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민수≫를 안 읽었다면,
이 작가 김혜정을 아직도 잘 몰랐을 건데.
작가라기에는 평범한 이름을 가져서
또 금방 잊어버렸을 텐데.
(기억력이 나빠질 나이다)

어쨌든 민수를 읽고 혹해서 골랐다.
그리고,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비결이 궁금해서
작가의 유일한 에세이를 선택했다.

펼쳐보니, 청소년들 대상으로 한 작가와의 만남 같은
강연에서 한 말들을 에세이로 재구성한 글이다.
전적으로 내 생각이지만
아재들은 이미 늦었으니 포기하시고, (^^)
아이들은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비법이 담겨있달까.
그래도 어른용이라 생각하고 읽어보면
잃어버렸던 잊고 있었던 그 무엇을
작가의 글에서 찾아내는 기쁨을 맛볼 수 있을지도.

덧붙이자면,
당연히 작가가 되리라 믿었던 글쓴이가
10년간 100회 이상의 공모전에서 고배를 마신 이야기
이 대목에서 짠하다가
중간중간 이것이 에세이인가
청소년용 자기계발서인가 헷갈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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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의 한국 현대사 - 이완용에서 노덕술까지, 나라를 팔아먹고 독립운동가를 때려잡은 악질 매국노 44인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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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에 친일파였던 자들중
그 혐의를 가장 입증하기 좋은 자들은
바로 문필가나 기자 따위의 직종에 종사하였던 자들이란다.
증거가 글로써 남았으니.

반민특위가 제대로 활동을 못하고 친일파 청산을 못한
우리 역사의 과오가,
해방후에 친일파들이
죄과를 뉘우치지 않고 떵떵거리고 살며
그 후손들이 아직도 한 자리씩 해먹고 있는
그런 나라에 살게 하였다.

사상적 전향을 한
초기 독립운동가 후기 변절자들은
자기반성과 합당한 징벌을 받은 경우가 거의 없으므로
‘과오는 있으나 슬쩍 봐주는 게 어떨까‘, ‘그 작품성은 인정하자.‘
‘그 시대에 친일하지 않고 어떻게 밥숟가락이라도 들었으랴‘
이런 물타기를 인정해서는 안된다.

이 책은 마흔여명의 친일파의 행적을 묻고
친일인명대사전을 살펴볼 여유나 기회가 없었던 사람에게
못된 놈들의 역사를 일러주는데
너무 많은 인물들의 오점을 파헤치다 보니
서둘러 생략한 부분이 있는 느낌이 든다.
차라리 한 열명쯤 탑텐을 뽑아서
더 낱낱이 그 죄를 물었더라면
더 나을 뻔 했다. 그래서 별 다섯에서
하나를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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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 김민정 산문
김민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마음이 앞서 바쁜 주, 책을 읽어도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았다.
김민정 작가는 두 권의 시집과 이 산문집을 썼는데
시집은 아직 읽질 못했으니 처음 알게된 작가다.

작가의 말에서 산문집 펴내기의 민망함과 송구함을
솔직히 고백하고 있는데, 새로이 쓴 글들이 아니고
여기 저기 발표한 짧은 글들이 묶여있는 형태다.
삶의 순간 순간, 여운을 주는 문장이 곳곳에 박혀있다.

작가이자 편집자인 직업을 가졌으니 당연하겠으나
작가 친구들이 무지 많다, 글에도 다수 출연한다, 부럽다.
요새 말로 인싸 김민정님이다.

덧.
도서관에서는 책의 관리를 위해 그러겠지만
표지를 빼 버리고 장서를 대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표지의 그림에 끌려 책을 선택하기도 하지 않나?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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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었으면 달라져야 진짜 독서 - 줄긋고 메모하고 몸으로 기억하는 3단계 의미재구성 독서법
서정현 지음 / 북포스 / 201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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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누구에게나 자신에게 맞는 책이 있고
단지 많이 읽기만 해서는 안된다며
좋아요 하나 누를만한,
그렇지만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류의 책들이 가지는 미덕이랄까.

거기다
동양과 서양, 옛날와 오늘날의 이름난 이들이
독서에 대한 지도조언을 한 마디씩 하기 위해
저자에 의해 소환되어 나오는 모양새,
낯설지 않은 방식인데

등장인물의 너무 많으시고
문을 열고 인사하시기 바쁘게, 그럼 이만...하시며
퇴장하시기에

저자가 실은 스크랩해둔 독서 인물론(?)을
책 한권에다 정리해놓고는
제목을 요로코롬 ≪읽었으면 달라져야 진짜독서≫
붙여놓은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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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는 죽고 나서
화가로서 수퍼스타가 되었고

팬시전문점에서 이차적으로 가공생산되는
다양한 공산품으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서양화가 중 단연 맨앞일건데.

그가 주로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을 묶은 이 책에서는 가난한 빈센트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처지에 묶여 고립되고
결국 스스로를 멸하는 시간에
이르는 모습을,
일인칭 시점에서 진술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가장 대중적인 그가, 당대에는 무명에 가까운
늦깎이 화가였고. 자기작품에 대한
확신같은 게 없었으며, 정신분열 까지 겪는 과정을 읽으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반 고흐는 자신의 편지가 이렇게 사후에
책으로 까지 출판되는 걸 동의했을까? )

...
사실 <반 고흐를 읽다>는 직접 대출을 해온 책이 아니었는데,
덕분에
출간일로 미루어 읽은 지 15년은 됨직한
<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이 책장 한쪽아래에
건재함을 확인하고 2독에 들어갈 마음이 생겼다.

<반 고흐를 읽다>를 읽으면
이중섭이 떨어져 사는 아내에게 남긴
편지들이 어쩔수 없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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