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71


사랑의 권럭은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럭에서 나온다. 상대가 당신과 같이 있으면 정말 편안하다고 말해도, 대꾸도 없이 TV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바꿀 수 있는 쪽에 힘이 있다.

다른 영역에서와는 달리,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없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더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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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뜨거운 것들
최영미 지음 / 실천문학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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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96

서울의 울란바토르


어떤 신도
모시지 않았다
어떤 인간도
섬기지 않았다

하늘에서 떨어진 새처럼
나 홀로 집을 짓고 허무는데 능숙한
나는 유목민.
농경 사회에서 사느라 고생 좀 했지


짝이 맞는 옷장을 사지 않고
반듯한 책상도 없이
에어컨도 김치냉장고도 없이
차도 없이 살았다 그냥.

여기는 대한민국.
그가 들어가는 시멘트 벽의 크기로
그가 굴리는 바퀴의 이름으로 평가받는 나라.

정착해야, 소유하고 축적하고
머물러야, 사랑하고 인정받는데

누구 밑에 들어가지도 않고
누구 위에 올라타지도 않고
혼자 사느라 고생 좀 했지


내가 네 집으로 들어갈까?
나의 누추한 천막으로 네가 올래?

나를 접으면,
아주 가벼워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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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은 여름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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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3

. ...
‘과거‘ 가 지나가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차오르고 새어나오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나를 지나간 사람, 내가 경험한 시간, 감내한 감정 들이 지금 내 눈빛에 관여하고, 인상에 참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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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셀로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3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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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8

.....
질투하는 사람에겐
공기처럼 가볍고 하챦은 물건도
성경 말씀처럼 강력한 확증이야.
.....
위험한 상상은 그 본질이 독약인데
맛이 고약한 줄 처음엔 거의 모르다가
약간씩 핏속으로 퍼지기 시작하면
유황불처럼 타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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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2 (리커버 특별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p.198

˝ .......

실수 없이 앎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 해요.
경험은 오랜 시간에 걸쳐 퇴적물처럼 쌓이는 거죠.
우리는 누구나 경험을 해봐야 해요. 그러고 나서 그 경험의 결과물을 확인해야 비로소 행동을 바꿔야겠다는 자각이 오죠.

그래야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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