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매월 도서실 행사를 합니다.

물론 시상은 없습니다.

7월 행사는 6학년 독서토론대회인데 유일하게 시상을 하지요.

시상이 걸린 거라 욕심 있는 아이는 꼭 참가하더라구요.

토론 쪽에 문외한이라 제 권한이라면 추진 안 할텐데

독서토론대회를 꼭 해야 하는 실정이라 어쩔 수 없이 합니다.

요즘 트렌드가 토론이기도 하고 말이죠.

누군가는 독서의 꽃이 토론이라고도 하더라구요.

하지만 토론 문화 속에서 자라지 못한 전 토론이 참 어렵더라구요.

저도 노회찬 씨나 유시민 씨처럼 토론 잘하고 싶어요.

 

다행히 6학년 선생님들이 책을 선정하고, 심사를 하여, 난 별로 하는 일이 없어요. 기안만 올렸지요.

오늘, 5교시 후 본선 대회가 치러졌어요.

예선을 거쳐 5팀이 올라왔는데 세상에 모두 여자였어요.

여자 전성 시대, 맞습니다.

작년에는 그래도 남자가 한 두 명 있었는데 말이에요.

 

2인 1조,  원탁 토의 형식으로 토론대회를 하였습니다.

그냥 토론이 아니고 독서토론이라서 해 보신 분들은 찬반토론보다 이 형식이 낫다고 하시네요.

논제는 "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인생인가?"로 매우 철학적이었어요.

저도 대답하기가 참 어려운 주제더라구요.

작년과 논제는 같은데 책이 달라져서 비교하며 들으니 재미있었어요.

대상 도서 중, <무기 팔지 마세요>만 읽어봤을 뿐 금시초문인 책이 무려 4권이나 있네요.

방학 동안 읽어봐야겠어요.

특히 <블랙아웃>과 <우주호텔>은 급관심이 가네요.

 

내년 5학년이 될 울 아들은 독서토론 대회 나가라고 하면 과연 나갈까요?

누나도 안 나갔는데 왜 자기만 내보내냐며 볼멘 소리를 할 듯해요.

딸도 말발이 센 편인데

독서토론은 참가해 본 적이 없어 참 아쉽습니다.

억지로 한다고 할 아이도 아니구요.

 

 

 

 

 

 

 

 

여하튼

대회 준비 기간이 짧았는데 참가자는 5권을 다 읽었을 지 궁금하네요.

갑자기 주최자께서 대회 개회사를 시켜서 버벅거렸어요.

미리 알았으면 마음의 준비를 하고 메모를 해서 갔을 텐데...

 

1팀부터 입론 발표가 있고 다른 팀들의 질의 응답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찬반 토론이 아니어서 1시간 만에 대회가 끝났어요. 다행이죠.

듣는 것도 여간 힘든 게 아니더라구요.

그러니 당사자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책 읽어야지

입론 원고 써야지 수정해야지

다른 팀 질의 준비해야지

응답 준비해야지...

하지만 분명 이 토론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하였을 거라 믿습니다.

 

참가자의 주장을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인생이 가치 있다.

 

2. 친구가 있는 인생이 가치 있다.

 

3.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사는 인생이 가치 있다.

 

4.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사는 인생이 가치 있다.

 

5. 누군가와 함께하는 인생이 가치 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느 팀이 최우수를 받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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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2 14: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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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3 2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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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약속을 잘 지킨 댓가로 아들이 받은 선물, " 파리 레스토랑" 레고가 2층 까지만 조립된 상태로 

수퍼남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음 주가 바로 기말고사 기간이라서 레고 조립할 시간이 없답니다.


거실에 마냥 레고를 벌여 놓을 수 없었던 아들은 어제 저녁, 저 혼자서 3층을 만들기 시작하더군요.

마인 크래프트 같은 레고는 혼자 조립한 적이 있지만

이렇게 복잡한 레고는 항상 보조 역할만 하던 아들인데...

(이번에 구매한 " 파리 레스토랑"은 연령이 16세이상 이에요)

과연 아들이 혼자 완성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어요.

하다 힘들어서 관두겠지 싶은 생각도 들었죠. 

하지만

한번 실수를 하더니 결국 절반을 완성하였답니다. 깜짝 놀랐어요. 

난 만약 했더라도 완성하지 못 했을 거예요.

누나가 만들 때 곁눈질한 게 많은 도움이 되었나 봅니다.


자신감이 붙은 아들은 오늘 저녁, 누나와 내가 기말 고사 준비를 하는 동안

거실에서 또 혼자 3층 나머지를 조립하기 시작하였어요.

1시간 정도 지났을까.

거실에서 " 드디어 완성했다" 라는 외침이 들려왔어요.

우리 모녀는 안방에서 "짝짝짝" 물개 박수를 보냈어요.

마침 모녀도 수학 문제 할당량을 다 풀었던 터라 거실에 와서 아들의 완성작을 살펴봤지요.

세상에 진짜 다 만들었더라구요. 

곧이어 누나의 꼼꼼한 점검이 시작되었어요. 미술 하는 누나라 그런 면에서 조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거든요. 

지붕 뚜껑이 열리는 부분이 좀 느슨한지 누나가 조금 손을 봐줬어요.

아직 손끝이 야물지 못해 약간 헐거웠나 봅니다.

완성 모습을 보니 진짜 앙증맞아 사길 잘했다 싶어요. 

여자가 좋아할 레고 시리즈인 듯합니다. 


정말 레고 회사가 대단하다 싶어요. 

레고 시티 시리즈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계속 구매하게 될 것 같아요. 진짜 이뻐서요. 

어쩜 그렇게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놨는지 매번 감탄하게 됩니다. 

누나가 2층까지 만들었지만

3층은 아들 혼자 만든 셈이에요. 

이 감격과 큰 성취감을 일기로 쓰라고 조언해줬더니 아들은 금방 일기를 쓰더라구요.

저혼자 만들면서 큰 성취감을 맛봤을 거예요. 


시티 시리즈 중에 몇 개를 놓친 게 있는데 모두 있다면 정말 멋진 레고 시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 사람들이 레고레고 하는지 이제 알겠어요. 

수퍼남매 보니 만들면서 느끼는 성취감이 높고,

완성품의 예술성이 뛰어나요.

여러 모로 좋은 장난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딸은 원래 3주 선물로 만화를 달라고 했는데  "파리 레스토랑"을 보더니 마음을 바꿨어요. 

시티 시리즈 중 하나인 " 탐정 사무소"로 말이에요. 

이 레고도 항공으로 올 예정이라 2주 정도 걸릴 듯해요.

도착할 때는 방학을 해서 휘리릭 만들 수 있겠네요.


온이가 레고 상자에 들어가 "까꿍"하는 바람에 한바탕 웃었어요. 

상자만 보면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집 재롱둥이 보시며 크게 한번 웃어보세요.

정면 모습


후면 모습


 지붕 모습 (크로와상이 보이죠?) - 남색 지붕과 하얀 색 벽돌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지붕을 연 모습 (화가가 보이죠? 팔레트와 이젤도 보이구요)


지붕을 닫은 모습(오른쪽 하얀 문도 개폐가 된답니다. 초록, 빨강 화분 좀 보세요. 진짜 앙증맞죠? )


레고 상자에 들어간 우리집 막내 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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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7-01 0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짝짝짝! 그런데 그렇게 만든 많은 레교는 어떻게 하시나요? 진열해 두긴 많을 듯 한데... 힘들여 만든 것을 분해하진 않을 것 같은데...

수퍼남매맘 2015-07-01 10:22   좋아요 0 | URL
레고 매니아들은 그래서 유리 진열장을 짜더라구요.
저희도 짜야 하는데 비용도 세고, 게을려서 차일피일 미루고 있네요.

일단 안 쓰는 침대 위에 벌여 놓고 있어요.
온이가 밟고 지나가서 망가진 게 여럿 있어요.
여름방학 동안 대대적인 수리공사를 해야 할 판이에요.

순오기 2015-07-01 0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대단해요!!👏

수퍼남매맘 2015-07-01 10:23   좋아요 0 | URL
아들한테 전해줄게요. 고맙습니다.
좋으니까 몇 시간 집중해서 만들지 저는 손도 대기 싫더라구요.
구경하는 것만 좋아해요.

라로 2015-07-01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드님이 몇 살인지 모르지만 정말 대단하네요!!
저희 가족도 다 레고 마니아라 레고만 보면 눈이 반짝반짝~~~ㅎㅎㅎ
제 남편의 큰 형이 가장 강력한 마니아인데 없는 시리즈가 없지요~~~^^;;;;
따님을 잘 가르치셔서 아드님이 배운 것 같아 더 흐뭇하네요. ^^*

수퍼남매맘 2015-07-01 13:41   좋아요 0 | URL
초4 그러니까 한국 나이로 11살이에요.
누나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지가 알아서 조립하더라구요.
아들은 누나 덕을 봤죠.

알라딘에 레고팬이 있어서 반갑습니다.
레고는 남자가 더 열광하는 듯해요.
전에 이마트에서 어떤 30대 여자가 런던 브릿지 (39만원 정도)를 사가는 걸 보고 입이 쩌억 벌어졌답니다.
레고팬은 아무리 비싸도 사더라구요.

저희 집은 그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남편 때문에 남매가 레고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되었죠.
비싼 취미 임에 틀림 없어요. 에고고!!!

2015-07-01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1 13: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털도사 - 청년사 만화 작품선 05
이두호 지음 / 청년사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3학년 1학기 국어-나 교과서에 <머털도사>만화영화가 나옵니다. 요즘 교과서가 우리 때와 참 달라졌죠? 우리 때는 만화= 불량 이라는 공식이 성립했는데 만화가 버젓이 교과서에 실리다니 말이에요. 아이들 절반 정도가 만화영화 <머털도사>를 알고 있더라구요. 무슨 내용인지 설명해 보라고 하니 스르륵 손을 다 내립니다. 안 보고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인데 아이들은 본 것만 가지고도 마치 아는 걸로 착각하곤 하죠.  만화책으로도 나와 있는데 본 적 있냐고 물어보니 한 명도 없더라구요. 학교 도서실에 연락해 보니 안타깝게 도서실에도 책이 없더라구요. 하는 수 없이 우리 집에 있는 책을 가져가 내일 보여줘야 할 듯해요. 사서 선생님이 수서하려고 알아보니 이두호 작가가 그린 <머털도사>가 글쎄 절판이 되어 있더라네요. 저도 알아보니 중고 가격이 어마어마 올랐네요. 놀랐습니다. 잘 간직하고 있어야겠어요. 


  이두호 작가의 <머털도사>는 만화를 좋아하는 남편 덕분에 알게 되었죠.  오래 전에 읽어서 내용이 가물가물해 퇴근하고 다시 읽어봤어요. 역시 재미나네요. 권전징악도 뚜렷하구요. 아이들이 좋아할 듯해요. 교과서에는 만화영화의 몇 장면이 나옵니다.  인물의 표정과 몸짓의 의미를 보면서 내용을 파악해 보는 공부입니다. 이어 20여 분 정도 되는 동영상을 감상하였어요. 내일은 줄거리를 파악하고, 인물의 표정과 몸짓이 지니는 의미를 살펴보려고 해요. 그것만 하고 넘어가기에는 어쩐지 좀 아쉬워  더 궁금하면 만화<머털도사>를  읽어보라고 아이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절판이 되어버렸네요. 


  만화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 공공도서관이나 학교 도서실에 가면 대부분의 아이가 학습만화를 펼쳐 놓고 정신 없이 보고 있습니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괜찮은 만화라면 상관 없겠는데 그렇지 않은 것도 정말 많거든요. 그런데 대부분 아이들이 읽고 있는 만화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만화라서 참 안타까워요.  만화 <머털도사>는 만화 중에도 괜찮은 만화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에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해요. 학습만화에 고정되어버린 아이의 안목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담는 형식이 만화냐 동화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좋은 내용이냐 그렇지 않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화 중에도 <머털도사> <땡땡이의 모험> <페르세 폴리스>처럼 좋은 만화가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고 부디 잘 선택해서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머털이는 10년 째 누더기 도사의 제자로서 수행을 받고 있어요. 말이 제자지 10년 동안 밥하고 빨래하고 설거지에다 누더기 도사 뒤치닥거리까지.... 제자가 아니라 하인 수준이죠. 10년  수행 동안 할 수 있는 도술이란 머리카락을 곤두세우는 일 뿐... 이러니 신세한탄이 절로 납니다.  어느 날, 누더기 도사는 귀한 손님이 찾아올 거라며 방을 엉망으로 만들라는 이상야릇한 말을 합니다. 도사의 말대로 귀한 손님이 찾아오고 꾀죄죄한 누더기 도사의 모습과 엉망진창인 방을 본 청년은 제자가 되길 포기하고 되돌아 섭니다. 잘생긴 청년은 그 길로 누더기 도사의 맞수인 왕질악 도사의 제자가 됩니다. 


  왕질악 도사는 독재자처 백성을 부리는 사람이고,  그의 제자가 된 꺽꿀이는 스승보다 더한 야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질악은 누더기 도사가 다스리는 마을을 싹 쓸어버리고 누더기 마을 사람을 자신의 노예로 삼고 싶어 합니다. 하여 머털이와 꺽꿀이의 대련을 마련합니다. 이에 머털도사는 절대 꺽꿀이를 이겨서는 안 된다고 머털이에게 신신당부 합니다. 머리카락 세우는 것밖에 못하는 머털이는 자신이 무슨 재주로 꺽꿀이를 이기겠냐고 볼멘소리를 하죠. 이에 누더기 도사는 이미 머털이가 머리카락을 세울 때 모든 도술을 할 수 있었음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절대로 왕질악 앞에서 도술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머털에게 누누히 강조합니다. 머털이의 머리카락에서 도술이 나온다는 게 밝혀지는 날, 누더기 도사도 머털이도 위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머털이는 대련 중, 그만 도술을 부리게 되고,  그 즉시 왕질악 도사는 불벼락을 날려 머털이의 얼굴과 머리카락을 홀라당 태워 버립니다. 이를 본 누더기 도사는 머털이의 목숨만은 살려달라 간청하지만 포악한 왕질악은 누더기 도사를 죽이고 맙니다. 심한 화상을 입은데다 자신의 어리석음 때문에 스승을 잃어버린 머털이는 왕질악 손에 이끌려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맙니다. 누더기와 머털이를 한꺼번에 해치운 왕질악과 꺽꿀이는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고 누더기 마을 사람을 노예처럼 부립니다. 이대로 악이 판치는 세상을 두고봐야만 하는 걸까요? 머털이의 도력은 언제 회복되는 걸까요?

 

  흉측하게 변해버린 머털이의 몰골을 보니 정말 가엾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에 왜 스승님의 말을 듣지 않고 객기를 부려 스승님도 돌아가시게 하고, 자신도 그렇게 괴물이 되게 했냔 말이죠.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누더기  마을 사람들 모두 왕질악의 노예가 되어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고 말이죠. 머털이가 꺽꿀이와 대련할 때, 계속 지기만 하는 자신을 마을 사람들이 조롱하자 그만 성질을 부리고 만 거죠.  " 이 봐, 나도 이렇게 도술을 부릴 수 있다고?" 그렇게 자신을 내세우는 순간, 소중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스승님, 자신의 머리카락, 얼굴, 도술, 그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를 말이죠.

 

  조롱과 멸시를 참기는 정말 힘들죠. 자신이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는데 그런 대우를 받으면 더 참기가 힘들죠. 엄청난 인내심 아니고는 거의 불가능하죠.  대부분 이 정도의 조롱을 받으면, 머털이처럼 두 주먹 불끈 쥐고 자신을 비웃는 사람과 세상을 향해 외치게 되죠 " 나 이렇게 힘 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란 말이야! 무시하지 말라고"  라고 말이에요. 그러고 나면 후련해 질까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게 되는 걸까요?  더 큰 것을 얻기 위해서는, 아니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끝까지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머털이 이야기를 통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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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1 13: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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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3 2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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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당직 날이다.

출근할 때보니 하늘이 가을처럼 정말 푸르렀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이런 날 당직하러 가야하다니 쩝

근무라고 해 봤자 딱히 할 일이 없어 페이퍼 2개를 썼다.

 

도서실 근무면 그림책을 여러 권 읽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교무실 근무라 마땅히 읽을 책이 없다.

신문을 읽을까 봤더니 " ㅈ" 일보다. 

 " ㅎ" "ㄱ"  신문을 보는 학교가 과연 있기나 할까 의구심이 들었다.

혁신학교는 신문부터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집에서 책을 가져올걸....

잠결에 나오느라 못 챙겨왔다.

 

본교 중앙현관은 북 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한 바퀴 둘러보는데

적당한 책이 눈에 들어와서 교무실에 가져와서 읽었다.

절반 정도 읽었다.

 

 전부터 제목은 알고 있던 책인데 인연이 닿지 않던 책이었다.

수퍼남매가 이제 점점 커가니 뉴베리상 수상작에 눈길이 간다.

먼저 읽고 수퍼남매(특히 누나)에게 소개해 주려고 말이다.

 

로널드는 지적 장애인이다.

알코올 중독자 엄마와 단둘이 빈민가에 살고 있다.

버논(화자)은 이 둘을 길거리에서 만나게 된다.

처음엔 미치광이 같은 로널드 엄마를 향해 친구들과 함께 짖궂은 장난을 쳤다.

로널드 엄마가 자신의 엄마가 로널드에게 친절을 베풀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 후부터 조금 달라진다.

급기야 로널드 모자를 위해 마당 청소도 해 주고.

로널드와 놀아주기도 하고,

로널드가 장애인 특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바자회를 열기도 한다.

 

버논이 원래부터 측은지심이 많은 아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측은지심을 유발하는 아이였다.

엄마는 3년 전에 뇌졸중으로 돌아가시고,

아빠와 5남매가 근근이 살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버논은 난독증 비슷한 게 있어 학교 성적도 바닥이다.

그런 버논이 로널드 모자를 돕는 위치에 있다니 말이 안 될 수도 있다.

누가 누구를 돕는다는 것은 꼭 상대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만 해서 가능한 게 아니다.

버논이 그걸 몸소 보여준다.

 

버논이 자발적으로 로널드를 위해 바자회를 연 날(바자회는 성공적이었다. )

버논에게 고마워해야 할 로널드 엄마가 술에 만취되어 한바탕 난리를 치는 대사건이 벌어진다.

의도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닌 게 인생이니까.

버논은 로널드 엄마 때문에 심한 분노를 느낀다. 왜 아니겠는가!

로널드를 위해 벌인 행사인데 망쳐놓고선

오히려 "동정하지 마"라고 말하다니...

이제 겨우 서로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가던 버논과 로널드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맥신 아줌마가 로널드가 다니는 학교의 특수 교사가 보는 앞에서 사고를 쳐서

아무래도 상황이 긴박하게 바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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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13: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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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21: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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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서부유럽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앨범을 만들어야겠다 싶어

적당한 사이트를 물색하였다.

하드 표지로 앨범을 제작하는 곳이 마침 있었다.

앱을 받아 그 곳에 5권으로 편집을 열심히 해 놓았다.

차일피일 미루며 주문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게 문제였다.

 

며칠 전 앱에 들어가보니

저장한 파일이 자연 삭제된 것이다.

보관 기간이 만료된 것이었다.

거의 1년이 되었으니 그럴만도 하다.

너무 무신경했다.

완전~ 슬펐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작업을 시작하였다.

그래도 한 번 해봐서 훨씬 시간이 단축되었다.

이번엔 편집하자마자 주문을 누르고 결제를 해버렸다.

똑같은 사태가 벌어지면 안 되니까.

결제한 다음 날 퀵으로 배달이 됐다.

이렇게 간단한 것을 왜 미루었을까!  정말 어리석다.

 

앨범을 보니 다시 여행 가고 싶다.

딸도 그렇단다.

휴대전화 화면으로 볼 때마다 조금 어둡게 나온 게 단점이긴 한데

봐줄만 하다.

다음에는 좀 더 밝게 해 달라고 주문 메시지를 써야겠다.

역시 앨범으로 보관해야 한 번이라도 더 들춰보는 듯하다.

이렇게 5권으로 만들어 놓으니 뿌듯하다.

급하게 작업해서 오타가 2군데 나왔다.  안타깝다.

 

필름 카메라일 때는 찍자마자 인화를 해서 앨범이 많은데

디지털 카메라, 특히 휴대전화로 찍고나서부터는 거의 인화를 안 하게 된다.

파일이 날아가면 끝장이다.

중요한 사진만이라도 이렇게 앨범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강원도 여행과

올해 담양 여행 다녀온 것은 딸에게 작업을 맡기려고 한다.

꼴라쥬가 가능해서

가족 여행은 그렇게 하려고 한다.

유럽 여행도 꼴라쥬로 여러 장 들어가게 할 걸 그랬나 싶은데...

딸이 유럽은 건물 배경이 줗요하니까 한 장씩 하는 게 낫다고 한다.

듣고 보니 그런 것 같고....

 

여행 가고 싶은데

메르스 덕분에 집콕만 하고 있다.

여름 방학 때도 여행 가기는 틀려 먹은 듯하다.

제주도 가서 풍림다방 융 드립 커피 마시고 싶은데....

앨범 보며 추억에 잠기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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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10: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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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7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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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5-06-2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외여행 다녀오면 앨범 만들어요.
힘들때 들춰보면 큰 위로가 됩니다^^

수퍼남매맘 2015-06-28 16:04   좋아요 0 | URL
맞아요.
다녀오자마자 만들어야 하는데 게을러서 탈이에요.

2015-06-29 13: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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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2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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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6-30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터 사진 두 번 날린 쓰라린 경험이...
꼭 백업해야지 해 놓고 또 넘어가고 그러네요.
친구가 여행 갈 때마다 앨범 하나씩은 꼭 만들어두라 하더라고요.
그것도 맘대로 안 되고...ㅜㅜ
게으른 것이 아니라 바빠서 그런 거라 생각해요, 우리!

수퍼남매맘 2015-07-01 13:22   좋아요 0 | URL
다른 건 몰라도 여행 간 사진은 이렇게 앨범으로 정리해 놔야 안심도 되고, 추억도 되는 듯해요.
한번 쯤은 사진 파일 날려본 경험이 있지요.
전 바쁜 게 아니라 게으른 겁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