자신의 야욕을 위해 딸까지 이용한 악랄함이 내부의 갈등으로 부패될대로 부패된 이집트를 더 위험에 빠트린다.

 

2권도 이렇게 끝이나고 지루함없이 재미나게 읽었다.

그러나 조금씩 빈틈이 보이기 시작한 것 가운데 하나는 타이타의 뛰어난 능력이였다. 너무 설치다 싶을 정도의 다양한 능력발휘는 여러곳의 헛점을 혼자서 틀어막는 듯한 인상을 주어서 짜증도 나고 어이가 없기도 했다. 그의 언변은 지칠줄 몰랐고 그의 말마따나 그가 아니면 많은 것들이 더 얽혀버렸을 이야기꾼으로의 또다른 능력의 타이타를 만날 수 있었지만 그의 문체에서 한가지 부족한게 있다면 긴장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1권에서는 절망적이던 로스트리스와 타누스의 사랑은 각자의 위치에서도 어느정도 틀을 형성해갔고 타이타의 희망적인 예언이 있기는 했지만 2권에서 그들은 중점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집트의 왕자가 잔짜 왕자가 아니라는 엄청난 사실 앞에서도 그들의 관계는 너무 태연히 진행되었고(의문스럽기까지 했다. 다른 비밀들은 그렇게 잘 새어나가는데 타누스와 로스트리의 관계는 누설에서 아예 차단된 느낌이였다.) 그런 태연함이 긴장감을 감소시켰다. 이집트의 세계에 푹 빠져있긴해도 감정의 굴곡이 적은 제3자인 독자라는 인식이 짙었고 소설은 위험스럽게 흘러가도 그에 대응한 복선의 두려움이 적었다.

1권에서의 불행한 운명은 2권에서 만큼은 희망적일거라는 결론의 도달앞에 나아갔고 굵은 사건이 나와도 나는 구경꾼의 입장이 되는 긴장감이 약해 조금은 아쉬웠다.

 

그러나 끊임없이 그려보는 이집트의 세계는 무한했고 그러한 가운데 문명의 발전의 시작은 지금의 문명과 너무도 흡사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수술이며 건축에 필요한 양식 등등) 그러한 것들을 보고 있으면 이집트의 문명 발전에 놀래야 하는건지 지금의 모습을 너무 형상화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해야할지 고민이 갈 정도였다. 그래서 책마다 부제목과 소제목이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그 제목이 있었더라면 시간의 흐름과 배경을 좀더 쉽게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싶다.

 

여튼 전체적인 맥락과 틀은 1권의 기대에서 크게 벗어난건 아니지만 그 기대치가 큰만큼 2권에서는 헛점을 찾으려 애썼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1권 칭찬에 대한 균형이라도 맞추려는 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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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강의 여신 1
윌버 스미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제목에서 흥미를 일으키는 것이 고등하교때 읽었던 람세스를 떠올리게했다.. 5권이나 되는 분량을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무작정 들었다.. 이집트라는 나라가 불러일으키는 호기심은 그렇게 억누르기가 힘들었다.. 영화나 책을 봐도 늘 호기심이 목마른 나라라고나 할까.. 그랬기에 얼리리뷰어 모집을 한다는 이벤트에 리뷰를 널리 널리 알려줄 것을 약속하고 응모를 했는데 정말 당첨이 되었다.. 바로 배달되어온 나일강의 여신 세권... 부자가 된 느낌과 함게 바로 집어 들어서 읽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흥미진진했고 책을 집어들때마다 떨쳐내기 힘든 흡인력에 늘 시달리면서도 아껴읽는 것인지 그 느낌을 좀더 음미하고 싶은 것인지 꾸준히 읽었음에도 약간 더디게 읽었지만 책을 읽는 시간 내내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환영들은 뚜렸했다..

 

시대는 기원전 18세기의 이집트.. 당시 이집트는 상하 왕국으로 분열된채 내전과 화적패의 약탈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런 현실에서 파라오는 무능력했고 수십명이 되는 왕비들 사이에서 후계자까지 낳지 못하는 상황이였다..

그러한 가운데 젊은 귀족 타누스와 로스트리스는 깊이 사랑하는 사이로 등장하지만 로스트리스의 아버지의 반대와 계락앞에 그들의 운명은 고난의 길이 되어간다.. 이러한 사실들을 써내려가는 인물은 로스트리스의 아버지 인테프 경의 노예 타이타이다..

타이타는 뛰어난 외모로 남색의 취향이 강했던 인테프 경에 의해 고자가 된대다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온 인물이지만 다재다능하고 여러분야에 걸친 다양한 지식들로 인해 악랄한 인테프 경에게 없어서 안될 존재가 된다..

로스트리스가 어렸을적부터 늘 그녀곁에서 그녈 위해 많을 걸 희생하고 그녀의 사랑과 안위를 위해 노력하지만 교묘한 운명적 장난과 계략아래 로스트리스는 파라오의 아내로 지목되고 타누스는 화적패를 소탕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임무를 맡게된다..

그러나 그들의 애절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로스트리스는 파라오와의 첫날밤을 치루게 되고 타누스는 로스트리스의 결혼식이 있은 후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타누수를 찾아 타이타는 헤메고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꾸민다...

 

그렇게 1권은 끝이난다...1권만 보더라도 뒷편의 내용이 얼마나 방대하고 화려하고 흥미진진할지 짐작이 간다..

책의 초반에 로스트리스아 타누스의 사랑앞에 불행의 조짐이 퍼져가고 파라오가 끼어들며서 뻔한 스토리로 이어지겠구나라는 섣부른 판단을 했는데 의외로 그들의 사랑에만 치중된것도 아니고(중점스토리이긴 하지만..)이집트의 문화와 특징 시대적 배경등 탄탄한 구성과 막힘없는 서술에 나의 상상의 나래는 끝없이 펼쳐졌다.. 쉽게 눈에서 떼지 못했던 이유중의 하나는 어찌보면 낯선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소설임에도 머릿속에 펼쳐지는 그림을 쉽게 접었다 펼쳤다 할수 있는 묘사였다..

처음부터 그 묘사는 단연 돋보여서 꼼꼼하게 읽게 만들었다..

또한 쉽게 달아올랐다가 쉽게 사그라드는 그리고 함부로 하는 사랑이 아닌 로스트리스와 타누스에게 처해진 운명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개척해 가려는 의지가(타이타의 중재의 영향이 컸지만..)보여서 앞으로의 전개도 그런식으로 꼼꼼하게 진행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들었다..

또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면서 돋보였던 부분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서술자 타이타였다.. 서문에서 밝힌바와 같이 허풍 교만 자화자찬이 깃들었음에도 애정을 느낀다는 옮긴이의 말마따나 나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는 점이다.. 너무나 박식하고 다재다능해서 때론 어이없고 주책없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그를 미워하거나 젠체한다고 따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솔직하고 인정이 많은 타이타를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일거수일투족의 묘사나 전개방식이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원전 18세기의 이집트라는 시대적 배경과 그들의 문화적인 잔인하고 냉소적인 면의 일부분은 책으로 읽기에 거북할정도의 적나라한 묘사가 인상을 찌뿌리게도 했다....

피할 수 없는 문화적 충돌인 반면 코드가 다른 나로써는 그 시대의 남색의 추태, 폭력과 체벌의 잔인함, 인간과 동물이 다를바 없어 보이는 노예제도등이 거북살스러웠던건 사실이였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는 기원전 18세기의 배경이라는 점과 사막과 무더위 그리고 혼란의 시기라는 점을 생각해 볼때 충분한 가능성이기도 하지만 너무나 적나라한 잔인함 앞에서는 훌륭한 묘사가 난처했다..

그런만큼 저자는 이집트를 잘 이했고 저자의 고향인 아프리카에대륙에 대한 애정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구성과 묘사가 탄탄한 모험소설을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나의 기분과 집중도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느정도 읽다보면 그 책의 분위기나 스토리를 파악해서 그 빛깔에 따라 읽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의 느낌은 좋다.. 서론에서의 위대한 타누스.. 그리고 옮긴이의 말에서의 기원전 18세기의 잃어버린 역사의 부분에 대한 복원의 찬사가 어떻게 이어지고 나의 기대를 무너뜨리지 않을지 궁금해진다..

나는 이제 기원전 18세기의 혼란기에 살고있는 이집트인이다..

이 모험이 끝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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