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시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올것 같다.
양자 역학을 다 이해를 못해도 실망하지 말라는 위로와 함께 출발한다.

《 사랑의 양자 역학 》

전자의 위치는 자체로 실재하지 않는다.

양성자같이 조그마란 계집애가
광자같이 이중적이던 그 계진애가
나노미터보다 짧은 파장으로 나를 측정한다.
순간, 나는
보어의 수소처럼
사정없이 그녀의 위치로 붕괴해 버렸다.
번쩍 광자를 내며, 클릭 소리를 내며

심장이
바닥에서 들뜬 상태까지
주기 운동을 계속했다.
첫사랑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P16

양자 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안전하게 말할 수 있다.
- 리처드 파인만

당신이 어떤 것을 할머니에게 설명해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잔정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
- 무명씨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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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1-15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자 역학’의 의미를 잘 몰라도 ‘양자 역학’이라는 단어를 알고 있으면 반은 성공한 겁니다. 이과 출신이 아닌 사람은 영자 역학이라는 단어 자체를 생소하게 여길 걸요. ^^;;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창비시선 449
안도현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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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띔>

길가에 핀 꽃을 꺾지 마라
꽃을 꺾었거든 손에서 버리지 마라
누가 꽃응 버렸다 해도 손가락질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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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감>


사무치자
막막하게 사무치자

매화꽃 피는 것처럼 내리는 눈같이

(중략)

귀룽나무 꽃 질 때
나무 아래 물통을 갖다 놓으리
지는 꽃을 받아서
지는 꽃의 향기를 츠랑츠랑 엮으리.

(중략)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아둘 수 있게 되었다.

(중략)

이름에 메달릴 거 없다
알ㅇ도 꽃이고 몰라도 꽃이다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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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 창비시선 449
안도현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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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그리운 게
없어서
노루귀꽃은 앞니가
시려

바라는 게
없어서
나는 귓볼이 발갛게
달아올라

내소사 뒷산에
핑계도 없이
와서

이마에 손을 얹는
먼 물소리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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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대한 계획은 지나치게 가혹함이나 관대합 혹은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는 과도한 비용 청구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
다은 세 가지 원칙은 이러한 다양한 오류를 피할 수 있는 방식에 관계된 것이다.
고통 완화의 원칙
:장기간의 강제 노동을 선고받은 수감자의 일상적인 상황이 건강 혹은 생명에 해를 끼치거나 치명적인 신체적 고통을 동반해서는 안 된다.
엄격함의 원칙
: [수감이라는] 모욕적인 처벌을 당하는 것이 가장 불우한 계층의 사람만인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생활, 건강, 신체적 편안함 외에, 수감자에게 죄 없고 자유로운 가난한 사회 구성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
경제성의 원칙
: 생활, 건강, 신체적 편안함, 필요한 교육, 수감자의 미래 소득 외에, 경제성은 관리에 관한 모든 대상 중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공공 비용을 지출해서는 안 되며 어떤 목적을 위해 가혹함이나 관대함을 이용해서도 안 된다.? - P36

벤담은 여기서 이 감시 권력이 가시적이지만 확인할 수 없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운다. 감시탑에서는 모든 것이 보이지만 각 수용실에서는 감시탑의 상황을 알 수 없다. 즉 감시의 주체가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누가 감시하는지 모르지만 항상 감시되고 있는 상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파놉티콘이다. 그리고 푸코가 분석했듯이 이 장치는 자동 규율 장치로 확장된다. 수감자는 항상 자신이 감시받는다고 느끼고 스스로를 감시하며 자기 통제를 내면화한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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