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8 그러나 방랑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사유의 폭과 깊이는 한 인간의 경험치를 넘어서지 못한다. 니체는 익숙한 것들과 거리를 두고 낯선 것을 발견하고 우연을 맞이함으로써 자신의 사유를 확장하려고 했다.p.29 사람은 죽음을 맞이하고서야 비로소 삶을 생각하다. 삶을 사유하려면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하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한다. 니체 역시 죽음을 예감하고 사유의 발황과 분위기를 완전히 바꾼다.p.30 삶의 진리를 견뎌낼 수 있는 사람만이 그것을 추구할 수 있다. 나는 진리를 외면하거나 진리에 가면을 씌웠던 것은 아닐까? 삶의 진리는 그것을 추구하는 자에게 진실성의 태도를 요구한다. 이는 진리가 아무리 무시무시하더라도 회피하거나 은폐하지 않고 정직하게 직시하는 태도를 말한다. 진리가 모든 사람에게 타당한 객관적 보편성을 의미한다면, 진실성은 이 진리를 삶 속에서 마주하고 삶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주관적 능력을 뜻한다.
Dad cleared his throat."Chris, please don‘t beat yourself up,"he said slowly. "Mom knows you love her so much. Listen, this was a scary thing that happened today. It‘s natural for you to be upset.When something scary like this happens, it acts like a wake-up call, you know? It makes us reassess what‘s important in life. Our family. Our friends. The people we love." - P169
19세기 문화사가 야코프 부르크하르트는 르네상스 시대를 개성의시대, 즉 개인의 인격이 비로소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시대라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의 확실한 근거가 바로 이 시기 알프스 이북 지역에서 등장한 개인 초상화입니다. 왕이나 영주뿐만 아니라 아주 평범한 사람들, 그러니까 시민들이 그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대가 드디어 열린 겁니다.물론 이탈리아에서도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가 그려집니다만, 알프스 이북 지역보다 다소 뒤늦은 시기에 나타납니다. 이러한점에서 플랑드르 지역 미술은 새로운 개성의 시대를 한발 앞서 알렸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새 시대를 알린 새로운 그림들은 이후 북유럽 미술 전체에 영향을 주면서 오늘날 초상화의 모습까지도어느 정도 결정해버립니다. - P64
오늘날 북유럽이라고 하면 보통 스칸디나비아반도에 있는 나라들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미술사에서 북유럽은 알프스산맥 이북 지역 전체를 말합니다.플랑드르가 바로 북유럽에 포함됩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북유럽 르네상스라는 표현이 자주 나올 텐데 이때마다 이 점을 유의해주셨으면 합니다. - P40
일반적으로는 자본주의를 이야기할 때면 산업혁명 이후를 떠올리지요. 산업혁명을 거쳐 산업자본을 경제의 주축으로 발전해간 자본주의를 산업자본주의라고 하는데 이는 18세기 영국과프랑스에서 발달하기 시작해 그 중심지가 독일, 미국으로 넘어갑니다.그런데 학자들 대부분은 산업자본주의 이전에 상업자본주의가 있었다고 봐요. 즉 자본이 상업으로 활성화되면서 국제화된 시기가 한발 앞서 자리 잡았다는 거죠. 그 시점은 빠르면 15세기, 좀 늦게잡으면 16~17세기라고 합니다. - P91
증권 거래소의 기원이 브뤼헤에 있다는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에요. 정리하자면 15세기에는 브뤼헤가 자본주의 세계의 중심이었고16세기에는 안트베르펜, 17세기에는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자본주의가 발전했던 겁니다. - P93
예술은 강한 종교적 열망을 기반으로 한다.그러므로 종교와 예술은 늘 협력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P168
사람들은 누가 얼마 자신을 사랑하는지 정확히 안다. 올리브는 그렇게 믿었다. - P362
그녀는 외로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걸, 여러가지 방식으로 사람을 죽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올리브는 생이 그녀가 ‘큰 기쁨‘과 ‘작은 기쁨‘ 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다. 큰 기쁨은 결혼이나 아이처럼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일이지만 여기에는 위험하고눈에 보이지 않는 해류가 있다. 바로 그 때문에 작은 기쁨도 필요한 것이다. 브래들리스의 친절한 점원이나, 내 커피 취향을 알고 있는 던킨 도너츠의 여종업원처럼, 정말 어려운 게 삶이다. - P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