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어긋났을 때, 자신의 영혼을 시험대 위에 올려놓고 그 인내와 가치를 가늠해 보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일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전능한 적이 — 누군가는 그를하느님이라고 부르고, 또 누군가는 그를 악마라고 부른다. 우리에게 달려들어 때려눕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우리는 넘어지지 않고 꼿꼿이 서 있다. 외부적으로는 참패했어도 속으로는 승리자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 인간은 더할 나위 없는 긍지와 기쁨을 느끼게 된다. 외부적인 파멸이 가장 높은, 가장 견고한 축복의 형태로 바뀌는 것이다.
- P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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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두 사람은 말없이 난로에 둘러앉아 꽤 오랜 시간을냈다. 행복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다시 한번확신할 수 있었다. 
- 말하자면 포도주 한 잔, 밤 한 톨, 별거 아닌 난롯불, 으르렁거리는 바다 소리, 그런 것이면 충분했다. 그리고 이런 것이 행복이로구나 하고 깨닫기 위해서는 소박하고 단순한 마음만 있으면 되었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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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텅 비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있을 것읒 모두 있었다.
 그러고 보면 진정한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건이란 그리 많지 않은법이다.
- P111

"..... 살던 그대로 조용히 살게 내버려 두쇼, 보스 양반, 괜히 그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지마쇼! 만약 당신이 눈을 뜨게 해 주면 그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아시오? 악의를 품고서 냉담하게 거리를 둘 거요. 그러니 눈 감고살게 그냥 내버려 둬요. 꿈꾸게 내버려 두란 말이오!"

조르바는 잠시 동안 입을 다물고 머리를 긁적거리며 생각에잠겼다.
"다만, 그가 마침내 말했다. "다만..……."
"다만? 다만 뭡니까?"


"다만 그 사람들이 눈을 떴을 때 당신이 더 좋은 세상을 보여 줄 수만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그럴 수 있소?"

나로서는 그것을 알 수 없었다. 나는 무엇을 무너뜨려야 할지는 분명히 알았지만 그 폐허 위에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할지는알지 못했다. 그건 누구도 확실하게 대답할 수 없어. 나는 혼자생각했다. 과거는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큼 확실하게 존재한다.

우리는 과거를 경험할 수 있고, 순간순간 과거와 다투고 있다.
하지만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모호한 데다 물처럼 유동적이이며 꿈과 같은 것들로 만들어진다. 세찬 바람에 - 사랑, 상상력,
행운, 하느님 같은 것 말이다. ㅡ 모양이 속절없이 바뀌는 구름과 같은 것이다. 바람은 늘 구름을 쉼 없이 바꾸며 더 두텁게 만들거나, 더 얇게 만들지 않는가. 

아무리 훌륭한 예언자도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건 기껏해야 구호뿐이다. 그리고 그 구호가모호하면 할수록 그 예언은 더더욱 위대해진다. - P120

나는 행복했고, 그 사실을 깨달았다. 행복을 경험하는 순간그것을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오히려 그 순간이 다 지나가 버린뒤에야 비로소 뒤돌아보며 때로는 갑자기, 때로는 흠칫 놀라며그때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깨닫곤 한다. 그러나 이곳 크레티섬해변에서 나는 행복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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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물은 하나같이 숨은 의미를 간직하고 있다. 사람이며 동물이며 나무며 별이며 모든 것이 마치 상형 문자로 쓴 글과같다. 브라보! 그리고 화 있을진저! 그 의미를 해독하고 그것들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자들에게. 누구든 그것들을 바라보는 순간에는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사람이며 동물이며 나무며 별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 너무 때가어서야 비로소 그 숨은 의미에 다가서게 된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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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길은 다른 사람들을 구하려고 투쟁하는 것뿐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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