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믿게 하려면 가능한 한어렴풋하게 써야만 하네. 이렇게 암시 정도로만 말일세. 진실이란 사람들을 정확히 약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한쪽 귀퉁이만 보여 주면 되거든. 사람들은 항상 우리보다 더 많이 스스로를 기만하면서도, 우리보다는 물론 자신들을 훨씬 더 많이믿지. 이거야말로 가장 좋은 일이야, 가장 좋은 일이라고! 이리 주게. 그것으로도 훌륭하니까. 이리 주게, 이리 줘!」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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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신앙을 천명할 의무가 있어.」 끼릴로프는 계속 방안을 돌아다녔다. 내게 신은 없다는 것보다 더 고매한 이상은 없어. 인간의 역사는 내 편이야. 인간이 한 일이라고는 자살하지 않고 살기 위해 신을 고안해 낸 것뿐이지. 지금까지 전 세계 역사가 그랬어. 나는 전 세계 역사에서 신을 고안하기를 원치 않는 유일한 사람이야. 사람들이 이것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알게 해야만 해.」 - P266

「위대한 관념 하나를 들려주지. 이 땅에 어느 하루가있었고, 그 땅 한가운데에 세 개의 십자가가 있었어. 한 십자가 위에 있던 사람은 믿음이 굉장히 강해서 다른 사람에게〈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갈 것이다>라고 말했어. 그날이 끝나고 두 사람은 죽어서 함께 떠났지만 천국도 부활도 발견하지 못했지.
 예언은 실현되지 못한 거야. 들어봐, 이 사람은 전 지구상에서 최고의 인간으로, 지구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었어. 전 행성과 그 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이 사람이 없으면 광기에 불과해.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그와 같은 존재는 없어. 거의 기적이라고 할 정도지. 그런 사람이 존재한 적 없었고 앞으로도 없으리라는 것. 그게 바로 기적인 거야. 만약 그렇다면, 만약 자연법칙이 이 사람마저 동정하지 않고 자신의 기적조차 안타까워하지 않으며, 그를 거짓 속에 살게 하고 거짓 때문에 죽게 만든다면, 결국 전 행성은 거짓이고, 거짓과 어리석은 조소 위에 서 있는 거지. 따라서 행서의 법칙들 자체가 거짓이고 악마의 희극인 거지. 대체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된단 말이야?
네가 인간이라면 대답해 봐.」 - P268

「너 같은 인간조차 이해하게 되었다면 결국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는 거지! 만인을 위한 유일한 구원은 모두에게 이 사상을 증명하는 데 있다는 걸 너도 이제 이해했을거야. 누가 증명하냐고? 바로 나야! 
나는 지금까지 어떻게 무신론자가 신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곧바로 자살할 생각을하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됐어. 
신이 없다는 걸 자각하고서도 바로 그 순간 스스로 신이 되었다는 걸 자각하지 못하는 것은 한마디로 부조리야.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자살했겠지. 만약 자각한다면, 그 사람은 이미 왕이니 이제 자살 같은 건 하지 않고 최고의 영광을 누리며 살게 될 거야. 그러나 그것을 처음 자각한 단 한 사람은 스스로 반드시 자신을 죽여야만해, 그렇지 않으면 대체 누가 그것을 처음으로 증명할 수 있겠어? 바로 내가 처음으로 증명하기 위해서 반드시 자살할거야. 
나는 아직 어쩔 수 없이 신이 되었을 뿐, 불행함을 느끼고 있어. 왜냐하면 자의지를 천명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지, 모든 사람은 불행해, 왜냐하면 자의지를 천명하는 것을두려워하기 때문이야. 인간은 자의지의 가장 중요한 지점을 천명하는 것이 두려워서 어린 학생처럼 한쪽 구석에서 제 마음대로 행동하고 있다 보니 지금까지 불행하고 비참했던 거야. 
나는 지독하게 두렵기 때문에 지독히도 불행해, 공포는인간에게 저주야.…. 그러나 나는 자의지를 천명하겠어. 나는 내가 믿고 있지 않다는 것을 믿어야 할 의무가 있는 거지.
내가 시작하고, 내가 끝맺고, 내가 문을 열어 주겠어.그리고 구원해 주겠어. 오직 이것만이 전 인류를 구원하고 다음 세대에서 육체적인 변화를 가져올 거야.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한, 현재의 육체적인 모습으로는 이전의 신 없이는 결코 인간이 될 수 없기 때문이지. 
나는 3년 동안 내 안에 있는 신의 속성을 탐색해 왔고, 결국 찾아냈어. 내 안에 있는 신의 속성 -그것은 바로 자의지야! 이것이 바로 주요 지점에서 나의 불복종과 나의 새롭고 무시무시한 자유를 보여 줄 수 있는 전부야. 왜냐하면 그것은 정말 무서운 것이거든, 나는 나의 불복종과 나의 새롭고 무시무시한 자유를 보여 주기 위해 자살할 거야.」

- p268~269 - P268

「나보다 무한히 정당하고 행복한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변함없는 생각이 무한의 감동과 영광으로 이미 나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오, 내가 누구든, 내가 무슨 일을 했든 말입니다! 모두를 위한, 그리고 모든 것을 위한 이미 완전하고 평온한 행복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을 알고, 매 순간 그것을 믿는것이 인간에게는 자신의 행복보다 훨씬 더 필요합니다…….
인간 존재의 전체 법칙은 인간이 언제나 무한히 위대한 존재앞에 무릎을 꿇을 수 있게 하는 것으로 귀착됩니다. 만약 사람들에게서 무한히 위대한 존재를 빼앗아 버린다면, 그들은 살지 못하고 결국 절망 속에서 죽게 될 것입니다. 무한하면서도 영원한 존재는 인간이 거주하고 있는 이 작은 행성만큼이나 그들에게 필요합니다..... 나의 친구들, 나의 모든 친구들이여, 위대한 사상 만세! 영원하고 무한한 사상이여! 인간이라면 누구든지 이 위대한 사상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가장 어리석은 인간에게도 원가 위대한 것은 필요합니다....
(중략)
그들은 모르고 있어요, 자기들 안에도 바로 그 영원하고 위대한 사상이 들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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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 반하면서까지 견딜 수 있으려면 진짜로 위대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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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4-07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하권 남으셨네요. 이 책 재미있으면서도 힘든 ㅎㅎ (너무 자간이 좁아서) 완독 응원합니다^^

스텔라 2021-04-07 13:5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자간도 줄간격도 좁아서 눈이 아파요.
응원해주시는 새파랑님 덕분에 하권도 즐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친구, 참된 진실이란 항상 진실 같지 않아 보인다네. 자네 그걸 알고 있나? 진실이 보다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필히 그것에 거짓을 섞어야만 하지. 사람들은 항상 그렇게 행동해 왔네. 아마 바로 여기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있을 걸세. 자네는 어떻게 생각하나,  바로 여기에, 이 승리의 비명 속에 우리가 이해 못하고 있는 뭔가가 있겠지? 나는 있으면 좋겠네. 그랬으면 좋겠어.」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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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통입니다. 삶은 공포입니다. 그래서 인간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이 고통과 공포입니다. 지금 인간은 삶을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고통과 공포를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식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삶은 현재 고통과 공포를 대가로 주어진 것이며, 이것이 바로 기만이라는 겁니다. 현재의 인간은 아직 진정한 인간이 아닙니다. 행복하고 당당한 새로운 인간이 나타날 것입니다. 살이 있건, 살아 있지 않건 상관없는 인간, 그들이 새로운 인간이 될 것입니다. 고통과 공포를 이겨 내는 인간, 그가 스스로 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신은 존재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 생각엔 신이 존재한다는 말입니까?」
「신은 없습니다. 그러나 신은 있습니다. 바위 자체에는 고통이 없지만, 바위에 대한 공포에는 고통이 있습니다. 신은 죽음의 공포가 야기하는 고통입니다. 고통과 공포를 이겨 내는 인간, 그가 스스로 신이 될 것입니다. 그때 새로운 삶이,새로운 인간이, 새로운 모든 것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때 역사는 두 부분으로 갈라집니다. 하나는 고릴라에서 신의 소멸까지, 다른 하나는 신의 소멸에서 .....」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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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1-04-03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만 읽어도 소름이 돋는거 같아요. 😳

스텔라 2021-04-03 22:05   좋아요 2 | URL
위대한 분들이 덕분에 오늘도 깨달음을 얻었어요. 고전은 이래서 시대가 변해도 사랑을 받는구나 또 한번 느꼈네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