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387 그는 온전한 순수성, 성실성을 꿈꿨다. 하지만 타협하는 방법을 찾아냈으며, 몰려드는 시시한 일들에 정신을 빠앗겼다. 그는 지혜를 생각했지만, 오랜 세월의 끝에서 발견한 것은 무지였다.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그는 생각했다. 또 뭐가 있지? 넌 무엇을 기대했나?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p.274 젊다 못해 어렸을 때 스토너는 사랑이란 운 좋은 사람이나 찾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상태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른이 된 뒤에는 사랑이란 거짓 종교가 말하는 천국아라는 결론을 내렷다. 재미있지만 믿을 수 없다는 시선으로, 부드럽고 친숙한 경멸로, 그리고 당황스러운 향수로 바라보아야 하는것. 이제 중년이 된 그는 사랑이란 무언가 되어가는 행위, 순간순간 하루하루 의지와 지성과 마음으로 창조되고 수정되는 상태였다.
p.136˝......제가 보아 온 것은 아빠가 모든 일에 매우 주도면밀하다는 거예요. 우리의 큰 집에서도, 이 가게에서도, 모든 손님들에게도. 보도를 쓸고 다른 가게 주인들하고 기분 좋게 이야기하는 자신을 한번 보세요. 아빠는 마음에도 없는,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척과 예의만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어요. 아빠는 늘 다른 사람한테 이상적인 파트너이자 동료가 되려고 하죠 ˝ (서니)....˝ ...... 일등 시민이 되는 게 아빠의 직업이 되어 버렸어요.˝ (서니)p.137˝ 나는 이 타운에서 존경받고 높이 평가받고 있어. 나는 지방 의회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리면 한마디 해 달라고 꼭 초대를 받아. 너는 내 지위에 대해 잘 모를 거야. 사람들은 내 말에 귀를 기울여.˝˝ 그건 모두 아빠한테 신세를 지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죠. 늘 선심을 쓰니까요. ......그 여자는 아빠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귀찮은 일인데도 자기를 도와준 착하고 고마운 사람이기 때문에 아빠를 거스를 수가 없었던 거예요. 아빠는 인심으로 다른 사람들한테 짐을 지운 거라구요........˝
p.179˝ 악운이 찾아오기는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아요. 그건 내가 잘 알고 있소. 가혹한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도록 해요. 인내만이 유일한 목표일 수도 있어요. 그러다 보면 어려움이 지난 뒤에는 다시 시작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돌아보지 말아야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