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에 나는 내밀한 슬픔 같은 것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오히려 장난기가 상당했지만, 그래도 그 시대의 즐거움에 비추어서는 제대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는 없었다.
내 농담들은 너무 진지한 데가 없었는데, 당시의 기쁨은 해학이나 아이러니를 용인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기쁨은, 다시 말하지만
< 승리에 찬 계급의 역사적 낙관주의 > 라고 자랑스럽게 지칭되는 기쁨, 금욕적이고 장엄한 기쁨, 한마디로 환희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 P46

잘 생각해 보면 나도 실은 마르케타가 주장했던 것 하나하나 마다 모두 같은 의견이었고, 그녀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서유럽의 혁명을 믿고 있었다. 내가 동의하지 않은 것은 단 하나, 나는 그녀를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는데 그녀는 만족스럽고 행복해하고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엽서를 한 장 사서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충격을 주고, 혼란에 빠지게 하려고) 이렇게 썼다. 

낙관주의는 인류의 아편이다! 건전한 정신은 어리석음의 악취를 풍긴다. 트로츠키 만세! 루드빅.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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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하는 심리적, 생리적 구조란 너무도 복잡한 것이기 때문에 삶의 어느 시기에 있어서 젊은이는 그것을 통제 하는 데에만 거의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 때가 있고, 그래서 그런 젊은이에게 사랑의 대상 자체, 즉 사랑하는 여인은 증발해 버리고 만다.
(어린 바이올린 연주자가 자신이 연주하는 동안 손을 움직이는 기법 같은 것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그 기법을 숙달하기에 이르지 않는 한 작품의 내용에 집중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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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오리 바람이 미을 한가운 뿌리를 밖은  갑자기 바나나 회사가 독학했고, 싹은 잎들이 그 뒤를 따라왔다.

다른 마을의 쓰레기인간들과 쓰레기물건들 이루어졌, 모든게 뒤섞 소용돌이치는 썩은 잎었다

- P9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 
 비참하게 죽은 폴리네이케스의 시체에 대해, 어떤 시민도 매장하거나 울어서는 안 되며, 새들의 맛있는 먹잇감으로 주어 먹어 치우게 하라는 포고문이 공포되었다는 말이 있어, 착하디착한 크레온께서 너와 나를 위해, 그러니까 나를 위해 포고문을 발표했고, 아직도 그 명령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내가 있는 이곳으로 온다는 거야. 이 포고문을 아무렇게나 생각하면 안 돼. 감히 금지한 것을 행하는 사람은 백성들에게 돌에 맞아 죽을 테니 말이야.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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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암살자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 민음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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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이란 유리벽으로 보호된 정원이다. 그곳으로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다. 낙원에는 이야기가 없다. 그곳에는 여로가 없기 때문이다. 상실과 후회와 비참함과 열망이 굴곡진 길을 따라 이야기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 P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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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비극이란 단일한 긴 비명이 아니다. 그것에 이르도록 만든 모든 것을 포한하는 것이다. 하찮은 매 신간, 매일, 매년, 그런 다음 갑작스러운 순간이 도래한다. 칼주림, 총알 장사, 다리에서 추랃 하는 차. - P268

죽읔 자를 이해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은 없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을 모른 체하는 것보다 더 위험한 일은 없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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