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책이라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책으로 재미있는 판을 벌리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 P95
정리가 잘 됨. 시간 순서대로라면 더 좋았겠지만 어렵지 않아 문제 안 됨.
아들과 좋은 추억을 쌓고 싶어(사춘기가 시작되어 어쨌든 가느다란 끈으로라도 연결되고 싶어) 지난 가을 겨울 독서일기를 썼다. 난 매일, 아들은 가끔.손목이 아파(오늘도 침맞고 오는 중) 그만두기 전 우리의 이야기를 지나가든 들은 바람길 출판사에서 책으로 내자셔서 이렇게 우리 모자의 이름이 박힌 책이 세상에 나왔다.날 것 그대로의 일기라 부끄러운 맘이 크지만 그보단 의미를 더 두고 싶다. 너랑 이렇게 책으로 연결되어 기쁘단다. 남에게 폐 끼치는 걸 상당히 두려워하는데 출판사에 폐가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다른 건 모르겠고 8년 전 나 왜절케 앳됨?????
일기시대라는 기록집.4차원이라 공감하기 어려웠다고 해서 살짝 걱정되었는데 이게 재밌었던 걸 보면 나도 좀 4차원인건가 싶은....일기라기엔 매우 길고 정교하여 에세이를 넘어 소설같기도 하다. 작가가 시인이라는 걸 중간에 알았는데 꽤나 이해가 된다. 어릴때부터 꾸준히 일기를 썼다고 하던데 그래서 이 책에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다 들어있다. 어릴때 쓴 건 아니고 그때의 일기를 보거나 떠올리며 썼으리라. 읽으면서 정확한 표현력과 재밌는 에피소드들에 눈도 맘도 즐거웠지만 이 책은 일기라기 보단 제목이 일기시대인 에세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물론 에세이도 일기라면 일기지만. 시인의 일기는 보통 사람의 일기의 수준으로 보자면 넘사벽이다. 이 정도가 일기라면 내 일기는 장롱 속에 평생 쳐박혀야 할지도 모른다 ㅠㅠ재밌는 남의 기록을 보고자한다면 더없이 재밌는 책이다. 그래도 좀 피로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