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는 죽고 나서
화가로서 수퍼스타가 되었고
팬시전문점에서 이차적으로 가공생산되는
다양한 공산품으로,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서양화가 중 단연 맨앞일건데.
그가 주로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들을 묶은 이 책에서는 가난한 빈센트가
외롭고 높고 쓸쓸한 처지에 묶여 고립되고
결국 스스로를 멸하는 시간에
이르는 모습을,
일인칭 시점에서 진술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는 가장 대중적인 그가, 당대에는 무명에 가까운
늦깎이 화가였고. 자기작품에 대한
확신같은 게 없었으며, 정신분열 까지 겪는 과정을 읽으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반 고흐는 자신의 편지가 이렇게 사후에
책으로 까지 출판되는 걸 동의했을까? )
...
사실 <반 고흐를 읽다>는 직접 대출을 해온 책이 아니었는데,
덕분에
출간일로 미루어 읽은 지 15년은 됨직한
<빈센트 반 고흐, 내 영혼의 자서전>이 책장 한쪽아래에
건재함을 확인하고 2독에 들어갈 마음이 생겼다.
<반 고흐를 읽다>를 읽으면
이중섭이 떨어져 사는 아내에게 남긴
편지들이 어쩔수 없이 생각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