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제 사회의 잉여기치 생산, 즉 생산력 증대를 위한 끊임 없는 운동은 생산력 상승 경쟁이 되고, 경쟁은 또 다른 경쟁을 낳는 악순환이다.

1만 엔이라는 원가가 드는 것이 당연했던 상품을 생산성이 향상되어 8000엔에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해보자. 소비하는 측에서 보면 같은 상품을 더 싸게 살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생산하는 측에서 보면 그 제품의 사회적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그리고 생산된 물건의 사회적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생산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관점에서 보면 그만큼 노동의가치가 저하되었다는 의미다. 즉 생산력이 상승했다는 말은 그생산에 종사하는 노동의 가치가 저하됐다는 뜻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이는 인류 앞에 던져진 큰 문제다. 한계가 없는 생산력 확대로 인한 환경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분명 생산력 향상으로 인류가 행복해진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력 향상의 본래 목적은 그게 아니다. 

마르크스가 지적한 대로 자본은 오로지 증식하는 운동이기에 생산력 향상을 요구한다. 사람이 물질적으로 풍부해진 것은 자본주의의 부차적인 효과일 뿐이다.
우리는 자본제에서 살아가기에 오로지 생산력 향상만을 요구받고 그것에 응해왔다. 그 결과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노동가치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같은 수준의 생활을 하려면 더욱 오랫동안 일해야 했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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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의 1장 일부를 읽어보자.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는 방대한 상품 더미‘로나타나며, 개개의 상품은 부의 기본 형태다. 그러므로 우리 연구는 상품의 분석에서 시작한다.
제1장 상품, 제1절 상품의 두 요소 : 사용가치와 가치

『자본론』의 첫 문장이다. - P17

《자본제 사회》는 물질대사 대부분을 상품의 생산과 유통(교환), 소비를 통해 이루는 사회이며 상품에 의한 상품 생산이 이루어지는 사회, 즉 가치 생산이 목적이 되는 사회라고 할수 있다. 대단히 중요한 내용이다.
- P28

‘부는 역사를 초월한 개념이다. 부는 자본주의 사회 이전부터존재했고 자본주의 사회에도, 그리고 자본주의 이후 사회에도 존재할 것이다. 원시적인 공동체를 이뤄 바닷가에서 잡은 물고기도
‘부‘에 해당하고, 사냥으로 잡은 사슴의 고기나 가죽도 ‘부‘다. 채집경제에서 숲속에 들어가 과일을 땄다면 이것을 두고도 ‘부‘를획득했다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시대건 아니건 모든 시대, 모든사회에는 부를 생산하고 획득하는 행위가 존재한다.

고전파에서 시작한 근대적 정치경제학 (political economy)은 이
‘부‘와 ‘상품‘을 구별하지 않고 동일시한다. 하지만 마르크스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의 부는 방대한 상품 더미로 나타나며‘라는 표현에는 부는 모든 시대와 모든 사회에 존재하지만, 부가 주로 ‘상품‘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뿐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부와 상품을 섞어버리면 부라는 초역사적 개념이 곧 상품이라는 말이 되며, 상품도 초역사적인 것이 된다. 그러면 원시시대부터 자본주의가 존재했고 자본주의는 영원히 지속된다는 말이 되는데, 마르크스는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 P43

상품교환은 공동체의 경계선, 즉 공동체가 다른 공동체 또는 다른 공동체의 구성원과 접촉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물건들이 한번 공동체의 대외적 관계에서 상품이 되기만 하면 그것들은 반사적으로 공동체 안에서도 상품이 된다.
_제2장 교환과정

인간의 감성까지 자본에 종속되게 만든 주범은 바로 신자유주의(aeolilberalism)다. 그러면 『자본론』의 관점에서 신자유주의를 살펴보자.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

신자유주의는 ‘작은 정부‘, ‘민영화, 규제 완화, 경쟁 원리 와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경제 정책이다. ‘선택과 집중‘,
‘아웃소싱 (외주)‘ 등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다시 말해 ‘잉여가치를 추구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흔히들 ‘역사의 종말‘ 이후 세상은신자유주의적 세계화(globalization)의 시대를 맞이했다고 말한다. - P64

현대 마르크스주의 이론가이자 인류학자이자 지리학자인 이비드 하비(David Harvey)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이것은 자본계급의 계급투쟁이다. 갖지 못한 자에게서 가진 자에게로 재분되는 것이다. 라고 기술한다.

세계대전 이후 각국의 경제가 성장함과 동시에 사회 평등화진행되며 계급이 사라졌다. 일본에서도 ‘일억총중류(一億總中일본 인구 1억이 모두 중산층이 되었다는 뜻 - 옮긴이)‘라는 말과 함이제 계급이라는 말은 진부하다, 일본에 계급은 존재하지 않는는 분위기가 퍼졌다. 그런데 1980년대부터 그 움직임이 반대향으로 선회하더니 1990년대 이후 사회 격차가 점점 벌어지되었다. 계급이 없는 사회로 가다 신자유주의화가 진행되면서시금 계급사회로 회귀한 것이다. 이 구도는 일본은 물론 다른진 자본주의 국가들에서도 나타났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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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으로부터는 달아날 수가 없어요… 운명은피할 수가 없지요」 - P78

우리 젊은 시절의 모험이 갖는 가장 큰매력은 거기에 동반하는 두려움이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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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기남편, 또 몇몇 이웃들과 의논해 보았고 결국 모두가 한결같이 이것이 마라 가브릴로브나의 운명이며 정해진 운명은말을 타고도 돌아갈 수 없다. 
가난은 악덕이 아니며 재산과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는 것이다, 등등의 결론을 내렸다. 자기 합리화를 위한 적당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 때교훈적인 격언들은 놀랄 만큼 유용한 경우가 많은 법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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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흥미진진한 범죄소설을 읽는 느낌이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떠올리게 했다.

역시 해설을 보니 도스토엡스키의 영향을 받아 구상된 작품이었다고 한다.
연달아 읽게 된 것은 행복한 우연이었다.

졸라는 루공마카르 총서가 나오기 전인 1867년에 출세작 『테레즈라캥」으로 일찍이 범죄소설의 대열에 합류한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이 프랑스에서 번역되어 범죄와 관련된 논쟁을 활발하게 불러일으키며 『인간 짐승의 구상에 자극을 준 것이 1885년이고, 그 직후인 1885년부터 1888년 사이에 ‘선천적 범죄론‘을 주창하며 개인의 유전적 요인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범죄인류학파의 수장 체사레 롬브로소의 범죄 인간 과 그 이론에 반대해 범죄의 사회적 요인을 강조하며 범죄의 문제를 과거로의 퇴행이라는 인류 전체의 문제로 확장시키는 가브리엘 타르드의 비교 범죄론 이 차례로 나오면서 『인간 짐승의 구상은 깊이와 부피를 얻게 된다.

- 해설 중 - P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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