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만나 아름다운 그림책이 되었다. 꽃이 되어 할머니의 품에 안기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렸다. 그런데, 화풍이 작가소개의 말대로 ‘특유의 감수성과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김용택의 시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일생을 병마와 함께하는 고통 속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쓰신 권정생 선생님과,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삶을 가꾸는 글쓰기를 해오시며 권선생님의 친구이자 후원자역을 자처하신 이오덕 선생님의 편지글 묶음이다.늘 권정생 선생님의 건강이야기가 편지의 시작이자 끝이 되었을 만큼 평생을 아프셨는데, 내 몸의 아픔만큼 이 땅에 살고있는 아이들의 삶과 고통에 대한 염려도 잊지 않으셨다. 편지왕래가 매우 잦던 79년 무렵의 어느 깊은 가을날의 편지와 답장들은 왠지 더 끌림의 감정으로 한 자 한 자 새겨 읽었고, 책 끝부분의 권정생 선생님의 유언장은 괜시리 콧날을 찡긋거리게 만들만큼 씩씩하시고 유머를 잃지 않으셔서 도리어 슬프다.몇몇 대표작 이외에는 두분의 글을 많이 읽지 못했는데 좀 더 찾아 읽어봐야겠다.
어리석게도 조지 오웰을 소설가로만 알고있었기에, 창작론 내지는 작가로서의 자전적 에세이로만 생각했다. 이제 400여 페이지에 이르는 다소 무거운 이 책을 다 읽었으니, 그의 대표 소설과 다른 에세이집을 찾아 읽어볼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