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읽는 시
김남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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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좋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리고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단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바로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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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7-01-11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리고 나의 감상을 귀기울여 들어주는 상대.
독서의 큰 매력중의 하나이기에
선물하고픈 마음에 깊이 공감합니다^^;

안녕반짝 2017-01-12 12:36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정말 읽는데 많은 사람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차근차근 선물해 보고 싶단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미스 함무라비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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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의 주인공은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결국엔 정의롭고 마음의 양심을 져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그 이면에는 내가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 용기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말이다. 그러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행동이 먼저 나와 버리는 내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울 때가 많았다. 대부분 나의 생각과 정반대의 행동들이었고 이게 나의 본모습이 아닐까란 좌절을 하기도 했다. 평상시에 내면을 갈고 닦지 않으면 전혀 엉뚱한 내가 튀어나와 버린다는 경험들을 하고 난 뒤, 당황해서 어쩔 수 없는 행동들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는 하면서도 온전히 수용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성추행 하는 남자에게 니킥을 날리고 얌체 운전자에게 다가가 시원하게 일갈을 날리는 박차오름 신입 판사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정의니, 내면이니 긴 말을 덧붙였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인 그녀도 실은 사람 눈을 마주치지 못할 정도로 자신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의외였다. 나 역시 좀 다혈질일지라도 내 자신에게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전혀 무관해서인지 그녀가 좀 멋져보였다. 서울중앙지법 44부에서 그녀가 어떠한 활약(?)을 하게 될지 궁금해 조금만 읽고 잔다는 것이 새벽 3시 반까지 완독하고 말았다.

 

나는 왜 이 책을 이렇게 정신없이 읽어 버린 걸까? 나대신 박차오름 판사를 비롯한 그 외 사람들이 정의를 실현하고, 법으로 제대로 심판해서 마음이라도 시원하게 해주길 바랐던 걸까? 그런 기대감으로 이 책을 대했던 나는 완전 낭패를 맛보았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판사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일을 해나가지만 등장하는 사건들에 시원하게 결말을 내주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판사들의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오로지 기록지, 기록지, 기록지 뿐이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사건들에 파묻혀 있는지, 그리고 그 사건들에 대한 고민 또한 어떠한지를 지켜봐서인지 그들이 내린 판결에 마냥 속 시원해 할 수 없었다.

 

열의에 넘쳐서 억울한 사연의 할머니를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정작 할 수 있는 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밖에 설명할 수 없었던 현실. 책임회피에만 급급해서 법정까지 오게 되었지만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모두를 숙연하게 했던 아이 엄마의 이야기. 자신의 상처 때문에 정말 원하는 자녀들을 지키지 못한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 남편을 죽인 아내가 살인이냐 정당방위냐를 놓고 오랜 시간 토론하는 배심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오히려 가슴이 더 답답해져 왔다. 법정이라면, 판사라면 그 모든 걸 시원하게 해결해 줄 거라 생각했는데 판사도 역시 인간이고 인간이 인간을 판단하며, 죄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야 그나마 나은 인간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런 사건이 틈바구니에서 사회생활도 해야 하는 판사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판사라는 직업이 머리만 좋아서 되는 것이 아님을, 오히려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사고가 요구되는 상황이 더 많다는 것을 보며 좀 더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었다. 판사의 입장에서 하는 변명보다는 일반적으로 판사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을 벗겨줌과 동시에, 사건을 해결하고 판단하는 건 오로지 판사의 몫이라기보다 다양한 해결책을 보여주고 제시하는 도움 역할을 해준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듯했다.

 

이런 이야기들을 만나다 보니 이 세계가 거대하지만 촘촘히 얽혀 있다고 느꼈다. 그 얽힘이 때로는 범죄를 저지르고, 피곤하고, 답답하게 만들지만 예상치 못한 것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결국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현재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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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30th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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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살까 고민해 보려했는데 아직 안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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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2-0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출판사들이 특별판을 내놓는 상황을 좋게 봐야할지, 아니면 나쁘게 봐야할지 모르겠어요. 특별판처럼 정말 특별하고도 한정 판매하는 책을 선호하는 독자들은 좋아하겠지만, 안 그래도 출판 시장이 최악의 불경기인데 출판사들이 비용을 더 들이면서까지 특별판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요? 출판사들이 특별판 판매로 단기 수익을 얻으려고 한다면 출판 시장에 거품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녕반짝 2016-12-06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벤트 성으로 찍는 거라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단지 똑같은 책을 가격만 올려서 특별판이라고 한다면 좀 생각해 봐야겠지요. 어차피 살 사람은 사고 안 살 사람은 안 살테니까요.
 
혼자일 것 행복할 것 - 루나파크 : 독립생활의 기록
홍인혜 지음 / 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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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오름! 지금 <루나 파크 사춘기 직장인> 읽으며 킥킥대고 있는데 신간 알림이 오다니! 무조건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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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4
존 밴빌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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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재출간 된 게 너무 기쁘다. 표지도 소설의 분위기를 잘 말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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