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한테 찾아오는 가장 큰 놀라움은 늙는다는 것이다.‘ 라고 말한 게 누구였더라?"

 몰라, 하고 내가 말했다. 그런 말은 들어본 적 없다. 하지만 맞는 말인지 모른다. 늙는다는 것은 어쩌면 사람에게 죽음보다 더 뜻밖의 사건일 것이다. 그것은 사람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일이다. 자신이 이 세상에서 생물학적으로(그리고 사회적으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고, 어느 날 누군가가 또박도박 알려 주는 것.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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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es (Paperback, 미국판) - 『구덩이』 원서
루이스 새커 지음 / Random House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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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ley의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용기, 누명을 쓰게된 상황에 대한 용서.
작은 아이지만 어른보다 큰 마음과 단단함이 저절로 응원을 하면서 읽기 되었다.
원서를 읽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비교적 어렵지 않은 수준이고 흥미진진한 빠른 전개가 추진력을 만들어 준다.


"I‘m not saying it‘s going to be easy. Nothing  in life is easy. But that‘s no reason to give up. You‘ll be surprised what you can accom-plish if you set your mind to it. After all, you only have onelife, so you should try to make the most of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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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죽이기 1 - 현현하는 이데아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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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1
˝ 역사에는 그대로 어둠 속에 묻어두는 게 좋은 일도 무척 많다네. 올바른 지식이 사람들 윤택하게 해준다는 법은 없네. 객관이 주관을 능가한다는 법도 없어. 사실 망상을 지워버린다는 법도 없고 말일세.˝

p.502
˝ 그림이 말하게 놔두면 되지 않나.˝ 기사단장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 만약 그 그림이 뭔가 말하고 싶어한다면, 그낭 말하게 두면 돼. 은유는 은유의 상태로, 암호는 암호의 상태로, 소쿠리는 소쿠리의 상태로 놔두면 된다고. 그런다고 뭐 블편할 게 있나?˝
(중략)
˝ 프란츠 카프카는 경사가 급한 비탈길 중간에 서 있는 집을 바라보기도 좋아했어. 길바닥에 주저앉아 몇 시간이고 하염없이 그 집을 바라봤다네. 물리지도 않고, 한 번씩 고개를 갸웃하고 다시 똑바로 세우기도 하면서. 좀 별난 사람이었지. 그런 이야기를 알고 있었나?˝
(중략)
˝ 그래서. 그런 걸 알게 됐다고 그가 남긴 작품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깊어지는가. 그 말일세.˝

p.503
˝ 진실은 곧 표상이고, 표상은 곧 진실이지. 그러니까 눈앞의 표상을 통째로 꿀꺽 삼켜 받아들이는 것이 제일이야.
....
사람이 그외의 방법을 써서 이해의 길을 나아가려는 건 흡사 물에 소쿠리를 띄우려는 짓이나 마찬가지야.
(중략)
˝ 구멍 숭숭 뚫린 물건을 물에 띄우는건 누구에게나 의미 없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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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는 대부분의 것들이 아름다워 보인다.


나는 빗줄기를 바라보길 그만두고 그녀의 얼굴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새삼 생각했다. 육 년을 한집에서 살면서도 나는 이 여자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몰랐다고.

매일 밤하늘의 달을 올려다 보는 사람이 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 P35

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보면 우리 인생은 참으로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믿을 수 없이 갑작스러운 우연과 예측 불가능한 굴곡진 전개가 넘쳐난다. 하지만 그것들이 실제로 진행되는 동안에는 대부분 아무리 주의깊게 둘러보아도 불가해한 요소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 눈에는 쉼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지극히 당연한 일이 지극히 당연하게 일어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인지도 모른다.하지만 이치에 맞는지 아닌지는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비로서 드러난다.

그러나 이치에 맞건 아니건, 최종적으로 어떤 의미를 발휘하는 것은 대개 결과뿐일 것이다. 결과는 누가 봐도 명백하게 실재하며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러나 그 결과를 가져온 원인을 가려 내기란 쉽지 않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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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 이르러 인류의 우주관은 변화했다. 우리는 우리의 행성이 광활한 우주 속에서 보잘것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으며, 우주가 팽창하고 있으며 탄생 시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우 뜨거운 상태에서 출발한 우주가 팽창하면서 차가워졌다는 생각은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 기초를 두고 있다.
...중략...
그러나...
일반상대성이론은 불완전한 이론이다. 왜냐하면 그 이론은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이야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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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0-12-1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