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돌고래 꿈터 책바보 8
질 르위스 지음, 정선운 옮김 / 꿈터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생태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 들려주는 질 르위스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관심이 간다.
어떤 면에서는 읽고나서 마음이 불편해진다.
인간의 욕심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생태계가 파괴되지는 않았을텐데...
인간의 끝모르는 욕심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시점에
질 스위스 같은 작가가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이런 작품을 계속 쓰는 거야말로 생태계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친근한 돌고래를 소재로 해서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작가의 전작 " 바람의 눈을 보았니" 와 후작 " 반달곰" 과 비교해 보면서 읽으니 더 흥미로왔다.
굳이 세 작품 중 최고를 꼽자면 " 반달곰" 이 가장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었다.
이 작품은 약간 억지스러운 점이 느껴져서 감점을 준다. 
그래도 작가가 세 작품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말 확고하다는 것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버지처럼 난독증이 있는 카라는 일 년 전 사라진 해양학자 엄마를 기다라며 힘들게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떠밀려온 아기 흰돌고래를 발견한다.
흰돌고래는 사람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만신창이가 되어 가쁜 숨을 쉬고 있었다.
흰돌고래가 실종된 엄마가 보낸 사인이라 생각하는 카라는 흰돌고래를 구하려 고군분투한다.
카라를 돕는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전학생 펠릭스다.
펠릭스는 장애우인데 전학 온 첫날 카라와 한바탕 싸움을 치른 사이이지만 돌고래를 매개로 서로 마음을 나누게 된다.

이야기는 돌고래 구하기와 더불어 카라가 사는 곳에서 이뤄지는 준설작업 (해안개발)반대, 그리고 카라 엄마의 실종 사건이 축을 이루고 있다.
세 이야기 공통점을 찾아보면 결국 미래를 생각지 않는 인간의 욕심이라고 할 수 있다.
준설작업에 대해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마을 사람들끼리도 반목이 생기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엄마의 실종이라는 개인사에 갇혀지내던 카라가 큰 상처를 입은 돌고래를 통해 더 큰 세계를 보게 된다. 이어
펠릭스를 비롯해 준설작업에 반대하는 지역사람을 규합한다.
그리고 엄마의 소망대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발전한다.
카라의 대활약으로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자연을 보호하는 걸로 마을 사람 모두 마음을 모았을 때는 정말 내 일처럼 기뻤다.
우리도 그렇게 마음을 모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카라가 사는 마을도 지금 당장 먹고 살기위해 갈고리로 바다 밑바닥을 긁어내려고 했었다.
지금 당장은 그렇게 모아진 해산물로 먹고살 수 있겠지만 그 후는?
어부들은 카라 엄마가 실종되기 전 남겨둔 영상자료를 보면서 마음이 달라진다. 
그 영상은 바로 황폐화된 미래 바다의 모습이었다.
지금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 진정 맞을까?
카라 일행이 보았던 미래 바다의 모습처럼 
아무도 살 수 없는  황무지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지 매순간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후손에게 자연을 잠시 빌려쓰고 있다는 말을 기억하며
2015년은 인간의 욕심만을 내세우며 자연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 없이 인간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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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4 12: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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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4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해마다  교실이사를 해야 한다. 그게 참 번거로운 일이다.
전보라도 가는 해는 더 심하다.
짐이 없는 샘은 이사가 간단히 끝나는데
나처럼 책짐이  많은 사람은 쉽지가 않다.
이번에도 수퍼남매에게 도움을 청했다.
올해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잔짐은 미리 박스에 담아놔서  훨씬 수월했다.
그래도 책짐은 워낙 무거워서 남편이 와서 도와줬다.

새로 이사갈 반이 미리 짐이 빠져 있으면 하루에 정리가 가능한데
이번엔 그렇지 않아 
하루  더 나가 새교실 정리를 해야한다.
버릴 게 많다. 
지난 교실은 새로 들어오실 분이 기분 나쁘지 않게 깨끗이 정리를 해놨다.
매년 이사하면서 짐을 줄여야지 하면서도 이사할때 보면 항상 짐이 많다.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미련이 남아 못버린 게 고스란히 남아있곤 한다.
내년엔 학교를 옮기는 해이니만큼 평소에 짐을 만들지 말고 버리며 지내야겠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퍼남매가 큰힘이 되었다.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책이 가장 힘들고 정리 시간도 오래걸린다.
작년 집이사 할 때 책 많다고 사다리차가 이사하다말고  도망가버린 적도 있다.
그래도 포기 못하고 책을 짊어지고 다닌다. 
개학식날, 정돈된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게 최대한 정리를 해야지.
교실이사도 이사라고 4시간 일하고나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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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샘 2015-02-21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 교실 이사 안 할라꼬 같은 학년을 신청했습니다. 이사가 무섭습니다.
마지막 해는 저학년 해서 고학년용 책은 미리 조금씩 집으로 옮겨둘까 싶습니다.
이사 마무리 축하드립니다. 벌써 이사하셨지요?
저희는 연휴 전날이 종업식, 연휴 마치고 나가면 학년 발표를 합니다. ^^ (미리 다 알고 있긴 하지만요!)

수퍼남매맘 2015-02-21 20:24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저도 짐만 옮겨놨지 정리는 못했어요.
고학년 하시면서 도서실 업무 하시기 힘드시겠어요.
 

요즘 교과서 진도가 다 나아가서

이런 저런 공부를 다양하게 하고 있다.

DVD 시청도 그 중 하나인데

어제와 오늘 <고녀석 맛나겠다>라는 애니메이션을 봤다.

아다시피 이 영화는 그림책 <고녀석 맛있겠다>가 원작이다.

영화를 다 본 후에 그림책을 읽어줬다.

 

육식 공룡인 티라노사우루스가 초식 공룡인 안킬로사우루스를 발견하고

" 헤헤헤 고녀석 맛있겠다" 라는 감탄사를 내뱉는다.

아기 안킬로사우루스는 "고녀석 맛있겠다"가 자신의 이름인 줄 알고

티라노사우루스를 아빠라고 여기고 " 아빠"라고 부르며 따르게 된다.

심지어

" 아빠처럼 되고 싶다"고도 한다.

그 말에 마음이 욱신욱신 아픈 티라노사우루스.

티라노는 "아빠처럼 되고 싶어" 하는 안킬로사우루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가지 것을 전수해 준다. 자립할 수 있도록 말이다.

며칠 후, 티라노사우루스는 함께 살고 싶다는 안킬로사우루스를 떠나보낸다.

 

자신의 혈육이 아닌 아이를 기르는 것을

가슴으로 낳았다고들 이야기 한다.

언론을 통해 입양을 하여 친자식 이상 사랑으로 키우는 부모 이야기를 전해 듣곤 한다.

내 배 아파 낳은 아이도 키우기가 너무 힘들 때가 많은데

입양하여 키우는 사람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그림책 중에도

가슴으로 낳아 기른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의 모습이 담긴 책이 꽤 있다.

내친 김에 주제가 비슷한

<삐약이 엄마>도 읽어줬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인데

전에 단골로 가던 북 카페 사장님이 폐업하시면서 고맙게도 주신 책이다.

 

악명 높은 고양이 "니양이"가 암탉이 닭장을 비운 사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갓낳은 달걀을 꿀꺽 한다.

그 후 점점 임산부처럼 배가 부풀어 오고 급기야

응가가 마려워 모래를 찾아 볼 일을 봤는데

똥꼬에서 나온 게 응가가 아니라 샛노란 병아리다.

부화한 병아리는 니양이가 엄마인 줄 알고 니양이 품에 쏘옥 안긴다.

그 따스함이 좋았던 니양이는

병아리를 한 번 핥아본다. 그 부드러움이란...

그렇게 악명 높던 니양이는 "삐약이 엄마"로 거듭난다.

 

어떻게 보면 담임이라는 역할도

1년 동안 아이를 입양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나에게 온 아이를 내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고 보살펴야 하는데

1년을 되돌아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더 보듬어 줄 걸,  더 칭찬해 줄 걸, 더 많은 책을 읽어줄 걸,  더 사랑해 줄 걸,... 하고 말이다.

특히나 1학년 꼬맹이들은 갓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첫담임인 나를

마치 고녀석 맛나겠다와 삐약이처럼 자신의 엄마와 아빠인 줄 알고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따르는데...

어찌 보면 내가 사랑한 것보다

아이들이 날 사랑해준 게 더 크다는 생각이 든다.

 

교사에게 2월은 참 아쉽고 서운한 달이다.

미운 정 고운 정 든 아이들과 이별,

교실과도 이별,

동학년 선생님들과도 이별,

학교와도 이별(전근갈 경우),

오랫동안 몸 담았던 교직과도 이별(퇴임하는 경우)

1년마다 정기적으로 이별이 반복되지만

언제나 이별은 낯설고 마음이 저릿하다.

 

내일이 종업식이다.

아이들 통지표 나눠주면서 한 번씩 꼭 껴안야줘야겠다.

삐약이 엄마가 삐약이를 꼬옥 안아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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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2 16: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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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4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주전 설교 시간에 목사님이 밥과 관련된 시 2편를 읽어주셨다.
설교시간에 웬 시냐고?
목사님은 자주 시를 읽어주신다. 완전 멋지다.
시 덕분에 설교가 더 귀에 쏙쏙 들어오고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되곤한다.
이번에 들려준 두 시는 진한 울림을 주어 집에 오자마자 검색을 해봤다.

"고두밥 진밥"은 금세 찾았으나 "할머니 소원"은 찾지 못하다가 시인이름으로 검색을 하니 나왔다.

동시여서 자료찾기가 어려웠던 거다. "할머니의 소원"이 동시집에 수록되어 있을 줄이야.
시인도 목사님도 감수성이 대단하다.
이런 시를 쓰고 이런 시를 설교에 응용하다니...
시의 힘이 위대해 보인다.
100마디 말보다
시를 가만히 한 번 읊조리는 것이 더 큰 감동과 깨달음을 주니 말이다.

할머니 소원
-곽해룡-

할머니 소원은
죽어서 천당에 가는 것도 아니고
볕 잘 드는 곳에 묻히는 것도 아니고
물고기밥이 되는 거라 하셨습니다.

평생 개펄을 파먹고 사셨다는 할머니는
돌아가시면 한 줌 가루가 되어
낙지 고등 꼬막에게도
밥이 되는 거라 하셨습니다.

염소를 먹이기 위해 길러지는 풀처럼
사람을 먹이기 위해 길러지는
고추 마늘 콩처럼
하느님이 사람을 기르는 이유는
누구에겐가 밥이 되는 거라 하셨습니다.

사람이 늙는 것은
먹기 좋게 익어가는 밤 대추 감처럼
물고기가 먹기 좋게
익어가는 거라 하셨습니다.



고두밥, 진밥
-김진기-

밥을 먹다가 문득
내가 진밥을 닮아간다는 생각을 한다

어릴 적 어머니는 아버지의 입맛에 따라
진밥을 지었다.
씹힐 때 고소하게 우러나오는 고두밥의 맛과는 달리
숟가락에 질척질척 매달리며
목구멍을 은근슬쩍 넘어가는 진밥이 나는 싫었다.
숟가락으로 푹푹 , 진밥에 화풀이를 해댔다.

유별난 철부지는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눅눅하지 못하고
곤두선 고두밥알처럼 튀어나가기 일쑤였다.

거센 세월의 비바람이 나를 지나갈때마다
내 고슬고슬한 고두밥은
꼿꼿한 관절을 풀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눅눅한 진밥으로 돌아앉았다.

밥은 나를 만만히 본 것인지
언제나 생각대로 지어지지 않아
때론 진밥 선밥 죽밥 삼층밥 고두밥 생밥의
각기 다른 개성으로 태어난다.
진밥은 그냥 먹지만 성미 까칠한 밥은
다시 물을 부어 강한 불로 주물러서
뼈대가 흐물흐물해지면
휘휘, 저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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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0 15: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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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2 1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우리 반에게 로알드 달의 <마녀를 잡아라>를 한 꼭지씩 읽어주고 있다.

로알드 달은 어른 아이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다.

진짜루~~

이 책을  5년 전에 읽었는데 정말 재밌어서 한달음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덕분에 로알드 달을 알게 되었다면

이 책은 그야말로 로알드 달의 진가를 발견하게 해줬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 덕분에 한동안 나도 마녀의 공포에 시달려야 했으니까 말이다. ㅋㅋㅋ

이 책은 소재 자체가 마녀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좋아할만한다.

이야기가 무지 재밌고, 영화로도 나와 있어 책을 다 본 후 한번 찾아 보는 것도 좋다.

난 원작을 모른 채로 영화를 먼저 봤었다.

원작을 다 보고서야 ' 아, 그 때 그 영화가 이걸 토대로 만든 거였구나!' 깨닫게 되었다.

 

마녀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제법 있지만

이 책만큼 마녀에 대해 자세히 다루는 책은 보지 못했다.

책을 읽고나서는어쩌면 아이가 후유증 비슷하게

'혹시 내가 아는 아줌마가 마녀일지도 몰라'하며 마구 의심을 품을 수도 있다.

우리 반 아이들도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 선생님도 혹시 마녀세요? 착한 마녀?" 라고 물었으니깐.

이렇게 주변 여인을 의심하기 시작했다면 아이가 이 책을 실화로 믿는다는 증거이며

아직 순수하다는 것이니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우리 반 아이들은 요즘 혼자서 화장실을 못 가고 여러 명이 우르르 몰려다닌다.

마녀에게 잡혀갈까 봐 무서워서 그렇단다. 귀엽고 순진한 아그들이다.

그만큼 작가가 실화처럼 썼고, 내가 실감 나게 읽어줬다는 증거라고 믿는다. 호호호!!!

 

책에서는 진짜 마녀를 구별하는 법을 세세히 알려주고 있다.

아!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다른 책에서 설명하듯이 마녀는 까만 옷에 까만 망토를 두르고 있는 게 절대 아니다.

그냥 평범한 아줌마의 모습이란다.

그렇기 때문에 마녀를 구별하기 어렵고

따라서 책에서 알려주는 마녀 구별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모두 여섯 가지 구별법이 읽는데 훼방꾼 때문에 마지막 여섯째 번을 못 읽어주고 책을 덮은 적이 있다. 

나머지 한 가지가 궁금해진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내 책상 앞에 몰려와 동화책을 들춰보는 게 아닌가!

아무리 궁금해도 내 책을 들춰본 적이 없는 녀석들인데 어지간히 궁금했던가 보다.

구별법을 숙지하지 못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마녀에게 잡혀갈지도 모르니까.

 

삼삼오오 모여 마녀 구별볍을 조잘조잘 외우는 소리도 들렸다.

1.항상 장갑을 끼고 다닌다.

2.대머리이다.

3.콧구멍이 보통 사람보다 크고 분홍빛을 띤다.

4.눈동자가 여러 가지 색으로 변한다.

5.발가락이 없다.

6.침이 파란색이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 마녀일 확률이 아주 높단다.

마녀가 의외로 똑똑하기 때문에

" 내가 마녀다" 라며 특징을 드러내 놓고 다니진 않는다.

그러니 잘 살펴봐야 한다.

 

'나' 가 처한 상황은 너무 딱한데 이야기는 정말 유쾌하다.

마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처럼 말이다.

 

내용을 살짝만 알려준다면 이렇다.

 

영국에 사는 '나'는 가끔씩 노르웨이에 사는 외할머니집에 가곤 하였다. 

일곱 살이던그 때도, 부모님과 차를 타고 할머니 집이 있는오슬로로 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만 자동차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큰 사고가 나고

'나'만 살아남게 된다.

한순간에 고아가 된 '나'를 외할머니가 맡아 기르신다.

할머니는 졸지에 부모를 잃은 '나'를 위로해주는 의미로 마녀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실화라고 하면서 말이다.

'나'는 할머니가 들려주시는 마녀 이야기에 점점 빨려든다.

진짜일리 없다 하면서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실화인 듯 느껴진다.

할머니의 마녀 이야기를 듣는 동안만큼은 어느새 부모님을 잃은 슬픔도 사라진 듯하다.

할머니는 오래 전, 다섯 명의 아이가 온데간데 없이 마녀에게 잡혀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할머니의 엄지 손가락이 없는 것도 혹시 마녀와 연관된 것은 아닐까 의심하던 터에

'나' 또한 마녀와 마주하게 된다.

어떻게 마녀인 줄 알았냐고?

할머니가 알려주신 구별법을 숙지하고 있었으니까.

처음 만난 마녀로부터는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지만

계속 그런 행운을 만날 수 있을까!

 

로알드 달의 이야기는 정말 흡인력이 대단하다.

아이들의 달라진 행동이 그 증거이다.

주로 그림 작업을 할 때 한 꼭지씩 읽어주는데 수다를 떨던 아이도 책을 읽기 시작하면 금세 조용해진다.

짝끼리 마녀인지 아닌지 확인하려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겨 보기도 하고 (마녀는 대머리라서 항상 가발을 착용한다.)

마녀가 나올까 봐 둘씩 화장실을 가기도 한다.

꿈에 마녀가 나올까 봐 두렵다는 아이도 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 도서실에서 책을 대출하기도 한다.


로알드 달의 이야기에는 항상 고약한 어른이 등장하곤 하는데

이 책에서는 바로 마녀가 그런 존재이다.

책에서는 통쾌하게

아이가 어른을 상대로 멋지게 승리하니 

로알드 달의 책이야말로 

어른으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치유의 책이 아닐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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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6 15: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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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9 13: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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