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불문 1일1책읽기를 하고 있다. 혼자.

 

복직 후 도무지 책이라곤 아이들 읽어주는 책 외에는 읽지 못한다. 강제적 요소를 발동해도 그렇다. 그건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로는 변명이 안되는 것이 핸드폰으로 뭘 엄청 사댄다. 그거에 할애하는 시간을 책에 돌리고자 한번 해 보기로 했다. 빠져나갈 구명을 위해 '장르불문'을 갖다 붙였다. 만화책도 그림책도 잡지도 다 포함이다. 실제로 첫날 아니지, 첫날은 하루 하고 실패하였구나....두번째 첫날엔 'who 문재인'을 읽었다.  빼져서 옆공원에서 산 건 안비밀.

 

 

 who 시리즈는 첨 읽어본다. 생각보다 내용이 촘촘해서 놀랐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만화로 읽는 위인전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책장이 생각보다는 빨리 넘어가지 않는 건 엄마의 마음으론 다행이다 싶다. 재미만 쫓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그래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는 있다. 이번달 도서구매는 '이니를 응원하며'인지 벌써 세권째 대통령 관련 책을 샀다. 영문판은 아직 읽지 못했고, 특별판책은 아직 배송전이다.(이것도삐져서 피카츄돗자리주는 곳에서 샀다^^;; 당분간은 좀 삐딱선을 타도 되지 않을까? 엄격한 검수 끝에 받은 책이 중고책 수준인데 ㅠㅠ 그래도 알라디너는 소중하니까, 알라딘 서재는 애끼니까 당분간만.....흑)

 

그리고 둘째날 읽은 책이 [설국], 셋째날 읽은 책이 [마루밑 바로우어즈]이다.

 

 

  아이의 쿠폰으로 함께 보게 된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의 원작을 또 읽게 해야 하지 않겠어? 아이들 원성이 들린다. 이건 쿠폰 내고 벌 받는 느낌? ㅋ 선택이니까 괜찮겠지? 일단 나부터 읽어야지! 마음 먹고 지난 주 경의선책거리 시민책방에서 사왔다. 처음엔 영화의 잔상이 남아 집중이 좀 안되었는데 읽다보니 영화랑 이질적이면서도 동질적인 조화로 문자와 영상이 어우러지는 기분으로 재밌게 읽었다. 해설을 보니 좀더 깊게 읽어도 좋겠다싶어 다음해엔 이 책으로 온책 읽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4일째, 중구난방 손에 잡히는 대로 읽다가 실패했다. 그래도 그냥 오늘을 4일째로 잡을란다. 어떻게 100프로 지키겠어?ㅋㅋㅋ 스스로에게 '미안'이라고 말하고 어제 하루는 그냥 쉰걸로(솔직히 쉬진 않았다. 부지런히 이책저책 읽었을 뿐!)

 

나의 장르불문 1일1책을 스스로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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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7-05-23 14: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여기에서 그렇게혜윰님을 응원합니다!!

그렇게혜윰 2017-05-23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응원 받아 오늘은 기필코!!!
 
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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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불문1일1책읽기
며칠전 시작했으나 작심1일한 ㅠㅠ
어제 다시 시작하고 오늘 2일차

설경에 대한 표현이 백미라 했다. 그러나 내겐 한량 시마무라의 시점에서 보여지는 고마코와 요코의 매력을 엿보는 게 백미였다. 그 옛날 ‘아니오‘가 곧 ‘네‘의 뜻임을 보여주는 듯한 고마코의 정신없음이 조금 못마땅하기도 하지만 시대의 그리고 인물의 특징이겠거니 넘기기로 했다. 읽으면서 자꾸만 콧소리 소환하게 된 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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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에 구입한 책이 여적 안오길래 언제 오냐 물으니 검수 중이래서 이런 경우 출고지연보상은 없는건지 딱 그질문만 했는데 그럼 없다고만 하면 되는데 ㅠㅠ

그러니까 내 잘못인건가?????
반품책인 것 같은 책을 반품시킨 내 잘못으로 열흘가까이 책을 못 만나는 건가??????

원하면 검수 안하고 바로 보낸다니 말인지 방군지 ㅠㅠ
협박 같아 ㅠㅠ
무조건 보류했다면 당일발송된건 어떻게 된걸까???? 힝. 멀쩡한 책 보내는 게 알라딘에서 참 힘든 일이었구나 ㅠㅠ

내가 기분이 딱히 나쁜 일은 없는데 기분 탓인가??? 그냥 알라딘 장바구니와 보관함을 응24와 인터공원에서 얼른 비워야겠다며......내가 응24와 인터공원에서 책 사려는 걸 독심술로 눈치챈건가???


하지만!!!!!
난 진짜 cd깨진거랑 페이지 접힌거랑 이런거 밖에 교환신청을 안했단 말이당 ㅠㅠ 그냥 표지 접힌거 귀퉁이 뜯어진 건 그냥 읽었을 정도인데 ㅠㅠ 으 분하다!!!!!! 짱나. 당분간 알라딘은 아웃!


잠깐!
심지어 알라딘에서 책등까진거 와서 읽고 그대로 알라딘에 팔려고 갔더니 안받아준다고 한 적도 있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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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7-05-16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리 읽어도 이건 빨리 받던지 그럼 아무 책이나 주는대로 앍으라는 걸로 밖에 안읽혀......나 오늘 기분 괜찮았는데......

알라딘고객센터 2017-05-16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드려 죄송합니다. 언짢게 해 드리고자 안내드린 부분은 아니었는데, 송구스럽습니다.
마지막 남겨주신 문의에 답변 드린 부분 확인 해 주시면 감사하겠고, 좀더 나은 서비스 드릴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딸기홀릭 2017-05-16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분탓은 아니네요
저라도 기분 안좋을것 같아요

그렇게혜윰 2017-05-16 19:19   좋아요 0 | URL
교환할만한 책을 교환했을 뿐인데 알라딘이 교환고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번에 깨달았네요....담엔 그냥 반품하고 다른데서 사는 방법을 택할까봐요...

보슬비 2017-05-16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런 제도가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따로 검수해서 더 좋은 책을 보내주는건 이해될만도 하지만 그럴거면 검수기간을 최대한 줄여야하는건 아닌지... 일주일간 기다리는건 저라도 기분 안좋아질것같아요.

그렇게혜윰 2017-05-17 01:45   좋아요 0 | URL
예상보다 책을 구하는 데에도 오래 걸린 모양이에요. 어디서 구했길래 이런가 싶기도해요.

그렇게혜윰 2017-05-17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책이 왔는데 선물 받은 엄마가 이거 중고냐며?ㅠㅠㅠㅠㅠ 쿡쿡 찍힌곳이 여럿에 바코드도 스티커.....이거 뭐지?했지만 그냥 군말 않기로 함. 검수를 참 잘하는구나....
 

버지니아울프의 신간이 나왔는데 번역가가 내 동생과 이름이 같아서 혼자 큭큭 웃었다. 장바구니에 담고 잠깐 생각하다가 동생더라 사달라고 카톡을 보냈더니 동생은 더 필요한 책이 없냐고 물었다. 혹 했지만 그럴 의도는 없었기에 그 책만 사달라고 했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좋아하는 출판사이기도 하다.

 

 

 

 

 

 

 

 

 

 

 

그리고 오늘 나희덕 시인의 새 책을 발견했다. 일단 장바구니로 보냈는데 친필 사인본에 대한 희소성이 떨어져서 나중에 시인을 만나서 내 이름 석자 새겨진 사인본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나희덕 시인의 산문은 안읽어본 것 같다. 갖고 싶은 책이다. 아, 이 책을 동생이 카톡을 보냈을 때 봤어야 하는데^^

 

 

 

 

 

 

 

 

 

 

 

아래 두 권은 신간이 아닌데 장바구니에 담았다. 솔까말 알라딘 굿즈 우산을 두번 받기 위해 두 번에 나눠 사는 지혜(?)를 끌어모아야 한다. 아쉽게도 패턴 우산은 5월 10일에나 준다고 하니 둘다 5월 10일로 미뤄야겠지만 말이다. 며칠 전 엄마가 사달라고 부탁하신 불교서적 3권과 나의 구매리스트를 잘 섞어보자^^ 아, 잔머리.....

 

참고로 이 책 두 권을 사면 음.....유홍준 교수님의 엽서세트를....쿨럭! 오늘도 나는 책을 고르는가, 굿즈를 고르는가 모르겠다.

 

 

 

 

 

 

 

 

 

 

 

 

이렇게 페이퍼를 쓰다보면 어느 순간 좀 정리가 된다. 아, 며칠 전 산 책들은 장식품이더냐!!!!! 일단 5월 10일까지 지난 번 구입한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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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문고 2017-05-04 1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니...두근두근^^

그렇게혜윰 2017-05-04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제 받아서 읽고 있습니다. 런던에 가고파지네요.....^^

단발머리 2017-05-09 2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게혜윰님~~~ 달아주신 댓글 보고 저도 문후보님 타임지 구입했습니다 ㅎㅎㅎㅎ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

그렇게혜윰 2017-05-09 22:12   좋아요 0 | URL
이제 곧 그를....*^^*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 쏜살 문고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욱동.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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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데도 자발적(?)으로 출근하여 이렇게 피로사회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어제 집에 가는 길에 들른 우드윅의 소이캔들을 피우니 나무타는 소리가 들리고 오늘 아침에야 겨우 마무리를 지어 읽은 소설책 한 권을 꺼내 놓으니 마음이 좀 여유가 생기네요. 학교에 온 이유는 다음 주에 있을 공개수업을 준비하고, 무슨무슨 계획서니도 쓰고, 수업 준비도 해야해서 왔지만 일단 밀린 마감책 리뷰부터 쓰기로 합니다.


  책을 산 건 올 초 쯤 되는 것 같은데 이 얇은 책이, 읽을 때마다 피츠제럴드에게 반하게 되던 이 책이 이토록 오랜 시간 제 손에 쥐여있을 줄은 몰랐네요.


  번역도 김욱동, 추천도 임경선, 작가는 피츠제럴드, 표지도 이뻐, 크기도 좋아, 가격은 착해! 어느 것하나 빠지지 않는 피츠제럴드의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는 5편의 보석같은 단편으로 구성된 단편집입니다. 제가 1920년대를 살아보진 못했지만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보았을 때의 그 느낌으로 짐작하며 읽었습니다.


 화려하지만 어딘가 불안한, 어딘가로 치닫는 듯한 느낌은 우리가 불나방이라고 부르는 그런 느낌과 유사했습니다. 작가의 또다른 위대한 작품 [위대한 개츠비]처럼 말이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모습도 F.스콧 피츠제럴드 자신과 아내 젤다 피츠제럴드의 모습임직하여 뛰어난 능력에 가려져서 그렇지 이들부부가 얼마나 불안한 정서를 갖고 살았는지 매 작품마다 느껴지곤 했습니다. 다시 말해, 자기도 자신들의 행동을 평가할만한 능력은 되지만 스스로 도저히 통제할 수 없어 수시로 비관하게 되는 삶을 산 것 같다고나 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작품들은 참 좋더군요. 가히 천재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제 취향으론 장편보단 단편이 더 좋네요. 장편이라곤 [위대한 개츠비] 하나 읽었지만요....그러고 보니 내가 집에 [피츠제럴드단편집] 민음사판 두 권이 있었구나 떠오르며 굳이 난 이 책은 왜 산 건가 싶은 쾅!!!(불현듯 집에 제인에어 있는 줄 모르고 이번에 리커버로 된 것 또 살 뻔한 것 용케 피한 것도 스쳐가네요. 늘 이런 식.....)


  암튼 다시 소설 이야기로 돌아가서, 표제작인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는 마치 요즘 나온 소설 같아요. 세련된 문체 덕분인지도 모르겠어요. 호텔 크기만한 다이아몬드가 있다니!!! 그리고 그게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다녀간 사람은 살아서 돌아가지 못한다는 어마무시한 곳이라니!!! 부에 대한 갈망이 그다지도 컸던 걸까요? 작가는 늘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 늘 가난에 허덕였다고 하던데 그런 현실이 이런 독특한 상상을 만들어낸 걸까요? 아니면 조금씩 시들어가는 자신의 젊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중이었을까요? 다이아몬드산에 못지 않게 젊음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니 결론은 사랑이지요.




<분별 있는 일>은 지나간 사랑을 떠올리게 했어요. 이쯤 피츠제럴드는 젤다와의 관계가 좀 힘들었던 걸까? 이런 생각도 들었구요.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시절이 있는데 그 시절을 지나고 나면 그렇게까지 그럴 일이었나 싶기도 한 그런 마음 상태들이, 좀 멀리 나가면 학창 시절 태양같이 빛나던 짝사랑 선생님이 대학가고 나서 뵈니 그렇게 작아보이더라는 생각에까지 미쳤어요^^ 소설의 말미에 나오는 문장을 읽으며 당연한 말인데도 아련해지는 느낌이 있더라구요.

그래, 갈 테면 가라. 그는 생각했다. 4월은 흘러갔다. 이제 4월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이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사랑이 있건만 똑같은 사랑은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다.


<기나긴 외출>은 좀 여운이 남아요. 정신병원에 입원한 젊은 킹부인이 퇴원하려는 날 남편이 데리러 오다가 교통 사고로 사망합니다. 의료진들은 그녀가 악화될까봐 차일피일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그녀는 그렇게 매일 남편을 맞기 위해 준비합니다. 그녀는 남편이 왜 늦는다고 생각할까요? 짐작을 전혀 못하는 걸까요? 보통 사람들같으면 불명확한 현실에 더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은데 도리어 그녀는 침착합니다. 그녀는, 어떻게 될까요? 그런 여운이 남았습니다.


<해외 여행>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엔 나름 교양있고 분별 있는 부부였던 니콜과 넬슨은 여행 중에 만난 통속적이고 허영에 부푼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며 지내지만 결국 그들 역시 그 사람들과 다르지 않음을 뒤늦게 깨닫고 절규하는 내용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나는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의 행동들을 하면서 그 사람들을 싫어하고 있는 것인지도 충분히 모를 일입니다. 니콜의 절규처럼 우리는 그렇게 외쳐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들은 우리야!그들이 우리라고! 봤어?˝

<다시 찾아온 바빌론>을 통해선 지난 날의 잘못을 회복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새삼 느꼈어요.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하고 얼마나 장애물이 많은지. 그래서 사람은 잘 살아야 하는 모양이에요. 링컨이 그랬던가요? 나이 40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오늘 아침 문득 얼굴을 유심히 보았는데 며칠 전 사진을 뒤적뒤적하다 20대 때 본 얼굴과 너무 달라서 맘이 아프더라구요. 무엇이 나를 이렇게 곱지 못하게 했을까? 그런 생각들요. 많이 웃고 여유를 더 찾아야겠어요. 더 솔직해지구요.


소설은 짧았는데 무슨 말이 이렇게 긴지, 일 하러 왔다가 이 글만 쓰고 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오랜만에 소설 읽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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