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매일 아이들을 마주하는 직업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아이들보다는 많이 어리고 지역 특성상 아직은 세상의 때가 덜 묻은 고운 아이들이긴 하지만 10여년 전을 떠올리면 많이 변한 것이 느껴지는 '요즘 아이들'이긴 마찬가지이다.

 

  태어날 때부터 누구나 갖고 있다는 '아몬드', 즉 편도체가 작동하지 않는 윤재가 감정을 느끼고 공감을 하며 친구를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서 그 '누구나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생각해보게 된다. 분명히 우리의 몸에 내장되어 있고, 그것은 고장이 나지 않았는데 과연 우리의 그것은 윤재의 그것보다 더 잘 작동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이다.

   10여 년전을 떠올려 본다. 그때 아이들은 지금의 아이들보다 더 거칠었다. 교실에서 주먹다짐을 하는 것을 제지해도 순간적으로 제지가 안되어 몇대를 더 주고 받고도 씩씩 거친 호흡을 하던 아이들이었다. 그리고 가끔 PC방이나 남의 학교 운동장에서 맞짱을 뜨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잔소리처럼 들릴 주의를 주고나면 어떨 땐 눈물까지 흘리기도 하는 그런 아이들이었다. 선생님이 지독한 감기에 걸려 골골대면 안타까워하고, 친구의 진심어린 고백에는 놀리지 않는 그런 아이들이었다. 그들의 부모도 그러했다. 자신의 아이가 누군가를 다치게 하면 때린 자기 아이보다 다친 아이를 더 걱정하곤 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떨까? 요즘 아이들은 대체로 몸싸움을 하지 않는다. 그것이 학교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PC방에 가는 아이도 거의 없고 게임이 하고 싶으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더 선호한다(물론 초등학생이라서). 살짝 꼬집고 꼬집힌 것으로도 얼굴을 붉히고 잘못을 했다고 인정을 하고 큰 잘못으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그게 진짜 감정일까? 아니면 윤재가 엄마에게 배웠듯 암기하듯 배운 반응일까? 그것에 대해서 생각한다. 가끔 학교폭력이 발생할 때 오가는 공기의 무게와 혼탁함도 떠오른다. 처벌은 하지만 그것을 약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과 그것을 강하게 하고자 하는 사람 간의 신경전이 누군가를 아프게 하고 상처를 준 것을 미안해하거나 그런 일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 앞서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본다. 우리의 아몬드는 제대로 작동하는 것일까?

   윤재는 본 것이다. 곤이의 아몬드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더 격렬하게 작동한다는 것을. 도라와 심박사, 그리고 엄마와 할멈에게서도. 하지만 지나쳐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윤재는 발견할 수 없었다 제대로 작동되는 아몬드를. 태생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편도체를 발달시키기엔 윤재가 본 사람들의 마음은 그것이 없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아니 더 못한 그저 더 달고 다닐 뿐인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곤이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리만큼 그렇게 큰 공이 들어가야 한다. 마음은 마음으로 얻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 기본적인 방법을 잊고 살아가는 중이다.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아이를 키운다 우리가. 할멈이 愛를 쓸 때가 떠올린다. 그 한 자를 공들여 쓰는 순간을 떠올린다. 愛는 그렇게 애써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작가는 출산을 하고 얼마 안되어 이 소설을 썼다고 한다. 태어난 아기를 보며, 동시에 공중에 떠도는 '요즘 아이들'에 대한 나쁜 소식들을 접하며 내 아이가 자랄 세상에 대하여 걱정해보지 않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아이가 커 갈수록 그 걱정은 커져만 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나온다. 피하고도 싶어진다. 그럴 때 윤재를 떠올리게 될 것 같다. 누군가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그 노력이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을 믿고 싶다. 그것이 비록 비현실적일지 몰라도 그렇게 믿고 싶고, 그렇게 믿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것을 희망이라고 부른다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게 되는 데에 이 소설이 아몬드보다는 큰 역할을 한 거라고 생각한다.

 

<묵직한 구절>

 

생각해 보면 할멈이 엄마에게 바란 것도 평범함이었을지 모르겠다. 엄마도 그러지 못했으니까. 박사의 말대로 평범하다는 건 까다로운 단어다. 모두들 '평범'이라는 말을 하찮게 여기고 쉽게 올리지만 거기에 담긴 평탄함을 충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81쪽)

 

언젠가 공을 들여 '愛'를 쓰고 있는 할멈에게 엄마가 물은 적이 있다.

-근데 엄마, 그거 무슨 뜻인지 알고나 쓰는 거야?

할멈이 도끼눈을 떴다.

-그럼!

그러더니 낮게 읊조렸다.

-사랑.

-그게 뭔데?

엄마가 짓궂게 물었다.

-예쁨의 발견.

愛의 윗부분을 쓴 할멈이 가운데 마음 심(心) 자를 써 내려가며 말을 이었다.

- 이 점들이 우리 셋이다. 이점은 내 거, 요건 너, 이건 재!

(160-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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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시인의 시 중 <환절기>에는 '살만한 삶을 견디지 못하는 내 습관'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어쩜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이 살만한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감기에 된통 걸리다니 환절기는 정말 살만한 상태를 견딜 수 있는 자들을 거르는 일종의 테스트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20180830목

 어제 직원 대상 성폭력 예방 연수를 하였고 작년에도 멋졌던 고명진 강사님은 올해도 명강사 인정!

 강사님이 들려준 사례 중 초6 아이들의 성일탈 사건을 듣고 충격을 꽤나 크게 받았다. 더이상 초등학교를 안전하다고 봐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에 공감하고 동시에 두려웠다. 초4 아들에 대한 책임감도 무거워졌다. 아직은 아기같은 그 녀석을 어떻게 잘 키운담?

 전담 시간, 오랜만에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빌려왔다. 당황은 안할 자신이 있는데 성교육 자체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니 그 방법이 잘 나와있길 기대할 뿐이다.

 

20180903월

 여러 사례들을 경험한 성교육 전문가의 말이니 믿어도 되는데 그 사례가 이 땅의 여자가 받아들이기엔 참 어이가 없고 허탈하다. 초등학생도 아니고 생리를 참으라고 화를 내는 남자친구라니, 세상 바보 경진 대회도 아니고 어처구니가 없다.

 책을 읽으며 성교육은 1:1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확고히 해 본다. 아이들은 발달 속도가 너무나 다르고 특히 성에 대해선 더더욱 그렇다. 학교나 나라에서 부모들을 위한 성교육 방법 교육을 많이 해야하는 방향이 되어야겠다. 아들을 세상 바보로 키울 순 없고, 나쁜 놈으로 키울 순 더더욱 없다.

 매년 연수를 받고, 수시로 성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는 교사들에게도 쉽지 않은 성교육이 가정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성교육의 문턱을 많이 낮추어야할 텐데 그 속도가 더딘 것이 아쉽다. 일하자 나라여!

 

20180831금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서 하는 독서 캠페인에 아들과 함께 참여했고 오늘이 마감일이다. 이 책을 읽어야 3빙고가 되기에 눈에 불을 켰지만 아무래도 정독해선 안될 것 같아 통독으로 변경. 그런데 이 책이 통독이 가능한 책이 아니란 말씀! 고로, 후반 통독한 부분은 아무래도 재독해야 할 것 같음. 2권 일단 들어가보고 결정하련다.

 

 

 

 

 

 

 

20180901토

 아이와 롯데월드에 갔다. 난생 처음 '번지 드롭'을 타고 세상에 떨어지는 모든 것들에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나뭇잎, 꽃잎, 빗방울... '자이로스핀'에도 도전해볼까 싶었지만 결국 아이만 줄 세워 태우곤 앉아 이 책을 읽었다. 어검비행. 검을 타고 하늘을 나는 건데 흠.....무협이 새롭게 보인다. 어검비행을 하는 그들의 담대함을 배우고 싶다.

 

20180902일

요즘 밤마다 중드 <화천골>을 보며 잠이 든다. 책읽는 속도가 드라마 보는 속도보다 빨라 이미 어느 정도 내용 전개를 알고 보는 건데도 재밌다. 특히 조려영이 화천골에 딱 어울려 보는 재미가 2배다. 아쉽게도 곽건화에게는 무표정 외에는 백자회의 매력을 잘 못 느끼겠다. 나중에 피가 고플 때(?)를 만나면 달라지려나?

 2권의 드라큘라 같은 그런 설정은 썩 맘에 안들지만, 그래서 2권은 분량 늘리기용이었나 싶기도 하지만 신기, 화천골, 요신의 관계와 더불어 동박ㅇ욱경과 삭풍의 본 모습을 알 수 있어 속도감있게 읽힌다. 부디 2권에서 나오는 내용을 다룬 장면에선 관건화가 올림머리 하길(2권에 머리 빗겨주는 장면 때문에 안되겠구나....), 아무래도 긴 머리가 안어울리는 것 같아....그래도 내 또랜데 꽃답다.

 

20180904화

 

 [눈먼 암살자1], [화천골2], [돈끼호떼1]을 마무리지으며 또다시 시리즈를 이어가기 전 새로운 책을 읽어보고자 꺼냈다. 내가 로자님 책을 너무 어려운 책으로 입문해서인지([애도와 우울증]) 왠지 서평책도 어렵지 않나 괜히 긴장하게 되는데 술술 그야말로 술술 읽혀 잡으면 놓기가 힘들다. 사실 그의 서평을 처음 읽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긴장을 했나 싶다. 책 형태가 처음이라 그랬나보다. 그의 서평집이 집에 여러 권 있는데 나, 아무래도 신간부터 역으로 읽게 될 것 같아.

 이 책 읽으면서 신선한 점은 서평 대상 책에 본인 책이 수시로 등장한다는 점, 서평 대상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서평도 한다는 점이다. 제 아무리 유명한 서평가의 서평도 책 내용에 할애를 많이 하면 재미없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그나저나 한 번 잡으면 못놓겠다. 뼈저 죽을 듯.

 

20180905수

 

 

 

 

 

 

 

 

 

 

 

비주얼씽킹 교육에 관심이 많다. 아이들이란 쓰는 건 노동이요, 그리는 건 놀이이니 기왕이면 공부하는 느낌 안들게 배우고 익히면 좋겠어서. 물론 나처럼 똥손에 글씨 쓰는 거 좋아하는 소수도 있겠지만 이미지가 주는 간결함의 매력이 있으니까.

 사실 똥손 주제에 그동안 칠판에 그림 많이도 그렸다. 아이들의 조룡은 반은 의도였고 반은 과했다ㅠㅠ 나도 힘 안들이고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 아무래도 정통 회화쪽은 안될 것 같고 간략하고 내용 품은 그림으로라도 똥손을 면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들의 이런저런 팁들이 유용해서 책도 읽어봤지만 이미 본 내용들이라 내 경우는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림 연습을 하기엔 교수학습자료 중심이라 적합하지 않으니 다른 기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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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는 건 쓰는 건데, 이렇게 서재에 올리는 것이 자꾸만 미뤄지다 이제야 겨우 속도를 맞춰간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걸 굳이 서재에 올리는 이유는?" 그 답은 지속에는 관심이 필요하다!

 

20180822수

 개학을 했고 오늘의 4시간은 이것저것 정신없이 하며 보냈지만 내일부턴 바로 수업 시작! 매번 학기초에 미루고 딴짓하다 학기말에 진도 나가기 너무 벅차 이번엔 절대 놓치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국어 1단원. 시나 이야기 제재 너무나 재미없다. 그래서 4학년 온책읽기로 했다던 [z교시]를 27권 빌려왔다. 작년에 강사님께 소개받고 사야겠다 해놓고선 아직 안샀다지?^^ 아무튼 그때 너무 재밌게 읽고 재밌게 읽어주던 시집. 아이들은 어떤 시를 가장 좋아할까? '이런 신발'? 내일이 기대된다.

 

 

20180823목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쪼가리책이다. 욕조에 몸을 담그며 읽을 책을 찾다 좀 덜 조심하고 싶어서 쪼가리책을 이용했다. 참말로 쓸모 많은 쪼가리책이다. 요샌 워터프루프 책도 나오던데 없어 아쉬우니 어쩔 수 없다.

 오치카의 사연을 담은 <사련>을 읽었다. 내용은 알고 있던 걸 보니 전에 읽은 단편인가 보다. 새삼 사람의 마음을 서운하게 하는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생각한다. 무원록도 생각나고.

 

 요즘 11살 아들이 괴담을 어디서 듣고 와선 자꾸 나한테 말해주고 싶어하던데 미미여사를 소개시켜줄까? 그저 자극적이기만 한 괴담들 보단 사람 간의 정과 도리를 느끼게 해주는 미미여사의 에도물이 더 낫지 않을까?

 물로 올록볼록해진 책을 버리며, 조만간 아들에게 소개해보자 생각했다.

 

 

20180824금

 작년부터 '온책읽기'를 하고 있다. 작년과 달리 올해엔 그 '온책'을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읽고 있다. 장단점은 있지만 수업으로 꾸려가기엔 올해의 방법이 더 좋다. 각자의 스타일로 제자리에서 이렇게 '온책읽기'를 실천하는 교사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온책'을 넘어 '온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전에 읽었던 책도 그랬었다. 범위의 차이느느 있지만 목적은 같다. 내용이나 방법이 별스런 것은 없었다. 그저 그것을 실천하느냐 마느냐가 가장 중요하고, 그 과정과 결과에 체계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만 있다. 이미 실천하고 있으니 그것은 말할 필요가 없고 내 나름으로 체계를 가지고 있으나 남에게 나의 체계를 설명할 수 없음에 안타까움과 부족함을 느낀다. 정리를 좀 하며 이론화도 겸해야 할까? 그 고민은 늘 하고 있지만 늘 잊혀진다.

 

20180825토

[시사IN 566호]

지금 572호니까 한참 전이지 싶다가도 한다라 좀 전의 이야기니 또 그렇게 먼 이야기들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낙태죄에 대한 여성계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이 호에 실린 Women On Web의 대표이자 이사 레베카 곰퍼츠의 기사를 읽을 수 잇었다. 낙태가 불법이 되어 위험한 낙태를 하거나 영아를 유기하게 되거나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보단 안전한 사후 피임약을 먹는 것이 의학적으로는 물론 도덕적으로도 옳다는 생각을 한다. 이를 반대하는 이중 임신을 경험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의문도 품으면서.

임신과 출산은 경건하고 숭고한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폭력이고 죄라면 결코 그 숭고함을 느낄 수 없으리라. 유교적 잣대가 아닌 합리적 잣대를 세워 반대든 찬성이든 하면 좋겠다.

 

20180826일

 

 전에 한 번 소개(?)한 적이 있는 이 책을 이제야 사서 읽는다. 아직은 여름이니까 여름호 Safe!

 책을 받기 전에 생각하기엔 최근의 어린이시들을 엮을 줄 알았는데 오래 전 다른 책에서 소개된 시부터 최근의 시까지 다양하게 엮어져 있다. 얇은 책자에 사진도 있고, 그림도 있다. 솔직한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 모든 시가 소중하다. 아주 솔직해서 아마 그반 선생님이 보신다면 얼굴 벌게질 시도 있다. 아무렴 어때, 아이들이 시를 쓴다면야~

 정기구독을 하려다 그냥 직접 구매하려고 한다. 이상하게 정기구독을 하면 잘 못 읽는다.

 

 

20180827월

 

 

드라마랑 같이 보는데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소설은 소설대로 재미있다.소설과 인물 성격이 좀 달라 소설이 좀더 재미있다.(회천골을 BEST로 꼽는 시청자가 많으니 이건 지극히 소설 먼저 읽는 사람의 기호이다.) 아무래도 좀 착한 예만천은 적응이 안돼. 조만간 드라마에서도 척을 지지 않겠는가 예상해본다.

 그나저나 당보와 낙십일, 즉 애벌레(영충)과 사람의 묘한 러브라인은 뭐지? 아무리 허용적인 독자이지만 버겁긴 하다. 중드 안보는 사람은 1도 납득할 수 없는 중드, 중국소설만의 허용 가능한 이야기들이 있다.^^

 

 

 

 

20180828화

 

 방학 전에 다 읽었어야 했는데 중간까지 읽고 개학 후에 이어 읽지만 아이들도 나도 공백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그것이 함께 읽는 힘이자 소리내어 읽는 힘이로다.

 

 

 

 

 

 

 

 

 

20180829수

 

 살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오래 전부터 같이 근무한 직원에게 이별의 선물로 고른 책이다. 그녀에게 꼭 책선물을 한 번 하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버렸다. 같은 해에 이곳에 적을 둔 그런 오랜 인연을 기념하며, 안녕 유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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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7금

 방학 전에 이 책 읽고 북클럽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대충 8월 3주에. 다가오고 있지만 아직 1권도 채 읽지 못했,,,,기는 커녕 시작에 가깝다. 솔직히 진도가 잘 안나간다.

  로라와 아이리스, 아이리스와 리처드, 아이리스와 리처드의 딸 에이미, 에이미의 딸 사브리나, 리처드의 동생 위드프리드, 이들 중 생존이 확실한 사람은 현재 아이리스 뿐이지?  이들의 이야기와 교차되어 나오는 [눈먼 암살자]는 로라의 소설이고? 별로 음탕한 소설은 아닌 것 같은데, 오히려 난해한 것 아닌가?

  이런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며 읽다 보니 진도가 느리다. 마거릿 애트우드를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하니 집념을 불태워보자!

 

 

 

20180818토

 며칠 전 퀴즈 정답을 맞춘 덕에 그림책 한 권을 선물받았다. 제목도 시기적절하게 [여름 안에서].

  파란색 바탕(바닷물)에 수영복을 입은 노란 사람, 분홍 사람, 진회색 사람이 서 있는 표지의 색감만으로도 이 책은 할 일을 다한 듯 눈길을 붙잡는다.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서 안의 색감만 보고 그저 황홀해 하다가 덮었다. 그림책공작소의 그림책은 전부 말 그대로 예술인데 나는 특히 지난 번 [시간이 흐르면]도 그렇고 이런 색감에 매료되는 것 같다.

 

 

 

20180819일

 

일기에 쓴 글들만 모아도 리뷰가 될 것 같다. 그만큼 올 여름 나와 가장 길게 시간을 보낸 책이다. 이제 막바지. 1권에선 클레오파트라는 잠깐만 등장하고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옥타비아누스는 이렇게 부르는 것을 싫어하겠지만 난 이 이름이 더 잘 붙는다)의 성격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둘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카이사르를 따라잡기란 그 누구도 어려울 것 같다. 그건 그들도 알겠지만.

 그나저나 컴퓨터 화면으로 보이는 저 떨어지는 색감은 뭐지? 실물하고 비교가 안된다.

 

 

 

20180820월

 이 책을 사서 읽으려고 했었는데 도서관 서가에서 이번엔 결국 뽑아들고 말았다. 유년 시절의 이야기에서 우리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하고 나를 떠올리기도 한다. 단숨에 다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러기 싫어 책장을 덮었다. 언제부터인가 아껴 읽고 싶은 책들이 늘어난다.

 

 

 

 

 

 

 

20180821화

 운동을 시작했다. 그냥 몸이 운동을 원해서. 하지만 그다지 열심히는 못하고 있다. 쉽지 않다. 솔직히는 안할 수만 있다면 안하고 사는 게 가장 좋겠다.

 운동을 다니며 책장을 보게 될 것을 기대하지 못했는데 이곳엔 있더라. 더구나 하루키, 히데오, 한강 등 문학 책꽂이라니! 필라테스 원장님의 취향 예상 외라 너무 좋다. 다만 그곳에서 읽기엔 좀 어색햇었는데 지난 주부터 좀 일찍 와서 따듯한 녹차 한 잔 마시며 한 꼭지씩 읽고 있다.

 라오스에 대한 책인 줄 알았는데 다양한 곳을 다닌 하루키식 여행에세이였다. 아이슬란드 편을 집중해서 읽었지만, 그래서 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책을 놓고 싶지 않았지만, 본래의 목적을 못 본 체 할 수 없어 중간에 덮고 운동하러 들어갔다. 내일 이 책 읽으러 또 일찍 가야겠지? 알고보면 {운동 안하는 애= 책 좋아하는 애} 이런 공식을 계산해 둔 원장님의 전략이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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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8-08-2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거릿 애트우드의 <눈먼 암살자>
저도 도전해 보고 싶은데 당장 읽어야
하는 책들이 너무 많아서리...

그렇게혜윰 2018-08-28 20:17   좋아요 0 | URL
다른 카페에서 이책으로 독서모임을 해요. 2주 아니 열흘 후에.....쉽게 읽히는 책은 아닌데 매력있어요^^
 

20180811토

 시리즈라고 모두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1권도 쉽진 않았는데 2권은 소화불량이다. 추천한 사람을 믿고 3권부터 다시 심기일전해서 읽어봐야겠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나도 5권부터 읽을 걸 그랬나??? 그래도 읽어볼 참이다.

 

 

 

 

 

 

 

 

20180812일

  창비 첫소설 시리즈는 내가 초등 고학년~중2 아이들, 특히 아들들에게 권하는 책이다. 굳이 아들들이라고 한 것은 그맘때 아이들이 대개 그렇지만 특히 아들들은 긴 호흡의 책을 힘들어한다.

 이 시리즈의 [옥수수 뺑소니]는 그 소년들에게 어찌나 큰 호응을 받았던지, 나의 찰진 육성 욕설 덕분인가? 그 책을 읽어 주고 나며 내가 건넨 한 마디는 "욕은 이럴 때 하는 거야."였고 아이들은 고개를 끄덕끄덕했다. 이런 경험이 자주 있어야 하는데....

 [라면은 멋있다]는 두 번째 읽는 것이지만 아이들에게 읽어준 적은 없다. 올해 5학년 아이들은 작년 아이들보다 어린 까닭에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 이 책은 읽어주고 나서 이런 말을 하지 않을까?

 "연애는 이렇게 하는 거야!"

 

 

 

20180813월

 

 온라인 카페 중 <그림책 읽어주는 엄마>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곳의 멤버분들은 내가 아는 한 그림책과 육아에 있어 베타랑 of 베테랑들이다. 오늘 이 카페를 운영하는 카페지기인 향기로운 님(박은영 작가)의 따님 금쪽 양이 멋진 그림을 그리고 향기로운 님이 그 그림 속에 등장하는 그림책을 알아맞히는 퀴즈를 내셨는데 어머나 세상에 최종 답을 내가 맞혀서 그림책 선물을 받게 되었다. 그 최종 답이 바로 윌리엄 스카이그의 [멋진 뼈다귀]였다. 처음엔 그저 스타이그 느낌이 난다 싶어 작가 이름 검색하고 그중 이 책을 찾아낸 것이다. 이 책일 것이라고 짐작은 했지만 분홍 색이 내겐 흰색으로 기억이 되어 있어서 확신하지 못한 터였다. 어찌됐든 쉽지 않은 과정과 다른 회원 분들의 도움을 받아 최종 답을 알아맞힌 덕분에 책 선물도 받게 되었다.  사람의 관심이 가는 곳에 전문성이 생긴다는 것을 오늘의 일과 회원분들을 통해 새삼 깨닫는다. 

 

20180814화 

 

 

 

 

 

 

 

 

대학 친구들을 만나러 가서 그중 뉴이스트 팬인 한나양에게 음반 세트를 선물 받았다. 작년에도 하나 줬었는데 올해는 세트로 줬다. 한나양은 독신이라 젊게 사나, 난 왜 멤버들 얼굴 구분이 안되는 게냐!!!

 

누군가를 바라는 것 없이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참 좋다 이런 에너지는!

 

 

20180815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1]

목포 내려가는 길에 대천 해수욕장에서 아이들 좀 놀게 하려고 데려왔다. 난 준비를 안하고 온 터라 짐도 지키고 위급 상황 대기조로 돗자리 깔고 책을 읽었다. 드디어 만났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그나저나 작가는 지난 이야기에서들과 달리 안토니우스에 대한 입장이 달라진 걸까, 아니면 원래 여심을 잡는 매력의 소유자인가, 기대가 낮아 좋게 보이는 건가? 클레오파트라의 마음도 어느 정도 잡은 듯 하다. 정치가 사랑을 만났을 때? 그래도 이 둘은 정치에 가깝겠지?

책을 읽고 있다 고개를 드니 웃통을 벗은 한 남자가 돗자리에 누워 책을 읽고 있다. 웃통을 아니 벗으셨더라면 무슨 책인가 유심히 들여다 봤을텐데 괜한 오해 살까봐 그런 사람이 있구나, 아직, 그런 마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20180816목

[김대중 그 불멸의 순간],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 도록

전라도에서 나고 자라신 시부모님과 이 더운 날에 어딜 가면 좋으려나 고미하다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갔다. 생각보다도 더 좋아하셨다. 특히 아버님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꼼꼼히 읽고 보셨다.

입구에서 기다리다 예전 전시 도록으로 보이는 이 책을 샀는데, 이 짧은 책에 성글게 적힌 삶의 역사만으로도 그는 정말 대단했다. 이 분이 우리 역사에 계신 것이 새삼 고마웠다. 용기 있는 사람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그것이 정의롭다면 더욱 더! 소름 돋게 멋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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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8-2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중톈 중국사 저도 1권 근근히 통과했지만 2권에서 넉다운 됐었네요..... 좋긴 좋은데 아 이게 뭐지 싶기도 하다가 하여튼 희한한 책이었습니다.

그렇게혜윰 2018-08-23 13:33   좋아요 0 | URL
그쵸? 2권은 범접할 수가 ㅋㅋㅋ 나라가 형성된 후부터 읽어야겠어요.

라로 2018-08-25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적으로 그렇게혜윰 님 덕분에 병따개 저도 드디어 결국 마침내 출판사로부터 직접 받았어요!!!!!! 이 기쁜 소식을 님과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멋진 뼈다귀> 책 제목이 강렬하네요. 어떤 책인데 그림만 보고 맞추셨는지 모르지만 대단하세요. 저도 한때는 자칭 그림책 마니아였는데 이제는 기억도 잘 안나요. ㅎㅎㅎㅎ 암튼 축하드려요 ~~~!^^

그렇게혜윰 2018-08-27 17:26   좋아요 0 | URL
좋은 소식 저도 덩달아 기쁩니다. 교유서가는 친절하네요^^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