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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내가 된다 - 청년 멘토 이영표를 뛰게 하는 가치들
이영표 지음 / 두란노 / 2018년 5월
평점 :
아직도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이렇게 확신이 없다 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말은, ‘꿈이 없으면 어때, 그래도 괜찮아. 꿈을 찾는 게 더 힘들어.’ 혹은 ‘꼭 뭔가를 해야 해? 안하고 하고 싶은 대로 살면 안 돼?’ 이런 내용이 전부다. 그러다 어린 나이에도 하고 싶은 게 확실하면 대단하다고 말해준다. 나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뭔지 잘 몰라서 찾고 있다고 좀 멋쩍어 하면서 말이다. 곰곰 생각해보면 내 말이 꼭 틀린 것도 아니다. 그리고 꿈을 찾으라는 말도 그렇다. 이렇게 꿈에 대한 나의 모호한 말과는 달리 축구 선수로 익히 알고 있는 저자의 ‘재능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란 말에 어떻게 이런 확신이 드는지 궁금해졌다.
자신의 재능을 찾아 쉽게 성공하려는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이 내 안에 숨겨 놓으신, 노력으로만 찾을 수 있는 은혜의 선물인 또 다른 의미의 재능을 찾아나서야 하지 않을까? 이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38쪽
늘 재능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고 여겼던 내게는 좀 과하게 들렸다. 하고 싶은 분야에 10년 노력하면 어느 정도 성공한다는 말은 들어봤지만 당장에 결과물을 알 수 없기에 미적지근하게 들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내 안에 숨겨 놓으신 재능이라고 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꿈과 재능에 대한 나의 태도는 그야말로 내 안에 내가 주인인, 인간적인 마음으로 가능과 불가능을 멋대로 나눴기 때문이었다. 내 삶은 내 것이 아니라고 입술로 말하면서 정작 이성적으로는 내가 주인인 삶을 살고 있었기에 이토록 활력이 없고 확신이 없었던 것이다. 나는 세상을 향해 ‘노력 없이 그저 시기심과 질투심으로 불공평을 외치고’ 있었다.
part 1 <마음의 가치관>에서는 축구선수로서의 경험이 진지하게 묻어난 성공, 삶, 인내 등 마음으로 지녀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처음엔 왜 이렇게 뻔한 얘기를 하나 싶었다. 누구나 성공을 바라고, 그럴 방법이 있다면 우르르 몰려가서 배운다. 하지만 많은 조건들이 뒷받침 되지 않을 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저자가 하나님을 알기 전에 배웠던 인생의 지혜들이 많이 언급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내 하나님이 주인인 삶은 그런 지혜도, 성공도, 이후에 오는 허무함이 아무것도 아닐 때도 있고, 하나님께 쓰임 받으면 더한 기쁨이 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말해준다.
사람들은 삶의 주인이 자기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삶과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하지 못한다. 115쪽
우리는 하나님께 영원한 생명을 부여받았다. 오로지 믿기만 하면 어떤 조건 없이 공평하게 영생을 얻을 수 있다. 그 사실을 처음 알았을 때 그렇게 감격했으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해지고, 의심하고, 결국엔 존재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삶과 죽음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이 나를 위해 대신 피를 흘려 목숨을 구해주셨다는 사실을 잊고, 당장 눈앞에 놓인 삶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 아닐까? 저자는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간증한다. 어쩌면 우연이라고, 소소한 경험이라고 말할 수 도 있겠지만 그런 소소한 감사도 드리지 못하면서 과연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확신할 수 있을까?
저자는 청년 멘토의 역할도 하고 있어서인지 동성애에 대한 옳은 판단, 진정한 자유,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대한 모든 것을 성경으로 풀어낸다. 성경으로 풀어내지 않으면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이기에 당연하다 생각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간과하고 있었던 내용들도 많았다. ‘우리가 아직 이 땅에 남아 있는 것은 우리를 통해서 무언가를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이다.’ 라는 말 앞에서 나의 지난했던 날들에 대한 게으름이 부끄러워진다. 꿈이 없다면 하나님의 계획이라도 찾아야 하는데, 너무 세상에 젖어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무엇에 가치관을 두고 있는지 생각해 본다. 많은 메시지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는 가운데서도 이런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믿음의 자녀가 되게 해주세요.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실천하게 해주세요.’ 라고 말이다. 평범한 내 일상에 대한 감사와 함께 실천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이런 고민이 주님께 다시 나아가는 길이고, 지치지 않은 일이라고 말이다. 이런 생각들이 진정한 내가 되어, 하나님이 보시기에 기뻐하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