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주가 그랬듯
나도 소설의 첫 페이지를 옮겨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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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쓸모 - 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최태성 지음 / 다산초당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쓸모라는 이름의 책

#역사의쓸모 가 나올 때만 해도 <쓸모>라는 용어를 역사에 접목시킨 점이 너무 신선했다. 책의 내용도 제목만큼이나 신선했고 작가에겐 온기가 느껴졌다. 쓸모와 온기라니. 쓸모를 쓸모로만 소비했다면 이 책은 특별하지 않았으리라. 이 책을 읽고서 나 개인으로서는 설민석보다 최태성!이 되었다. 뭐랄까 설민석은 쓸모에 최적화되어 있는 사람같았으니까....

그 이후로 제목에 쓸모가 너무 많다 ㅠㅠ
한 출판사의 최근 나올 신간 제목에도 쓸모가 붙는다하여 쓸모는 이제 쓸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단어가 되었다. 다시 쓸모로.

쓸모는 그냥 #역사의쓸모 만 신선한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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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진화 류츠신 SF 유니버스 5
류츠신 지음, 박미진 옮김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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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저 자그마한 세계를 좀 보세요. 그 위에서 생명체들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자신의 꿈을 꾸고요. 우리의 존재나은하계의 전쟁과 멸망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해요. 그들에게우주는 무한한 꿈과 희망의 원천인 겁니다. 마치 오랜 옛날부터전해지는 노랫말같이 말입니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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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류츠신의 <삼체>를 읽고 감탄했다. 어려웠지만 흥미로웠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누가 설명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꺼운 3권을 다 읽어낼 수 있었던 건 스토리의 힘이었다.

그런 류츠신이 sf동화를 썼다는데 궁금하지 않을쏘냐? 아들은 ‘그저 그렇다‘는 평을 했지만 막상 내가 읽어보니 아들이 그렇게 말한 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다 이해했다는 뜻은 아니다. 나 역시 <미래세계구출>이 어려웠고 아이들 입장이 되어보았을 때에는 머리에 쥐가 나는 기분이 들었다.

<고독한 진화>는 다소 쉽게 진행되었지만 ‘산골 마을 선생님‘의 어떤 묘사는 이게 어린이책이 맞나 싶어 좀 불편한 감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애랄까 생명존중이랄까 하는 공통된 주제가 느껴져 <미래세계 구출>보단 읽기는 편했다.

우주가 아닌 지구 내부로의 탐사. 그 가능성이 느껴지면서도 위험한 기분.
우주에서 발견하는 태고 느낌의 지구 생명체, 그중 선생이라는 개체에 의해 진행되는 고독한 진화. 그 고독에 대한 경의.

일단은 이 정도로 이해했다. <삼체 속 물리학>이 빨리 번역되어 출간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물론 이 동화시리즈인 <류츠신 SF유니버스 속 물리학>도 나오면 고맙고. 어린 독자들을 위해 삽화나 용어 설명이 좀 쉽게 되어주면 좋겠다. 쉽게 권할 수만은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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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리커버)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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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 이름이 너무 예뻤다. 어릴 때부터 '채'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이름을 좋아해서 아이의 이름에도 하나 넣었는데 '채경'이라는 이름이 너무 예쁘더라. 그런데 그 사람이 천문학자란다. 천문학에는 우둔한 나이지만 우주나 하늘에 대해선 낭만적인 꿈을꾸는 내게 천문학자의 직함은 경외의 대상이었다. 


 과학적 지식도 좀 쌓아볼까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 겨울 대중적이고 재밌다고 해서 읽은 '코스모스'가 전혀 재밌지도 쉽지도 않아서 자괴감이 들었었다.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은 어려웠지만 아름답고 더 알고팠는데 '코스모스'는 '나는 대중의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인가?' 속으로 앓으며 겉으로는 '코스모스 읽은 사람'인 척 했다. 과학에세이에 목말라 하던 터였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과학에세이가 아닌 과학자의 에세이라 다소 불순한 나의 마음은 충족되긴 어려웠다. 하지만 '코스모스'보다 쉽고 '떨림과 울림'만큼 아름다운 글들이 담겨 있어 고민없이 끝까지 다 읽게 되었다. 


 천문학자로서의 전문적인 이야기와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의 이야기,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담겼다. 따뜻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숨기거나 피하지 않고 명확하게 전하는 점이 좋았다. 우주인 이소연에 대한 응원, 달 탐사가 미뤄진 데에 대한 해명을 조곤조곤하게 무례하지 않게 이쪽저쪽에 모두 이야기 하듯 하는 모습이 작가가 좋은 사람일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따뜻하지만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에세이란 이런 명확한 아름다움이 있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심어준 책이었다. 


  어젯밤에 꿈을 꾸었다. 과감하게 학년 중에 휴직을 해 버리는. 그 개운함이 기분이 좋아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꿈을 꾸었구나 만끽했다.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고 별과 관련된 데이타를 본다지만 선생은 학생을 보지 않고 학생에 관한 데이타만 봐서는 안 되는 노릇인데 그만 둘 생각을 하면서도 밥그릇을 잡고 산다. 마치 천상 선생인 것처럼. 그래, 꿈은 꾸자. 작가에게 우주가 꿈을 꾸는 공간이든 나에겐 나의 우주가 있고 그 우주 안에서 나는 나만의 꿈을 꾸련다. 삶은 삶이고 꿈은 꿈이지 않겠는가. 좋은 책을 읽었고 좋은 꿈을 꾼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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