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에는 흥미진진한 범죄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떠올리게 했다.

역시 해설을 보니 도스토엡스키의 영향을 받아 구상된 작품이었다고 한다.
연달아 읽게 된 것은 행복한 우연이었다.

졸라는 루공마카르 총서가 나오기 전인 1867년에 출세작 『테레즈라캥」으로 일찍이 범죄소설의 대열에 합류한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프랑스에서 번역되어 범죄와 관련된 논쟁을 활발하게 불러일으키며 『인간 짐승의 구상에 자극을 준 것이 1885년이고, 그 직후인 1885년부터 1888년 사이에 ‘선천적 범죄론‘을 주창하며 개인의 유전적 요인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범죄인류학파의 수장 체사레 롬브로소의 범죄 인간 과 그 이론에 반대해 범죄의 사회적 요인을 강조하며 범죄의 문제를 과거로의 퇴행이라는 인류 전체의 문제로 확장시키는 가브리엘 타르드의 비교 범죄론 이 차례로 나오면서 『인간 짐승의 구상은 깊이와 부피를 얻게 된다.

- 해설 중 - P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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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속에 너무 큰 슬픔을 안고 있으면다른 문제가 들어설 자리가 없는 법이다. 그래서 그녀의 어머니가 떠났는데도, 이렇게 너무나 창백한 모습으로 눈앞에 죽어 있는데도 그녀는 아무리 애를 써도 더이상 슬퍼지지 않는 것이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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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서는 하고 싶지는 않지만 해야 하는 일이 많은 법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니까.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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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푸르기스의 밤‘
5월1일에 행하는 봄의 축제라는데 우연히도 5월1일 이런 문장을 만나다.

우연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

"휴식도 음악에 속하는 것이죠." - P50

그래서 갑작스럽게 자기도취에 빠져있는 그 분 앞에부끄럽고 당황한 채로 서게 되면, 그가 마치 온 몸에 가면을쓰고 파우스트의 의복을 입고 앉아있는 바그너처럼 보였습니다. 그의 정신은 수수께끼의 절벽과 소름끼치는 ‘발푸르기스의 밤(중부 유럽과 북유럽에서 4월 30일이나 5월 1일에 행하는 봄의축제로 괴테의 『파우스트』에도 묘사됨 - 옮긴이)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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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수히 많은 순간들을 경험하지만, 우리의 완전한 세계가 고양되는 순간, (스탕달 Stendhal이 기술한 바와 같이) 모든 진액을 빨아들인 꽃들이 순식간에 한데 모여 결정(結晶)을이루는 바로 그 순간은, 언제나 단 한순간, 오직 한 번 뿐입니다. 그것은 생명이 탄생하는 시간처럼 마술적이며, 체험된 비밀로 삶의 따뜻한 내면에 꼭꼭 숨어있기에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습니다. 어떤 정신의 대수학도 그 한순간을 계산할 수 없고, 어떤 예감의 연금술을 가지고도 추측할 수 없으며, 심지어는 독자적인 감정을 통해서도 그 순간을 붙잡기란매우 어려운 것이겠지요.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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