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을 살고 있는 스무살들의
늦가을 물결처럼 반짝이는 이야기.
때문에 책을 읽는 너나 나의 그 시절도 그리운, 쌉싸름한.
이백여 페이지 남짓의 책 속에
열아홉편이나 되는 ‘짧은 소설‘이
엄마품에 고개를 박고있는 강아지들 마냥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다.
연인의, 친구의, 가족의.
이별 이후인, 여행중인, 비정규의 일상을 사는.
내 곁에 있는 얼굴들,
김금희 작가의 다음 책은, 무엇을 골라 볼까.
그렇게 최선을 다해 서로 따져보다가도 설마 여기서 밤까지 새우겠나 하는 낙관이 들어 후 하고 밤공기를 들이마셔보는, 곧장 차를 찾아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또 오리무중의 길들이 자꾸 이어지는 그 밤은, 대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려면 얼마의 시간과 거리가 남았는 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산술 불가의 여름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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