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항상 여러 가지 구속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오랜 습관으로 인해 사슬의 무게를 더 이상 느끼지 않을 때에만 자신을 자유롭다고 간주한다면 어떻게 될까? 다만 새로운 사슬에서만 인간은 여전히 구속감을 느낀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I]
니체에게 자유는 사슬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 구속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가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한 구속에서 다른 구속으로 옮겨감을 의미한다. 우리를 구속하는 것은 수없이 많다. 생각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열정‘, 다른 삶은 꿈조차 구지못하게 만드는 ‘습관‘, 행동을 끊임없이 제약하는 ‘양심‘, 주어진 것에서 부단히 벗어나려는 일탈의 ‘쾌감‘ 모든 것이 구속이다. 이들은 가장 사소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자유를 ‘열정‘, ‘습관‘, ‘양심‘, ‘쾌락‘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자유의 통로라고 할수 있는 이러한 구속을 허투루 볼 수 있단 말인가. - P89
모든 빛깔을 다 보려고 하면, 우리는 사물을제대로 보지 못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면, 사물을 몇가지 색깔의 이미지로만 감싸야 한다.
"사상가는 자신의 세계와 모든 사물을 존재하는 것보다 더 적은 수의 색깔로 그리며 또한 몇 가지 색을 서로 구분할 수 없는 색맹이다. 이것은 결함만이 아니다. 그들은 이러한 접근과 단순화를 통해 색들의 조화를 사물들 안으로 투입한다. 이러한 조화는 큰 매력을 가질 수 있으며 자연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아마 이것을 통해 인류는 존재를 보는 데서 처음으로 즐거움을 배웠을 것이다. 즉, 이러한존재는 우선 하나 또는 두 가지 색조로 그리고 이를 통해 조화된 형태로 인류에게 제시되었다." - [아침놀] - P104
새로운 그 무엇을 먼저 보는 것이 아니라 낡은 것, 이미 알고 있는것, 그리고 누구나 보고 지나쳐온 것을 마치 새로운 것처럼 보는 것이 독창적 두뇌의 특징이다. 최초의 발견자는 대체로 저 아주 평범하고 재기도 없는 공상가, - 즉 우연이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I] - P120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서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생각을 니체는 ‘사상 중의 사상‘이라고 말한다. 그러고 보니 사상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세계에 대한 단순한 의견일 뿐인 사상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상이다.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사상 중의 사상을 체화시킨다면, 그 사상은 너를 변신시킬 것이다. 하고자 하는 모든 것에서, "내가 정말로 그 일을 몇 번이고 수없이 계속하고 싶은 것인가?" 라는 물음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유고(1981년 봄 ~ 1982년 여름)] - P169
너의 삶을 다시 살기를 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살아라! - P171
이성의 자유에 이른 사람은 지상에서 스스로를 방랑자로 느낄 수밖에 없다.모든 개별적인 것에 너무 강하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 변화와 무상함에 대한 기쁨을 가진방랑하는 그 무엇이 그 자신 속에 존재함이 틀림없다. -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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