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처는 결코 완전히 낫지 않아서, 아주 사소한 말에도 다시 피를 흘리는 법이었다.  - P62

"내가 충고 좀 할까, 서자. 절대 네가 무엇인지 잊지 말아라. 세상이 잊을 리 없으니까. 그걸 네 강점으로 삼아라. 그러면 그게 네 약점이 될 수없을 거다. 그걸 네 갑옷으로 삼으면, 널 해치는 데 쓰이지도 않을 거다."
- P77

"모든 비행은 추락으로 시작해."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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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파이 이야기 (특별판)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토미슬라프 토르야나크 그림 / 작가정신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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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심에 대해 한마디 해야겠다. 
공포심만이 생명을 패배시킬수 있다. 그것은 명민하고 배반 잘하는 적이다. 관대함도 없고, 법이나 관습을 존중하지도 않으며, 자비심을 보이지도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가장 약한 부분에 접근해, 쉽게 약점을 찾아낸다. 공포은 우리 마음에서 시작된다. 
언제나, 우리는 잠시 차분하고 안정되고 행복을 느낀다. 그러다가 가벼운 의심으로 변장한 공포심 이스파이처럼 어물쩍 마음에 들어선다. 의심은 불신을 만나고, 불신은 그것을 밀어내려 애쓴다. 하지만 불신은 무기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보병과 다름없다. 의심은 간단히 불신을 해치운다. 우리는 초조해진다. 이성이 우리를 위해 싸워 온다. 우리는 안심한다. 이성은 최신 병기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뛰어난 기술과 부인할 수 없는 여러 번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이성은 나자빠진다. 우리는 힘이 빠지고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초조감에 끔찍해진다........
(중략)

곧 우리는 무모한 결정을 내린다. 마지막 연합군인 희망과 신뢰를 버린다. 이제 스스로 패배한 것이다. 인상애 불과한 공포심이 승리를 거둔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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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시집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But das Leben nicht verstehen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축제일 같은 것이다.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길을 걷는 어린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실려 오는
많은 꽃잎을 개의치 않듯이,


어린아이는 꽃잎을 주워서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데도
머리카락에 앉은 꽃잎을 가볍게 털어버린다.
그러고는 앳된 나이의
새로운 꽃잎에 손을 내민다.
- P68

《너의 깊숙한 곳에서 너울거리는 꿈을》
Thurme die in deiner Tiefen wollen

너의 깊숙한 곳에서 너울거리는 꿈을
그 어둠에서 모두 풀어 주라.
꿈은 분수와 같아서 더 밝게
수반의 품으로 다시 떨어진다.
노래같이 음정을 잡으며,


그렇다. 어린아이같이 되는 것이다.
모든 불안은 바로 시작이지만
대지는 끝이 없다.
무서움은 몸짓이고
동경은 대지의 마음이다 -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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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시집

노랑 장미, 하얀 국화, 수련꽃, 하얀 재스민..
다채로운 꽃들과 은빛 별빛, 금빛 증기선, 은빛 산들..
아름다운 문장들...

《 해넘이의 마지막 인사 》
Der letzte Sonnengruß
베네스 크니퍼의 그림에



거룩한 태양이 녹아들고 있었다.
하얀 바다 속으로 뜨겁게 -바닷가에 수도사 두 사람이 앉아 있었다.
금발의 젊은이와 백발의 늙은이가.


늙은이는 생각하고 있었다.
언젠가 나도 쉬게 되리라. 이렇게 편안히젊은이도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죽을 때도 영광의 광채가 내리기를,
- P19

《아침 해가 동쪽 하늘을 서서히 밝힐 때도》
Ons doo Sterne


아침 정가 동쪽 하늘을 서서히 밝힐 해도,
결로 빛이 축지 않는 별들이 있었으면 한다.
그런 독특한 별들을
나의 영혼은 자주 끊어 왔다.


금빛 여름날의 하루,
햇빛을 마시고 지쳐 버린 눈이
그곳에 가고 싶어 할,
온화하게 반짝이는 그런 별들을.


저 높이 바쁘게 움직이는 별의 세계에
정말로 그런 별이 끼어 있다면 -
사랑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시인들은 거룩하게 여기리라.
- P30

《콘스탄츠》
Konstant


죽음처럼 서러운 날이다.
그것은 내키지 않은 듯이 황금의 잔으로
산에 쌓인 눈 속에 포도주를 따르고 있다.


호숫가의 인목 위 높이
노루처럼 겁이 많은 별 하나가 수줍어하고 있다.
그리고 자잘하게 흔들리는 고운 윤슬이
저무는 호수를 갈게 썰고 있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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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것은, 어둠의 속도는 빛의 속도만큼이나 흥미롭고 어쩌면 더 빠를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누군가 알아낼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중력에 대한 것이다. 만약 중력이 두 배 강한 세상이 있다면, 공기가 빽빽할 테니 그 세상의 선풍기 바람은 더세서 냅킨만이 아니라 컵까지 탁자에서 떨어뜨리지 않을까? 아니면 중력이 강할수록, 센 바람에 움직이지 않게 컵을 탁자에 더 단단히 붙잡아 둘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세상은 넓고 무섭고 시끄럽고 미쳤지만 폭풍의 중심은 여전히 아름답고 고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만약 내가 색을 사람처럼 생각하거나 사람들을 막대기나 분필, 딱딱하고, 갈색이나 검은색 분필 외엔 모두 하얀 분필로 생각한다면 무엇이 다를까 하는 점이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나는 알고 있고, 포넘 박사는 모르고, 그녀가 내가 좋아하거나 원하기를 바라는것을 좋아하거나 원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 P9

"우리 부모님은, 사람들에게 화를 낸다고 그 사람들이 더 바르게 행동하게 되지는 않는다고 하셨어."
- P56

책에는 자폐증은 뇌에 문제가 있다고 씌어 있었다. 그 말은 나를 반품되거나 버려져야 하는, 결함이 있는 컴퓨터처럼 느끼게 했다. 모든 개입, 모든 훈련은 못 쓰는 컴퓨터를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 설계된 소프트웨어에 불과했다. 못 쓰는 컴퓨터는 결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 P253

"본래, 생리적인기능을 제외하자면, 인간의 뇌는 패턴을 분석하고 형성하기 위해 존재한다." - P287

"뇌의 기능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이 알려졌어. 하지만 전부 알려지진 않았지." 내가 말한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면서 뭔가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베일리가 말한다.
츄이와 에릭이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동의하고 있다. 나도 베일리의 말에 동의한다.


 행동하기 전에 결과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가끔은 결과가 확실하지 않다.
행동하지 않을 경우의 결과도 확실하지 않다. 
내가 치료를 받지않는다 해도, 삶이 지금까지와 같을 수는 없을 터이다. 차를, 그 다음에는 나를 공격한 돈이 이것을 증명했다.

내가 무엇을 하든, 내가 삶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쓰든, 삶은 이 세상 보다 조금도 더 예측 가능해지지 않는다. 더군다나 세상은 무질서하다.
- P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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