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늦게 주문한 책이 도착했다.

뭔가 토요일에 받는 책은 더 좋은 것 같다.

배달해주시는 분들께는 좀 죄송하지만...^^

 

 

선택한 사은품이다.

셜록을 좋아하는 조카 때문에 온통 셜록이다.

셜록 메모리폼 베개는 없어서

무난한 걸로 골랐다.


학교에서 잠잘 때 쓰고,

학교에서 더우면 쓰고,

기숙사에서 핸드폰 거치대로 쓰라고 말이다. ㅋ

 

 

이건 월초에 책 구입하고 선택한 셜록 우산!

역시나 이것도 조카에게로!

저렇게 문구 하나 박혀 있을 뿐인데,

이미 품절되고 없다능!


생각보다 우산이 튼튼해서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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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꼬마 농부 깨금발 그림책 8
양혜원 지음, 장순녀 그림, 마승애 감수 / 한우리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표지 속의 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쥐의 모습과 좀 다르다. 뒷발이 훨씬 크고, 꼬리가 길다. 바로 북아메리카 사막에서 사는 쥐다. 여름은 무지 덥고, 겨울은 추워서 눈이 내리는 사막이라니. 그런 환경도 낯설지만 사막 쥐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더 신기하다. 굴속에 씨앗을 숨겨두고 숨을 내쉬어 씨앗들을 촉촉해지는데 그 씨앗으로 갈증을 해소한다고 한다. 척박한 환경만큼 지혜가 많은 쥐다.

사막 쥐의 지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물이 부족한 환경인만큼 오줌도 조금 눠서 몸속에 있는 물을 아낀다. 천적인 방울뱀이 나타나면 발을 굴려 친구들에게 위험을 알리는가하면 큼지막한 뒷발과 긴 꼬리를 이용해 높이 뛰어 위기를 모면한다. 뒷다리는 숨을 곳이 없는 사막에서 순식간에 도망칠 수 있게 해주고, 긴 꼬리가 중심을 잡아 준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긴 콧수염으로 캄캄한 밤에도 길을 찾고, 코요테가 쫓아와 꼬리를 물면 금세 끊어지지만 그래도 얼마든지 도망갈 수 있다.

사막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애쓰고 지혜롭게 행동하는 사막 쥐를 보면서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어진 환경에 얼마나 적응하냐에 따라 진화와 퇴화, 정체가 이뤄지는데 사막 쥐는 최적의 조건을 가진 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거기다 더 중요한 역할은 사막 쥐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씨앗이다. 모래 속에서 씨앗을 골라내 굴속으로 가져와 보관을 한다. 그러다 사막에 비가 내리면 사막 쥐가 숨겨 놓은 씨앗들이 싹을 틔운다. 습도가 높으면 씨앗이 썩을 수도 있는데 굴 입구를 열었다 막았다를 하며 습도를 조절한다고 하니 과연 ‘사막의 꼬마 농부’라고 불릴 만 하다. 사막 쥐로 인해 사막에 풀밭이 생기고, 꽃도 피는 모습을 보며 사막 쥐가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행위 그 자체가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걸 알게 된다.

길을 걷다 빽빽하게 막힌 인도의 작은 틈바구니에서 솟아난 이름 모를 풀을 보면 생명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땅 위를 딱딱하게 만들어 놓았는데도 뚫고 올라온 생명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자연의 섭리, 간절함, 경이로움을 거쳐 풀 한 포기에도 조건과 이유가 있음을 말이다. 사막 쥐를 보며 당연하고 간단한 이치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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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요리사의 행복 레시피 - 생활 이야기 (행복, 힐링, 요리), 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노란돼지 창작그림책 29
정설희 글.그림 / 노란돼지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요즘 입맛이 뚝 떨어졌다. 여름이라 그런지 배는 고픈데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먹어도 대충 허기만 때우기 바쁘다. 그래서 둘째 낳고 처음으로 몸무게가 임신 전으로 돌아왔다. 기쁨도 잠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분위기는 차치하고라도 마음까지 흐물흐물 해지는 맛있는 음식 말이다. 아마 표지 속의 요리사는 그런 음식을 만든 것 같다. 향긋한 냄새일 것 같은 노란색의 연기가 손가락을 돌아 스파게티면으로 변신해 제목까지 이어진다. 저렇게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면 분명 마음까지 흐뭇해지는 음식일 것 같다.


밤이 깊도록 잠들지 못한 마을이 있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걱정 때문이었다. 코딱지는 왜 자꾸 나오는지, 내일 발표는 잘 할 수 있을지, 썩은 방귀 냄새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이 잠을 들지 못하고 밤새도록 걱정만 했다. 마을에는 항상 열려있지만 너무 맛이 없어 손님이라곤 돼지 두 마리가 전부인 식당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꿀꿀이 밥집’이라고 불렀는데, 요리사도 고민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좋아하는 요리를 할 수 있는지 고민하다 손에 들고 있던 국자를 깨문다.

국자가 ‘지그작!’ 하고 깨지면서 요리사는 국자 맛을 느낀다. 그때부터 요리사는 마을의 온갖 것들에 잇자국을 내면서 맛을 본다. 빗자루, 호스, 스카프, 지붕에 이어 구름까지 맛보며 메모를 하고 연구한다. 나름대로 연구하면서 사람들이 맛있어 할 음식을 만들려는 것 같았다. 그렇게 맛을 보고는 며칠 동안 식당 문을 닫고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다. 그러던 깊은 밤, 온 마을에 달콤한 냄새가 퍼진다. 사람들은 그 냄새를 따라 ‘꿀꿀이 밥집’으로 몰려든다.

아이들을 재워놓고 서재방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볼 때 창문을 열어 놓는다. 복도식이라 시끄러울 때도 있지만, 종종 음식 냄새도 타고 들어온다. 그런 밤에는 유독 허지가 더 지는데, 만약 책 속에서처럼 달콤한 냄새가 난다면 나도 집 밖을 나가 냄새의 근원을 찾으러 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인간의 본능의 허점을 건들기만 해도 쉽게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 걱정 때문에 잠이 들지 못한 사람들이 그랬듯이 요리사가 만든 음식은 걱정을 잊을 정도로 행복해졌다. 언제 그런 걱정을 했냐는 듯, 사람들은 맛있게 음식을 먹고 마음까지 따뜻해짐을 느낀다. 그리곤 음식에 뭐가 들어갔는지 궁금해 한다.

달빛 파우더, 나뭇가지 바람 한 덩이, 양떼구름 한 뭉치, 할미꽃 3송이, 도토리 2알, 행복한 아가의 미소

이런 재료가 들어간 음식이라면 걱정을 잊고 충분히 행복하게 해줄 것 같다. 요리사가 연구 끝에 만든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고, 걱정을 잊고, 숙면을 취한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요리사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우주까지 진출해 연구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과연 ‘꿀꿀이 밥집’에서 ‘행복한 밥집’으로 이름이 바뀔만하다.

나이가 들수록 음식을 맛보다는 추억과 기억으로 더 느끼게 된다. 가끔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며 어릴 적을 떠올리고, 당시의 나를 떠올린다. 그리고 나중이 되어도 이 맛이 기억날지 궁금해진다. 음식은 그렇게 기억과 추억을 함께 갖고 간다고 믿는다. 오늘 먹는 음식이 평범할지라도 우리에게 그런 추억과 기억을 심어준다면 그것도 행복한 음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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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나이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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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최근 작품들이 확실히 좋다! 반가운 신간소식! 일단 장바구니에 담고 조만간 구입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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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들의 역사 - 20년차 기자가 말하는 명화 속 패션 인문학
유아정 지음 / 에이엠스토리(amStory)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청바지와 까만색 면 티, 슬립 온 신발에 천 가방을 들고 있는 내게 대학생 같다고 말해준 이가 있었다. 얼마나 대충 꿰어 입고 왔는지 스스로 알고 있기에 “제가요?” 라며 되물으며 “전 진짜 옷을 못 입어요. 그래서 이렇게 대충 입고 다녀요.” 라고 하니 이렇게 무심한 듯 입는 게 더 멋쟁이처럼 보인다나. 살면서 그런 말은 처음이라 대충 넘어갔다. 그도 그럴 것이 새 옷을 좋아하긴 하지만 어떻게 입어야 할지 몰라 익숙한 옷만 주구장창 입어 대는 게 나의 옷차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명화 속 왕족과 귀족들이 입는 옷을 보면 뭐라 할 말이 없어진다. 대충 훑어봐도 불편한 게 훤히 보이는데, 당시에는 패션 리더였고 너도 나도 따라했다고 하니 역시나 나는 그쪽으로는 무지한 걸 인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유명인이나 연예인들이 입고 걸치는 것이 이슈가 되고 유행이 되는 것과 같다고 이해하면 수긍이 간다. 하지만 패션에도 얽혀 있는 수많은 이유들이 단순한 옷차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어 때론 어지럽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그 밑바탕에는 아름답게 보이고 싶은 이유가 가장 크다고 여기면 그들이 감내한 불편함과 어마어마한 비용들이 조금은 수긍이 간다. 유명한 이가 입었다고 해서 따라해 본적이 한 번도 없는 나에겐 여전히 피부로 와 닿지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명화에서 당시 패션의 흐름과 사회적 분위기 및 역사를 알아가는 건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를 테면 루이비통의 시작이 외제니 황후의 짐 싸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던 루이였고, 황후의 후원으로 자신의 이름을 건 가방 가게라는 사실들이 그랬다. 여인들의 초상화에서 웃는 얼굴이 없는 것도 충치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가발의 불편함을 안고 지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심지어 가발 안에 쥐가 살았다는 이야기까지 스쳐버릴 수도 있는 그림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었다.


철저한 고증 덕분에 명화 속의 패션을 읽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이미 익숙한 그림들도 새롭게 보였다. 그래서 이런 옷을 입었던 사람들, 그런 옷을 만들었던 사람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당시의 패션을 읽을 수 있도록 그림으로 남긴 화가들까지도 모두 연결된 기분이 들어 기분이 묘해졌다. 마치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처럼 그 시대가 머릿속에 생생하게 펼쳐지고, 왕족과 귀족은 아닐지라도 저런 옷을 입고 살아야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봤다. 물론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옷이 예뻐도 그저 그런 외모를 가진 나를 대입해 봐도 별반 다를 게 없지만 말이다.

새로운 기술의 발달이, 다소 불편하지만 낭만적인 것들의 맥을 끊어버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150쪽

몇 년 째 옷가게에서 옷을 사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인터넷으로 입어보지도 못한 채 옷을 구매하고, 반품이 귀찮다는 이유로 맘에 들지 않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도 그냥 입는 나와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그래서 가끔은 큰 맘 먹고 옷가게에 들어가 이것저것 입어보고 새로운 내가 되어서 밖을 나오던 순간들이 그립기도 하다. 지금도 하지 말란 법이 없지만 이미 머릿속에는 똑같은 옷이라도 온라인과 가격이 달라 선뜻 행동개시가 되질 않는다. 편리함이 낭만을 없애버린 격인데, 그래서인지 그들의 옷과 액세서리에서는 정성과 시간, 비용이 어느 정도 읽혔다. 사치와 허세와 연결되면 씁쓸해지지만 어찌되었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엉뚱하게도 진정한 아름다움은 내면에 더 많다고 믿고 싶어진다. 아마 나의 외모가 지금과 달리 예쁘다면 이런 생각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갑자기 예쁜 옷을 구입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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