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초한지.

  

 전생에 중국이이었나 싶을 정도로 중국 이야기라면 덮어놓고 관심갖는 터이기에 중국 고전은 말할 것도 없는데 초한지라니! 게다가 3권짜리라면 도즈언 가능! 게다가 아는 동생이 이번에 일러스트 작업을 했다고 하고, 믿을만한 교유서가 출판사의 작업이니만큼 기대가 많이 된다. 일단 케이스 자태만으로도 곱다.

 

 

 

 

2. 노무현과 바보들

  영화는 아직 보기 전인데 지인이 영화표를 주어서 조만간 보게 될 것 같다. 노무현 서거 10주년이라니 벌써 시간이 이다지도 흘렀단 말인가 싶은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직도 그의 목소리가 생생하다. 그 생전에 나는 노무현의 추종자는 아니었다. 잘 몰랐다. 그 큰 바보를 일으켜세운 수많은 바보들의 자랑스러운 이야기가, 아니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담겨있다. 녹취록이라 정제되기 보단 살아있는 입말 표현이 더 진실되게 느껴진다. 두 권 금방 읽을 것 같다.

 

 

 

 

3.엄마, 내 그림책을 빌려줄게요.

 

 4월 3주 토요일에 저자와 만남을 신청해놓고 가기 전에 읽으려고 구입했다. 작년에 두 권의 책을 낸 저자 김슬기는 내 블로그 이웃이기도 했고, 전작을 통해 마음에 닿는 에세이를 쓰는 분이라 이번 책도 기대가 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위한 그림책 이야기가 아닌 엄마를 위로하는 그림책 이야기이다. 그림책, 참 요모조모 좋은 장르이다. 알라딘엔 잡히지 않지만 그림책 계간지 [라키비움J 옐로]도 구입해서 읽는 중이다. 그림책 만세다!

 

 

4. 시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어쩌면 요즘 가장 애정을 가지고 읽는 책이다. 한번에 많이씩 읽긴 아까워 조금씩. 김언 시인의 언어는 정말이지 사람을 옴싹달싹 못하게 한다. 그 말들에 묶여있고 싶달까? 개인적으로는 난다 출판사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내가 요즘 양자역학을 좀 읽어서 그런가 시를 쓴다는 것, 문장을 쓴다는 것은 참말로 양자역학적인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자들이 시를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5. 붉은 손가락

드디어 샀다. 가가형사 세트를 사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그러다간 가가형사 못 읽겠다 싶어 하나씩 사 모으기로 했다. 이 책이 가장 좋다는 평이 많아서 이 책으로 시작한다. 아, 물론 신참자나, 기린의 날개 등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가가형사 사건으느 몇 권 읽었다. 그러니 믿고 사는 것이다!

 

 

 

 

 

 

 

 

 

 

 

 

 

6. 여행의 이유

  10시가 한참 지나 문자를 받고서야 생각났기에, 이미 알라딘과 예스24는 낭독회가 마감되었다기에, 부랴부랴 인터공원에서 샀는데 그곳의 단점은 책을 구입한 후에야 사은품이 공개된다는 점. 다행히 낭독회 티켓이 남아 있어 샀지만 거기에 급급해 첫문장 노트를 선택하지 못했다. 아,,,,,,,놔,,,, 동네서점 에디션도 있다는데 개인적으론 온라인 디자인이 더 맘에 든다. 온라인도 초판은 양장본이다!

 

 

 

 

 

 

7. 이 외에도 해리포터와 황제열전, 자객열전 등 재밌는 책들을 여럿 샀다. 이달엔 그만 사도 되지 않을까? 과부하가 제대로 걸렸다. 어제부터 옷안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제까지 작정하고 샀다. 내년엔 책 안사기 프로젝트를 해볼까 싶기도 하다. 오죽하면 하겠나 싶다 옷이건 책이건, 문구건...... 심플한 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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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4-09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원본 초한지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다가 까였어요...

그렇게혜윰 2019-04-09 22:52   좋아요 0 | URL
저희 도서관에선 사주던데요??? 신청하고 전 샀구요 ㅋㅋ

그렇게혜윰 2021-01-05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와서 보니 이때 산 책은 다 읽거나 읽는 중! 칭찬!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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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 망원역에서 아주 우연히 서점 '번역가의 서재'를 발견하곤 그곳에서 번역가이신 주인장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좋은 책도 두 권 샀다. 주인장님이 일본어 번역가이신지라 같이 간 동생과 일본 소설 이야기를 하는 걸 듣던 중 내 귀에 걸린 소설이 있었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이 그것인데 사실 요시모토 바나나는 그 언젠가 춤추는 장면이 그려진 소설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읽지 않고 있던 참이었다. 처음 몇 편은 흥미롭게 읽다가 그 소설에서 그만 더 이상은 못 읽겠다 잠정적으로 결정을 내린 모양이다.

 

몇 달 전 활동하는 카페에서 요시모토 바나나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왕창 받았다. 그때도 내 관심은 오쿠다히데오 쪽에 더 있었다. 그의 소설을 거의 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 며칠 후에 받은 책들에 대해 동료에게 말하던 중 그 동료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다 읽었고 너무 좋아한다고 몇 편 알려줬는데 사실 지금은 제목을 잊었다. 그제서야, 그런가?하며 관심을 갖어 보았지만 책을 펼치진 않았다.

 

며칠 전에 퇴근을 하려고 책을 한 권 가져가야지 하고 책꽂이를 보는데 마땅한 책이 없어 몇 달 전 받은 소설들을 보다 [키친]을 발견하곤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퇴근길에 잠시 들른 카페에서 이 소설을 읽으며 빠져들었다. 더 더 더 읽고 싶어졌고 혼자 고요히 읽고 싶어졌다. 기분 좋은 경험이다.

 

다 읽고 난 후 작가의 말에서 알았다. 이 소설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는 것을. 처음엔 문장에서 에세이인가 했는데 이내 소설임을 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통해 작가가 삶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 말이 하고 싶었구나, 요시모토 바나나는 참 마음이 따뜻한 작가이구나, 그런 세상을 꿈꾸는구나.....이런 여러 마음들이 그간 혼란스럽고 복잡했던 내 마음을 다잡아주었다. 그래서 요시모토 바나나를 읽는구나 다들.

 

아주 오랜만에 읽는 요시모토 바나나였건만 처음 읽는 듯 했다. 하나 하나 읽어보려한다.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 오랜 시간, 강바닥을 헤매는 고통보다는, 손에 쥔 한줌 사금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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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100곡
구리하라 유이치로 엮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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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뷰는 길게 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리뷰를 쓰기 전 이 책은 서평단으로 참여해 출판사에서 받은 책임을 밝힌다.

-심지어 나는 이 책을 발췌독했다. 하루키의 책 중 읽은 책을 중심으로 읽다보니 깨달았다. 아, 내가 하루키 책을 갖고만 있었지 정작 읽은 책은 별로 없구나 ㅋㅋㅋ

-또한 '내 친구의 서재' 출판사는 1인 출판사라 1쇄에선 치명적으로 하이픈 실종 사태가 벌어졌다고 하는데 2쇄부턴 교정되었다고 하니 지금 사는 사람들은 안심해도 될 것 같다.

 

1. 일단, 표지 일러스트가 넘 예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그 어떤 에세이 보다도 표지가 예쁘다. 그것만으로도 하루키 팬은 소장 각!

 

2. 100곡이 실렸다. 목차를 보면 록, 팝, 재즈, 클래식, 시대 구분 등으로 구성되었는데 부록으로 소설별로 따로 분류를 해 놓았다. 1인 출판사인데 이렇게 꼼꼼하다니!!! 취향 저격이다. 아무리 내용이 좋아도 색인이 불편하면 별로다.

 

3. 한두쪽으로 구성된 곡에 대한 설명은 음악에 대한 설명과 소설에 대한 설명의 배분이 정말 조화롭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 난 이 책을 하루키 책을 읽을 때마다 펼쳐볼 것이다. 최근에 [노르웨이 숲]을 읽은 터라 미리 이 책을 만나지 못한 게 안타깝지만 아직 소설이 내 머릿속에 남아 있어 좀더 풍성한 이해가 되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이 책은 소장 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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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칠레 선생님의 물리학 산책
안드레스 곰베로프 지음, 김유경 옮김, 이기진 감수 / 생각의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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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나는 오랜만에 물리학 책을 두 권 읽은 참이었다. 그것도 아주 집중하며. 두 권의 책은 경희대 교수이자 알쓸신잡3의 뮤즈 김상욱 교수의 [떨림과 울림], [김상욱의 과학 공부]였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물리학에 대해 더 알고싶은 마음이 생기던 참이었다. 이 책을 몽실북스에서 서평단으로 신청해 읽은 데에는 그런 욕구가 반영된 것이었고 이 책 역시 과학의 대중화를 모색한 칠레의 한 물리학자의 염원이 담긴 터였으니 안드레스 곰베로프를 '칠레의 김상욱'이라 칭하며 시작부터 즐겁게 펼쳤다.

이런 즐거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너무 오만했기 때문이다. 물리학이 아무리 쉽게 쓰여진들 그것은 '쟤물포'를 양산하는 학문이 아니던가! 곰베로프 선생님의 가르침에 모든 것을 수용할 순 없었지만 어려울만 하면 다 알아들을 것 같고, 다 알아들을 만 하면 뭔 소린지 모르겠는 일련의 과정들- 이것을 밀당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을 거치다보니 어느 새 완독을 했다. 물론 완독이 완전이해독은 아니며 다 읽었을 뿐이라는 뜻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무척 흥미롭게 읽은 부분들이 있다. 일단 올리비아 뉴튼존의 외할아버지가 '양자역학'이라는 용어를 만든 막스보르라는 가십적인 내용부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백신에 대한 의견, 어릴 때 막연히 존경하는 인물에 써넣던 '퀴리 부인'에 대한 곰베로프 선생님의 애정어린 존경심은 무척이나 쉽고 흥미로웠다. 현재 내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도구인 '호루라기'의 진동 원리도 시원하게 알게 되어 좋았고, 과학인가 싶었지만 이혼부부의 문제를 과학적 문제과 비견하여 설명하는 내용도 왠지(?) 집중하며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시에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를 읽고 있었는데 두 책에서 동시에 '콩도르세'라는 인물이 언급되었다. 짜릿한 경험이다. 이번에 그 사람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덕분에 오래 기억할 것 같다. 곰베로프 선생님의 말처럼 '가장 강력한 우주선은 바로 인간의 뇌'라는 말에 세상의 모든 것을 알지 못해 속상한 견문이 좁은 나같은 사람은 앉아서 세상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희망을 보았다. 물론 희망의 결과가 모두 발전적인것은 아니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않기로 했다. 인간의 뇌는 열일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칠레의 김상욱, 곰베로프 선생님과 물리학 밀당을 하고 나니 역시 좀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뇌를 써야겠다.

 

내가 아는 가장 강력한 우주선은 바로 인간의 뇌이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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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8 1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9-03-21 10:27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힘나요^^
 
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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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스 서평단으로 #우리와 당신들 책을 받고 나서야 부랴 부랴 집에 있던 [베어타운]을 꺼내 읽었다. [우리와 당신들][베어타운]의 뒷이야기이므로 시리즈라 반드시랄 것까진 없어도 읽어두는 것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

#베어타운 말은은 '하생하사'이다. 하키에 살고 하키에 죽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상남자들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과 결이 다른 사람들은 좀 버티기가 버겁다. 그곳을 빛낸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곳과 결이 조금 다른 페테르 안데르손과 그의 가족은 그곳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 그점이 [베어타운]의 읽는 포인트였다면 [우리와 당신들]은 그들이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남는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베어타운]이 케빈 에르달이라는 권력이 있는 이방인과 마야 안데르손이라는 권력이 덜한 이방인의 대립 구도 속에서 베어타운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을 통해 인간의 속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면, [우리와 당신들]은 추락한 베어타운에 남아 그곳을 지키려하지만 여전히 이방인의 자리에 있는 벤이와 새로운 이방인 엘리자베트 사켈, 그리고 언제나 이방인이었던 안데르손 가족과 아나, 베어타운 토박이인 펠센을 근거지로 모이는 '일당들'이 어떻게 서로 섞이며 서로를 존중해가게 되는지를 인물들의 인생을 끝없이 추락시켜가며 보여준다. 그래서인가 중간중간 내가 걱정하는 인물이 행여 잘못될까 두려워 책장을 덮곤 했다. 그것에는 #프레드릭배크만 식 수사법으로 보이는 대구법과 반복법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사람을 자꾸 조이는 거다 심정적으로. 그것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나로선 호다. 사냥몰이 당하는 토끼의 간 같다고나 할까? 아무튼 그러한 프레드릭배크만식 표현이 나는 맘에 들었다. 북유럽식 유머 코드도 잘 맞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척 다양했다. 그런 면에서 참 욕심이 많은 작가라는 생각을 한다. 오베 이야기에서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다뤘다고 하던데 그것에 성이 차지 않은지 베어타운 이야기에서는 참말로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주제를 말하고자 애쓴다. 첫번째는 모성애이다. 능력있는 변호사인 미라 안데르손은 남편과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전형적인 슈퍼우먼이다. 그러한 미라를 통해 육아로 인해 죄책감을 느꼈던 이들은 많은 것을 공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 미라가 아서를 잃고 마야의 사건을 겪으며 보여준 생명력을 보며 과연 나는 저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케빈의 엄마도 마찬가지이다. 케빈의 아빠와 달리 케빈의 잘못을 빨리 알아채고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그녀의 모습은 성숙하다. 케빈이 자신을 용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용서할 수 없다, 다만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답을 한 것도 용감하고 존경스럽다. 그녀가 벤이에게 찾아가 한 말은 아직도 세상의 온 가정에서 남자의 역할보다 여자의 역할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알게 한다. 끝이 없는 가족의 문제, 그 문제를 끈질기게 붙들고 해결하는 것은 대체로 여자들이다. 엄마들. 그것에 공감하기도 하지만 이젠 그 짐을 나눴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 작가도 그런 생각으로 썼으리라 믿는다.


두번째는 집단주의이다. 어릴 때 사회 시간에 '님비현상'이라는 용어를 배웠던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 말의 생소함 때문이었는지 그 현상의 이해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말은 여전히 우리의 삶 곳곳에 있다. 내 아이를 뛰어난 하키 선수로 만들기 위해 정의를 외면해야 하는 사람들, 내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모두를 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은 비단 이 소설 속에만 있지 않다. [우리와 당신들]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그런 집단 간의 다툼을 다룬 이야기이고, [우리 대 당신들]이었던 원제를 [우리와 당신들]이라고 바꾼 것을 통해 이 이야기가 결국은 화합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뭔가 건조한 문장 같지만 적지 않은 분량의 소설을 읽다보면 작가가 무척이나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세번째는 우정이다. 그것도 어릴 때 다져진 우정. 케빈과 벤이의 갈라진 우정. 아나와 마야의 떼어낼 수 없는 우정. 빌리암의 엄마와 보보 엄마의 우정, 보보 엄마와 아맛 엄마의 우정, 미라와 동료 변호사의 우정, 보보와 아맛의 우정, 아맛과 사카리아스, 리파의 우정, 수네와 라모나의 우정 등등 수많은 우정들이 나온다. 그중 일부는 나이 들어 만들어진 관계이지만 대부분은 어린 시절, 그러니까 대체로 열다섯살 즈음에 만들어진 우정이다. 나 역시 그때의 우정을 지금도 여실히 느끼며 산다. 그건 너무 행복한 일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찾아내라고 해도 찾아낼 수 있을 소설이다. 나처럼 베어타운 이야기로 작가를 처음 만난 사람이라면 작가의 소설을 더 찾아 읽고 싶어질 것이다. 두 권의 소설을 읽는 동안 다른 책은 생각하지 못했을 정도로 몰입하며 읽었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람을 잘 이야기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작가는 분명 사람을, 특히 자기 주변의 사람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일 것이다. 롤러코스터는 아래로 가든 위로 가든 언젠간 제자리로 돌아온다. 프레드릭 배크만이 말하는 인생은 그런 게 아닐까?


 

서로 미워하도록 부추기는 건 워낙 쉽다. 그래서 사랑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거다. 증오가 워낙 간단하기 때문에 항상 이길 수밖에 없다. 불공평한 싸움이다. - P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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