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와 걷기.
요즘 내 일상의 소박한 지향. 욕심 내지 않는.
걸어서 사십여분 걸리는 출근길.
서울의 교통방송을 수신하기 위해
라디오 어플을 깔고, 아침마다 듣는 뉴스공장.
뉴스공장의 김어준이
한반도 문제의 현인이라고 칭하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대담집, 담대한 여정을 읽었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등장하셔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말을 했다고 전해지는
북한 인사를 시원하게 혼내셨다.)
‘겁이 없고 배짱이 두둑하다‘
담대하다의 사전적 풀이다.
말 그대로 시시각각 변하는 한반도의 현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열강들,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를 이어나갈지에
어떤 ‘담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고있다고 생각하며,
정세를 판단하는 여느 책들과 달리 현학적이거나 딱딱하지 않고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처럼
생생한 육성이 들리는 듯 하여,
애청자가 된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총 여덟 장으로 구성된 대담에서
마지막 챕터인 ‘10년 뒤, 20년 뒤를 생각하다‘는
이 책의 주장을 집약해 놓은 부분이고,
통일을 반대하는 세력에 대한 예견과
우리가 다음세대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저자의 바람이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