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획일화된 학교의 틀에서 서 벗어나 또래 남자 아이들과 어울릴 수 있는 사교적인 배출구"가 있으면 서실리아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열세 살의 서실리아에겐 친구들과의 유대를 위해서도 그 또래 소녀들이 좋아하는 화장을 하도록 허락해야 한다. 공유된 관습을 따라하는 것은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단계이기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P33

하지만 일기를 읽어 가면서, 비록 서실리아가 언제나 모든 사람을뚫어져라 쳐다보긴 했지만 실은 우리 중 그 누구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지 않았음을 점차 깨달았다. 
심지어 그녀 자신에 대해서 조차 말이다. 서실리아의 일기는 자아 정체성의 발달과정을 거의 그리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청소년기에 관한 희귀한 자료이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불안감이나 슬픔, 짝사랑이나 몽상 같은 것들은 증거물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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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판은 모두 순식간에 무너지고 사라져버릴 것이다.
불타는 상자를 바라보며 쥘리엥은 이렇게 생각했다.

평판은 내 전 재산이다. 나는 오직 평판에 의해 살아가고 있는데∙∙∙∙∙∙. 그런데 제기랄, 이게 무슨 꼴의 삶이란 말인가! - P100

아이들 교육에 관계된 일이라면 그 여자가 내게 ‘부탁이에요.‘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내 사랑에 대한 응답에 있어서는 그 여자는 평등을 전제로 해야 한다.
 ‘평등"이 없이는 서로 사랑할 수 없거늘...………. 그의 모든 정신은 평등에 대한 진부한 표현을 찾아내느라고 골몰했다. 그는며칠 전 데르빌르 부인이 가르쳐주었던 코르네유의 시구절을 성이 나서 되뇌었다.

사랑은 평등을 이루지
그것을 애써 찾지 않노라.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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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산업식품에 적용되는 냉혹한 논리는 바로 노동자의 식사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초가공식품 감자칩, 초가공식품 청량음료, 초가공식품 샌드위치로 구성된 점심 식사용 세트 상품을 볼때마다 이 생각이 든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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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난 확신할 수가 없다. 누가 미치고 누가 정상인지 알게 뭐란 말인가. 어느 누구도 완전히 미치거나, 완전히 정상일 수는 없을 거다. 마음의 균형이 제대로 잡히는 것이 쉽진 않으니까. 중요한 것은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 P268

그러나 누가 미치고 누가 정상인지 말할 권리를 가진 사람이 있는지, 난 확신할 수 없다.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인 갖가지 일을 저지른 후, 다시금 똑같은 공포와 놀라움으로 자신의 광기 어린 행위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우리 안에 들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 P274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그냥 기억났을 뿐이었다.
우리가 살아 있는 이유는 오랫동안 죽어 있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이다. 하루하루 저마다의 비밀과 이기적인생각, 서로 낯선 피를 가진 아이들을 마주 대하면서, 이것이야말로 내가 죽음을 준비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생각이 들 때, 난 이런 생각을 내게 심러 놓은 아버지가 미웠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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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이라는 거지, 프레더리카, 좋은 시절만 겪어서는 사람의 본질을 알 수 없어. 나쁜 시절을, 끔찍한 시절을 겪어봐야 알게되지. 둘 다 지독한 아픔을 겪었고 어떤 면에서는 절대 치유되지않을 거야. 난 안다. 나도 아픔을 겪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또한 두사람 사이의 끈이 될 수도 있어. 너희는 강력한 공통점이 있잖니.
그걸 이용해 끔찍한 사건을 어쩌면 긍정적인 뭔가로 바꿔놓을 수도 있어. 둘 다 말이야."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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