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나라 지혜의 시대
노회찬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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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들었던, 확실치 않아도 들은 것만 같은
유시민의 추도사를 읽는 순간 그만 콧날이 시큰해지고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그래서 노회찬에 대한 유시민의 헌사만 여기에 옮겨놓는다.
*******

<추도사>


다음 생에서 또 만나요



우리에게 다음 생이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그렇다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생이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때 만나는 세상이 더 정의롭고,
더 평화로운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온전하게 자기 자신에게 행복한 삶을 살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회찬이 형, 늘 형으로 여겼지만 단 한번도 형이라고 불러보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불러볼게요.

형! 다음 생에는 더 좋은 곳에서 태어나세요.
더 자주 더 멋지게 첼로를 켜고,
더 아름다운 글을 더 많이 쓰고,
김지선님을 또 만나서 더 크고 더 깊은 사랑을 나누세요.
그리고 가끔씩은 물 맑은 호수로 저와 단둘이 낚시를 가기로 해요.

회찬이 형.
완벽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사람이어서 형을 좋아했어요.

다음 생은 저도 더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어요.
그때는, 만나는 첫 순간부터 형이라고 할게요.

잘 가요, 회찬이 형.
아시죠? 형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것을요.


2018년 7월 26일
고 노회찬 의원 추도식에서
유시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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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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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북플의 마태우스님이 서민 선생님이라는 걸 알았는데,
≪서민적 글쓰기≫에서는 알라딘 블로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의 이야기가 제법 등장한다.
즐찾이 되어있어 들어가보니 요즘에도 종종 글이 올라오고 있다.
(친구신청 당시에는 마태우스=서민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친구신청을 안받으시나 요즘은? ^^ )

이 책은 처음으로 읽은 그의 저작인데
모르긴 몰라도 교수라는 직업군에 속한 사람중에
이처럼 솔직한 사람이 있을까 싶고,
자신의 민낯을 스스럼없이 드러낸다는 점에서
서민글의 매력포인트를 짚어낼 수 있다.

그가 칼럼과 방송출연을 통해 대중에게 인지도를
쌓을 당시에는 사실 글이나 방송활동을 잘 접해보지 못했는데
바쁜 이월을 좀 버티고 나면
서민 선생님의 글을 좀 더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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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 세상을 움직이다 지혜의 시대
김현정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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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제시하고 전달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진실일 수만은 없다. 의도적으로 가공된 가짜뉴스의 시대, 프레임 밖의 진실을 찾아내는 혜안이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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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국어 학습기 - 읽기와 번역을 위한 한문, 중국어, 일본어 공부
김태완 지음 / 메멘토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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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게 없는 책은 없다고 믿습니다만,
방향성이랄까, 목적성이랄까 이 책에는 그런 것들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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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도시적인 삶 - 무지개떡 건축 탐사 프로젝트
황두진 글.사진 / 반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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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를 통해
황두진이라는 건축가를 알았는데
서울이라는 도시를 인문학적인 시선으로 관찰하고
서울을 이루고 있는 건축물들을 쉽게 풀어 해설해주어서
손이 잘 닿는 서가에 꽂아둔 책이다.

두 번째로 읽었던 ≪무지개떡 건축≫은
˝우리에게 필요한 도시는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해답을 무지개떡건축이라고 답하는 책.
그가 정의한 무지개떡 건축이란,
상가,사무실,주거가 수직구조로 갖추어진 4~5층 규모의 복합건물
아파트단지에 대한 대안으로써,
출퇴근에만 몇시간씩 허비하는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 필요한 도시건축임을 강조한다.

이번 책 ≪가장 도시적인 삶≫은 ≪무지개떡 건축≫의
현장답사보고서 격인 책으로,
주로 우리나라의 상가형 아파트를,
1930년대 이후로 지어진 건축물들을 두루 살펴보고
입지, 규모, 복합지수, 보행자 친화성, 형태적 측면에서 평가하고
팔십년대 초반 이후로 사라진 무지개떡 건축물을 부활시켜
획일적이고 삭막한 아파트단지 일변도의 도시풍경의 대안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과 생활의 조화,
요즘 말로 워라밸을 시도하는 책이다.

*
고밀도 혹은 초고층 주상복합은 저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형태의 복합건물이 아니다.

**
책 읽는 재미로는 앞의 두 책에 비해 이 책이 조금 모자란다.
여러 상가아파트형 건물을 보고서형식의 틀에
맞추어 쓴 게 딱딱하게 느껴진 탓일까.
신문연재를 한 원고이다 보니 분량의 제한도 한 몫 했을 것이다.

***
책에서 소개된 상가아파트를 우연히 검색했는데
이 책을 보고 황두진 건축가가 소개한 상가아파트를
답사하고 소개한 블로거가 있었다.
글로 감상문을 쓰는 것보다 그 편이 훨씬 나은 방법일 것이다.


지금도 그런 현상은 계속된다. 다세대, 다가구, 연립주택, 아파트라는 이름보다는 빌라, 하이츠, 맨션, 테라스 같은 욕망 투사형 이름이 널리 쓰인다. 전자는 엄연히 법적 용어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여기에 심지어 캐슬(성), 팰리스(궁) 같은 봉건적인 이름까지 등장했다. 민주공화국에 사는 시민들이 죄 귀족이나 왕족이라도 된 것인가.
반면 서구에서 저층 주거 단지에 흔하게 사용하는 코트(court)는 한국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가든(garden)은 각종 고기집이 거의 독점한 듯하다. 일부 단지형 아파트에는 어느 때부턴가 ‘마을‘이라는 한글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느낌이랄까.
(1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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